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글고블린 동굴

남궁 공자가 그걸 어찌 아시오?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글고블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최근연재일 :
2023.07.12 23:20
연재수 :
67 회
조회수 :
489,150
추천수 :
10,358
글자수 :
388,273

작성
23.05.17 10:20
조회
11,790
추천
214
글자
15쪽

저점매수의 기회

DUMMY

남궁호는 오경문과 자리를 옮긴 후 질문을 던졌다.


“며칠 시간을 줬으니까 제대로 알아왔겠지?”


“물론입죠. 분부하시면 빈틈없이 해치우는 게 바로 이 오경문입니다.”


오경문이 우쭐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후후, 제가 알아본 결과, 남궁세가에 자식 둘 가진 황씨 무사는 총 세 명 있습니다. 그리고 공자님께서 찾으시는 인물은 두 명으로 좁힐 수 있겠습니다.”


엄지부터 중지까지 펼친 오경문은 이내 엄지를 접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한 명은 일단 중요하지 않다는 것.


“둘 중 한 명은 외당에 속한 일류 무사입니다. 지금은 어디 출장을 나가있다고 합니다.”


다음 설명으로 넘어가는 오경문.

녀석의 검지가 접히며 중지만이 펼쳐진 채 남궁호에게로 향했다.


“다른 하나는 바로 내공심법의 기초를 가르치는 교관입니다. 여러 무공에 대한 지식이 많아 남궁의 혈족이 아닌데도 중요한 심법의 교육을 맡고 있지요.”


오경문은 의외로 일처리를 똑 부러지게 했다.

이에 남궁호는 속으로 꽤 만족했다.


‘이러려고 일부러 이놈을 배정 받았지.’


남궁호는 당장 수련을 쫓아가는 것도 벅찼다.

게임에서는 체력이 부족해도 플레이어가 명령만 하면 캐릭터가 움직여야 했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

또한 세가의 공자라는 위치로 인해 식객들의 소식이나 일꾼들 사이의 일은 직접 챙기는 데 제한이 있기도 했고.

때문에 집안을 돌아다닐 하수인이 필요했다.


‘남궁세가에는 온갖 손님들이 찾아오니까, 동향을 잘 파악해놓는 게 중요하거든.’


무림엔 기인이사들이 별처럼 많았다.

정보를 잘 이용하면 걸어 다니는 기연이라고 불러도 좋을 인물들이 남궁호의 집으로 알아서 찾아온다는 소리였다.


‘어차피 오경문은 남궁세가에 고행을 하러 온 녀석이니까 부려먹기 딱 좋지. 게다가 신통력까지 있고 말이야. 이놈한테도 나중에 도움 받을 게 있고.’


남궁호의 머릿속에 순간 전삼이 노리던 남궁세가주의 반지가 떠올랐다.

남궁의 주인에게만 전해지는 신물.

그게 있어야 가주 전용 공간에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건 오경문이 조사해 온 황씨 무사였다.

남궁호는 다시 오경문에게 집중했다.

녀석은 중지만 펼친 채로 남궁호에게 흔들며 떠들고 있었다.


“이 황 교관님이 이공자님을 갈궜다는 소문을 저기 동정호의 기녀 앵앵이까지 들었다고 하던데.... 애들을 이용해서 압박하려고 하시는 거군요! 역시 보통이 아니십니다! 그런 악랄한 계획에 제가 동참하게 된 건 슬프지만, 충성이라는 게 원래 쉬운 일이 아닙죠. 저는 마음의 준비가 됐습니다!”


오경문은 혼자서 북 치고 장구를 치더니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당장 가주님께 일러바쳐 공자님의 탈선을 막겠습니다!”


남궁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우선 오경문의 중지를 손으로 눌러 접었다.

무슨 의도인지는 몰라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으니까.


“하아.... 그 둘 다 내가 찾는 사람들은 아니야. 나머지 한 명에 대해서나 말해줘.”


“엥? 저는 다른 두 명을 빡세게 캐고 있었는데요. 다른 한 명은 하급 무삽니다. 수문 위사(守門 衛士)로 정문을 지킨다는 것밖에 모르는데요.”


오경문이 이해 안 된다는 듯이 답했다.

그러나 남궁호는 그 말을 듣자마자 표정이 바로 환해졌다.


