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유르고 님의 서재입니다.

황금열쇠로 후계자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유르고
작품등록일 :
2022.10.31 21:56
최근연재일 :
2023.04.03 23:38
연재수 :
126 회
조회수 :
70,465
추천수 :
2,108
글자수 :
554,716

작성
23.03.13 23:58
조회
100
추천
4
글자
10쪽

귀환의땅29

DUMMY

***


윤덕회의 방.


pm9:00.


경매창


<경매번호 38270> 스페인어 사전.


입찰수 6.

최고입찰가 210$.

잔여시간 40분.


'40분이라 1차배팅 시도로 워밍업. 시운전 겸.'


입찰가액 2,100$.


<입찰하시겠습니까?> yes.


<최고입찰자가 되셨습니다.>


최고입찰가 300$.


윤덕회의 입찰전 최고입찰자가 300$을 적어낸 것이다. 차순위 입찰자의 입찰금액이 표시되는것이다. 뉴베이스옥션의 입찰방식.


'에스파냐어 사전은 어떤것이 들어있을까?'

'1898이면 스페인에선 그리 오래된것도 아닐텐데 경쟁력이 있을까?'


액수와 상관없이 경매는 마음을 자극한다. 이것이 경매의 본성.


인간의 본성에 경쟁심이 한자리를 차지한다는 것.


보통의 범주까지는 별로 흥미롭지 않다. 이번 건 같은 경우는 맥심이 500$ 정도로 여겨지고, 꼭 필요한 입찰자라도 1000$을 상회하지 않는것이 보통의 범주까지 생각되었다.


그래도 이것은 [상태창]이 지목한 미션. 무조건 따내야 하는것.


치기어린 생각은 금물이다. 방심도 마찬가지.


9:20. 잔여시간 20분.


입찰수 9.

최고입찰가 350$.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은것.


어떤 또라이가 치고 나올지는 예측불허.


또라이가 존재해야 세상은 정상인것. 또라이가 없는 세상은 플라톤의 이상세계.


100원짜리 동전도 오래되었다고 동전애호가들이 좋아하는게 아니다.


오래안됐어도 발행량이 적은 해가 귀하게 대접받는다.


'혹시 에스파냐사전이 1898판이 몇 부 찍어내지 않은 희귀판?'

'추입마가 어느 모퉁이에서 튀어나올지 모르겠군."


상태창의 시간이 바뀌고 입찰가는 생각보다 많이 상승하진 않는다. 이런 평온은 폭풍전야의 평온일수도 있다.


불안한 상념이 지배하는 시간.


이럴땐 믹스한잔이 딱이지.


커피포트 버튼을 누른다.


"피지직."


커피포트에서 조용히 시작되는 비등의 음향. 물을 석잔정도에서 끓이므로 버튼을 누른후 5초정도면 비등의 음이 들린다.


"쪼르륵."


컵에 따르는 소리도 수위가 상승할수록 깊어진다.


우측으로 3번 좌측으로 3번 젓는다.


커피 알갱이가 몇개 떠 있는게 적당한다. 씁쓰름한 알갱이의 맛.


pm9:33.


남은시간 7분.


<경매창 현황>


입찰수 13.

최고입찰가 550$.


'그래. 그래야지.' 입가에 호선을 그리는 윤덕회.


마음이 편안해진다.


커피를 마신탓도 있지만, 현재의 입찰가가 예상의 범주를 슬슬 넘어서고 있다.


'3분전에 2차 배팅을 하자.'


마음속으로 결심하고 배팅액을 써서 엔터만 남겨놓은 상태.


스텐바이 완료.


배팅금액 2,100,000$.


누군가 더 올라탈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것은 어쩔수 없다.


사람이 써 넣는 것인데 인정해야 한다. 저 금액까지가 맥시멈.


d -3분전. 엔터를 친다.


아뉴브의 일이 떠오른다.


소유욕을 초과하는 보석들. 욕망이 넘실거리는 생과사의 갈림길.


우주는 크고, 사람은 지구를 벗어나기도 어렵고 백년을 살기도 어려운 것을 느꼈었다.


이번의 경매는 정보를 독점하는 게임이지만, 지더라도 감수한다고 마음먹었다.


카운트다운 시작.


10

9

.

.


3

2


카오스의 시간...


<경매종료>


<낙찰자가 되셨습니다. 낙찰금액은 2,200$입니다.>


<낙찰을 축하드립니다.>


"예쓰!"


