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8,500번째 만병(萬兵) 설리한
<이 만병(萬兵)의 이름은 설리한이었다. 8,500번째 만병으로 첫 주인이 산적이었다.>
산적은 혼자 뗄감 구하러 나왔다가 약초꾼과 맞닥드린 것이었다. 산적이란게 언제나 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하는법. 약초꾼을 털려고 약초꾼의 망태기에 약초를 확인 하던 중 약초꾼이 휘두른 호미에 머리를 찍혀 저 저 세상으로 하직을 한 것이었다. 약초꾼이란게 워낙 대박 아니면 가난한 직업이라 산적의 칼을 들고 도망쳤다. 약초꾼이라는 직업이 산령(山靈)이나 이런데 민감한 지라 도저히
사람을 죽인 호미를 가지고 다닐 수 없었다. 그래서 대장간에 가서 검과 호미를 주고 새로운 호미와 약간의 돈을 받는 것으로 처분을 했다. 대장간 주인은 검을 녹였고 그 사이 설리한은 절대살인무기 호미로 이동했다. 그리고 그 때 부터는 호미를 벗어날 수 없었다. 차리리 사람 죽이는 검보다는 호미가 낫다고 생각했다. 갈아탄 호미만해도 왠만한 대장간의 호미 숫자와 같았다.
' 동작그만. 이 아주마이들 딱 걸렸어. 8,500번째가 산적 정도가 사용하는 칼이라고라.... 그럼 만 번째는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를 두고 결투 벌이다 왕창 깨져서 검 부러트리고 자살 정도 한 애송이?'
[...]
[...]
' 진짜? 정말? 어이 아줌마들 안되겠네? 내가 산적보다 못하단 말이야?
그 것도 호미에 맞아 죽은 산적보다?'
[야, 밤톨이 같은 놈아. 그건 처음에 검이나 칼 재질 때문에 그런거지
뭐 첫번째 만병(萬兵)이라고 특별 난게 있는 줄 아냐. 안그래 설(雪) 언니?]
[꼬마야 화(花)언니 말이 맞다. 자꾸 아줌마라 하는데 누나라고 하라고 했다.]
' 아줌마들 맞네. 아가씨들이라면 쌍둥이 자매 간에도 서로 언니하려고 하는데 동생하려고 하잖아.나하고 장난 후려치셔?'
[야, 그건 우리가 서로 존중해 주는 사이라서 그래]
' 자꾸 거짓말하면 가슴에 털납니다. 그것도 곱슬곱슬한 털로. 그만 닥치시고 그럼 이 내공심법하고 무공 익히면 되는거야?'
[야, 이 쓰레기 변기통아 그게 말이 되냐? 그럼 나중에 더 좋은 심법이나 무공 나오면? 그 때는 어떻게 하려고?]
' 그럼 뭐야? 만병(萬兵)이란게 쓸모도 없는 거잖아. 그럼 그렇지 차라리 귀신이라면 부적이나 사다 붙이지 확실히 올해가 삼재(三災)가 맞나보네'
[야, 뭐 이런 바보탱이가 있냐? 생각을 해봐라. 1,000년 동안 한 가문에서 검이 계승되면 어떻게 되겠냐? 검을 소유해 왔던 사람들 중 가장 높은 내공과 가장 많은 깨달음과 가장 폭넓은 무공이 검 하나에 다 들어 있는데...넌 그런 생각도 못하지?]
' 나도 그런 검 하나 있었으면.... 만개 중에 고작 이런 쓰잘데기 없는 아줌마들이라니..'
[꼬마야 우리도 네가 맘에 안들거든. 익히려면 기본심법만 익혀라. 기본 무공정도는 익히든지.]
[설(雪)언니, 참아 이런 바부탱이를 선택한게 잘못이지]
[화(花)언니, 무슨 그런 말을해. 저 자식이 시원찮아서 그런건데. 꼬마야 좋은말 할 때 똑바로 좀 해라.]
' 무공도 익히는데 무기나 사러갈까? '
' 솔깃하기는 미쳤어..무기들고 다니다 칼 맞아 죽게. 어느 아줌마들 좋은 꼴 시키려고. 무기 사더라도 절대 주사위는 안부셔야지...'
[꼬마 이 자식이 누굴 놀려 그래 두고보자]
' 잠시만 있어보셔들. 지금 돈 될만한 약초정보 좀 끌어오는 중이니까. 아싸 300년 전에 10년 묶은 산삼이 있네. 천중산인데..혹시 위험하지 않으려나. 그런데 왜 지식은 내가 다 못가지는 거지'
[야, 당연하지 몇 백명의 기억이 다 들어있는데 그걸 네 소대갈통에 들어가겠냐?]