“수문 위사? 맞네, 맞아. 이미 와있었구나.”


“거참, 곧 검왕님께 가르침도 받을 분이 수문 위사를 왜 찾으시는 거람.”


“야, 남궁세가의 정문을 지킨다는 게 무슨 의미일 거 같냐?”


남궁호의 질문에 오경문은 고개를 갸웃했다.


“뭐... 목소리가 겁나게 크다...?”


순간 말문이 막힌 남궁호.

실제로 그가 찾는 황씨 무사도 상당한 목청을 지니긴 했으니까.

하지만 오경문이 생각한 이유는 달랐다.


“그, 정문에서 안쪽에다가 기별을 전하려면 거의 뭐 사자후를 질러야 할 거 아닙니까.”


“야이.... 수문 위사가 문 앞에서 소리를 질러서 보고하겠냐? 상관한테 직접 가서 얘기를 해야지.... 아무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남궁세가 정도 되면 찾아오는 손님의 격도 상당하다 이거야. 나쁜 의도를 가진 객들조차도.”


남궁호의 부연 설명을 듣자 오경문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 문지기가 아니라 세가의 얼굴이란 말씀이시군요?”


오경문은 금방 말귀를 알아들었다.


“그렇다고 할 수 있지.”


“거 처음부터 그렇게 말씀하시지 뭘 그렇게 비비 꼬십니까? 똑똑하면 다예요? 저 같은 무지렁이한테는 잘 풀어서 알려주셔야 한다고요.”


불평인지 칭찬인지 모를 소리를 쏟아내는 오경문.

남궁호는 슬슬 이 녀석의 얘기는 반 정도 흘려도 된다는 걸 깨닫고 그냥 하려던 말을 이어갔다.


“그러니까 그렇게 중요한 자리에 아무나 데려다 놓을 리 없지. 근데 하급 무사가 수문 위사를 하고 있다는 거잖아? 뭔가 이상하지 않아?”


“쓰읍.... 오지게 잘생겼나? 아, 남궁세가에 나보다 미남이 있으면 안 되는데.”


오경문이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의 턱을 쓰다듬었다.

결국 남궁호는 참지 못하고 녀석의 엉덩이를 한 번 걷어차 주었다.


“어우씨!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가서 외출 준비나 해. 그 황씨 무사한테 내가 장원 밖으로 나갈 때 호위하라고 하고. 눈치껏 우연히 부른 척해. 알겠어?”


“악! 왜 선량한 하인을 발로 차고 그러세요. 내가 싸움만 잘 했어도... 악!”


오경문은 기어코 한 차례 더 얻어맞고서야 자리를 떠났다.

드디어 찾아온 고요함.

남궁호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오경문이 부르러 간 무사에 대해 떠올렸다.


‘남궁세가는 창궁무애검법이나 제왕검형 같은 검법이 좋지만 방어력이 그렇게 뛰어나진 않지. 근데 무림에서 지내다 보면 한 번도 안 맞을 순 없단 말이야. 그래서 황 무사를 찾아야 해.’


현재 남궁세가의 수문 위사로 지내고 있다는 황씨 성을 지닌 무사는 꽤 특이한 인물이었다.

남궁호도 한참동안 존재조차 모르고 있었는데, 남궁세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활약을 하기 때문이었다.

수많은 악적들이 몰려오는데 남궁세가의 정문을 굳건히 지키는 모습은 마치 장판파의 장비와도 같았다.


‘그 후부턴 남궁세가에서 시작할 때마다 접근해봤지만, 공략이 쉽지 않았지. 매번 성 빼고는 이름도 달랐고.’


그리고 지금 남궁호는 다른 때보다 성장을 앞당기고 있었다.

때문에 황씨가 이 시기에 남궁세가에 와있는지도 불투명한 상태였다.

그래서 오경문에게 첫 명령으로 황씨의 존재여부를 파악하도록 시켰는데 다행히 제대로 찾아냈다.


‘세가에서도 그 양반 실력이 제법인 거 같은데 완전히 파악이 안 돼서 일단 수문 위사로 둔 모양이고. 내가 먼저 침 바르기 딱 좋네.’


남궁호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는 한국의 게이머답게 극한의 효율충이었다.

저점매수의 기회를 잡았는데 기쁘지 않을 리가 없었다.


