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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132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5.17 22:09
조회
386
추천
10
글자
10쪽

07. 신의 계획대로.

DUMMY



1988년 무진년 황룡의 해.


평범한 인간 세상으로 바뀐 세상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한 절대신은 지상으로 내려가기보단 그저 자신의 옥좌에 앉아 지루하고 따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내가 만든 세상이지만... 조금 지루하군... 음..."


-쿵쾅 쿵쾅!-


그때 달려들어오는 신하가 다급하게 절대신을 부르며, 그의 앞에 넙죽 엎드린다.


"신이시여! 기다리시던 소식이 도착했습니다!"

"오! 그래! 드디어!"


절대신은 얼마나 반가운 소식이었던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곧장 자신의 방을 나와 어딘가로 향한다.


그가 이리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몇만 년 만인지 알 수 없을 만큼 오래되었다.

"신 님! 예복은 갖춰 입으시고! 가셔야...!"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다! 이거 놓거라!"


-붕!-

-쿵!-


"크아아악! 너무하세요 신 님~~~~~~~~~!!!"


오래간만에 그의 적극적인 행동에 신계가 발칵 뒤집어진다. 하지만 절대신은 신병 하나 쓰지 않고, 그저 앞으로 향한다.

"드디어! 만나게 되겠구나! 하하"


...


절대신이 바삐 움직여 도착한 신계의 어느 곳.

그가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문구.


[떠들거나 소란스럽게 하면, 계급에 상관없이 처벌할 것임! 절대신도 포함!]


절대신조차 어찌할 수 없는 엄청난 곳! 그 조차도 숨소리를 죽이며 살며시 문을 열고 들어간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방안에는 파란 하늘과 따스한 햇살. 그리고! 무수하게 많은 어린 영혼들이 삼신할매와 함께 지내고 있다.

절대신이 기다리던 소식은 아무래도 삼신할매와 관련 있는 듯한데...


"음음! 할멈! 연락을 받고 오는 길이네만..."


-찌릿!-

-움찔!-


"조용하시지요! 여긴 절대신도 조심하셔야 하는 곳! 새 생명을 점지해 주는 곳! 입도 떼지 마시오!!"


[삼신 할매의 영역 안에서는 그의 말이 곧 법이라 절대신도 행동을 조심한다.]

"..."


-콕콕콕.-


말을 하지 말라 하니 절대신은 아련한 눈빛과 함께 삼신 할매의 옆구리를 찌르고 있다.


"아! 고만 좀 찔러요! 좀!!! 작게 말하는 건 해도 되니 찌르지 마시오! 그리고 이리 오시오! 안 그래도 기다리고 있소!"

"아! 드디어! 얼른 가시게! 얼른!"


삼신 할매를 따라 몇 걸음을 옮기자 새 둥지 같은 곳에 무언가 새까만 것이 빛나고 있다.

"자! 여기 있소! 절대신께서 바라시던 용신의 혼과 연결된 인간의 혼이오!"


저주신에게 건넨 용신의 혼과 분리한 혼을 삼신 할매에게 맡긴 절대신은, 맡긴 이후로 단 한 번도 찾아오지 않다가 이제서야 찾아온 것!

검은빛을 띄며 빛나는 영혼을 보며 인자하게 웃고 있는 절대신. 그런 절대신의 뒤에서 그를 노려보고 있는 삼신 할매!


"신 님! 뭐 하나만 여쭤봅시다! 도대체 왜 이 아이는 그 어떤 생도 태어나질 못하고, 이리 검은 혼이 될 때까지 여기다 두신 겁니까?"

"다 이 아이의 운명이지요 후후후."


-꽈악!!!-


삼신 할매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절대신을 바라보며 그의 손목을 있는 힘껏 잡는다.


"여기 있는 아이들은 다 내 새끼 같은 혼들, 혹 장난이라도 치시려는 것이면 저도 가만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후훗! 할멈... 아파... 놔줘~"


절대신의 눈빛을 읽은 삼신 할매가 손목을 살며시 놓자. 신은 할매의 손을 꼬옥 잡는다.


"할멈! 이 아이를 이번 생에 적당한 부부에게 점지해 줘~! 사랑을 많이 받을 수 있는 부모면 좋을 것 같아!"

"뭐 그거야 어렵지 않지만... 혼이 이리도 검어서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는지..."


-번쩍!-


신이 손가락을 한번 튕기자. 새까맣던 혼의 안에서 작은 금빛이 일렁인다.

"이 정도면 생명에는 지장 없을 걸세! 얼른 점지해 주게~ 할멈!"