' 내 혼자 한 말입니다만? 왠 참견'
" 단주님, 만수무강(萬壽無疆).. 신수발광(身首發光).. 타업자득(他業自得) 하셨는지요?"
" 주사위에 문제가 있다며, 이제 도박장은 안되겠고. 뭐 하고 싶은거 있어? 이제 나이도 찼으니 홍등가(紅燈街) 쪽도 괜찮을거 같은데"
" 저 아직 15살인데요"
" 괜찮아. 우리 같은 사람들이야 언제 칼 맞아 죽을지 모르는데 빠르면 빠를 수록 좋은거야"
" 이번 기회에 우리단도 사업확장을 해 보면 어떨까요? 정력제(精力劑)가 좋을 거 같은데요"
" 그래 한번 해봐. 그런데 성과 나올 때까지는 유전취식인거 알지? "
" 당연하죠. 그럼 더욱 분발해서 타업자득(他業自得) 하세요."
' 도대체 어디 있는거야? 300년이면 강산이 3번 밖에 안 바꼈는데 왜 이리 찾기 힘들어'
[야, 때려쳐. 철수다..넌 머리가 나쁘면 눈이라도 좋아야지. 저기 봐 없잖아. 누가 캐갔네]
' 이런. 어느 망할탱이께서 300년 그 사이도 못 참고 캐갔냐..개 고생해서 올라왔는데 도라지나 칡뿌리라도 캐가야 하는데.'
[야, 조심해 만병(萬兵)이다. 넌 재수없게 이런데서 부딪히냐. 빨리 숨어]
' 화(花) 아줌마 몇 번째야? '
[야, 이 바보야. 내가 그걸 어떻게 아냐? 자신 있으면 빼앗아 보던지]
" 네 이놈. 거기 누구냐? 모습을 들어내지 안으면 좋지 않은 마음을 품은 것으로 간주하겠다"
" 워워~~. 아닙니다. 절대 아닙니다. 전 그냥 약초꾼입니다."
" 가주님 행색을 보아하니 약초꾼이 맞습니다."
" 나는 하북팽가에서 왔다. 너는 만엽선초(萬葉線草)에 대해서 아느냐?"
" 네. 이곳 하남의 천중산과 대별산에서만 나는 미용에 좋은 약초가 아닙니까? 그런데 가주님,가주님은 그 쪽보다는 천설마(天雪麻) 쪽인 거 같은데요. 혹시 잘못 찾으시는게 아닌가요?"
" 아니 이 미친 약초꾼이 너는 목숨이 몇 개나 되기에 이런 방자한 말을 하느냐?"
" 외당주 되었네. 어험..뭐 있으면 좋지만 지금도 밤에 문제는 없네. 혹기 만엽선초(萬葉線草) 찾을 수 있겠나 보상은 내가 하지"
" 봐요. 외당주님, 가주님이 있으면 좋다잖아요. 아랫 사람이 윗사람 마음도 모르고 참"
외당주 하태민은 어금니를 뽀득 깨물고 엄치한을 노려봤다. 엄치한이 앞장을 서고 뒤에는 하태민과 하북팽가 가주 그리고 외당의 고수 10명이 따르고 있었다.
" 가주님 여깁니다. 잠시만요. 10뿌리 맞네요. 누가 훔쳐가지 않았나 걱정했는데 그대로내요. 이게 생각보다 키우기가 너무 힘들어서요"
" 이런 망할놈을 봤나. 산에 나는 약초를 네가 키웠다는게 말이 되냐?"
" 그건 외당주님이 몰라서 하는 말입니다. 사람도 그렇고 약초도 그렇고 잘 보살펴줘야 이렇게 오래 사는 겁니다. 만엽선초(萬葉線草)가 되려면 선초(線草)가 100년이상 되어야 되는거 아시죠?"
" 이런 고약한 놈을 봤나. 네 나이가 20이 안되 보이거늘 어디 말 장난이냐?"
" 1,000년째 내려오는 가업(家業)입니다만?"
" 끙 "
" 외당주 되었네. 그만하게. 그럼 네가 원하는 걸 말해 봐라."
" 지금은 필요한게 없고 나중에 필요한게 생기면 가주님을 찾아 뵙겠습니다. 가주님 잠시만 기다리세요. 제가 잘 캐서 포장까지 해 드리겠습니다. 생각보다 캐는데 기술이 필요해서요"
" 고맙네. 언제 한번 본가를 찾아오게"
" 네. 가주님, 옥체보중(玉體保重)하시고 만사달통(萬事達通) 하시기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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