* * *


무림영웅으로 들어온 뒤 처음으로 남궁세가의 장원에서 나와 본 남궁호.

그는 동네의 시장을 거닐었다.

상인들은 상품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호객행위와 흥정을 했다.

식료품 따위를 구매하는 손님들은 좀 더 싸게, 보다 많이 사려고 웃고 화내고 떠들었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덕분에 시장엔 생기가 넘쳤다.


‘아마 남궁태랑 붙어보지 않았더라도, 여기 한 번 나와 보면 절대 꿈이나 게임이 아니란 걸 알아차렸겠네.’


남궁호는 자신이 피땀 흘리며 무공 수련을 하는 것이나, 시장 사람들이 침 튀기며 소리치는 것이나 다를 게 없다고 느꼈다.

모두 생존을 위해 애쓰고 있는 것이었다.

남궁호 자신도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시금 다짐했다.


“위사님. 혹시 서점은 어디에 있는지 아십니까?”


“이쪽 끝과 저쪽에 있습니다.”


황씨는 무뚝뚝하게 답하며 두 군데로 손을 뻗었다.

보통 하급 무사들이라면 세가의 공자에게 잘 보여 출세하고픈 마음에 과도한 저자세를 취하곤 했다.

그런데 황씨는 전혀 그런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

남궁호에겐 그런 모습도 좋아 보였다.


‘약은 사람보단 이런 우직한 인물이 마음을 열었을 때 충실하지.’


황씨의 안내를 받은 남궁호는 오경문과 황씨를 대동한 채 서점으로 향했다.

그들이 도착한 곳은 웬 허름한 건물이었다.

잠룡서림(潛龍書林)이라는 이름의.

곧 쓰러질 것 같은 서점 앞에는 염소수염을 기른 노인이 고개를 떨구고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오경문은 초라한 서점을 보고 뭔가 알아차렸다는 듯 남궁호에게 다가와 속삭였다.


“공자님, 공자님. 풍문에 이런 곳에서 고서를 샀는데 그게 절세의 무공서였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혹시 여기에 기연이라도 찾으러 오신 겁니까?”


오경문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마치 금은보화 앞에 선 까마귀처럼.


“혹시 제가 먼저 찾으면 탐내지 마십쇼? 제가 천하제일인이 되거든 공자님도 챙겨드리겠습니다. 후후!”


“인마, 그럼 서점 주인이 이미 천하제일인이겠지!”


“헉!”


탄성을 삼킨 오경문이 졸고 있는 서점 주인을 흘끗 보았다.


“역시.... 잠룡서림이라는데, 저기 보세요...! 지금 수면에 잠겨 있잖아요!”


오경문에게 뭔가 말하려던 남궁호는 이내 포기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특별한 책들이 아니라 학문을 위한 서적들을 살폈다.

남궁세가는 유서 깊은 가문이었기에 혈족들이 학식을 갖추는 것도 중히 여겼다.

특히 남궁호는 어렸을 때 무공을 익히지 못했으므로, 학문에 공을 많이 들였다.

이런 배경이 있었기에 천수제에서 진법을 알아봤다는 그의 말이 의심받지 않았던 것.

남궁호는 잠룡서림에 있는 대부분의 책들을 이미 읽은 적 있었다.


‘음.... 수백 권은 족히 되는 지식을 날로 먹었네. 개꿀이군!’


남궁호의 머릿속엔 이미 웬만한 문사와 지식 대결을 해도 꿀리지 않을 정도의 지식이 쌓여있었다.

그는 괜히 서책들을 이리저리 들춰보며 돌아다니다가 황씨에게 넌지시 질문했다.


“위사님, 이름이 어떻게 되십니까?”


“...황석일이라고 합니다.”


황석일은 탐탁지 않은 기색으로 답했다.

하지만 남궁호는 개의치 않았다.


“혼인은 하셨습니까?”


“사별...했습니다.”


“아, 죄송합니다.”


“이미 많은 세월이 지난 일이니... 괜찮습니다.”


전혀 괜찮지 않은 음성이었다.

혹시라도 대단한 비급이 있지 않을까 서점을 구석구석 뒤지던 오경문이 남궁호의 근처로 다가왔다.

대화하고 있는 둘의 분위기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낀 까닭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궁금한 걸 참지 않는 남궁호.


“슬하에 자식은 있으십니까?”


