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x유르고 님의 서재입니다.

황금열쇠로 후계자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유르고
작품등록일 :
2022.10.31 21:56
최근연재일 :
2023.04.03 23:38
연재수 :
126 회
조회수 :
70,722
추천수 :
2,108
글자수 :
554,716

작성
23.02.24 23:59
조회
130
추천
5
글자
12쪽

귀환의땅15

DUMMY

***


잠실의 한 카페.


김성균의 얘기가 이어지고 있다.


"빨리 매듭지어야 할 승부가 지연되어 미안합니다. 해법을 지원한다고 이렇게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좋은 방안이 나올것 같습니다."


미안한듯 공손히 인사하며 자리에 앉는 김성균.


박수를 쳐 주는 일동.


"이제 한바퀴 돌아서 제 차례가 되었군요. 앞에서 좋은 의견들을 말해주신걸 종합해 보면, 결론은 1가지 같습니다.

빨리 승부를 결정짓고 싶다. 이것이군요.


그럼 저도 제안을 하나 하겠습니다. 이 자리에 있는 분들이 1가지씩 게임을 적어내는 겁니다. 그런데 한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오늘 이 자리에서 승부를 볼수 있는 게임을 적어 주시면 됩니다. 이 자리에서 할수 없는 게임은 무효입니다.


종목은 자유입니다. 여러분의 머리에서 나올수 있는 모든 게임을 한가지씩 적어 주시고 거기서 하나를 선택해서, 두 분이 승부를 보는 겁니다. 어떻습니까? 이 제안이요."


"좋습니다."

"찬성합니다."

"실행하죠. 오늘은 제발 좀 끝내야죠."


참석자들 너도 나도 찬성한다.


"그럼 거수로 의사를 물어보겠습니다. 찬성하시는 분?"


전원 다 손을 들었다.


"통과됐습니다. 그럼 종이를 1장씩 나눠 드릴테니 한가지씩 적어 주십시요."


종이를 돌리는 오봉희. 사람들은 종이를 받아서 각자 생각에 잠겼거나 무언가를 적고 있다.



***


티우빌경매의 수석매니저 마크로부터 회신이 왔다.


< 르누아르의 작품입니다. 방문드려서 출품을 의논하고 싶습니다. 날짜를 정하여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오 예쓰!'


대가의 작품으로 판명났단다. 뛸듯이 기뻐하는 윤덕회.


다음주엔 미즈 엘리샤와의 약속때문에 어차피 미국에 가야 한다. 그러면 마크가 한국에 오지 않아도 만날수 있다. 그림을 가지고 가면 어떨까? 아니면 기다려서 감정을 받아야 될지 결정이 되지 않는다.


마크에게 전화를 한다. 마크에게 다음주에 미국에 방문할 사정이 있음을 이야기하고 그림의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였다.


"... ... 그럼 물품은 이번주에 방문해서 ... ... 그림을 안전하게 이송하는... ... 네 알겠습니다."


마크의 답변이 들려왔다.


미국에 가는길에 가지고 가는것은 위험하단다. 한국으로 이번주에 오기로 하였다. 안전한 그림이송의 경로를 이용해서 옮겨야 하고, 고가의 출품물일수록 안전운송이최우선이라고 한다.


마크와의 협력은 처음부터 호흡이 잘맞았다. 프로한테 일임키로 결정하였다. 일거리가 하나 줄어들어서 마음이 가벼워진 윤덕회.


엘리샤에게 업무외에 얽히고 싶지는 않았다. 엘리샤가 미인이라서 마음이 살짝 흔들리지만 그것은 인생의 큰 청사진에 방해가 된다. 모델만 해주고 돌아오고, 절대 딴길로 마음이 벗어나면 안된다고 다짐하고 있다. 볼링이든 무엇이든 엘리샤와 막스밀러에게 내기는 이겨야 한다는것도 명심하고 있다.


어느덧 총 자산규모가 300억이 넘었다.


창업한 <유진컴퍼니>도 최혁수전무가 열심히 뛰는 덕분으로 순항하고 있고, 투자회사인 엘리샤에게서도 망외의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에 그림을 경매하면 +알파가 붙을 것이다.


결혼일도 2개월후로 잡혔다. 예비신부 정은지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


급하다고 바늘허리에 매어 못쓰는 법이다. 급할수록 돌아가자. 급한것은 욕심일때가 대부분이다. 천천히 한발자욱씩만 내딛자고 다짐한다.


회귀한 인생은 내가 주인이 돼서 살아야지 하는 생각에, 호선을 그리는 윤덕회다.



***


잠실의 한 카페.


7인의 의견이 수렴되었다.


무작위로 각자 적어낸 오늘의 승부종목은 실없게도 '가위바위보 게임'이었다.


7인중 무려 4명이 '가위바위보'를 적어낸 것이다.