그의 알 수 없는 행동이 납득이 가지 않는 삼신 할매, 하지만 무슨 뜻이 있겠거니 하며, 검은 혼의 아이를 어떤 부부에게 점지해 준다.

"장난을 치는 게 아니라면 뭐 때문에 이러는 것이오?"

"아직은 안 가르쳐 줄 거야~! 난 갈 테니 잘 있게 할멈!"


자기 할 말만 하고 사라져 버린 절대신.


그리고...


신의 뜻대로 아이는 무진년 황룡의 해에 어느 평범한 가정에 태어났다.


...


한편. 신계의 저주신 영역.


절대신에게 받은 용신을 열심히 굴리고 있는 저주신!

"야~ 너 여기 좀 닦아라! 날개로 퍼덕거리지 마! 먼지 날리잖아!"

"저... 저주신님! 여긴 신계라... 먼지가 없... 윽!!"


-쿵!!!-


"말대꾸! 말대꾸! 어디서 하급신이 말대꾸를! 얼른 쓸고 닦아! 얼른!"

"네..."


저주신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청소하는 용신.


용신이 눈치를 보며 그의 곁에서 청소 중인데, 갑자기 입을 삐쭉 내밀며 불편한 표정을 짓는 저주신.

이에 놀란 용신이 쏜살같이 날아 그의 앞으로 간다.


"어깨 주물러 드릴까요? 무언가 불편하신 거라도..."

"여긴 왜 온 거야?!"

"네?에?"


-또각또각또각-


"그냥 우리 용용이 잘 있는지 보러 왔지? 저주신이 좀 괴롭혀야지 호호호."

축복신이 저주신의 영역에 들어와 그의 심기가 불편하다.


-와락!-


"우리 용용이 잘 있었니? 저주살이가 힘들지 않아?"

복신의 품에 안긴 용신,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며.


"저주신께서 많이 신경 써주셔서 괜찮습니다!"

"저는 가서 두 분 마실 차를 내올게요 잠시만요!"


용신이 사라지자 복신은 저주신에게..

"용신의 영혼과 연결된 혼이 인간으로 환생했다더라~"

"흥! 그 인간 꽤나 고생하겠군... 내가 여기서 마구 저주하고 있으니까 말이야!"

"그러게... 절대신은 무슨 생각이시길래 복신인 내가 아닌 너같이 음침하고 기분 나쁜 놈에게 용신을 맡긴 걸까?..."


-이씨!!!!-


"시비 걸러 온 거면 덤벼! 덤벼!!"

복신의 말에 발끈하는 저주신, 하지만 상큼하게 웃는 복신은 저주신의 방을 나가며.


"용신을 너무 저주하지는 말아줘~! 그래도 이 신계에서 너 생각해 주는 건 용용이 밖에 없다~! 호호호!"

"그래서 뭐! 그래서 뭐! 빨리 너네 집에 가!"


그녀가 나가자 차를 내온 용신은 당황하며 복신을 찾지만 그녀는 이미 돌아간 상태.


"저기... 저주신님~ 복신님은?..."

"앉아! 기왕 내온 거 여기 앉아서 차나 먹던가!"

"아! 네! 헤헤헤"


저주신의 곁에서 헤죽헤죽 웃으며 차를 마시는 용신.


"야! 넌 뭐가 좋아서 그리 웃냐?!"

"저주신님이랑 맛있는 차 마시는 게 좋아서요 헤헤"

"훗! 별게 다 좋네..."


저주신은 차를 홀짝이며 복신의 말이 계속 생각난다.


[용신의 혼의 일부가 환생하여 인간이 되었어!]


-툭!-


마시던 찻잔을 내려놓는 저주신.

"언제까지 앉아 있을 거야! 얼른 가서 일해 일!"

"네! 네~!!!"


저주신은 급히 날아가는 용신의 뒷모습을 보며. 괜스레 신경이 쓰인다.


"좀 덜 괴롭힐까?...."


...


1988년 용신의 혼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덥다는 대구에 평범한 가정에 아들로 태어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그가 태어난 것이 너무나도 기뻤던 나머지, 그 시절 그 귀하다는 돼지를 잡아 마을 잔치가 벌어질 정도.


아이의 이름은 [백현우!]


옹알 옹알 옹알이도 빨리하고, 기어 다니는 것. 앉는 것도 빨랐다 그런 모습을 보며. 부모님은..


"우리 애가 천재인가 봐요! 호호호 뭐든 다 빨리하네요!"

"그래 맞아요! 우리애는 커서 큰 사람이 될 거예요!"


[원래 부모의 눈에는 내 자식은 모두 천재 같아 보이는 법!]


아이는 어린 시절 아무 탈 없이 무럭무럭 자라났다. 물론 이 모습을 신 또한 지켜보고 있는데...

