퀵바

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140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5.16 23:41
조회
407
추천
11
글자
10쪽

06. 용신.

DUMMY

빛이라고는 들어오지 않는 칠흑 같은 동굴 안.

한우가 그 안으로 조심스레 들어가고 있다.

"이 정도의 기운! 분명히 안에 미르님이 있다!"


점점 더 안으로 들어가던 한우는 한순간 멈칫하며. 걸음을 뗄 수가 없다.


-쉬익 쉬익!-


빛이 없는 어두운 동굴. 하지만 한우의 눈에 보이는 붉은 두 개의 빛은, 곧 그를 노려보기 시작한다.

그 붉은빛이 한우를 향해 다가오는 순간!


-쿵쿵쿵!!-

"이런... 앞이 보이질 않아! 일단 이 어둠부터 어찌해보자!"


그가 힘을 발휘해 동굴을 빛으로 밝히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미르.


하지만...


붉은 눈동자, 검은 비늘, 죽음의 기운.

그는 벌써 어두운 기운에 삼켜진 듯. 완전한 흑룡이 되어, 한우를 공격하기 위해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고 있다.

"미르님! 저 한우입니다! 못 알아보시겠습니까?!"


아무리 소리쳐도 돌아오는 것은 흑룡으로 변한 미르의 인정사정없는 공격, 한우는 땅을 들어 올려 동굴을 돌로 막아버리고 뒤돌아 나오기 시작한다.


...


홀로 나온 한우.


그런 한우에게 뛰어가는 이누.

"저기... 한우님! 미르님은 어떠세요?"

"흠... 좋질 않구나... 이누, 너도 당분간은 들어가지 말거라..."


한우가 한숨을 쉬며 땅을 바라보고 있을 그때!


-킁킁킁!!-


이누가 코를 벌렁거리며, 고개를 돌려 어떤 곳을 응시하고 있다.


"이누, 왜 그러느냐?"

"저~ 멀리 아는 냄새가 다가오고 있어요!"

"혹시...!!! 이 기운은!!"


-쉬이이잉!!!-


엄청난 돌풍과 함께 등장한 닭 부대! 그리고 심각한 표정의 지모.

"한우님! 지금 미르님은 동굴에?..."


-끄덕끄덕.-


곧 장 동굴로 향하는 지모. 그런 지모를 한우가 말리기 시작한다.


"안됩니다 지모님! 지금 미르님은 제정신이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어떻게든 하겠습니다! 문제가 생긴다면 제가 다 책임지겠습니다!"


지모의 단호한 말투에 한우도 더 이상 말리지 못하고, 동굴로 걸어들어가는 지모를 바라만 보고 있다.


...


잠시 뒤 지모가 동굴 안으로 들어가고, 그 역시 흑룡이 된 미르의 기운을 느끼자.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한다.


한우가 만들어 놓은 벽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게 된 미르와 지모.

지모는 평소처럼 미르를 불러본다.

"미르! 미르! 내 목소리 들려?"

"..."

"들리면 대답 좀 해! 넌 친우의 목소리도 잊어버린 거야?!!"


"가까이 오지 말고 그대로 동굴을 나가. 지모.."


갑자기 들려온 미르의 목소리.

지모는 화들짝 놀라며 벽을 붙잡고 소리친다.

"괜찮은 거야?!"

"... 윽... 그냥 좋지 않아... 이 기운이 밖으로 나가게 되면, 모든 생명이 죽을 수도 있다. 그러니 날 여기에 놔둬... 그 누구도 죽게 할 수는 없어..."


-쾅!-


"네 생각 좀 해!!! 이 바보 같은 놈아!!! 그리고 네가 이런 상태인데!!! 절대신은 왜 안 오는 거야?! 너랑 친한 사이 아니야?!!"

"하하하... 신이 주신 보옥을 마음대로 해서 화나신 건가? 그리고 그분은 이 세상에 개입하시지 않아..."

"넌 지금 이 상황에 웃음이 나오냐?!!!"


-털썩.-


"미안해... 여의주는 못 가지고 왔어.."

원숭이 마을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는 지모. 벽 너머에서 잠잠히 듣던 미르는 복잡한 감정이 드는지 한참을 말이 없었다.


그리고 잠시 뒤.

"지모! 이제 황금색 비늘도 한 개 밖에 남질 않았다. 이것마저 검게 물들면 난 정말 미쳐 날뛸 거야! 마지막으로 부탁이 있어!"

"너의 힘으로 나의 이 어두운 힘이 퍼져 나가지 못하게 도와다오!"


미르의 간절한 부탁에 지모는 벽 너머로 자신의 힘을 흘려보내 미르의 부탁을 들어준다.


-훌쩍...


"이 바보 같은 놈이 끝까지..."

