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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169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6.01 21:30
조회
131
추천
8
글자
10쪽

21. 원숭이 집 터 찾기. (3)

DUMMY



금빛으로 둘러싸인 신전! 우총전.

그 앞에 만희와 한우가 서 있다.


우총전은 자신의 의지를 가지고, 그 어떤 누구의 침입도 거부하고 있다.

"그 누구도 우총전의 지식을 훔칠 수 없다!!"

"침입자는 물러가라!!"


하지만. 한우가 물러갈 리가 없다.

"이봐! 우총전! 나 모르겠어?!!! 나는 소 마을의 우두머리 한우! 너를 만든 자다!!"


인간의 몸이지만 기개 넘치고, 우렁찬 그의 목소리가 공간을 가득 메운다.

"그게 어쨌다는 것이냐? 나의 의지에 남아 있는 것은 지식을 지키는 것! 그 이외의 것은, 그 어떤 것도 중요하지 않다!"


-띵...-


"우끼끼끼. 한우님. 지금 본인의 힘에 무시당하신 것 같은데요?! 하하하."

"..."


괜히 창피한지 만희를 째려보는 한우.

"에잇! 닥쳐라! 그렇다면! 이젠 힘으로 할 수밖에! 이봐! 원숭이! 도술은 아니더라도 예전 원숭이들 쓰던 권법 같은 건 없느냐?!!"

"훗! 이래 봬도! 살기 위해 익혔던! 봉술이 있지요! 봉은 없지만..."


-쿵!-


땅속에서 기다란 돌로 된 봉을 만들어주는 한우.

"자! 좀 가볍게 만들었으니까! 네 몸이나 지키면서 잘 따라오라고!"

"네에?!"


그러자 신력을 몸 앞에 집중해 앞으로 달려가는 한우. 우총전은 더욱 빛나기 시작하더니, 한우와 비슷한 힘으로 땅을 솟구쳐 둘에게 공격을 퍼붓고 있다.


-퍽퍽퍽!-

-쿵쿵쿵!-


요리조리 피해 가며 만희와 한우가 입구를 향해 달려간다.

"헥헥헥! 한우님! 입구까지 가면 들어갈 수 있나요?! 이렇게 공격이 심한데!!"

"걱정하지 말고! 따라오기나 해라!"


한우야 말할 것도 없이 앞으로 잘 치고 나가고, 우리 만희, 의외로 봉을 자유자재로 다루며 원숭이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아~뵤!!!"


드디어 도달한 입구의 문!

한우가 오른손에 신력을 집중시켜, 문을 향해 주먹을 내지른다!


-쿵!!-


역시 밀어내려는 우총전! 하지만! 여기서 밀리면 다음 기회는 힘들 것 같은데...

"크으으윽!!! 역시 우총전, 정말 잘 만들었어 하하하."

"아니! 이 미친 소! 아니지... 한우님! 제발 좀!! 에잇!"


만희도 있는 힘을 다해 한우를 뒤에서 밀고 있다.

그러자 조금씩 열리기 시작하는 우총전의 문!

"이봐! 원숭이 잘하고 있어! 좀 더 밀어봐!!!"

"이씨! 내가 이러려고 따라온 게 아닌데!!! 우끼!!!!"


둘이 동시에 밀자 힘을 견디지 못한 입구의 문이 열리며,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한우와 만희.


...


잠시 후.


우총전의 내부!

어렵게 내부로 들어온 한우. 곧장 원숭이 마을에 대한 정보가 있을 법한 곳으로 전력 질주하며 뛰어간다.

"빨리 와! 원숭이! 여긴! 우총전의 내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정신 바짝 차려!"

"네네!!"


정신없이 한우를 쫓아 달려가던 그때!

우총전의 중앙 보관 장소가 나오고, 도착과 동시에 한우는 책을 뒤지기 시작하는데...

한 권을 펼쳐들던 한우. 책을 떨어트리며, 순간 표정이 굳어 버린다.


-툭!-


"아니... 한우님! 책은 왜 떨어뜨리시고... 잉?!!!"

"책에 왜?! 단 한 글자도 적혀있지 않은 것이야!!!"


만희가 뛰어다니며 모든 책을 펼쳐 보았지만, 모두 백지. 그 어떤 글도 적혀 있지 않았다.

"그렇게 된 거였나... 예전에 중요한 내용이나, 물건이 사라지는 사건이 있었지... 그건 바로 우총전이 자신의 의지로 모든 걸 숨긴 거였어!!!"


그때! 금색 빛이 일렁이며 공중에 나타나고, 한우에게 말을 걸어오기 시작한다.

"그대가 찾는 것은 여기 있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내어줄 수 없다!"

"이봐 우총전! 어떻게 하면 정보를 넘길 거야?!"


