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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유르고 님의 서재입니다.

황금열쇠로 후계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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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르고
작품등록일 :
2022.10.31 21:56
최근연재일 :
2023.04.0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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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0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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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귀환의땅19

DUMMY

***


마크는 궁금했다.


어떻게 서양인도 아닌 동양의 한 청년이 이렇게 좋은 안목을 갖고 있는지.


세계 유수의 경매사이트 뉴베이스에서 르누아르급을 찾아낸다는 것. 이것은 자기자신도 하지 못하는 경지이다.


자신이 어느 정도 감을 잡는것까지는 가능할지 모른다. 그렇지만 과연 배팅을 할수 있을까? 한두푼도 아니고 150만$를. 아니다 수수료 포함하면 170만$에 가까운 금액을. 그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


진품이라는 확신과 담력에다가 배팅감까지 요구되는 고난이도의 단계.


더구나 소뒷발에 쥐잡는격으로 우연도 아니라는게 포인트.


돌메랑 작품과 고대 주화. 특이한 촉과 예술감각이 없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미국에 들어온 타이밍에 진정한 그의 진면목을 느껴보고 싶었다.


그런 사실을 숨기고 싶진 않았다. 솔직하게 이런것에 놀랐고, 티우빌의 수장고를 개방해 드릴테니, 물품의 감상도 즐기시고, 가감없는 물품의 평을 원한다고 오픈을 하였다.


신비의 청년 윤덕회는 흔쾌히 승낙해 주었다.


윤덕회는 마크의 제안을 듣고, 순식간에 판단하였다.

사업은 본업으로서 하고 있지만 서양화나 골동품은 또 다른 영역.


사세가 확장되면 한두점 예술품에 투자하는것은 모든 사업가가 예외없이 하는 일.


[상태창]의 도움을 받아 경매를 하다 보니, 조금 관심이 깊어졌다.


특히, 실력으로 진품을 확신하며 따라붙은 경쟁자들. 한 길을 걸어온 장인들.


자신도 그런 안목을 갖고 싶었다.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 얻을수 있다는것은 당연한 것이었고.


[상태창]의 도움외에 영약을 복용한것이 있다.


영약의 효력이 진품을 감정하는데도 적용되는가를 확인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었다.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할수 있을까 고민을 하던 사안이었다. 뚜렷한 방도는 떠오르지 않았지만.


마침 티우빌의 수석매니저 마크가 제안을 해오지 않는가? 이렇게 운대가 맞아 떨어질수 있다니.


티우빌이 어떤곳인가. 그곳의 수장고는 얼마나 명품들이 쌓여 있을까를 생각하니 마음이 흥분되었다.


그곳에서 영약의 힘이 작용해서 진품을 가릴수 있다면 가장 좋은 것이고, 그런 효력이 안나타나도 명품을 감상하는만치 내공은 높아진다.


제안을 받자마자 오케이 수락.



***


그림을 한참 본것 같았다. 몇 점인지는 모르지만.


"와우! 대단하십니다. 대표님."

"네?"


"지금까지 한 점도 틀리지 않고 잘 보셨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 안목을 훨씬 넘었습니다."

"정말요? 그럴리가 있나요?"


"정말이에요. 지금껏 본중에 진품아닌 모방품이나 가품이 8개가 있었어요. 그것을 정확하게 짚어냈어요. 우리 감정팀의 몇날을 걸쳐서 확인해낸 작업을요. 처음 접해서 그것을 이렇게 찝어낼수 있다니 믿기지가 않네요."

"진짠가요. 전 그냥 감으로 얘기한것 뿐인데요."


"오우! 감으로 그렇다니 더 대단해요. 감정의 표본이나 판단의 근거를 가지고 찾아낸것이 아니라 단지 감만으로 발견할수 있었다니요. 놀라와요 대표님."


윤덕회는 그림을 장갑낀손으로 만진것 뿐이다. 오른손바닥에 찌릿한 감촉이 오면 좋다고 판정해 주었다. 그런 감촉이 없는것은 평범하다고 판정해 주었을 뿐이다.


감촉이 올때는 오른손바닥에 황금열쇠에 빛이 난다. 손바닥의 빛은 자신에게만 보일뿐 다른사람은 빛이나 황금열쇠의 문양을 인식하지 못한다.


영약의 힘 3번째가 작용을 하다니.


'나이스!'


속으로 쾌재를 부르는 윤덕회.


이것은 잘만 활용하면 부수입을 올릴수 있는 좋은 찬스.


문제는 어떻게 써먹느냐가 문제이다. 진품은 애초부터 고가로 거래되니까 이 능력이 별 소용이 없지 않는가? 다만 가짜나 모방품을 가려낼 정도이고, 가짜나 모방품을 안사면 되니까 그것만치는 소용이 될것이다.


미술품 감정회사를 운영하는것은 커리어가 맞지 않다. 사업은 지금 하고 있는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엘리샤의 회사에 투자까지 하고 있으니, 하나 더 불리는 것은 네버.


