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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135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5.27 21:30
조회
153
추천
6
글자
10쪽

16. 잔나비는 어디에?(2)

DUMMY



학교가 끝난 뒤. 햇살 좋은 날.

집에 돌아온 현우는 냉장고 옆에 쪽지와 돈을 발견한다.

그 쪽지에는 엄마의 메모가 있었다.


[집 근처 동아 마트로 가서 오늘 저녁거리 시장 좀 봐줘~!]

[우리 현우, 먹고 싶은 거 하나 사 먹고~!]


"아싸! 오늘은 더우니까 500원짜리 얼음 슬러시! 사 먹어야지!!!"


신난 현우, 폴짝폴짝 뛰며, 마트를 향해 뛰어간다.


...


현우의 아파트, 성당 주공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가장 큰 마트! [동아 마트!]

넓은 건물에 1층은 마트, 2층은 학원과 상가로 꽤나 큰 건물이다.

현우는 입구에서 팔고 있는 얼음 슬러시를 바라보며, 저것을 꼭 먹겠노라! 의지를 불태우며 마트로 들어간다.


마트의 문이 열리자. 하얀 빛에 눈이 부시다!


"아이고! 현우 왔네?! 오늘도 장 보러 온 거야?!"

"현우야! 엄마가 오늘은, 뭐 사가지고 오라고 하디?"


가끔씩 조그마한 남자아이가 시장을 보러 오다 보니, 그 모습이 이뻐, 현우는 마트 직원들도 잘 아는 아이다.

"오늘 엄마가 삼겹살 먹자고 해서요~! 상추랑 사 오래요!"

"아유! 그래?! 아줌마랑 야채 있는 데로 가자! 좋은 거 골라줄게!"

"네! 고맙습니다 헤헤."


활짝 활짝 잘 웃는 현우 덕분에, 그가 등장하면 온 마트 직원이 즐겁다.

곧, 고기 파는 코너에 도착한 현우.


-똑똑똑!-


"응?! 무슨 소리지 아무도 없는데?!"

그때 저 밑에서 들리는 목소리!

"아저씨~! 고기 좀 주세요!"


[10세... 아직 키가 작다!]


고개를 쭉 내민 아저씨가, 현우를 반갑게 맞이해준다.


"아유! 우리 현우 왔구나! 오늘은 뭐 줄까?!!"

"삼겹살 주세요! 엄마가 오늘 구워 준대요!"

"그래그래! 아저씨가 맛있는 걸로다가 챙겨줄게!!"


미르의 환생인 현우는 저주신의 영향을 받고 있긴 하지만, 용신일 때에 쌓아둔 덕 때문인지 인복은 있는 듯하다.

"자! 여기 있다! 잘 가렴! 그리고 이건 서비스!"


작은 비닐봉지에 소스를 담아, 현우의 장바구니에 넣어준다.

"감사합니다 아저씨! 안녕히 계세요~!"


현우가 고기 코너를 떠나고, 옆에 직원이 묻는다.

"사장님은 현우만 오면, 뭐 못 줘서 안달이네요! 호호호."

"그게 참 신기하죠? 나도 본래 장사하는 사람이라 이것저것 따지는 데, 저 아이만 오면 그냥 막 주고 싶어진다니깐... 하하하."


...


장을 다 본 현우.


계산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 드디어! 오늘의 목적인, 얼음 슬러시!를 먹기 위해! 앞에 서 있다.

"음... 뭐 먹지..."


[딸기, 오렌지, 포도, 맛도 다양하게 있다!]

[오늘은! 딸기! 너로 정했어!]


"저... 아줌마! 딸기 슬러시 하나 주세요~!"

슬러시는 종이컵에 살짝 튀어나올 만큼 담아주는 게 룰이었지만, 현우를 본 아줌마는...

"오이구! 어디 집 아들인지. 이쁘게도 생겼네! 자! 여기 있다."


[500원짜리 딸기 슬러시를 산처럼 쌓아준 아줌마!]

"가...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현우는 맛있는 딸기 슬러시를 조금씩 핥아먹으며, 한가득 시장 본 걸 들고 집으로 향한다.


...


다시 마트 안.


"저기, 고기 좋은 게 있나요?"

"네! 손님. 어떤 부위로 드릴까요?!"


인자하게 생긴 고깃집 사장님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데...


"그.. 고기보다는.. 보자~ 사장님 나 알죠?!"

"네?! 손님? ... 음... 저번에 고기 사러 오셨던가? 어이쿠! 죄송합니다! 제가 기억이 가물가물 해서..."

"기억이 안 날 수도 있죠! 우린 몇 만년 전에 봤는걸요~!"

"네?"


-딱!-


남자가 손가락을 튕기자. 고깃집 사장님의 검은 눈동자에 무언가 작은 빛이 반짝인다.


