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만번째 만병(萬兵) (2)
' 차라리 이 번에 주점이나 홍등가 쪽으로 옮겨 달라고 할까? 아니지 그런곳은 언제 칼 맞을지 모르는데'
[야, 우리 널 선택하기로 했다.]
[꼬마야 운 좋은 줄 알아라.]
' 내가 왜? 너희들 머리가 좀 이상한거 아니야. 처녀귀신들한테 선택 받아봐야 정기나 뺏겨서 죽을거 뻔한데 미쳤냐'
[꼬마야 너 천기자, 만기자 이야기 들어봤지?]
' 요즘 그거 모르면 바보지. 그거 때문에 지금 강호가 난리가 났는데 모르겠냐'
[꼬마야 우리가 그 만병(萬兵)중 하나다]
' 웃기고 주사위에서 놀고 있으시네. 만병(萬兵)은 병기인데 어떻게 주사위가 되냐'
[야, 그건 우리가 재수없게 이 상한 놈팽이 한테 걸려서 그런거고]
' 자세히 얘기해봐 그럼 한 번 믿어줄까 말까 해 볼께'
[야, 이 똥개야 너 잘 들어. 우리는 천기자, 만기자 어르신이 1만 번째로 만든 만병(萬兵)이었는데 그 때 하필 재료가 모자라서 제대로 된 검을 못 만드신거지. 그런데 어차피 검이 부서지면 다른 검에 들어가면 되기 때문에 검이 좋으면 좋겠지만 꼭 좋아야 할 필요는 없었거든.]
처녀귀신은 잠시 자신들이 당한 어처구니 없는 일을 회상하고 말을 이었다.
[야, 그런데 하필 처음 걸린 놈팽이가 검을 부수고 자살을 해 버리는게 아니겠어. 그 후 우리는 100년간 부서진 칼 주변에 있었지. 뭐 병기를 든 사람이 있어야 옮겨가기라도 하는데 그럴만한게 없었던거지 그런데 한 또라이 영감탱이가 지나가는거야 그런데 그게 주사위인데 병기로 사용한 적이 있더라고 그래서 우리는 그 주사위로 옮겼지. 너도 알다 싶이 네가 가진주사위가 그 주사위고]
' 그럼 이 주사위가 900년된 주사위? 하오문에서 대대로 물려 내려온 거라고 하더니 뻥은 아니었네'
[야, 말도마라 우리가 거친 사람만해도 장장 100명이 넘는다 다들 쓰레기들이지만. 혹시 원하면 주사위 기술을 가르쳐 줄 수도 있어. 너보다 더 나은 사람도 그 중에 20명 정도 되니까]
' 뭐. 거기까지는 우선 믿어줄까 말까 해보고. 그런데 만병(萬兵)중 하나라고 해 놓고 왜 두 명인게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지 않아?'
[꼬마야 너도 주사위 안에 갇혀서 50년만 있어봐라. 그게 할 짓이냐? 원래 우리는 하나였어 그런데 자아가 분리되면서 양쪽의 주사위로 들어간거지. 그게 한 800년 전쯤 일거야]
' 오라 이중인격..그런데 못 믿겠는데. 그럼 보통 착한성격하고 못된성격으로 나뉘야 하는거 아니야? 내가 보기에는 둘다 개판인데'
[야, 이 뻔디기 코구멍 같은놈아.]
[꼬마야 죽고싶냐?]
' 그런데 내가 선택 받으면 뭐가 달라지는데? 아무 것도 없잖아..맞지? 너희들이 알고 있는거는 주사위 굴리기 밖에 없잖아'
[야, 그래도 우리는 다른 만병(萬兵)을 찾을 수 있다고 그리고 그 힘을 모을 수도 있고]
' 그 말은 너희들 가지고 다니면 다른 만병(萬兵)한테 걸려서 죽을 수도 있다는 거네
[꼬마야 그건 불가능할걸]
' 불가능할걸...할걸...불가능하다가 아니고? 이 처녀귀신들이 장난치나? 지금 만병(萬兵)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위험한 처지에 놓여 있는데 사람 목숨가지고 장난쳐?'