미션성공.


뉴베이스옥션에서 요주의 인물로 찍힌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전의 입찰에서도 정상을 벗어나는 금액을 배팅하였으니 주목대상은 감수해야한다.


옥션에서 장난배팅은 걱정 안할것이다. 낙찰대금이 정상입금되므로.


조금은 경계할것이다. 살짝 맛이간놈 정도로.


아주 희귀품이 아닌 스페인어 사전에 올인하는 덕분에, 뉴베이스옥션에선 어설픈 100년된 스페인어사전이 당분간 판칠지도 모르겠다.


배송일이 기다려지는 윤덕회.



***


청담동 g커피숍.


잔을 두드리는 소리가 조금 다르다. 오늘은 따뜻한 레몬차잔이다. 정은지의 손은 달인이 되었는지 입구가 넓은 찻잔이라도 아무 상관이 없다.


박선혜는 중독자를 넘어 추종자가 된지 오래다.


"은지야. 이제 한달 보름정도 남았네. 공지 언제 올릴까? 1달전?"

"그 쯤이 좋겠지. 애들이 깜짝 놀라겠네. 미안하네 괜히. 그 동안 숨겨서 말이지. 쩝."


"괜찮아. 이런게 더 자연스럽지 않나. 어차피 지나야 될 길인걸. 너가 먼저 테이프를 끊어서 선발주자가 된게 얼마나 좋은일인데."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다. 하지만 선혜야. 애들에게 미안하다는 멘트는 꼭 넣어주기 바란다. 실제로 너무 미안한 마음이 있어. 얘기를 못해주었잖니?"


"알았어. 그래 줄게. 과속도 얘기해 줄까말까. 너의 의견을 따를게."

"그건 얘기하는게 좋겠지. 그것마저 숨긴다면 친구나 동기라고 얘기할수 있겠니? 그러니 그것도 얘기해줘. 다만 그것은 보름전쯤에 살짝 알려주는게 나을것 같은데."


"흠. 이건 한번 선배나 통념상 관례를 알아보고 할게. 너한테 좋은 방향으로 알아보고 사전에 통보해줄게."

"고맙다 선혜야. 네가 총무를 하니 아주 홀가분해. 넌 기준씨랑 잘돼가지?"


박선혜도 뜨아에서 레몬차로 바꾸었다. 정은지가 출산까지 다른 차를 먹기로 하여 친구를 지원하는 의미에서 바꾼것이다.


"천천히 진도를 빼고 있지. 널 모델로 삼아서 말이지. 호호."

"잘하구 있어. 계속 그 속도로 하다가. 어느 날. 알지? 호호호."


"우선 코앞에 닥친 네 일이 가장 중요하지. 덕회씨랑 매일 만나서 의논하는것 잊지말고."

"응 그렇게 하고 있어. 안그래도 요즘은 우리집에 데릴사위처럼 자주 오는걸. 아빠의 특명이 있었어. 집에 오는걸 5일이상 넘지말라고 선언했지. 시골장이 예전엔 5일에 한번씩 섰다고 하시면서 말이야."


"호. 그래? 잘됐네 일정이 가장 무난해. 근데 덕회씨는 네 아빠의 부탁을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고?"

"그럼. 두 사람이 죽이 얼마나 잘맞는데. 덕회씨는 아빠를 좋은 사업의 멘토로 생각하고 격의없이 술상대가 되어 주고, 아빠는 술친구가 하나 생긴데다가 한 발 더나가서 안마까지 해주니 어떻겠어."


"안마까지 하면 힘들지 않을까? 안마가 어렵잖아."

"덕회씨는 안마의 전문가야. 난 안마를 받진 않아. 안마없이 입김만 닿아도 간지럽거든. 후훗. 근데 안마를 받고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몰라. 그렇게 시원하대. 엄마까지도 인정해 주니까."


말을 하며 고양되어가는 정은지.


"와우 대단하네. 은지야 넌 복만났다. 늙으막에 이르러서 안마를 받는다고 생각해봐. 얼마나 행복해."

"후훗. 오바한다. 선혜야. 그 정도는 아니고. 어쨌든 집에 자주 오니 마음은 편해."


"아 참 은지야. 너한테 물어볼게 있어. 새로 들어온 손서준이 있지? 걔한테서 전화가 왔어. 내일 좀 만나달라는 거야. 꼭 할말이 있다면서 하는말이, 스토커나 그런것은 아니라거든. 어떻게 할까?"