"이봐! 오랜만이야~!"

"아니 당신은? 절대신님!!! 어찌 이곳에 계시는지요?!"

"뭐 이러 저러한 일이 있었고, 지금은 소 일족의 우두머리 한우, 네가 없어지고, 아마... 몇만 년은 족히 더 흐른 때랄까?"

"..."


고깃집 사장님의 전생은 소 일족. 우두머리 한우!

그는 각종 고기를 취급하는 고깃집 사장님으로 환생했다.

"아니! 신님! 전 도대체 왜? 지금 고기를... 그것도 소고기를 ㅠㅠ 운명의 장난인가요?"

"하하하. 자네가 같은 종족의 명복을 더 가까이서 빌어주라고, 이런 운명이 된 거 아니겠는가?"

"그래도 이건 너무 한데요 ㅠㅠ"


한우는 고기를 썰고 있는 본인의 모습이 당황스럽지만, 이내 신에게 물어본다.

"제가 지금 환생했고, 전생의 기억을 돌려주신 거라면... 혹, 저에게 시키실 일이라도 있으신지요?"

"역시! 소 일족 우두머리는 달라! 딱 맞췄어! 너의 힘을 살짝 돌려줄 테니. 그 힘으로 찾아줘야 할 곳이 있어!"

"네! 무엇이든 다 찾아내겠습니다!"


-위잉!-


"자! 이제 예전처럼, 땅을 조종할 수 있을 거야! 그리 많이는 아니더라도!"

곧 장 땅에 손을 얹고 한우가 힘을 흘려보내자. 땅이 일렁이며, 순식간에 그 땅에 대한 지식이나 기운이 몸에 들어온다. .

"예전 만은 못해도 이 정도의 힘이라면, 굳이 일하지 않아도..."

"아! 그건 안돼! 사리사욕에 능력을 썼다간, 기억 자체를 지워 버릴 거야~!"


[좋다가 말았다... 소 일족 우두머리였을지라도 지금은 인간... 능력이 생기자. 딴 생각을 하는 걸 보면, 인간생..... 힘들긴 한 듯.]


약간 실망한 듯한 한우가. 절대신에게 예의를 갖추며.

"그럼 어떤 일을 제가 해드리면 될는지요?"


-딱!-


절대신이 손가락을 튕기자 한우의 눈앞에, 익숙한 모양의 신전이 작은 불빛 처럼 보인다.


"이것은?!"

"그래! 대지의 축복을 받은 소들이 모아 놓은 정보의 창고! 우총전!"

"지금 너의 힘이라면, 이곳을 발견하는 것은 쉬울 터! 나는 이곳의 정보를 모아 찾을 것이 있다."


-번뜩!-


"신께서 찾으시려는 것은 혹시..."

"그래! 그 빌어먹을 잔나비의 집. 원숭이 마을 터!"


신이 한 말에 한우도 예전 일이 생각나 콧김을 내뿜으며. 마트가 쩌렁쩌렁하게 울리도록 소리친다.

"반드시 찾아 드리겠습니다! 잔나비 이놈을 그냥!!!"


신은 원숭이의 환생, 만희와 마찬가지로 한우의 오른쪽 손등에도 표식을 남겨주며, 연락하는 법도 알려준다.

"뭔가 알게 되면 말해주게!"

"네 신님!"


...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파트 안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 그리고 넓은 잔디 운동장도 깔려 있었다.

신은 세계를 창조했지만, 그 세계를 가꾸고 있는 것은 인간.

그런 인간들이 창조한 것들을 보고 있자니, 웃음이 나오는 절대신.

"여길 만든 인간은 꽤나 실력이 있군. 아주 평화롭게 잘 만들었어."


감상에 젖으려는 찰나!

무언가를 느낀 절대신.

"아! 좀 기다리라니까 말을 그렇게 안 들어 먹어요. 말을!"


-휘릭!-


갑자기 사라진 절대신이 나타난 곳에는 저주신의 인간형 몸이 소파에 고이 누워있다.

"안 그래도 가보려고 했는데, 나도 따라가봐야겠다..."


-위이잉!-


절대신이 저주신의 인간형 몸을 바닥에 내팽개치고, 자신이 고이 누운 채로 신계로 떠난다.


...


저주신의 영역.


무언가에게 쫓기듯 엄청난 스피드로 날아가는 저주신.

"헥헥헥! 지금 이 시간이면, 분명 발각됐을 거야! 겉으로 보기에 온순해 보여도, 그놈의 신! 화나면 장난 아니라고!!"


-슈우웅!-


자신의 영역에 도착한 저주신은 도착하자마자 미르를 찾기 시작한다.

"야! 미르! 어디 있어!"

"오! 주신님! 볼일은 다 보고 오신 거예요?"


