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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145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5.28 21:30
조회
146
추천
7
글자
10쪽

17. 잔나비는 어디에? (3)

DUMMY



어둠이 내리 깔린 대구의 외곽.

두 남자가 서로를 바라보며,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고 있다.


"네 녀석은 분명 원숭이구나!"

"그렇다면 넌, 소 새끼로구나!!"


-쿵!-


갑자기 만희의 발밑의 땅이 솟아오르더니, 그의 턱을 강타한다.


"으악!!!"


만희가 나가떨어지고, 한우가 다가온다.


"이놈의 원숭이 들은 여전히 말 버릇이 없구나! 내가 누군지 알고 이러느냐?!"

"어떤 소 새끼 시길래..."


끝까지 버릇없는 만희..

"하아... 나의 전생은, 소 일족 우두머리 한우! 넌 보아하니 계급도 없는 그냥 평범한 원숭이 같은데?.."


-폴짝!-


한껏 자세를 잡는 만희!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원숭이들의 우두머리 잔나비님을 모시는, 음지에서 활동하며,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혹시... 너는?"

"나는 바로! 네... 평민 원숭이 이지요... 한우님..."


[그래... 쌀이나 사러 다니던 애가 무슨 계급이 있겠냐?...]


한우의 신비한 힘에 잔뜩 경계하는 만희.

"그런데... 말입니다. 한우님은 인간으로 환생하셨는데... 어찌 12지신의 힘을 쓸 수 있으신 건지?"

"아! 이거! 나는 절대신님께 특별히 전생의 힘, 일부를 받았지! 잔나비를 찾기 위해!!"


-번뜩!-


[한우는 분명히 잔나비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공동의 적! 잔나비!]


"아이고! 우리 보스를 찾고 계셨군요! 저도 그렇습니다요!"

"네 이놈! 다시 잔나비를 찾아! 또 무슨 짓을 꾸미려는 것이냐?!"


갑자기 굽신굽신 거리는 만희.

"무슨 짓이라니요! 그저 저는 옛날 생각에 담소나 나눌까 하여 하하하."

"그건 그렇고 한우 님께서는 어찌 잔나비님을 찾으시려고..."


원숭이 놈들은 당최 믿을 수 없기에, 한우가 말을 아끼며 돌아선다.


"네놈이 알 필요 없다! 잘 가거라!"


한우는 만희를 뒤로 한 채 걸어가고, 그런 한우를 쫓아가는 만희.

"분명 저 힘! 절대신이 그냥 준 건 아닐 거야! 이번 원숭이 터! 한우가 찾을게 틀림없어!"


속닥속닥 거리며 뒤를 따라가는 만희는 큰소리로 한우를 부른다.

"소새... 끼! 아니! 한우님! 같이 좀 가요~!"


잔나비의 행방을 쫓는 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


한편 신계. 축복신의 영역.

오랜만에 신계에 온 절대신과 저주신.

절대신이 축복신 영역에 발을 들이자. 한바탕 난리가 난다.


[절대신이 나타나자. 일개 신하들은 그의 아우라를 보고 쓰러지는 자들도 있고, 입을 벌린 채 그의 위대함에 감탄하는 이들도 있다.]


"절대신님과 저주신 납시오~!!!"

그들의 행차에 주변 모두가 긴장하고, 절대신을 맏이 하러 축복신이 직접 마중을 나온다.

"축복신, 인사드립니다."

"그래! 축복신! 나도 반가워 근데 말이야~"


절대신은 축복신의 귀에 입을 가져다 대고, 속닥이기 시작한다.

그러자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모두 신전 밖으로 물러나거라!"


축복신의 명에 따라 모든 신하가 물러나고, 3명의 신 만이 남아.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자! 이제 우리 밖에 없으니까 솔직하게 말해봐!"

"축복신! 대충 네가 해놓은 일은 파악했어! 그런데 왜 그런 거야?"

"하아... 다 아시면서 또 물어보시는군요..."


축복신은 절대신의 명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미르에게 저주의 영향이 덜 가는 방법을 구상하던 끝에 이런 일을 꾸몄다고 말해주었다.

"그래도 저 아이... 용신을 너무 힘들게 하는 것 같아. 그리했습니다! 하필 왜! 축복신이 아닌 저주신 따위에게 용신을 맡기신 겁니까?!!!"


온화하던 축복신이 한마디를 던진다.

"그것은 말이다... 축복신! 잠깐 이리 오겠느냐?"

"그리고! 저주신은 저리 가있게!"