"선혜야. 잘들어 봐. 걔가 스토커가 아니라고 전제하는게 중요한거야. 그걸 언급하는게 스토커와 유사한 행동을 암시하는 거야. 난 그렇게 보거든."


박선혜는 정은지에게 고개를 가까이 가져간다.


"...흠 그럼 스토커와 유사하다는 거구나. 나도 전화로 좀 그런 느낌을 받기는 했지."

"그래 선혜야. 난 실제로 겪은 일이니까 얘기해줄게. 선을 한번 봤었잖아 걔랑. 글구 또 매파를 통해 연락을 시도하는거 있지? 뭐랄까 좋은말로 표현하면 쿨하지 못하고, 안좋은말로 표현하면 집착하는 심리가 있지. 집착이 심한게 스토커 아니냐?"


"그렇구나. 난 몰랐지. 그럼 만나지 말고 전화로 통화해야겠구나. 너 얘길 들으니 조금 위험신호가 느껴지네."

"잘 생각했다. 난 네한테 자신있게 얘기할수 있어. 손서준이 걔가 너한테 부탁거리가 있다고 하는것은 아마도 나를 만나게 해달라는 걸 거야.

그게 아니라면 우리집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거나, 하지만 걔의 부탁하는 결론은 틀림없이 나를 한번 연결시켜달라는 그런 맥락의 말일거야.

이건 내가 장담한다. 특수한 추리가 아니라 걔가 그런 행동을 보여왔어."


자신있게 말을 하는 정은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박선혜.


"너의 얘기 절대 참고할게. 전화로 듣고 결정을 내릴게. 나도 앞뒤를 종합해 보니 머리에 그려진다. 네 얘기처럼 분명 너와 어떤 연결을 해달라는 부탁을 할것 같애. 와 은지야 넌 이제 경지에 이르렀네. 어떻게 하면 그 경지에 이를수 있을까?"

"경지는 무슨. 걔를 나쁘다는건 아냐. 다만 방식이 사회통념과 동떨어진 것이지. 난 덕회씨와 같은 예측가능한 상대와 친구처럼 애인처럼 항려처럼 살고 싶어. 덕회씬 날 부담을 주지 않아. 같이 있으면 얼마나 편한지 몰라.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알것 같애. 너한테 잘 물어 봤네. 예감이 쎄한거 있지? 네말대로 가볍게 대처해야겠어. 얘길 듣고 나니 모든게 이해가 되네. 쌩큐!"

"친구 좋다는게 뭐야. 이런거잖아. 호호."


"오키!"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황금열쇠로 후계자가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후기 공지입니다. 23.03.28 37 0 -
126 에필로그 23.04.03 62 4 1쪽
125 귀환의땅39(완결) 23.03.24 115 1 12쪽
124 귀환의땅38 23.03.23 90 4 10쪽
123 귀환의땅37 23.03.22 87 4 10쪽
122 귀환의땅36 23.03.21 86 2 9쪽
121 귀환의땅35 23.03.20 96 2 9쪽
120 귀환의땅34 23.03.18 95 3 9쪽
119 귀환의땅33 23.03.17 90 3 10쪽
118 귀환의땅32 23.03.16 92 3 10쪽
117 귀환의땅31 23.03.15 95 4 10쪽
116 귀환의땅30 23.03.14 101 4 9쪽
» 귀환의땅29 23.03.13 101 4 10쪽
114 귀환의땅28 23.03.11 114 3 9쪽
113 귀환의땅27 23.03.10 109 5 8쪽
112 귀환의땅26 23.03.09 117 4 8쪽
111 귀환의땅25 23.03.08 102 3 9쪽
110 귀환의땅24 23.03.07 109 3 10쪽
109 귀환의땅23 23.03.07 117 3 9쪽
108 귀환의땅22 23.03.04 117 4 10쪽
107 귀환의땅21 23.03.03 118 4 9쪽
106 귀환의땅20 23.03.02 117 5 9쪽
105 귀환의땅19 23.03.01 123 6 12쪽
104 귀환의땅18 23.02.28 121 3 9쪽
103 귀환의땅17 23.02.27 132 3 9쪽
102 귀환의땅16 23.02.25 147 4 9쪽
101 귀환의땅15 23.02.24 130 5 12쪽
100 귀환의땅14 23.02.23 132 4 10쪽
99 귀환의땅13 23.02.22 146 4 9쪽
98 귀환의땅12 23.02.21 143 5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