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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안 쓰러지는 건작가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에 실패한 용신이, 인간으로 환생한 건에 대하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건작가
작품등록일 :
2022.05.11 21:39
최근연재일 :
2022.09.29 21:30
연재수 :
111 회
조회수 :
19,191
추천수 :
618
글자수 :
469,824

작성
22.05.13 21:24
조회
570
추천
14
글자
9쪽

03. 잔나비(3)

DUMMY

화창하던 소 마을에 날씨가 점점 어둡게 바뀌고 곧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갑작스러운 비로 상인들은 곡식에 비가 맞지 않게 바빠지기 시작하고, 그들 사이로 누군가가 자신의 부하들을 거느리고 마을로 걸어들어오고 있다.


소는 정신없는 와중 실수로 부딪히게 되고, 미안함에 고개를 숙여 사과를 한 뒤 깜짝 놀라버린다.

"아! 아니!!! 계(鷄) 신께서 어쩐 일로 저희 마을에 오신 겁니까?!!"


[닭 부족의 우두머리 계(鷄) 신, 지모(智謨) 가 소 마을에 등장했다!!]


"오늘 소 부족 우두머리인 한우님을 뵙기 위해 온 것이다. 비가 많이 와 많이 바쁜가 보구나 어서 곡식 정리를 하거라."

"아유... 계신 님께 이런 무례를 저지르고, 죄송해서 어찌합니까?..."

"괜찮으니 비가 더 오기 전에 곡식을 챙기거라. 어서 가거라~"


계신에게 꾸벅 인사를 한 뒤, 소는 바삐 곡식을 챙기러 간다.


계신은 다시 소 일족, 우두머리가 있는 곳으로 향하는데... 갑자기 멈춰 선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한번 보더니 멍하게 서 있다.

"지모님... 혹 신경 쓰이시는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계신을 모시던 그의 신하가 그에게 묻자. 아무 일 아니라는 듯 지모는 한마디를 남기고 다시 걷기 시작한다.

"저 검은 구름 때문인지 별로 기분이 좋질 않구나.. 별거 아니니 어서 한우님에게로 가자!"

"네! 지모님!"


...


조금씩 굵어지는 빗줄기.


소 마을 근처 미르와 자주 만나는 언덕으로 간 우우는 그를 찾아 헤매며, 혹시라도 있을까 목놓아 부르기 시작한다.

"미르님!!! 미르님!!! 어디 계세요?!!"

"음... 오늘은 하늘에 검은 구름 때문에 미르님의 큰 몸통도 보이질 않아..."

"어서 빨리 만나서 여의주를 빌려 달라 해야 하는데 어쩌지..."

"비가 점점 많이 오기 시작하네... 일단 돌아가야겠어!!"


우우는 불러도 답하지 않는 미르를 뒤로하고 마을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소가 떠나고 난 자리 은은한 금빛이 언덕으로 내려오기 시작하고. 미르가 나타난다.


"분명히 우우의 목소리였는데... 어디로 간 거지? 뭔가 다급한 목소리였어... 혹시 또 무슨 일이 있는 걸까?"

걱정이 앞서는 미르 또한 소 마을 근처로 몸을 돌려 유유히 날아간다.


"설마... 또 원숭이 녀석들이... 일단 우우를 만나보자!"


...


같은 시각 소 마을.


갑작스러운 비에 여기저기 시장의 소 상인들은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있다.

주변을 둘러볼 정신도 여유도 없는 그때!


-툭!-


"아이고!!!"

누군가가 크게 넘어지고, 놀란 소 상인은 뒤를 돌아 보는데...

"으악!!! 뼈가 부러진 것 같아!!! 소가 나를 치네!!!"


바닥에 나뒹굴기 시작하는 검은 망토를 쓰고 있는 누군가.

이에 크게 당황한 소가 허리를 굽혀 그를 부축하며, 그의 팔을 붙잡는데...


"정말 미안하네. 내가 그만 서두르다 자네를 보지 못하고, 밀어 버렸구먼..."

"괜찮... 윽!!!"


검은 망토 사이로 거칠게 뻗어 나온 손은, 소의 멱살을 잡아 자신의 얼굴 앞으로 끌어당긴다.

"이 빌어먹을 소 새끼들 때문에 이런 연기나 해야 하고, 이게 다 너희들이 잔나비님의 눈에 든 탓이니 날 원망하지 말거라!"

"아! 아니 너는 원숭이!!! 크...크헉...억!..."


멱살을 잡은 손에서 무언가 작은 유리병이 깨지는 소리가 나더니. 일렁이는 검은 연기는 소의 코로 슥하고 들어가 버린다.