"아~ 미르가 다시 태어나다니...! 이런 날이 오는구나~"


현우의 집 구름 위에 앉아 집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절대신.

"오! 저건 좀 위험하겠는데?!!"


기분 좋게 현우를 바라보고 있던 신은 이리저리 시선을 돌리던 중 집 마당에 있던 현우의 고모를 보고 손가락을 튕긴다.


-딱!-


그러자 고모는 무언가에 홀린 듯. 다시 집안으로 들어가 현우를 찾아 헤매는데. 조용히 잠을 자는 줄 알았던 현우는 홀로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던 것! 놀란 고모가 현우의 엄마를 부르고, 다행히 빨리 발견한 덕분에 아무 이상 없이 지나갈 수 있었다.


현우의 상태가 괜찮아 진걸 확인한 신은 무언가를 골똘히 고민하기 시작한다.



"음... 내가 미르.. 아니 이제 현우구나~ 현우 태어날 때 약간의 행운을 넣어 줬긴 하지만... 저주신의 영향을 무시하진 못하겠어.."

"아까도 좀 위험했단 말이지..."


한참을 구름 위에 앉아 고민하던 신은 무언가 생각난 듯 손뼉을 치며. 급히 신계로 돌아간다.


"그래 그 방법이 있었지!!!"

"오래간만에 맘 편하게 인간 세상으로 내려가겠어!! 하하하"


한바탕 웃던 그는 엄청난 속도로 사라진다.


...


한편


저주신 영역.


-멍~~~~...


고요함과는 어울릴 리 없는 저주신이 아주 조용하다. 멍 때리면서...

"저주신님... 혹시 무슨 문제라도..."


-빠직!!!!-

-덥석!!!-


"야! 너!!! 앞으로 저주신이라고 하지 마!!"

용신이 당황해 울먹이며 말한다.

"저... 그럼 뭐라고 부르면 될까요? ㅠㅠ"


"음... 그... 저 를 빼고 주신이라고 불러! 너 축복신도 그냥 복신이라고 부르잖아!!!"

"아... 네네!!! 주신님!!!"


용신이 청소하러 돌아가고 주신은 혼잣말을 읊조린다.

"저주 저주... 말이 씨가 된다고!, 환생도 했다는데... 음... 일단 절대신 낯짝이나 보러 갈까?"


주신은 청소하는 용신의 엉덩이를 걷어찬 뒤 걸음을 옮긴다.


-빵!!-


"저주신님 다녀오세요!!!"

"그게 아니잖아!!!"

"아!!! 주신님 잘 다녀오세요!"


주신이 나가고, 용신은...

"주신님... 헤헤. 오시기 전에 맛있는 음식 해 놔야지~!"


참 속도 없이 밝은 용신이다...





작가의말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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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1. 원숭이 집 터 찾기. (3) +2 22.06.01 131 8 10쪽
21 20. 원숭이 집 터 찾기.(2) +2 22.05.31 128 8 9쪽
20 19. 원숭이 집 터 찾기 22.05.30 141 6 10쪽
19 18. 잔나비는 어디에? (4) 22.05.29 137 6 9쪽
18 17. 잔나비는 어디에? (3) 22.05.28 146 7 10쪽
17 16. 잔나비는 어디에?(2) 22.05.27 153 6 10쪽
16 15. 잔나비는 어디에? 22.05.26 159 7 9쪽
15 14. 붉은 소의 해. (나타난 악연.) 22.05.24 166 6 10쪽
14 13. 붉은 소의 해. (삿갓 쓴 원숭이.) 22.05.23 177 6 9쪽
13 12. 붉은 소의 해. (여의주를 품은 소.) +4 22.05.22 197 7 10쪽
12 11. 살 떨리는 학교 생활. +2 22.05.21 222 6 10쪽
11 10. 옆집으로 신이 이사 왔다.(2) +2 22.05.20 246 7 9쪽
10 09. 옆집으로 신이 이사 왔다. +2 22.05.19 293 7 9쪽
9 08. 신의 계획대로(2) +2 22.05.18 333 10 9쪽
» 07. 신의 계획대로. +2 22.05.17 387 10 10쪽
7 06. 용신. +2 22.05.16 407 11 10쪽
6 05. 잔나비(5) +2 22.05.15 410 11 10쪽
5 04. 잔나비(4) +8 22.05.14 471 13 10쪽
4 03. 잔나비(3) +4 22.05.13 568 14 9쪽
3 02. 잔나비(2) +6 22.05.12 799 20 9쪽
2 01. 잔나비 +6 22.05.11 1,928 2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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