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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도의 별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조휘준
작품등록일 :
2020.05.27 22:55
최근연재일 :
2024.06.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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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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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글자
8쪽

고무보트 3

DUMMY

그런데 떨어졌다. 너희도 가라.


너희들의 탄생 설화 그대로 바다로 가라. 별이 존나 쏟아지는 해변으로 가요. 유일하게 유지되던 대대는 난리가 났다. 해상침투 하라고? 아니 그 개념 접은 게 언젠데. 흉흉한 소문이 돌았다. 나이 많이 잡수시고 팀장을 경험하신 그러면서 컬러에 별이 주렁주렁한 분께서 그랬단다.


“해상이면 깜용 시켜야 맞지.”


우리는 생각했다. 그런 거면 해병이 해도 충분한데 왜 우릴 보내냐. 그래서 단본부 누구에게 물었더니, “해병은 더 중요한 섹터를 맡았어. 그건 누구도 몰라. 보안이야. 그런 작은 곳 신경 쓸 틈이 아니라고.”


원사 달고 단본부에서 아침 구보만 끝나면 룰루랄라. 나 대대 주임 안 내려가. 나 냅둬. 날 생각도 않겠지만, 그대로 계속 날 염두에 두지 말아줘. 여단 주임도 안 해. 나 술 먹어야 돼. 나 그냥 내비둬. 아님 특정대 보내던가. 아차 거기 성수기 존나 바쁘지! 나 이제 연금 대상자야, 아무 때나 나가도 돼. 부대가 말이야.


존나 자부심 가지고 내 군 생활을 바친 곳인데, 부대는 줄어들고 사기가 꺾였다. 그런데 그렇게 심각하게 국가적 대치상황을 보고 있을 때, 단본부에서 단장이 우리를 불렀다. 단본부 원사 나 포함 다섯 명을. 각설하고 요지는 이렇다.


“지금 대대가 말이 아니야. 해상으로 GO! 결정되었는데 너무 딸려. 경험도 없고, 과거의 해침여단이 아니니까. 그러니 미안들 하지만 대대로 내려가 줘야겠어. 좀 가르쳐주고 그러면 돼. 작전 같이 하라는 게 아냐. 예전 해상여단 때 해상훈련만 15년 이상 받았고, 기타 여단 해상 집체도 여러 번 받았고, 음? 여기 다 써 있네. 그때 조원사 같은 장기자들은 아우트모터 교육도 다 받았네.”


"단장님. 그냥 그건 그때 개나 소나 다 받던 겁니다. 팀에 뽀드가 두 개라, 운항 및 모터 정비와 즉각조치를 팀 당 두 명이 다 받아야 했기에 장기는 일단 다 받은 겁니다. 그냥 뽀드 운짱에 모터 간단한 거 고치는 거였어요. 말이 교육이지 일주일 동안 모터 공부한 겁니다. 저기 특정대 옆에 무슨 야외 목욕탕 같은 자리 있죠? 거기 물 채우고 모터 물려놓고 시동연습하고 그런 거죠. 우리 중에는 저 한원사가 사령부 스쿠버를 받았죠. (상판대기 보기도 싫은 저 자식.). 암요. 저 한원사는 여전히 체력도 완빵입니다. 지금 해척도 가능한 원사랍니다. 암요.“


한원사는 나를 보고 있지 않았지만, 우린 벌써 니킥에 싸커킥에 목을 걸어 꺾는 격투를 마음속으로 벌였다. 그런데 한원사 반격이 들어온다.


“단장님, 스쿠버는 침투할 때까지입니다. 거기다 위성사진 보니 막 절벽이고 그러던데, 조원사는, 그거 아시죠? 옛날 유격전문 받았습니다. 농담이기는 하나 자일 하나면 인수봉 따위 껌입니다. 대대 고등산악 교관도 오래 했습니다. 조원사(모병 1기수 고참인 저 인간말종은. 다 잘합니다. 대대로 꼭 가서 지도해야 할 사람입니다.”


나는 그렇다. 군기 빠진 원사다. 그냥 뭐 직장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어느 때부터인가 난 모든 것을 놨다. 일단 원사 진급이 무척 늦었다. 후배 한원사가 나보다 일찍 달았다. 원래 친했고 같은 지역대 출신이나 어느 순간 앙숙으로 변했고, 나를 봐도 손은 올리는데 아주 조그맣게 ‘단...’ 소리만 들린다. ‘결’자가 존재해야할 타이밍에 이미 등을 돌리고 가고 있다.


