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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쉼터

신 불가사리전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전탁
작품등록일 :
2013.08.19 14:44
최근연재일 :
2015.07.05 16:33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5,315
추천수 :
70
글자수 :
70,413

작성
15.07.05 16:30
조회
177
추천
2
글자
6쪽

신 불가사리전 - 에필로그(1) 한 남자의 이야기

DU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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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1– 한 남자의 이야기


한 남자가 표본실 본관에서 큰 소리를 내고 있었다. 보통 사람이 그렇게 했다면 당장 신병이 구속되어 표본실에서 심문을 받았겠지만 지금 큰 목소리를 내는 남자는 그럴 자격이 있었기에 누구도 제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비켜라!”

“그 누구도 출입하지 못하게 하라는 관장님의 지시입니다! 이건 최우선 명령입니다!”

“현장에선 그 자리에 있는 최고지휘관의 말을 따르는 것을 모르나! 난 이 안에 위험이 생겼다고 판단했다! 어서 비켜라!”

“하..하지만 저희는 어떠한 보고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

“계속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제 1사서님!”


본관을 경비하는 사서의 말에 큰 소리는 내던 남자 너울탄식의 눈빛이 마침내 차갑게 가라앉았다.


“... 내 말이 말같이 들리지 않는 모양이군. 현장에서 지휘관의 명령을 거역하면 즉결심판이 가능하다는 것 정도는 알겠지?”


그는 자신의 애검 ‘노을’에 손을 얹었다. 마도공학기술의 집합체이며 엄청난 빛을 뿜어내어 모든 것을 갈라버리는 검이자 너울탄식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검을 못 알아보는 경비는 없었다. 검은 검집에서 서서히 빠져나오기 시작했고 경비들은 두려움에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갔다. 결국 경비들이 뒤로 물러섰다.


“저..정말 확인만 하고 나오시는 겁니다!”

“관장님의 명령을 어긴 것이 드러나면 저희는 감옥행입니다!”

“관장에게는 내가 잘 말해두도록 하지.”


너울탄식은 다시 노을을 집어넣었다. 그리고 주춤거리는 경비들을 밀치면서 표본실의 본관 중심 건물로 들어섰다.


뚜벅뚜벅.


내부는 온통 과거에도 사치스럽게 여겨지던 대리석들로 바닥이 포장되어 있었다. 벽면에는 장인이 세심하게 조각했을 조각들이 새겨져 있었고 여기저기에 고풍스러운 문양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그러나 너울탄식은 그것들을 모두 무시한 채 중심으로, 중심으로 향했다. 이윽고, 그의 앞에 복잡한 장치의 기계가 나타났다.


“이곳에 물질 전송기라...”


물질전송기는 표본실에서 엄격하게 관리하는 교통수단이기에 도시에는 별도로 물질전송기가 있는 건물이 따로 있었다. 물론 하늘누리의 경우는 본관에 있었는데 너울탄식이 알기로는 적어도 지금의 자리는 아니었다. 그는 천천히 전송기 안으로 들어가 어렵지 않게 기계를 조작해서 가동시켰고 다음 순간, 그는 방금 전 까지만 해도 실험실이었을 장소에 도착해있었다. 과거형으로 생각한 이유는 수많은 기계설비들이 그의 앞에서 박살나 흩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누군가 일부러 낸 것처럼 설비들 중간으로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의 길이 나있었다.


“도대체 무슨 일이?”


그는 노을에 손을 얹은 채 천천히 길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그러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종이들을 발견하고는 손에 쥐고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마왕’의 활용에 대한 실험... 이라고?”


그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종이에는 먼 옛날 세상을 파멸 직전까지 몰고 갔던 괴물인 ‘마왕’에 대한 실험일지와 계획이 빽빽이 적혀 있었는데 한참을 읽어 내려가던 그는 심장이 철렁이는 느낌을 받아야 했다.


“붉은 별이 가장 밝게 빛나는 때 최종 실험... 오늘이군!”


그는 다급하게 길을 따라 뛰어갔다. 그는 학사의를 입은 아보카도 관장을 떠올리며 욕을 내뱉었다.


“숨기던 것이 이거였나, 관장!”


최고의 사서라 불리는 만큼 그가 움직이고 있는 속도는 남들 보다 서너 배는 빨랐지만 가면 갈수록 그의 표정은 어두워지고 있었다. 저 멀리서 이미 폭발소리와 쇳소리가 들리고 있었던 탓이었다. 그러나 길을 벗어나 넓은 공간으로 나왔을 때 그의 얼굴은 놀라움으로 가득찼다.


[타겟 설정, 플라즈마 빔 발사.]

“흡.”

챙. 휙.

[실드]


에너지가 응집되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창이 날아다니고 믿을 수 없게도 평범하게만 보이는 회색의 장검이 그것을 모두 막았다. 날아오는 빛살을 모두 막아낸 검이 다시 섬광처럼 쏘아져 공격이 날아온 근원지를 베어가면 창을 날린 존재는 검은 막을 만들어 내어 그것을 막는다.


“이건.. 뭐야?”


그가 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보는 사이 무뚝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물러서라.”

“헛?”


너울탄식은 목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자신에게 날아오는 무언가를 느끼고 재빨리 뛰어 물러섰다. 그가 있던 자리로 날카로운 칼날이 몇 개씩이나 박혀들었다. 재빨리 칼이 날아온 방향을 보자 검을 든 남자에게 창을 쏘아내던 존재가 쳐다보고 있었다. 그 때부터 에너지의 창은 그를 향해서도 날아오기 시작했고 그는 노을을 뽑아 자신에게 날아오는 창 몇 개를 쳐냈지만 금방 얼얼해지는 손의 감각에 신음을 내뱉었다.


“큭, 저건 도대체 뭐야.”

“‘마왕’을 담는 그릇.”

“... 그렇군.”


남자의 말을 들은 너울탄식의 눈이 돌연 차가워졌다. 자신이 막으려 했던 존재가 다름 아닌 눈앞에 있는 것이다. 그는 망설임 없이 노을의 모든 힘을 개방했고 노을에서는 수십 개의 빛의 칼날이 생성되어 날아갔다. 날아간 칼날들은 짤막한 시동음과 함께 생겨난 검은 막에 먹혀들어가듯 막혔지만 그 사이로 회색의 검이 끼어들며 그대로 ‘그릇’을 베어갔다.


“섬(殲).”

[실ㄷ...]


‘그릇’은 다시 검은 장막을 치려했지만 그보다 회색의 검이 도달하는 것이 먼저였다.


서걱.


[피해율 78퍼센트, 위험 수위로 판정, 최종병기 ‘신화’의 사용을 승인.]


너울탄식은 그릇의 말에서 위험을 느끼고 다급하게 물러서서 노을의 방어기능을 최대한 끌어올렸고 반투명한 막이 그를 감싸자마자 사방은 밝은 빛과 폭음에 휩싸였다.


“큭?”


간신히 눈을 뜰 수 있을만한 빛이 몰아치는 공간 속에서, 그는 빛줄기 사이로 찔러지는 회색의 섬광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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