갑자기 진지하게 우총전에게 말을 거는 한우.

"줄 수 없다!"


[단호하다!.]


"정 가지고 싶다면, 나를 납득 시켜보아라!"

그때 앞으로 나서는 만희. 일렁이는 빛을 향해, 멍한 표정으로 감정 없이 말을 내뱉기 시작한다.

"저기 우총전! 네가 정보를 보관하는 건 알겠지만, 그거 평생 가지고 있으면 그 정보가 쓸모없지 않을까?"

"정보는 보려고 가지고 있는 거잖아! 그리고 널 만든 한우님이 직접 와서 좀 달라고 하는데, 그걸 그렇게 단호하게 말할 필요가 있어??"


그러자 우총전의 빛이 더욱 반짝이며. 만희에게 말한다.

"아무리 나를 만든 존재라 할지라도, 지식을 악용하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악용하지 않을 것이란 건 어떻게 증명할 것이냐?!"

"거참... 의심 많은 신전일세... 우리는 원숭이 마을을 찾는 것이 목적! 그 정보만 있다면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아!"

"그리고! 네가 그렇게 꽁꽁 싸매고,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아서 세상이 위험해지면 그건 네 잘못이야!"


그러자 말이 없던 우총전, 나지막이 한마디를 던진다.


"원숭이 마을을 찾아 무엇을 하려는 것이냐?!"

"우린 잔나비를 찾고 있다! 그 단서는 분명 원숭이 마을에 있을 것이고!"


갑자기 잔나비라는 말에 격하게 동요하는 우총전.

그리고 공중에 빛나는 책 한 권이 등장하더니. 바람에 휘날리듯 책장이 휘리릭 넘어가기 시작한다.


"나는 어느샌가부터 대지의 기운을 받아 나의 의지로 지식을 기록할 수 있게 되었다. 잔나비... 그에 대한 기록은 여기 이 책에 보다시피 온갖 악행뿐이었다... 그를 찾아서 어찌하려는 것이냐?!"


그때 한우의 한마디는 우총전의 의지를 움직이는데...

"전생의 잘못을 현재에 똑같이 저지르려는 잔나비를 막고, 벌을 내릴 것이다!"


한우의 말에 대답이 없던 우총전은, 천천히 슬며시 뒤로 날아가기 시작한다.


...


신전의 중앙으로 날아간 우총전의 의지는 허공에 빛나는 두 손을 나타내어 보인다.


그리고 그 손은 휘이휘이 움직이며 무언가를 그려내는데...

"원숭이 마을 터는 산 위에 가부좌를 틀고 있는 돌이 있는 곳에 있다! 그곳을 찾으면 너희들이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우총전의 의지가 그려낸 것은 높은 산 위에 있는 사람 모양의 앉아있는 형상.

"오!!! 그렇다면 그곳을 찾아내면, 거기가 원숭이 마을 터 겠군!!! 고맙다 우총전!"

"너도 수고했다 원숭이! 하하하."

"자! 그럼 원하는 것은 얻었으니! 이제 나가거라!"


알려주자마자 쫓아내려는 우총전.

"훗! 알았어! 간다고 가! 잘 지내라 우총전! 가끔 찾아올 테니 옛날이야기나 해주라고~!"

"이야기라... 지식을 넘기지 않는 선에서는 들려주마!"


우총전의 거대한 손 모양이 물을 퍼담듯 포개지고, 한우와 만희를 감싼다.

"이대로 들어왔던 곳으로 나가면 된다."

"그래! 잘 있어라 우총전!"


-반짝!-


한우와 만희는 그렇게 사라지고.

홀로 남은 우총전.

"인간처럼 그렇게 많은 말을 해보긴 처음이었지만... 나쁘지 않군..."


한우와의 만남이 그리 싫지 많은 않았던 듯하다.


...


사효자굴 앞!

빛과 함께 돌아온 만희와 한우.


-쿵!-


"아야야야... 그냥 내려 주면 될 것을 이렇게 내팽겨 쳐버리다니... 한우님! 저 녀석은 누굴 닮아 저런 걸까요?"

"나다 이 새끼야!"


-콩!!!-


엉덩이와 머리를 부여잡은 만희는 입이 삐죽하고 나와있다.

"어쨌든... 이제 단서도 얻었으니, 얼른 저의 각 그랜저를 타고 돌아가시지요! 절대신님께 보고도 하셔야 지요!"

"그래! 그래야지! 이런 벌써 해가 지고 있군... 얼른 돌아가자! 아! 사채업자라 그런지 말을 아주 잘하더군 후훗!"

"제가 또 직업정신이 투철한지라 하하하. 하 아악!!!"


갑자기 밧줄에 발목이 묶인 만희가 빠른 속도로 끌려가, 나무 위에 대롱대롱 매달린다.

"원숭이!!!"