이번 질문에 황석일의 눈빛이 매섭게 변했다.

문 앞에 선 채 대답하던 자세도 그대로였고, 뭔가 위협을 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기세 하나만으로 그들이 있는 곳을 서점에서 호랑이굴로 바꿔버렸다.


“그게 왜.... 음, 둘... 있습니다.”


여기서 말을 잘못하면 남궁호는 남궁세가의 공자였던 무언가가 되어버릴 것 같았다.

그런데 남궁호는 살 떨리는 압박감에도 경쾌하게 입을 열었다.


“애들 공부할 책도 몇 권 고르시죠. 아니면 제가 추천해드릴까요?”


생면부지의 공자에게 예상하지 못한 말을 들은 황석일은 처음으로 표정 변화를 보였다.

분위기가 부드러워졌을 뿐만 아니라 맹수 같던 태도도 호의적으로 변했다.


“아...!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예민하게 굴었습니다.”


오경문의 말대로 애 아빠를 공략하는 데에는 애들을 이용하는 게 최고였다.

물론 방법은 조금 달랐지만.

아마 황석일의 자녀들을 잘못 건드렸다간 원하는 걸 얻기는커녕 생명의 위기만 얻었으리라.

상황이 좋아지자 오경문은 남궁호의 옆에서 입이 근질근질한 기색을 드러냈다.


“공자님...!”


아직 남궁호를 부르기밖에 안 했음에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 표정에 다 드러났다.

자기가 힘들게 조사해서 다 알려줬는데 서운하게 왜 다시 물어보냐는 얼굴이었다.

이에 남궁호는 입 열지 말라는 의미로 녀석의 발을 한 번 콱 밟아주었다.

격통에 깽깽이로 뛰던 오경문은 책장들에 정강이나 머리 등을 부딪혔다.


“옥! 억! 악!”


“하하, 황 무사님 아이들은 저런 놈이랑 달리 튼튼하겠네요. 이런 강건한 분이 아버지시니....”


남궁호의 눈이 황석일의 전신을 훑었다.

그는 몸집이 크지는 않지만 근육이 오밀조밀 뭉쳐있는 듯 다부졌다.

옷 아래로 슬쩍 드러나는 피부에는 자잘한 흉터가 가득했다.


‘외공을 수련할 때 생긴 흔적이겠지. 외공은 몸 자체를 담금질하듯 몰아붙이는 과정이 필수적으로 수반되니까.’


황석일은 대단한 외공의 고수였다.

웬만한 남궁의 무사들도 상대하기 힘들 정도로.

피부에 검이 들어가지 않는데 검사들이 무얼 할 수 있으랴.

하지만 사람이란 갖지 못한 걸 선망하기 마련.

황석일은 내가기공이야말로 더 높은 단계에 있는 무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튼튼한 것도 중요하지만 내실을 다지는 게 좋겠지요. 공자님처럼.”


“만류귀종이라고 하는데 꼭 하나만이 정답은 아닐 겁니다. 참, 아이들이 혹시 공부를 어디까지 했는지 아십니까? 저는 도가의 학문도 매력이....”


남궁호는 이내 황석일의 자식들이 보면 좋을 책들을 고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속으론 만류귀종에 대해 떠올렸다.


‘내가기공, 외가무공 둘 다 우열을 가릴 것들이 아니지. 상호보완을 해주는데 당연히 양쪽에 모두 힘써야 하지 않겠어?’


남궁호는 열망 가득한 눈으로 황석일의 강력한 손을 보았다.

그때, 오경문이 그의 옆에서 소릴 질렀다.


“아니, 공자님! 바로 옆에서 보필하는 저부터 챙겨주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설마 저한테 차였다고 이러시는 거예요? 하! 참!”


남궁호는 입이 댓 발 튀어나와있는 오경문에게 혀를 찼다.


“가서 찾겠다던 기연이 있나 뒤져보기나 해. 만약 뭔가 심상치 않은 거 발견하면 내가 사줄 테니까.”


“오! 정말이십니까? 역시 제가 한 건 할 거라고 생각하고 계셨군요! 흐흐, 나중에 높은 곳으로 가면 공자님을 잊지 않겠습니다.”


가슴을 쫙 편 오경문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다시 책장을 살피기 시작했다.