이 모습을 확인한 원숭이는 얼굴을 가리고 있던 망토를 뒤로 넘기며. 크게 소리친다.

"아니!!! 자네!!! 그거 좀 부딪혔다고 그렇게까지 화를 내는 것인가?!! 내가 미안하다고 하지 않은가? 진정 좀 하게!"


원숭이의 큰 외침에 모든 이들의 시선이 그들에게 쏠리고 소 들 사이에 섞여 있던 원숭이 몇 마리가 뛰쳐나오며, 상황을 더욱더 고조 시킨다.


그때! 이성을 잃은 소는 뿔을 더욱더 크게 부풀리며, 마치 미친 황소처럼 원숭이에게 달려든다.


잠시 뒤.

비와 함께 땅에 뚝뚝 떨어지기 시작하는 원숭이의 붉은 피.

이성을 잃은 소는 뿔로 원숭이의 배를 뚫어 버린다.

"크아아악!!!! 이 소 새끼가!!! 나를 공격하다니!!!"


상황은 더욱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었고, 주변에 있던 원숭이들이 상처 입은 원숭이를 끌어내고, 온전한 정신의 소들이 실성한 소를 붙잡아 말리기 시작하는데...


이에 그치지 않고, 다른 원숭이들도 작은 유리병을 꺼내며 행동을 개시하고, 온순하던 소들은 날뛰기 시작한다.

아수라장이 된 소 마을. 원숭이들도 공격 태세를 취하며.


"먼저 피를 본 건 너희들 쪽이니!!! 이건 정당방위야!!!"


그들은 평범한 원숭이처럼 보이지만, 사실 잔나비가 보낸 왕의 직속 부대! 아주 자연스럽게 그리고 철저히 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


갑작스러운 소란에 집으로 돌아가던 우우도 큰 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본다.

"갑자기 마을에 무슨 소란이지? 응? 원숭이님이 피를!!!"


우우가 그 혼란스러운 곳으로 달려가던 그때!

하늘에 푸른 번개가 치며, 번쩍이는 빛과 함께 잔나비가 즐거운 표정으로 달려오는 우우를 바라보고 있다.

"끼끼끼. 드디어 주인공이 등장하셨군..."


잔나비는 달려오는 우우를 향해 손가락을 들어 보인다.

왕의 기운에 원숭이들은 흥분한 소들을 유인해 왕의 앞으로가 그를 가려준다.


그리고 피를 흘리고 있는 원숭이에게 도착한 우우.

놀라 손을 뻗어 그를 부축하자. 처음에 자신을 감싸준 쌀을 사던 원숭이가 힘겨워하고 있는데...

"원숭이님!!! 어쩌다가 이렇게!!!"


원숭이는 힘겨운 듯 손짓으로 우우에게 귀를 가져다 대라 한다.

우우가 귀를 가져다 대자.


"멍청한 소 새끼! 같으니라고! 너는 우리 손에 놀아나는 거다 크하하하하!"


-덥석!!-


우우의 멱살을 꽉 잡은 원숭이! 그와 동시에 잔나비는 들었던 손을 퉁하고 튕기자 무언가가 우우를 향해 날아간다.

손쓸 틈도 없이 우우의 심장을 관통해 버리는 잔나비의 힘! 피가 솟구치며, 쓰러지는 소...


얼마나 많은 피가 튀었던지, 바닥에 흩뿌려지는 소의 피는 내리는 비만큼이나, 땅을 붉게 적시고 있다.


...


소 마을 밖.

걱정스러운 마음에 우우를 뒤따라온 미르.


우우를 찾아 마을을 빙빙 돌고 있는데, 그의 코에 잡히는 불길한 냄새.

"응?!!! 이건 피 냄새잖아!!! 그리고... 비 때문에 희미하지만 이 냄새는 설마!!!"


놀란 미르가 급히 소마을 중앙으로 향하고, 그 모습을 본 계신, 지모 또한 그의 다급한 모습을 발견하고 그가 가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같은 장소로 모이게 된 용신과 계신


"미르! 네가 여긴 웬일이야?! 윽! 이 냄새는 분명히 피 냄새!!!"

"지모!! 이야기는 나중이다!!! 이 냄새는 우우의 피 냄새다!!! 어디 있는 것이냐? 우우!!!"


잠시 뒤 그의 눈에 들어온 우우는 점점 숨이 끊겨가고 있다. 미르는 즉시 힘을 발휘해 비바람을 걷어버리고 흥분한 소들을 단 한 번의 꼬리짓으로 모두 기절 시켜 버린다. 그리고 마주한 원숭이들에게는...


"씹어 먹히기 싫다면 꺼져라! 더 이상 소란스럽게 한다면 용족 전체를 적으로 돌리게 될 것이다!"