취미로만 해야한다. 가장 안전한 것으로 없다 생각하고 활용해야 한다.


"대표님. 실력은 인정됐습니다. 이제 저쪽으로 이동할게요."


마크는 방을 가로질러 좌측의 바닥에 세워진 작품앞으로 안내를 한다. 200호쯤 되는 작품이다.


버튼을 누르니 가려진 포장이 옆으로 들어가며 해안의 풍경이 그려진 작품이 드러났다. 화려한 색감으로 그려진 작품같다. 인상파인지 뭔지는 모르지만 그림이 장난이 아니다. 구도인지 색감인지 아니면 티우빌 수장고의 이름값인지 뭔가가 사람을 압도한다.


손을 갖다대기 전.


'이것을 나의 직감으로만 판별해 보자. 자 한번 눈을 감고 나의 오감 아니 육감에만 의지하여 판단을 해보자. 가감없이 내 실력을 갈아넣어 보자.'


마음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며 눈을 감는 윤덕회.


'오 눈을 감고도 알수 있다는 것인가? 냄새로? 아니면 그림에서 풍기는 기운을 감지한다는 것인가?'


다른 생각으로 놀라고 있는 마크.


4~5초 지났을까 천천히 눈을 뜨더니 윤덕회가 뒤로 두어걸음 물러섰다. 왼손은 오른쪽 겨드랑이에 끼고, 오른손 검지로 턱을 어루만지며 감상을 하고 있다.


'음. 진품이다. 나의 순수한 감은 진품으로 느껴진다. 결정.'


'이번엔 영약의 힘으로 감정해 볼까? 맞아주면 좋은데. 어디 한번.'


윤덕회는 작품 앞으로 다가간다. 작가의 서명이 있는 곳을 유심히 바라보며 자세를 조금 낮추어 액자에 오른손을 갖다대었다. 장갑을 낀 상태로.


'엇 반응이 없다.'


오른손에 찌릿한 감촉이 오질 않는다. 오른손바닥을 펴본다. 빛이 비쳐나오지 않는다.


'음 내 실력은 바닥확실. 이 물품은 진품이 아닌것. 그런데도 이렇게 진품처럼 사람을 압도해 오다니. 오오 가련한 나의 선입견이여. 분하지는 않구나. 내가 여기에 투자한 시간이 일천하므로 당연한 결과일 뿐이지. 역시 진리는 단순해서 좋아."


자신을 위안해주는 윤덕회. 멘탈갑 정상유지.


"수석님. 이것은 평범한 작품같습니다."


진품이 아니라는 단정을 짓지 않고 추정하는듯한 대답을 해주었다. 이것이 사실 맞기 때문이다. 영약의 힘이 100%작용한다고 장담할수도 없고, 티우빌이라는 유명경매회사에 예의도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정도의 대답도 두사람간의 전제가 없었다면 언급도 못할 수준의 대답이었다.


"감사합니다. 대표님. 이 작품은 사실 우리회사 감정단이 5회를 정밀 감정해도 진위가 불분명하게 나온 작품입니다. 다른 유수의 감정단의 평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제 확실히 결정할수 있겠습니다. 앓던 이 하나를 빼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고개를 정중히 숙여서 고마움을 표하는 마크.


"저의 사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윤덕회는 마크를 향해 답인사를 한다.


마크는 제1실을 나와 제2실로 안내를 한다. 제2실은 도자기류가 보관되어 있다.


'미스터윤은 그림의 감정은 정점이다. 과연 도자기에도 그런지 궁금하다.'


마크는 가슴이 뛰었다. 티우빌에 몸을 담고 이렇게 고수를 만난건 처음이다. 나이도 자신보다 한참 젊은 친구.

저런 경지에 이른것도 존경스럽고, 저런 경지의 인물의 감정현장을 직접 옆에서 볼수 있다니 마크는 숨이 막히는것 같았다.


"대표님 수장고의 2실에는 도자기가 보관되어 있습니다. 여기도 몇점 평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손을 동양식으로 읍하며 정중히 부탁을 하는 마크.


"네. 이렇게 좋은 명품들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마크는 동선을 따라 안내를 한다. 도자기 한작품 한작품이 숨을 멎게 한다. 경매회사에서 수집가처럼 이렇게 명품들을 소장하고 있을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하기야 오랜역사동안 사업을 하면서 이정도 못모았으면 그게 더 이상하겠지 하고 윤덕회는 생각했다. 이런것도 공포의 외인구단처럼 실전이다.


도자기도 쭉쭉 지나간다. 첫발 떼기가 어려운 법. 그 다음부터는 이력이 붙어서 좀 수월하다. 일정한 루틴으로 감상의 평을 하는 윤덕회나 기록하는 마크나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다.


