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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유르고 님의 서재입니다.

황금열쇠로 후계자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유르고
작품등록일 :
2022.10.31 21:56
최근연재일 :
2023.04.03 23:38
연재수 :
126 회
조회수 :
70,464
추천수 :
2,108
글자수 :
554,716

작성
22.11.01 23:51
조회
3,346
추천
186
글자
10쪽

기연을 얻어 회귀

DUMMY

< 황금열쇠로 후계자가 되었다 >



“헥헥”


서초동 부촌동네.

윤덕회는 골목길을 오르다가 잠시 멈춰 서며, 이마의 땀을 닦는다


‘여기서부터 시작해볼까?’


윤덕회는 자기 앞에 떡 버티고 있는, 큰 저택의 대문앞에서 망설인다. 인터폰을 누르려는 손이 조금 떨린다.


심호흡을 한번 크게 하고 비장하게 인터폰을 누른다. 신호음이 울렸으나 아무 응답이 없다.


고개를 갸웃하는 순간 ‘덜컹’하고 대문이 열린다. 열려진 곳으로 보이는 현관... 저 깊은 곳의 현관은 거의 80미터는 족히 되어 보였다.


'휴 아찔하네 여기서 물러날 순 없다'


윤덕회는 마음을 다잡고 현관까지 정신없이 걸음을 옮겼다.


현관문을 열고 자태고운 여인이 나온다.


“무슨 일이시죠?”

“아 안녕하세요, 다 다름이 아니라 실내 운동기구 홍보차 방문...”


말이 잘 안 나와 더듬거리는 윤덕회.


“어쩌죠, 지금 주인아주머니가 안 계세요, 다음에 오세요.”

“아 알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허겁지겁 발길을 돌려 대문께에 이르렀을 때.


“왈왈”


눈썹에 가려 눈이 안보이는 하얀개가 사납게 짖어댄다.


‘어쿠, 알았어 똥개!.


황급히 대문을 닫고 한숨을 돌린 윤덕회, 저 아래 시내를 굽어 보며, 가슴을 쓸어내리며 담배 한 개피를 꺼내 물었다.



**


오늘 아침.


금강물산 제2영업팀


입사 9년차 만년대리 윤덕회는 김태섭팀장에게 늘 까이던대로 또 까이고 있었다.


“윤대리!, 언제까지 빌빌거릴거야 엉!”

“···”

“이번 달에도 실적 없으면 알지?”

“···”


건너편 책상에서 후배 대리인 이정호와 박승진이 흘낏흘낏 이 쪽을 보면서 못 본 척 얘기를 나누고 있다. 천아름 과장은 출장을 가고 없었다.


윤덕회의 머릿속은 정리해고, 좌천, 37세, 승진은 못하고 만년대리...


이런 비감한 생각에 잠기며, 가방을 들고 판촉영업을 나왔었다.


첫 영업의 결과는 깜짝 나타난 똥개의 배웅이었다.



***


‘휴, 오늘도 공쳤구나’


‘이럴땐 짝 없는게 얼마나 다행인가? 가장이 아닌게 얼마나 다행인가?’


중얼중얼 한탄하며, 아큐정전의 아큐와 같이 스스로를 위안해보며 서초동 골목길을 터덜터덜 내려가는 윤덕회...


골목을 조금 내려가던 그 때,


그의 눈에 문득 무언가 보였다, 골목길 가장자리 축대의 조금 패인곳에서 뭔가가 반짝거리고 있었고 그것이 강렬히 시선을 끌고 있었다.


그 반짝거리는, 그것은 잡풀 한 포기가 덮힌 묘한 사각지대의 축대바위틈에 꽂혀 있어서, 잘 발견할 수 없는 위치에 있었다.


‘뭐야 이것은?’


흙먼지가 묻은 돌출부를 흔들어 당겼더니 의외로 쉽게 쑥 뽑혀 나왔다. 흙덩이에 묻어 나온 그것은 들어 보니 조금 무겁고, 둘째손가락 정도되는 길이와 크기의 금속이었다. 금같기도 하였고 심상치 않아 보였다.


손으로 대충 흙을 털어내고, 혹시라도 누가 볼까봐 얼른 바지주머니에 쑤셔 넣었다.