"고맙다 지모. 마지막에 널 만난 건 정말 다행이었어..."


미르는 마지막 힘을 짜내어, 자신이 미쳐 날뛰지 못하도록 온몸을 봉인해 버린다.


...


시간이 흐른 뒤


홀로 동굴을 나오는 지모.

한우는 그녀의 표정을 보자 모든 것을 눈치채고, 그 어떤 말도 하지 않는다.

이누는 갑자기 끊겨버린 미르의 냄새와 기운에 지모를 붙잡고 물어본다.


"저기... 지모님, 미르님은 어떠세요? 저..."

"..."


그녀의 슬픈 눈을 본 이누는 곧장 동굴로 뛰어 들어가려다 한우에게 붙잡힌다.

"놔주세요! 미르님!한테 물을 가져다드려야 돼요! 목이 많이 마르실 거예요!"


발버둥 치는 이누에게 다가오는 지모.

"잘 들어. 미르가 이 안에 있지만, 그 누구도 알아서는 안돼."


미르와 했던 이야기를 들려주는 지모. 극도로 흥분했던 이누도 미르의 마음을 눈치채고 마음을 안정시키며, 지모에게.

"그렇다면 이 동굴은 제가 지킬게요! 그런데 지모님! 혹시.. 정말 혹시라도 미르님이 살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돌아가려는 지모가 이누를 보며.

"우릴 만든 절대신이 온다면 모를까..."


그 말을 남긴 뒤 소 일족과 닭 일족은 각자의 마을로 돌아갔다. 이후 소 마을에서는 잔나비의 계획대로 우두머리 한우를 제외하고 우우를 기억하는 소는 없었고, 한우는 소 마을에 원숭이들의 출입을 금지 시켰다.


지모는 세계 곳곳에 병사들을 풀어 원숭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기에 이르렀고, 소의 복과 여의주를 차지한 잔나비는 그 힘에 점점 더 취해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에 바빠, 원숭이 일족 안에서도 불만을 가진 이들이 날이 갈수록 많아졌다.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도 없이, 잔나비에게 휘둘리는 우우는 항상 그의 옆에 앉아 그에게 길들여진 삶을 살게 된다.


...


한편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미르의 동굴 앞을 지키고 있는 이누.


미르가 준 금빛 비늘 덕분에 이누는 동굴 안 미르를 가로막은 벽까지 들어가도 아무렇지 않아, 왔다 갔다 하며 미르의 상태를 살폈다.

언젠가부터는 괴성만 들릴 뿐 대화는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누는 미르가 있는 동굴을 지키며 그 누구의 접근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동굴에서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기 시작했고, 이누의 코에도 그 어떤 생명의 냄새도 잡히지 않았다.


걱정이 된 이누는 동굴로 달려가 한우가 막아버린 벽을 긁으며, 미르를 목놓아 불렀지만 역시 대답은 없었다.

그때 그의 머릿속에 맴도는 지모가 남긴 한마디.

"그래!! 절대신이라면 미르님을 살려 주실 거야!!! 절대신을 찾자!!!"


동굴 밖으로 달려나간 이누.

그렇지만 절대신은 어디 있는지 모른다.

제자리를 뱅글뱅글 맴돌다 이내 하늘을 향해 소리치는데...


"절대신님!!!!! 미르님을 살려 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미르님이 죽어가요!!! 제발 살려주세요!!!!"

그때부터 시작된 이누의 외침은 사흘 밤낮을 쉬지 않고, 그의 생명을 갉아먹어가며 계속되었다.


짖고 또 짖던 이누.


정신이 혼미해진다....

목소리가 더 이상 나오지 않는 것 같다...

그렇지만... 미르님을 살리고 싶다...


있는 힘 것 짖던 이누가 쓰러지던 그 순간!


-척!-


"네가 미르를 지키고 있었구나... 아주 고맙구나... 덕분에 미르를 빨리 찾았어..."

기절 직전인 이누 앞에 희미하게 보이는 신성한 존재...


"미르님 좀 살려주세요..."

그 한마디를 남긴 이누는 기절해 버리고, 그런 이누를 바닥에 눕힌 신성한 존재는 그를 회복시킨 뒤 홀로 동굴로 들어간다.


"걱정 말고 자고 있거라. 너의 간절함이 내게 닿아 내가 왔으니..."


...


신은 동굴로 들어간 뒤. 한우가 막아높은 벽을 걷어버리고, 그 안에 미르와 마주한다.


새까맣게 변해, 돌처럼 굳어버린 미르.

"요 며칠 날 만나러 오지 않아 궁금하던 찰나... 더 이상 올 수 없는 것이었더냐..."


-휘릭!-


미르 주변에 남아있던 검은 기운들을 모두 정화한 뒤, 미르의 영혼을 꺼내는 신.