"아아! 가만히 가만히! 안 그러면 이 자식 여기서 떨어질지도 몰라~!"


날카로운 목소리가 둘을 감싸고, 그의 목소와 기운에 만희는 거꾸로 매달린 채로 공포에 떨고 있다.

"네놈은 누구냐! 어떻게 우리가 여기 있는 걸 알고!!! 서.. 설마!!! 너는!"


만희가 매달려 있는 나뭇가지에 칼을 휘휘 돌리며, 등장한 적원!

"우리 한우님은 흥분하지 마. 아까도 말했잖아! 이 녀석, 밧줄 자르면 거꾸로 떨어진다~! 하하하."

"그건 그렇고... 이름도 없던 원숭이 새끼가 감히 우릴 배신했네? 넌 전생에도 그냥 쓰다 버리는 놈이었지만... 환생해서도 이렇게 도움이 안 되다니... 그냥 확 떨어트려버릴까?? 응?"


"저저저저적원!!! 사... 살려줘... 나는 잔나비님을 찾으려고..."

그러자 나뭇가지에 거꾸려 매달려 만희와 시선을 맞추는 적원.

"도술로 느껴지던 네놈 기운이 갑자기 끊어지길래. 급히 와봤더니 네놈... 뭔가 알아낸 눈치로군..."

"나... 나는 아무것도 몰라..."


그러자 크게 웃기 시작하는 적원.

"하하하하하. 그래그래! 넌 전생에서도 그런 말을 자주 하곤 했지! 괜찮아! 그냥 눈이나 똑바로 뜨고 있어!"

"도술, 심(心)"


그러자 적원의 눈에서 나온 일렁이는 기운이 만희의 눈 속으로 들어가고 이내 사라진다.

"호.. 오! 그런 것이었나? 그럼 한번 찾으러 가봐야겠군..."


-싹둑!-


"크아아아악!!!"

적원은 만희가 매달려 있는 밧줄을 잘라버린다.

"이런 젠장! 저대로 있다간 머리가 먼저 땅에!!!"


한우가 힘을 발휘해! 만희가 떨어지는 땅을 진흙으로 바꿔버린다.

그 틈에 적원은 도망치고. 만희는 진흙에 박혀 목숨을 부지한다


"쳇! 도망쳤군..."


-뽁!-


진흙에 박힌 만희를 뽑아내는 한우는, 그를 바닥에 고이 눕혀주고...

"헥헥헥! 사... 살았다... 하..."

"원숭이 괜찮냐?"

"네.. 그럭저럭이요..."

"일단 절대신님께 돌아간다! 가자!"


도술을 쓰는 원숭이의 전생, 적원과 맞닥뜨린 한우.

잔나비의 행방을 찾을 단서를 얻은 적원의 속셈은 대체 무엇일까?





작가의말

재밌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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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2. 원숭이 집 터 찾기. (4) +2 22.06.02 126 7 10쪽
» 21. 원숭이 집 터 찾기. (3) +2 22.06.01 132 8 10쪽
21 20. 원숭이 집 터 찾기.(2) +2 22.05.31 128 8 9쪽
20 19. 원숭이 집 터 찾기 22.05.30 142 6 10쪽
19 18. 잔나비는 어디에? (4) 22.05.29 137 6 9쪽
18 17. 잔나비는 어디에? (3) 22.05.28 147 7 10쪽
17 16. 잔나비는 어디에?(2) 22.05.27 154 6 10쪽
16 15. 잔나비는 어디에? 22.05.26 160 7 9쪽
15 14. 붉은 소의 해. (나타난 악연.) 22.05.24 167 6 10쪽
14 13. 붉은 소의 해. (삿갓 쓴 원숭이.) 22.05.23 177 6 9쪽
13 12. 붉은 소의 해. (여의주를 품은 소.) +4 22.05.22 198 7 10쪽
12 11. 살 떨리는 학교 생활. +2 22.05.21 222 6 10쪽
11 10. 옆집으로 신이 이사 왔다.(2) +2 22.05.20 246 7 9쪽
10 09. 옆집으로 신이 이사 왔다. +2 22.05.19 293 7 9쪽
9 08. 신의 계획대로(2) +2 22.05.18 334 10 9쪽
8 07. 신의 계획대로. +2 22.05.17 387 10 10쪽
7 06. 용신. +2 22.05.16 408 11 10쪽
6 05. 잔나비(5) +2 22.05.15 411 11 10쪽
5 04. 잔나비(4) +8 22.05.14 473 13 10쪽
4 03. 잔나비(3) +4 22.05.13 569 14 9쪽
3 02. 잔나비(2) +6 22.05.12 801 20 9쪽
2 01. 잔나비 +6 22.05.11 1,932 26 10쪽
1 프롤로그. +8 22.05.11 2,633 36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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