미르가 나타나 저주신을 이리저리 둘러보자 저주신은 되려, 미르의 몸 상태를 살피며,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내뱉는다.

"아픈 곳은? 밥은? 혹시 절대신이 해코지는 안 하디?"

"저주는? 왜? 상태가... 괜찮아?"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통해 미르가 말할 타이밍을 놓쳐 가만히 있자.

"서... 설마 저주의 영향으로 말을 잘 못하는... 거냐?!!!"

"이런 빌어먹을 신 같으니라고!"


-톡톡!-


"요즘... 내 욕하는 것들이 너무 많아... 너도 이제 내 욕하니? 저주신..."


절대신이 어느새 따라와 그의 어깨를 두드린다.


[잘 만났다!!!]


"애를 이지경으로 만들면 어떻게 해요!!! 말을 잘 못하잖아 말을!!!"

절대신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미르~"

"네!"

"거봐! 아무렇지도 않잖아... 호들갑은..."


저주신이 미르를 위아래로 뚫어지게 보고 있을 때. 절대신은 머리가 아픈 듯 이마를 손으로 잡으며 한숨을 내쉰다.

"아... 진짜... 이런 짓 하지 말라니까... 빈틈을 또 파고들었네... 역시 축복신은 머리가 너무 좋다니까..."


절대신은 그 말과 동시에 공중을 날아 축복신이 있는 곳을 향해 날아가고, 저주신도 그 뒤를 따라 날아간다.

"또 무슨 짓을 하려고!!!"

"응? 너도 가려고? 그래 뭐 저주신 네 마음대로 해~"


두 신은 저주신의 영역을 벗어나 축복신의 영역으로 날아간다.


...


한편.

절대신의 명을 받은 인간으로 환생한 한우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대지의 힘을 사용해 옛 정보의 창고 우총전을 찾아 헤맨다.

"음... 땅의 기운을 느껴 신전을 찾아보려고 하지만... 별 소득이 없잖아... 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니고..."


여기저기 땅의 기운을 느끼며. 걷던 중 이상한 목소리가 들린다.

"신성한 기운, 신성한 기운. 분명히 이 수맥 찾는 봉이 움직이는 곳에 뭔가 있을 것 같은데..."


수맥봉만 쳐다보며, 걷던 남자는 한우와 부딪히게 되고!


"우끼!!!"

"음머!!!"


둘은 부딪히자 가장 익숙한 목소리를 내게 되고, 본능적으로 둘은 서로를 알아본다.


"너... 넌! 원숭이!"

"너... 넌! 소 새끼!"


두 마리의 12지신이 몇만 년의 세월을 건너, 인간이 되어 만났다.





작가의말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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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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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3. 나른한 일상. +2 22.06.03 124 7 10쪽
23 22. 원숭이 집 터 찾기. (4) +2 22.06.02 126 7 10쪽
22 21. 원숭이 집 터 찾기. (3) +2 22.06.01 131 8 10쪽
21 20. 원숭이 집 터 찾기.(2) +2 22.05.31 128 8 9쪽
20 19. 원숭이 집 터 찾기 22.05.30 142 6 10쪽
19 18. 잔나비는 어디에? (4) 22.05.29 137 6 9쪽
18 17. 잔나비는 어디에? (3) 22.05.28 146 7 10쪽
» 16. 잔나비는 어디에?(2) 22.05.27 154 6 10쪽
16 15. 잔나비는 어디에? 22.05.26 159 7 9쪽
15 14. 붉은 소의 해. (나타난 악연.) 22.05.24 166 6 10쪽
14 13. 붉은 소의 해. (삿갓 쓴 원숭이.) 22.05.23 177 6 9쪽
13 12. 붉은 소의 해. (여의주를 품은 소.) +4 22.05.22 197 7 10쪽
12 11. 살 떨리는 학교 생활. +2 22.05.21 222 6 10쪽
11 10. 옆집으로 신이 이사 왔다.(2) +2 22.05.20 246 7 9쪽
10 09. 옆집으로 신이 이사 왔다. +2 22.05.19 293 7 9쪽
9 08. 신의 계획대로(2) +2 22.05.18 333 10 9쪽
8 07. 신의 계획대로. +2 22.05.17 387 10 10쪽
7 06. 용신. +2 22.05.16 407 11 10쪽
6 05. 잔나비(5) +2 22.05.15 411 11 10쪽
5 04. 잔나비(4) +8 22.05.14 471 13 10쪽
4 03. 잔나비(3) +4 22.05.13 568 14 9쪽
3 02. 잔나비(2) +6 22.05.12 799 20 9쪽
2 01. 잔나비 +6 22.05.11 1,928 26 10쪽
1 프롤로그. +8 22.05.11 2,625 36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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