그런 녀석의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지켜보던 남궁호는 피식 웃은 뒤, 졸고 있는 서점 주인에게로 갔다.


“주인장, 여기 헌책은 안 팝니까?”


“헌책은 헌책방으로 가야지 어찌 여기서 찾으시는가?”


분명 조금 전까지 주억거리고 있던 서점 주인이 졸린 기색 하나 없이 대답했다.

명징한 그의 눈빛은 졸고 있던 게 그저 시늉이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에 남궁호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여기에 있는 서적들도 이곳까지 오며 손때를 탔을 텐데 어찌 보면 헌책 아니겠습니까?”


평화로이 오침을 즐기던 서점 주인에게 괜히 시비를 거는 말이었다.

하지만 서점 주인은 허허 웃으며 답했다.


“의도와 쓰임에 따라 헌것도 새것이 되고, 새것도 고물이 될 수 있다네.”


“그럼 새것이 된 고물을 좀 보여주시죠.”


선문답이 오가는 사이, 서점 주인의 기도가 달라졌다.

처음에 졸고 있을 때까지만 해도 비루한 노인처럼 보였는데, 어느새 얼굴만 빼면 청년이라고 해도 믿길 정도가 되어 있었다.


“남궁의 둘째 공자가 의외로 견문이 넓군.”


서점 주인의 눈이 매섭게 남궁호를 훑었다.


작가의말

외공과 내공, 양공 출발 떡상 가즈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 작성자
    Lv.99 세비허
    작성일
    23.06.11 18:00
    No. 1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99 학교
    작성일
    23.06.20 12:19
    No. 2

    좋습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ai*****
    작성일
    23.07.02 01:50
    No. 3

    입이 화를 부르는 저런 캐릭터가 실제로도 있어요.
    생걱이 입으로 수식없이 나와버리는 참을수 없는.존재의 가벼움 같은 사람 말이죠.
    돌잔치 데리고 갔는데, 아이 사진 찍으려고 애를 웃기려 했나봐요. 애가 안웃으니까 옆에서 애기 웃기려고
    기를 쓰는 엄마애게 하는 말이 기억에 남네요.
    어마니 애기 병원에 좀 데리고 가봐야 될 것 같아요.
    애가 귀가 막혔나봐요.
    ;;; 진짜 민폐 동생인데 하인 캐릭터 보니까 거의 똑같어요.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99 풍뢰전사
    작성일
    23.07.08 17:31
    No. 4
  • 작성자
    Lv.66 야생의주작
    작성일
    23.07.09 18:01
    No. 5

    타 작품의 캐릭터와 유사한게 신기하네요

    찬성: 0 | 반대: 1

  • 작성자
    Lv.47 지천명군
    작성일
    23.07.12 12:39
    No. 6

    잼있게보고있어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남궁 공자가 그걸 어찌 아시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0 무협이구나! +9 23.05.26 7,517 158 12쪽
19 관심 없냐? +5 23.05.25 7,483 151 12쪽
18 걸괴 +8 23.05.24 7,732 149 12쪽
17 어쩌면...? +8 23.05.23 7,862 156 11쪽
16 참 희한하구나 +9 23.05.22 8,230 166 12쪽
15 나는 누구? +5 23.05.22 8,664 159 11쪽
14 더 효율적으로 뽑아먹어야 해 +6 23.05.21 8,825 179 13쪽
13 어디서 뒤지려고 +8 23.05.20 8,986 174 12쪽
12 얘기가 다르지 +5 23.05.19 9,500 184 12쪽
11 독목불성림 +7 23.05.18 10,355 190 14쪽
» 저점매수의 기회 +6 23.05.17 11,791 214 15쪽
9 당가의 여협들 중에는 사실... +8 23.05.16 12,684 227 12쪽
8 무림에선 +9 23.05.15 12,895 227 12쪽
7 일창 만일검 +14 23.05.14 14,052 247 13쪽
6 음공 +13 23.05.13 14,303 284 12쪽
5 천수제 +16 23.05.12 14,726 312 12쪽
4 역천의 공부 +12 23.05.11 15,961 299 14쪽
3 내가 먹어주마 +12 23.05.10 16,207 329 12쪽
2 아주 꼴통이라니까? +7 23.05.10 18,093 332 12쪽
1 남궁세가 둘째 공자가 미쳤다 +27 23.05.10 23,980 373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