압도적으로 이 게임이 우세한 것은, 너무나 승부를 판가름하기가 쉽기 때문이었다.두사람의 실력이 비등해서 승부가 쉽게 나지 않는다. 이럴때 이것처럼 단순한 게임이 가장 합리적인 것이다.

한편으론 두 사람의 승부가 너무 처절하고, 너무 지루했으며, 결정적으로 황금같은 청춘시기에 이런데에 시간을 더이상 뺐기지 않겠다는 친구들의 심리가 반영된 탓이기도 했다.


어쨌거나 모두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2사람만 빼고.


"손형. 정말 이걸로 할거유?"


다른 사람들이 못듣게 살짝 물어보는 김성균.


"성균씨. 나도 이걸로 하고 싶지 않아요. 이것은 정말로 운명에 모든걸 맡겨야 하는 5:5의 치킨게임이니깐요."


손서준도 괴로운 표정으로 답을 보내고 있다.


사랑하는 남녀사이도 아니니 야반도주처럼, 두 사람이 도망을 칠수도 없고, 이미 이런 사실에 암묵적으로 동의했던바라. 물러설수도 없었다.


먼저 물러나는 사람이 지는것이다. 기호지세.


과연 김이냐 손이냐? 누구의 손을 들어줄거나. 말없는 카페여.


이긴 사람에게는 영광의 카페가 될것이고, 진 사람에게는 쳐다보기도 싫은 장소가 될것이다.


오봉희도 괴로웠다. 손서준과 김성균 두 사람의 표정을 보니,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같은 표정이다. 이런 결정에 심판을 본다라. 지는 한쪽에게는 평생 욕을 먹을 것을 감수해야 한다.


더구나 비밀에 붙여서 오봉희와 유은경에게는 알려주지 않고 철통같은 보안을 유지했건만. 오봉희와 유은경은 알고 있었다. 삼각관계의 연적따돌리기 게임이라는 것을. 정확하게는 연적소거시키기 게임이라는 것을.


오봉희와 유은경은 또 하나를 알고 있었다. 이 게임의 목표인 정은지는 정작 이 두사람에게는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을...


바르게 말해서 헛물을 켜고 있는 것이다. 이 게임에서 질 사람도 이길 사람도 헛물을 켜고 있는 것이다.


헛물을 켤때. 이겨서 켜는게 나은지, 아니면 져서 켜는게 나은지를 연구하는 주제의 논문이라면 이 상황이 좋은 참고자료가 될것이다.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이긴자가 헛물임을 자각할때를 생각해 보면, 기분좋은곳에서 저 바닥까지 엄청난 하강곡선을 긋는다.


진 자의 하강곡선은 상대적으로 좀 작을 것이다.


"자 그럼 숙명의 승부 3판양승제 가위바위보 게임을 곧바로 시작토록 하겠습니다. 자 두분의 서약을 듣기로 하죠. 어차피 슬픈 일인걸 아는 우리는 어쨌거나 즐거운 코믹마트로 꾸며봐야죠. 마냥 슬퍼할수만은 없지 않나요?"


"첫판입니다. 자 준비하시고... 가위 바위 보!"


김성균 바위 손서준 보.


손서준1승


"두번째판입니다. 자 준비해 주십시요. 가위 바위 보!"


김성균 바위 손서준 가위.


김성균 1승


총 스코어 1:1이 되었다.


대망의 3번째 판.


"자 마지막 결승판입니다. 준비되셨나요."


"잠시만 타임요. 손바닥 점 칠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손서준의 외침이었다.


"좋아요 허락하죠."


손서준이 손바닥을 돌려서 깍지를 낀 상태로 하늘을 향해 치켜올렸다. 그리고 그 속을 들여다 보았다. 빈 공간의 무늬가 네모지면 주먹, 길쭉하면 보, 삼각형이면 가위.


앞에 선 라이벌 김성균도 뒤질세라. 손바닥에 침을 뱉아 침점을 친다. 침이 왼쪽으로 튀면 바위, 중앙으로 튀면 보, 우측으로 튀면 가위라고 맘속으로 지정해 놓은 다음 내리치는 것이다.


"딱."


침의 양이 좀 많았는지 한방향으로 튀지 않고 사방으로 튀었다. 다시 할수 밖에.


'아이 지저분해.'

'뭐하는 거지.'

'미친 새끼. 쩝."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은 승부에만 가있는 김성균.


"퇘."


이번엔 아까보다 더 많다. 침양이.


'피하자 위험하다.'

'저 새끼 눈에 뵈는게 없어.'

'드러운 넘.'

'져라.'


최악의 저주의 심정까지 토로하는 객석이었다.


"탁."


침양이 많아 소리가 바뀌었다. 그것뿐이 아니었다. 튀는 방향도 늘어났다. 사방에서 팔방으로.