"아니 왜?! 비밀 이야기라도 하려고?!"


자꾸 달라붙는 저주신이 신경 쓰여, 축복신이 저주신에게 귓속말로.


"일단 내가 다 듣고 말해줄 테니, 넌 좀 물러나있어!

"그럼 꼭 알려주기다! 꼬옥!!"


-끄덕끄덕.-


저주신이 물러나자 절대신은 그녀만 들을 수 있게, 목소리를 낮게 낮춰, 말을 이어나간다.

5분여쯤 지났을까? 모든 것을 들은 축복신의 눈이 휘둥그레지며.

"제가 실수를 한 것 같군요... 일단 제가 했던 일은 중단하겠습니다."


너무나도 순순히 넘어가는 축복신을 바라보며, 저주신은 그녀를 불러 세워 작은 목소리로 다급하게 말한다.

"도대체 절대신이 벌이고 있는 일이 무엇이길래?!!!"

"응? 말 좀 해줘!!! 말 좀!!"


하지만. 처음 약속과는 다르게 축복신은 눈을 지그시 감으며.

"다 신의 뜻이 있겠지... 넌 아직 모르는 게 좋겠다! 호호호."


-띵!-

-부글부글!-


"이씨! 왜! 난 안 알려주는데! 왜?!!! 혹시 신계에서 나만 모르는 거야! 나만 왕따인 거야! 그런 거야?!!!"


저주신이 입에서 불을 내뿜으며 흥분하자. 절대신이 다가온다.

"그만하고 우린 인간계로 가자꾸나~! 현우 기다린다."

"아! 말 좀 해줘요! 말 좀!!! 답답해서 미치겠다고!"


바닥에 드러누워 땡깡부리는 저주신.

"어휴... 저 녀석은 체통이라고는 없어... 상급신인 주제에..."


축복신이 그런 그를 보며 고개를 가로 젖자. 절대신이 저주신에의 손목을 잡고 그대로 끌고 간다.

끌려가면서도 땡깡부리는 저주신. 그때! 그가 외친 한마디에 절대신이 움직임을 멈춘다.

"뭐가 뭔진 몰라도! 마음에 안 드는 건. 절대신인 당신이 나서서 한방에 처리하면 되지! 왜?! 미르는 괴롭히고 난리야! 난리가!"


일 순간 조용해지는 축복신 영역.

저주신을 질질 끌던 손을 잡은 채로, 뒤돌아 본 절대신의 한마디에 저주신도 순순히 끌려간다.

"운명은 신조차 바꿀 수 없다! 악연은 깔끔하고 확실하게 끊어내야 하는 법! 어쨌든 너는 너의 일을 훌륭히 하고 있으니 그만 가자!"


무슨 뜻인지 제대로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분명 미르를 생각하는 눈빛을 읽은 저주신은 절대신과 함께 인간계로 향한다.


...


신계도 신계이지만, 인간계도 웬 시끄러운 놈 때문에 오른쪽 귀에서 피가 날 것 같은 한우.


만희가 어떻게 해서든 정보를 얻어보려,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한우를 따라가고 있다.

"아이고! 한우님! 그 방법 좀 알려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요?"

"실은 제가 인간계에서 돈 빌려주는 사업도 하고 있는데, 언제 이자 싸게 해서 빌려 드리겠습니다 네?"


-쿵!-


"네놈은 대체, 전생과 환생 다 나쁜 놈이더냐? 사채업자란 말이군..."

아무리 말해도 말을 듣지 않자. 자신의 손등을 들어 보이는 만희.


"이... 이것 좀 보십시오! 저도 절대신에게 받은 표식이 있습니다!"

"네깐 놈이 감히 신님을 입에 올려!!!"


하지만. 한우의 눈에도 똑바로 보이는 표식. 자신도 손등을 들어 그에게 보이며.

"아무래도 그 말은 진실인 것 같군..."

"그렇다면 말해주마.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것은?"


한우가 말하려는 찰나!

"한우님! 앉아요! 앉아! 누군가 주변에 있습니다 우끼!!!"


만희의 다급함에 한우가 급히 앉고, 그는 땅의 힘으로 만희와 자신의 모습을 바위로 위장해 가려 버린다.


갑자기 사라져 버린 둘. 그리고 만희의 말대로 누군가가 나타나 주변을 뒤지는데...

"분명... 여기 있었을 터인데... 어디 간 거야? 결정적인 것을 들을 찬스에 사라지다니... 이래서는 잔나비님을 찾기 힘들겠는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잔나비의 이름을 들으니, 둘은 몹시 당황스럽다.