그의 품에 안긴 미르의 영혼을 통해 그동안 있었던 일을 알게 된 신의 주변에는 잔잔한 분노가 일렁이고 있다.


"그리된 것이었나?..."


-쾅!!!-


미르가 있던 동굴이 폭발하며, 용의 거대한 몸은 흙으로 돌아가고, 신은 미르의 영혼을 안고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

순식간에 신에 세계로 넘어가 버린 그는 어떤 신을 불러들이고 명하는데...


절대신의 부름에, 새까맣고 기분 나빠 보이는 신이 히죽히죽 웃으며 걸어들어온다.


"이봐 저주신! 네가 해줄 일이 있어!"

"나한테 말이야? 크크크크크 절대신이 나한테 부탁할게 뭘까나? 히히히히"


예의는 밥 말아먹은 듯한 저주신은, 절대신의 두 손에 올려진 영혼을 유심히 보는데...


"오! 그건 하급 신의 영혼이랑 평범한 영혼이잖아? 부탁이라는 게 뭐야?"

"자! 받거라! 하급 신의 영혼이다 정확히는 용신의 영혼이지!"


그러자 고개를 갸우뚱하며.

"누굴 저주하는 게 아니고, 내가 이 아이를 받으라고?"

"근데 보아하니 그 영혼은 두 개가 하나인데 왜 굳이 이런 짓을?..."


절대신은 저주신의 질문에 싱긋이 웃으며.

"용신의 영혼을 옆에 두고 이것저것 많이 가르쳐줘~"

"내 곁에 있으면 이 아이는 저주를 받는다고!!!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하지만 절대신의 태도는 변함없었고, 저주신은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런 이런.. 용신의 영혼이라... 도대체 절대신은 무슨 생각인 건지... 아무튼!!! 마음껏 저주해 주마 크크크크크"


용신의 영혼을 받아든 저주신이 나가고 절대신은 눈빛이 바뀌더니, 이 세상 자체를 바꿔버리려 한다.

"12지신은 이제 없다. 신비한 힘은 모두 없애 버릴 테니, 모두 다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거라!"


절대신은 열두 부족에 모습을 모두 다 똑같이 바꾸어, 이를 인간이라 지칭하기로 하고, 이들의 12지신이었을 때의 기억을 지워버린다.

"아무것도 기억하지 말고 다시 태어나거라... 이것은 신의 배려이니라..."


12지신이 사라지고 오랜 시간 다양한 삶을 거듭하고 거듭해, 시간은 1988년 용의 해를 맞이하고 있다.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5 24. 전생의 기억. 22.06.04 121 6 10쪽
24 23. 나른한 일상. +2 22.06.03 124 7 10쪽
23 22. 원숭이 집 터 찾기. (4) +2 22.06.02 126 7 10쪽
22 21. 원숭이 집 터 찾기. (3) +2 22.06.01 131 8 10쪽
21 20. 원숭이 집 터 찾기.(2) +2 22.05.31 128 8 9쪽
20 19. 원숭이 집 터 찾기 22.05.30 142 6 10쪽
19 18. 잔나비는 어디에? (4) 22.05.29 137 6 9쪽
18 17. 잔나비는 어디에? (3) 22.05.28 146 7 10쪽
17 16. 잔나비는 어디에?(2) 22.05.27 154 6 10쪽
16 15. 잔나비는 어디에? 22.05.26 159 7 9쪽
15 14. 붉은 소의 해. (나타난 악연.) 22.05.24 167 6 10쪽
14 13. 붉은 소의 해. (삿갓 쓴 원숭이.) 22.05.23 177 6 9쪽
13 12. 붉은 소의 해. (여의주를 품은 소.) +4 22.05.22 197 7 10쪽
12 11. 살 떨리는 학교 생활. +2 22.05.21 222 6 10쪽
11 10. 옆집으로 신이 이사 왔다.(2) +2 22.05.20 246 7 9쪽
10 09. 옆집으로 신이 이사 왔다. +2 22.05.19 293 7 9쪽
9 08. 신의 계획대로(2) +2 22.05.18 333 10 9쪽
8 07. 신의 계획대로. +2 22.05.17 387 10 10쪽
» 06. 용신. +2 22.05.16 408 11 10쪽
6 05. 잔나비(5) +2 22.05.15 411 11 10쪽
5 04. 잔나비(4) +8 22.05.14 471 13 10쪽
4 03. 잔나비(3) +4 22.05.13 568 14 9쪽
3 02. 잔나비(2) +6 22.05.12 800 20 9쪽
2 01. 잔나비 +6 22.05.11 1,930 26 10쪽
1 프롤로그. +8 22.05.11 2,625 36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