난 이제 부대에서 별 영양가도 의욕도 없는 놈이다. 지난 군 생활 동안 후배를 뚜까 패서 징계를 받았고, 지우지 못할 큰 징계도 하나 있다. 사실, 그것 때문에 아직도 밤잠을 설치고 캐세라 캐세라가 되었다.


그렇게 해서 대대에 내려가기는 했는데, 생각보다 준비상태가 심각했다. 편하게 말을 하지만 바다에서 뽀드 모는 건 기본적으로 위험하다. 내 군 생활 동안, 완전군장 상태 침투에서 뽀드가 완전히 침몰한 것만 세 번이다.


보통 한쪽이 침수되면 뽀드가 쿨럭 하고 디비지면서 가라앉는다. 그냥 서서히 물이 차는 잠수함 버전은 그래도 양호하다. 물이 얕은 데서 그랬으니 다행이지. 완전군장 벗어 중간에 놓고 가면, 뽀드 한 10년 넘은 거는 기본적으로 침수가 있다. 차라리 그게 나을 수도 있다. 갑자기 펑 터지는 건 깊은 바다에 있을 경우 죽음의 펑!이다.


아무리 뽀드가 격실 형태로 되어 공기 주입구가 대여섯 개지만, 그중 하나만 터져도, 그 중 하나만 총알에 맞아도 푹 꺼지면서 모냥 짜부나고 뽀드가 꼴리는 데로 간다. 그리고 완전군장 전시 침투 물품과 무게 상태라면 그 한 군데 빵꾸로 침몰할 수도 있다. 잠깐이다.


그래서 훈련시에는 야간에 뽀드로 침투할 때 보통 군화 양말 다 벗고 한다. 사령부 측정관이나 나와야 군화 신는다. 만빵 특전조끼 단독군장에 소총 걸고 군화 신고 군장 밀면서 전투수영 하라고? 해안에서 2~5km나 떨어졌는데? 그건 북한 정찰국 해상 애들도 80% 이상 못할 걸? 아니 그런 상황을 만드는 게 미친 거다.


정찰국도 드라이슈트 입는다. 간첩이나 정찰국도 슈트 입어봤자 군장 이렇게 무겁지 않다. 많아야 20kg. 훈련 중 총이 바다로 빠진 경우도 꽤 있었다. 그래서 홍보사진 보면 다 노끈으로 몸에 총을 이중결속한다. 떨어지면 절대 못 찾는다. 어깨 정도 차는 바다에서 렁 메고 뒤져도 찾기 힘들다.


문제는 대원들 수영 능력만이 아니다. 그건 진짜 최후 문제다. 문제의 발생은 해상작전 지뿔도 모르면서 짜는 사람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래서 특전맨으로 불리는 경험 많은 장교들이 지역대장과 대대장으로 와야 한다. 뺑뺑이 추첨이 아니라 아는 사람이 와야 부대 전투력이 높아진다. 암껏도 모르는 사람 오면 대대원들 2년 동안 적당히 논다.


환상에 젖은 인간들이, 그저 대충 여기서 뽀드 진수해서, 한 여기까지 가서 모다 끄고 노를 젓고, 여기서 해척이 나가고, 그 다음 바다를 향해 해척이


‘쥐새끼 한 마리 없으니 안심하시오’ 점멸하고,


들어가 상륙해서, 절벽을 배달의 기수처럼 올라가, 폭탄을 설치하고 터트리고 가운데 손가락 적진을 향해 니미뽕 들고 퇴출하라. 미군 원자력잠수함이 너희를 데려올 것이다. 이런 개 모르는 사람들의 작전계획이다.


대대장 여단장 총 TO에서 2/7는 골수부대 근무 경력을 배경으로 자원자 대령 중에 특진시켜 그 자리에 앉혀야 한다. 아니면 2년 동안 대대장 여단장에게 설명만 하다 끝난다.


그때 전쟁 터지면 어쩌냐. 지역대장도 TO 1/4은 팀장 출신 소령 진급이 안 된 자원자 대위를 심사해 특진시켜 부임시켜야 한다. 대대장 지역대장 1년 반도 못 채우고 도망치지 못하게 해야 하고, 도망치는 사람은 경력을 삭제해야 한다. 팀장-지역대장/대대장을 모두 경험한 여단장이 임관출신 불문 최소 두 명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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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그대가 머문 그 자리 2 +3 20.06.30 1,739 36 8쪽
16 그대가 머문 그 자리 1 +1 20.06.29 1,952 40 7쪽
15 지역대가 14 +3 20.06.26 1,830 46 8쪽
14 지역대가 13 +2 20.06.25 1,807 4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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