주변 아무것도 없는 것을 확인한 누군가는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환생하고, 바로 내 혼과 도력이 들어있는 물건을 만지게 된 건 운이 좋았어. 어서 빨리 잔나비님을 찾아 한몫 단단히 챙겨야겠어 훗!"


그리고는 바람처럼 사라진 의문의 인간.


...


잠시 후. 한우가 땅의 기운을 읽어 의문의 인간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한 뒤.

바위에서 만희와 함께 나온다.


그런데... 아까까지만 해도 능글능글하게 이야기하던 만희가 땀을 비 오듯 흘리고 있는데...

"이봐! 원숭이! 정신 차려!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뭐 잘 못 먹은 거야?!!"

"..."


아무리 말해도 만희는 초점 없는 눈을 한 채 덜덜 떨고 있는데...

그때 한우가 그의 어깨에 손을 올리자. 기겁을 하며, 뒤로 물러난다.


"으으으악가갸갸악"


한우의 얼굴을 보자. 긴장이 가라앉은 만희가 천천히 입을 뗀다.

"저기... 한우님... 절대신님께 말씀드린 이야기지만 저희는 따로 혼을 떼어 어떤 신성한 물건에 넣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걸 만져 이렇게 전생의 기억을 자력으로 찾았지요... 한데... 그건 잔나비님을 포함 6명의 원숭이가 더 있었습니다."


만희가 말을 이어나가려다 침을 한번 꿀꺽 삼키더니.

"그중 잔나비님 보다 더 흉폭하고, 피도 눈물도 없는 왕의 직속부대 원숭이가 있었죠! 그는 항상 그런 말을 하고 다녔습니다."


[한몫 단단히 챙겨야겠어...]


"라고 말이죠... 근데 그 녀석, 도술도 강한 편이라... 잔나비님의 총애를 받는 놈이었죠..."


주절주절 말하는 만희를 보고, 한우가 소리친다.

"그래서 아까 그놈이 그 잔혹한 놈이란 말이더냐?"

"네! 그 녀석 분명 한우님 주변을 맴돌 것입니다... 아마 도술을 이용해 잔나비님의 행방을 찾다. 한우님한테까지 도달한 거겠죠..."

"잔혹한 놈입니다... 조심하셔야 합니다..."


말을 마친 만희. 같은 원숭이 이야기를 하는데도 사시나무 떨듯이 떨고 있다.
































작가의말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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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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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3. 나른한 일상. +2 22.06.03 124 7 10쪽
23 22. 원숭이 집 터 찾기. (4) +2 22.06.02 126 7 10쪽
22 21. 원숭이 집 터 찾기. (3) +2 22.06.01 131 8 10쪽
21 20. 원숭이 집 터 찾기.(2) +2 22.05.31 128 8 9쪽
20 19. 원숭이 집 터 찾기 22.05.30 142 6 10쪽
19 18. 잔나비는 어디에? (4) 22.05.29 137 6 9쪽
» 17. 잔나비는 어디에? (3) 22.05.28 147 7 10쪽
17 16. 잔나비는 어디에?(2) 22.05.27 154 6 10쪽
16 15. 잔나비는 어디에? 22.05.26 160 7 9쪽
15 14. 붉은 소의 해. (나타난 악연.) 22.05.24 167 6 10쪽
14 13. 붉은 소의 해. (삿갓 쓴 원숭이.) 22.05.23 177 6 9쪽
13 12. 붉은 소의 해. (여의주를 품은 소.) +4 22.05.22 197 7 10쪽
12 11. 살 떨리는 학교 생활. +2 22.05.21 222 6 10쪽
11 10. 옆집으로 신이 이사 왔다.(2) +2 22.05.20 246 7 9쪽
10 09. 옆집으로 신이 이사 왔다. +2 22.05.19 293 7 9쪽
9 08. 신의 계획대로(2) +2 22.05.18 333 10 9쪽
8 07. 신의 계획대로. +2 22.05.17 387 10 10쪽
7 06. 용신. +2 22.05.16 408 11 10쪽
6 05. 잔나비(5) +2 22.05.15 411 11 10쪽
5 04. 잔나비(4) +8 22.05.14 472 13 10쪽
4 03. 잔나비(3) +4 22.05.13 568 14 9쪽
3 02. 잔나비(2) +6 22.05.12 800 20 9쪽
2 01. 잔나비 +6 22.05.11 1,930 26 10쪽
1 프롤로그. +8 22.05.11 2,626 36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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