‘집에 가서 확인해 보자’


뭔지 모를 뿌듯한 감정.


골목길을 내려가던 윤덕회는 저 골목길 아래의 풍경이 조금 달라져 보이는 듯 했다.


조금전까지는 회사에서의 심정처럼 비감에 가득한 풍경이었다면, 지금은 무어랄까 표현하기 어려운 기분이 좀 들뜨는 그러한 감정이었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윤대리님”


실적없이 회사로 복귀하여 팀장에게 빈정거리는 한 소릴 들었지만 여느때처럼 그렇게 아프진 않았다. 주머니 속에 들어 있는 미지의 물품때문이었다.



***



‘집이 최고야’

‘비록 월세의 원룸이지만’


들뜬 생각에 집에 도착한 윤덕회는 일단 옷을 훌훌 벗어 던졌다.


'먼저 샤워부터?··· 아니야!'


욕실로 들어가려다가 바로 멈추었다. 우선 못 견디게 궁금했다.


‘무엇일까? 이것은?’


주머니에서 조심스레 그 물품을 꺼내었다.


제법 묵직한 것을 수건에 받쳐놓고 컴퓨터 크리너를 골고루 뿌렸다. 그리고 겉에 뭍은 이물질을 조심조심 제거하고 닦아 보았다.


닦아놓고 보니 금이었다. 중간이 v자 형태로 끊어진, 황금재질의 열쇠였다. 열쇠의 뒷부분 반쪽이었다.


'오 캡아이템 획득'


흐뭇한 마음으로 천천히 돌려 보았다. v자 형태로 끊어진 열쇠의 단면부분에는 어떤 알 수 없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그것을 확인하려고 글자를 손가락으로 문지르는 순간,


『번쩍』


강렬한 빛과 함께 반쪽열쇠가 손가락을 통해 윤덕회의 몸으로 스며들었다. 윤덕회는 천천히 의식을 잃어갔다.



***



'아 어지러워!'


윤덕회는 깨어질 듯 머리가 아팠다.


‘어디지?’

'내 방인가?'


열쇠를 닦고 금이고 부러진 단면의 글씨를 만진 것까지는 어렴풋이 생각이 났다.


[열쇠의 힘이 반쪽열쇠를 얻은자에게 전달되며 이 열쇠를 얻은자는 10년전으로 회귀한다]


윤덕회의 눈앞에 선명한 상태창이 읽힌다.


'오옷, 회귀?!'



***



거울을 본 순간 윤덕회는 놀라움에 펄쩍 뛸 뻔했다.


27세 청년, 180정도, 전신이 근육질인 단단한 몸매, 유려한 얼굴의 차도남?!.


"후우"


정신을 차리고 방을 둘러보니 이 방은 윤덕회가 갓 대학을 졸업하고 새로 얻은 자취방이었다.


'취업시험준비에 이리저리 정신없던 백수시절, 그 때로 회귀했구나'


마음 한 쪽으로 복합된 회한의 심정이 밀려왔다. 하지만 좋았다. 맑은 머리, 뿌듯한 가슴, 뭔가 가슴에 희망이 가득 차는 것 같다.


'이젠 무력하게 살지 말고 제대로 살아 보자!'

'만년대리를 벗고, 회귀한 새로운 윤덕회로 멋지게 살아 보자!'


이젠 성공하여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도 효도하고, 5살 차이나는 여동생에게도 자랑스런 오빠구실을 해주리라 마음먹는다.


윤덕회는 일단 자취방부터 청소하였다.

창문을 열어젖히고, 이불털고, 책상정리, 옷장정리, 씽크대 청소, 욕실청소, 불필요한 것은 과감히 버리고. 훅훅 땀을 내고 한참 정신없이 청소에 몰두해 있었다.


"덕회야!"

누가 방문을 두들긴다.

'누굴까" 문을 여니, 으응 많이 보던 얼굴인데, 누구더라...

'아, 그래!' 절친 이기준, 이기준이다.


"어서와, 반갑다!"


고교동기동창으로 같은 백수지만 이 녀석은 차원이 다른 백수. 사업가 아버지덕에 장래가 보장되어 있는 무늬만 백수인 녀석이다.