[야, 꼬마야 그럼 이미 너도 걸렸겠지. 이미 우린 몇 개의 만병(萬兵)을 확인했어 그런데 그쪽에서는 몰랐단 말이야. 아무리도 우리가 둘로 나뉘면서 뭐 그렇게 된것 같지만]
' 그럼 가지고 있어도 쓸모는 없지만 안 걸린다는 장점은 하나 있는거네'
[꼬마야 잘 들어라. 우리는 1만번째로 만들어지면서 이전에 만들어진 9,999개 병기(兵器)의 기운을다 포함하고 있다는 말이다. 한 마디로 다른 병기(兵器)의 힘을 모을 수 있는거지 알겠냐?]
' 뭐 그렇다면이야 선택해'
[야, 나는 사마련화(花)이다.]
[꼬마야 나는 사마련설(雪)이다.]
' 이게 끝이야. 너무한거 아니야? 소문에는 내공도 주고 무공도 준다고 하던데 겨우 도박술?'
[야, 말했잖아 100년동안 부서진 칼 옆에 있었고, 900년동안 주사위안에 있었다고 탓하려면
너희 하오문 새끼들을 탓해야지 왜 우리를 탓하냐? 아무리 그래도 100명 중에 내공을 가지고 있는 놈이 한 놈도 없냐?]
' 네네~~ 마님들 알았습니다. 그럼 이제 뭐 해야하죠?'
[꼬마야 우선 선택자를 정하지 않은 만병(萬兵)부터 찾자. 넌 그냥 무조건 돌아 다니면 된다 어차피 찾는거는 우리가 할테니]
엄치한은 먼저 하오문에서 운영하는 병기점으로 갔다. 그런데 고병기(古兵器)는 이미 모두 팔려 나가고 없었다.
[야, 바보멍텅구리야. 당연히 너한테까지 돌아올 고병기(古兵器)가 있겠냐? 내가 말했지 우리는 병기가 부서지면 다른 병기로 옮겨 다릴 수 있다고 좀 머리를 굴려야 멍충아]
' 아. 그참 화씨 아줌마 말 많네. 기다려 봐요. 저도 발에 땀나도록 찾아 다니고 있어요. 차라리 문파나 세가쪽을 노려 볼까요?'
[꼬마야 네가 가면 '아 만병(萬兵) 찾으러 오셨어요? 여기있습니다.' 이러겠냐?]
엄치한은 개봉 일대를 발에 땀나도록 찾아 다녔지만 찾지 못했다. 쉽지 않았다.
[야, 잠시만 찾았어. 기다려봐. 저쪽 대장간 골목쪽이야]
" 아저씨, 이 호미 얼마예요?"
" 10냥이다. 그런데 약초꾼 같지는 않은데 호미는 뭐에 쓰려고 하는거냐?"
" 뭐 먹고 살게 없으면 약초라도 좀 캐서 팔려고요. 지금 하는 일이 영 시원찮아서요.원래는 그런데로 먹고 살았는데 왠 이상한 아줌마들이 와서 방해를 하는 바람에 영 신통치 않아요"
" 아줌마들이란 참 어린애들 먹고 사는데 그냥 좀 나두지"
" 제 말이 그말입니다"
[야, 호랑말코 시뎅아. 뭐라고?]
[꼬마야 경고해 두는데 앞으로 누나라고 불러라]
엄치한은 호미를 사서 자기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호미가 만병(萬兵)이라고 하니 어의가 없는 표정이었다.
' 그런데 왜 이 호미는 말을 안걸지 '만병(萬兵)' 이라고 하면 말을 걸어야 하잖아.
[야, 그럼 만병이 '저 만병(萬兵)이예요'. 이러고 표시내고 다니겠냐?]
'아 참 혼자말이라고. 화 아줌마 좀 내가 혼자 생각하면 좀 그냥 나둬요. 뭐 그런거 까지 일일이 참견이예요. 그리고 아줌마들은 먼저 말 걸었잖아요'
[야, 잠시기다려봐. 내가 얘기해 보고]
엄치한은 제발 무공나 내공이 가득 들어있기를 빌고 또 빌었다.
[야, 이제 이 호미 부수면 된다. 이 녀석도 더 이상 이 짓 안한다고 해서 얘기 잘 끝났다.]
엄치한이 호미를 돌로 내려쳐서 부수려고 했지만 어림도 없었다. 결국에는 대장간에가서 망치와 모루를 빌려와서 부수었다.
[야, 얘 대박인데. 만년하오수까지 캔적이 있네. 거의 왠만한 산은 다 돌아 다녔어]
엄치한은 주사위를 통하여 지식을 받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공과 무공서가 형편없었다. 하나 대단한 것은 정말 왠만한 산은 다 돌아다녀서 약초가 있는 곳은 다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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