그의 살벌한 모습에 오금이 저리는 원숭이들은 상처 입은 원숭이를 데리고 다급히 사라진다.

원숭이들이 사라지고, 생명이 꺼져가는 우우를 바라보고 있는 용신과 계신...

"이런 젠장... 무언가가 아이의 심장을 뚫어 버렸어! 몸이 크게 다치며 신의 축복도 빠져나가고 있어... 이러다간 곧 죽는다.."


계신이 우우를 안아 상태를 살피고 있을 때! 소 마을의 우두머리 한우도 그 자리에 등장한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누가 이런 짓을!!! 아니!! 용신님은 어찌 이곳에?!!!"


상황을 파악한 한우도 어찌할 방법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던 그때!

"모두 다 뒤로 물러나시지요! 제가 어떻게든 하겠습니다.."


미르의 말대로 우우를 내려놓고 물러나자. 미르가 우우의 위에 똬리를 틀고 앉는다.


이에 무언가를 눈치챈 계신이.

"너 지금 미쳤어!!! 여의주를 주려는 거지?!!! 그게 없으면 넌 어떡하려고!!!"

"괜찮아 지모... 그냥 잠깐 빌려주는 거야! 그러니까 괜찮아!"


금빛으로 빛나기 시작하는 미르. 그리고 그는 자신의 목숨과도 같은 푸른 여의주를 꺼내 우우의 몸에 넣는다. 그러자 우우의 몸이 회복되기 시작하며 거짓말처럼 얼굴에 생기가 돌아온다.


잠시 뒤 미르가 똬리를 풀자 멀쩡하게 앉아 있는 우우.

멍한 표정의 우우를 인자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는 미르.


그런 미르를 바라보며 고개를 가로젓는 계신...


그리고...


저 멀리서 그 모든 상황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잔나비...

"크크크크크.... 총명한 원숭이는 세상 어떤 것이든 가질 수 있지!!!"

"자... 그럼 다 가져 볼까? 다 내 거야!!!!!!!!


작가의말

즐겁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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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4

  • 작성자
    Lv.31 활시위
    작성일
    22.05.14 15:40
    No. 1

    잘 읽었습니다~ 선작/추천하고 갑니다. 작가님, 건필하십쇼!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건작가
    작성일
    22.05.14 17:45
    No. 2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꾸깃쿠크
    작성일
    22.08.05 22:13
    No. 3

    한우님하니까 한우가 생각나네요ㅋㅋ 한우는 모든 소들의 왕이 될 만 하죠ㅋ 예정된 비극인데도 흥미진진하네요 건필하세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건작가
    작성일
    22.08.05 22:38
    No. 4

    한우가 최고죠!!! ㅋㅋ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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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1. 원숭이 집 터 찾기. (3) +2 22.06.01 132 8 10쪽
21 20. 원숭이 집 터 찾기.(2) +2 22.05.31 128 8 9쪽
20 19. 원숭이 집 터 찾기 22.05.30 142 6 10쪽
19 18. 잔나비는 어디에? (4) 22.05.29 137 6 9쪽
18 17. 잔나비는 어디에? (3) 22.05.28 148 7 10쪽
17 16. 잔나비는 어디에?(2) 22.05.27 154 6 10쪽
16 15. 잔나비는 어디에? 22.05.26 161 7 9쪽
15 14. 붉은 소의 해. (나타난 악연.) 22.05.24 168 6 10쪽
14 13. 붉은 소의 해. (삿갓 쓴 원숭이.) 22.05.23 177 6 9쪽
13 12. 붉은 소의 해. (여의주를 품은 소.) +4 22.05.22 199 7 10쪽
12 11. 살 떨리는 학교 생활. +2 22.05.21 223 6 10쪽
11 10. 옆집으로 신이 이사 왔다.(2) +2 22.05.20 246 7 9쪽
10 09. 옆집으로 신이 이사 왔다. +2 22.05.19 293 7 9쪽
9 08. 신의 계획대로(2) +2 22.05.18 335 10 9쪽
8 07. 신의 계획대로. +2 22.05.17 387 10 10쪽
7 06. 용신. +2 22.05.16 408 11 10쪽
6 05. 잔나비(5) +2 22.05.15 412 11 10쪽
5 04. 잔나비(4) +8 22.05.14 473 13 10쪽
» 03. 잔나비(3) +4 22.05.13 571 14 9쪽
3 02. 잔나비(2) +6 22.05.12 803 20 9쪽
2 01. 잔나비 +6 22.05.11 1,934 26 10쪽
1 프롤로그. +8 22.05.11 2,635 36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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