"덕회야 뭔 일이야 왠 대청소야? 무슨 일있어? 이사 가?"

"아니."

“아니라고 그런데 왜 대청소를?... 그런데 가만, 아니! 너얼굴이? 키가? 와?!”


이기준은 이제야 나를 유심히 보고 말을 쏟아 내며 놀라 쓰러지려고 한다.


“뭘 그렇게 놀래?”

“이게 말이 돼? 한 달 남짓 안 본 사이에 와!"

"키가 커진게 맞군, 나도 좀 놀라고 있어"

"좋아, 너 키크고 훤해졌으니 한잔 안할 수가 없네, 가자!"


"자 이 것 마치고..."

"마치긴 뭘 마쳐, 잔정리 뿐이구만, 일 놓고 어서 가자!"

"그래 5분만, 손씻고 옷은 갈아 입어야지"

"1분준다."


동네 근처의 치킨집으로 가서 치맥을 먹으며 회포를 풀었다. 매콤한 골뱅이무침을 추가로 시켜먹으며 서로의 마음을 풀어놓았다.


물론 윤덕회가 회귀하여 돌아왔으므로 생각이 끊어지고 궁금한 것에 대해서 이기준에게 질문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윤덕회는 아직 회귀의 비밀은 친구에게 말하지 못하였다. 이것을 이해시키기는 힘들다 생각되었고 윤덕회 자기자신도 회귀에 아직 적응치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회귀한 덕에 친구의 소중함을 진정으로 알게 된 덕회는 자취방으로 돌아와 세상모르게 잠에 떨어졌다.



***


다음 날, 윤덕회는 오전에 회귀전의 중요한 일들의 항목을 이리저리 생각나는대로 적어 보았다.

생각이 잘 안나는 것과 자잘한 기억은 과감히 버리고, 확실하고 굵직한 기억들만 대충 쓱쓱 적어 나갔다. 이 기억의 메모장은 회귀한 생에 좋은 추진제가 될 것이다.


오후에는 큰 구상의 플랜을 다이어리에 대충 적어 보았다. 일단 적어놓고 보자. 미흡한 것은 앞으로 조금씩 수정하고 보완해 나가면 될것이다. 생각해서 쉽게 쉽게 적어 놓았다.


큰 구상을 끝낸 그 날 윤덕회는 세상모르게 잠을 잤다.



***


"띠리링~"


여친 은지한테서 전화가 왔다.


“덕회야! 우림회 모임 때문에 전화했어, 이번 주 토요일 오후6시 알지? 꼭 나와야 돼”

“응 그래. 알려줘서 고마워. 너 빨리 보고 싶다.”


“피이. 맘에 없는 소리 말구“

"정말인데. 너 많이 보고 싶다."


"얘가 왜그래. 연막탄 그만해. 안속아!"

“어째 알았을까?”


"됐구. 하여튼 그날 꼭 와."

"오케이."

"빠이."


여친 정은지는 청산대학교 경영학과 동기이다.


우림회의 총무를 맡고 있기도 하다.


<우림회>


회원수 18명의 경영학과 동기모임.


윤덕회를 제외하고는 회원들 전부 내노라 하는 집안의 금수저 출신.


윤덕회가 우림회에 가입한 것도 자력으로는 입회조건에 미달되었으나, 정은지의 배려로 가입이 허락되었다.


회귀전 윤덕회는 우림회 회장과 악연이 있다.


윤덕회를 미워하며 친구들과 한패가 되어 툭하면 괴롭히는 회장 김성균.


자신이 사랑하는 정은지가 윤덕회를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김성균으로부터 끊임없는 질시의 타켓이 되어 결국 우림회에서 강퇴당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제 5일후, 우림회 모임.


회귀전 이 날에 일어났던 사건이 머리속을 스쳐간다.


생생히 떠오르는 그 굴욕의 날.


'으득.'


이를 꽉 깨무는 윤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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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귀환의땅18 23.02.28 121 3 9쪽
103 귀환의땅17 23.02.27 132 3 9쪽
102 귀환의땅16 23.02.25 147 4 9쪽
101 귀환의땅15 23.02.24 130 5 12쪽
100 귀환의땅14 23.02.23 132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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