"역시 그림이나 도자기는 같은 뿌리를 갖고 있나봅니다. 대표님은 지금까지 30점을 감정하는 동안 진위를 1점도 틀리지 않고 정확히 판별했습니다. 진품이 아닌것이 5점 섞여 있었거든요. 놀랍습니다. 경탄합니다."


마크는 진심으로 경외하는 마음을 담아 감사를 표했다. 윤덕회는 자신의 본 실력이 아닌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지라 겸연쩍게 맞인사를 올려서 멋적음을 상쇄시켰다.


윤덕회는 자신의 부족함을 다 인정한다. 자기자신을 속이지 않고 다 인정하는 스타일이다. 회귀와 영약은 현실을 벗어나 있어 진실을 고하지 못했다.

멘탈은 거짓으로 강해지는것이 아닌것. 진실을 가지고 기초부터 다져져야 깊은샘처럼 마르지 않는것 같다.


"대표님. 이것 하나 봐주실수 있나요."


마크가 송자(宋磁)앞에 섰다. 높이 50cm정도의 도자기의 표식엔 송대의 시기가 명시되어 있었다.


"한번 보겠습니다."


'이번에도 영약의 힘이 아닌 본래의 실력으로만 보자. 본래의 실력이라고 눈꼽만치도 전공한적은 없지만, 풍기는 느낌이 어떤가 그것으로만 결정해 보자.'


아까의 그림때와 같이 생각하며 도자기를 바라보며 눈을 감는다.


'음 미스터윤은 눈을 감고 기감으로 감정을 하는 경지에 이르렀는가 아니면 도자기의 세월을 음미하는가 물어볼수는 없지만 대단한 경지다. 무조건 메모해두자. 티우빌에 이 같은 영광스런 손님을 맞이할날이 언제 또 있을까?

사장님께 말씀드려 미스터윤의 출품작은 요율을 최대한 조정해 드려야겠군. 회사에 이렇게 무형의 이익을 가져다 주는데 상응하는 보답은 당연한것.'


마크는 감정의 기법에 감탄하며 마음속으로 감사를 수없이 보내고 있다.


5~6초 가량 마음을 추스리고 눈을 뜬 윤덕회는 평상심으로 도자기를 바라보았다.


세월을 머금은 은은하고 화려한 착색.

묵직한 압도감.


'일차적 느낌은 진품.'

'아까의 그림에서와 같이 진품의 압도감이 있다.'

'결론을 속여서 가품이라고 할순 없다. 거짓은 거짓을 낳는법. 정공법으로 가자.'

'최종결론은 진품.'


'이제는 영약의 힘을 빌린 판정을 해보자. 과연 어떨까?'


도자기의 아랫부분에 아주 조심스레 오른손을 갖다 대었다. 손압이 살짝 전달될 정도로만.


'아무 느낌도 전해지지 않고 있어. 너무 살짝 대어서 그런가.'


약간 손압을 올려 보았다. 역시 아무 느낌도 전해지지 않는다.


'오마이갓! 나의 순수한 감이란 바닥을 쳐서 지하로 내려갔군. 지하에도 층이 있다고 했으니..."


도자기에서 오른손을 떼어 손바닥을 펴보았다. 아무런 빛도 비치지 않는 맹탕.


"따악."


윤덕회는 오른손바닥으로 이마를 쳤다. 자신의 실력이 너무도 미진함을 확인하고 부끄러움을 각성하는 의미의 액션.


'저렇게 이마를 친다는 것은 진품이란 건가 아니란건가? 무조건 기록!'


"수석님. 이 도자기는 평범한 것으로 보이네요."


"감사합니다. 대표님. 이것도 몇번의 감정을 거쳤으나 결론을 내지못한 논란중인 물품입니다. 우리 경매회사도 일반인들이 모르는 이런 애로사항이 있답니다. 대표님의 말씀을 반영할 생각입니다."


감사를 표하는 마크.


"제 실력은 초보입니다. 참고만 해 주십시요."


'이런걸 초보라면 난 초짜.'


빙그레 호선을 긋는 마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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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귀환의땅36 23.03.21 86 2 9쪽
121 귀환의땅35 23.03.20 97 2 9쪽
120 귀환의땅34 23.03.18 96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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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귀환의땅28 23.03.11 115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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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귀환의땅25 23.03.08 102 3 9쪽
110 귀환의땅24 23.03.07 109 3 10쪽
109 귀환의땅23 23.03.07 117 3 9쪽
108 귀환의땅22 23.03.04 118 4 10쪽
107 귀환의땅21 23.03.03 118 4 9쪽
106 귀환의땅20 23.03.02 118 5 9쪽
» 귀환의땅19 23.03.01 124 6 12쪽
104 귀환의땅18 23.02.28 122 3 9쪽
103 귀환의땅17 23.02.27 133 3 9쪽
102 귀환의땅16 23.02.25 147 4 9쪽
101 귀환의땅15 23.02.24 131 5 12쪽
100 귀환의땅14 23.02.23 134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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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귀환의땅12 23.02.21 145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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