'닝기리.'


속으로 욕을 하는 김성균.


튀는 방향이 한곳이어야 점을 칠것 아닌가?


이럴때 쓰는 득의의 전략을 김성균은 알고 있다.


"존경하는 오심판님. 가위바위보 게임을 하되 다른 방식으로 할것을 제안드립니다. 다른 방식이란 손으로 내는 방식이 아닌 쪽지에 적어서 내는 방식입니다. 바위는 바,

가위는 가, 보는 보를 적어서 내는 것입니다. 접어서 낸것을 심판님이 펼쳐서 승부를 판가름하면 되는거죠. 어떤가요 이 제안이?"


나름대로 시간도 벌고 그래서 정확히 침점을 치려는 마음이 듣도보도 못한 무리한 강수를 두었다.


"잘 알겠습니다. 이런 가위바위보 방식은 상대방에게 동의를 얻어야 할것입니다.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변태적인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자 묻겠습니다. 손서준씨. 이 방식을 들어주시겠습니까? 들어주시면 이 방식으로 하고, 아니면 원래의 방식대로 하는 겁니다. 결정해 주십시요."


오봉희는 침착했으나 앞에서 승부를 한다는 사나이들의 판이 너무 웃겼다.

게임의 종류나 방식이 유치찬란의 극을 달리고 있는 덕분이다. 변형을 쓸곳에 변태를 쓸 정도로 같이 미쳐가고 있었다.


'아 얘들 연구대상이다. 뭘 먹고 자라야 저런 콩나물이 될수 있는지.'


오봉희의 속마음이었다.


'김성균 저 넘이 격장지계를 쓰는구나. 내가 이 방식을 당연히 거부할지 알고 밑밥을 뿌려 날 흔들고 있어. 손자병법엔 이럴땐 상대의 말에 따르는 것이 흔들리지 않는 정공법이라고 했어. 짜식. 넌 나를 얼마나 졸로 보는거니 대체.'


"심판님. 김성균씨의 방식을 따를게요."


손서준은 주저없이 외쳤다. 손자병법을 확신하고 있었다.


"좋습니다. 쪽지를 하나씩 드릴게요. 청색쪽지는 김성균씨, 홍색쪽지는 손서준씨입니다. 글자를 적어 주십시요. 가위 바위 보를 글자로 적어 주십시요. 가 바 보도 같은 뜻으로 인식하겠습니다."


빈쪽지를 하나씩 나눠주는 오봉희(吳鳳希).


두 사람은 컨닝도 않는데 누가 볼새라. 돌아서서 가슴에 바짝대고 글씨를 적어서 낸다.


"짜잔. 과연 오늘의 운세는 어느편일까요?"


오봉희의 선언으로 개봉직전일때이다.


"잠깐."


최준영이 손을 든다.


"말씀해 보세요 최준영씨."


"어차피 한사람은 이기고 한사람은 집니다. 난 이렇게 생각합니다. 제 친구가 이길수도 있고 질수도 있습니다.

이기면 가장 좋은 결과겠죠 당연히. 그러나 만일 진다면 가장 슬픈 결과겠죠. 50:50의 확률입니다. 신만이 알고 있겠죠.

그리고 저 쪽편의 김성균씨 친구분들도 저와 같은 마음일 겁니다.

제 친구가 질 경우를 가정했을때, 전 이때 제 친구와 슬픔과 아픔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그냥 바라만 보아도 공유가 되겠지만, 확실하게 뭔가 걸어서 공유하고 싶습니다.

이 내기에 걸린것이 있지요. 심판님은 모르시지만요.

저도 걸겠습니다. 제 친구가 질 경우 50만원을 걸겠습니다. 김성균씨 친구분들이 같은 금액을 걸어준다면 사이드게임이 성립하겠지요.

50만원은 오늘 어떤 결과가 나오든 운명의 날을 같이했던 우리 7인이 간단히 술자리를 할수 있는 금액으로 산정된 액수입니다.

저의 제안이 이러하니 심판님. 저쪽에 의견을 타진해 주십시요."


최준영의 얘기에 심판의 대답은 없었다. 더 빠른 대답이 있었으므로.


"따당입니다."


서진우와 박태경이 동시에 내었다.


"콜스."


최진영이 받았다. 사이드 게임이 100으로 상향되었다.


"개봉합니다."


손바닥으로 두개의 쪽지를 비빈 다음, 삼치기 하듯이 손볼속에 넣고 흔든다.


청색쪽지를 편다. 김성균 것이다. 적힌 글자는.


< 바 >


홍색쪽지를 높이 들고서 공중에서 천천히 폈다. 적힌 글자는.


< 보 >


"큭."

"쿵."


땅에 무너져내림이 있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황금열쇠로 후계자가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후기 공지입니다. 23.03.28 37 0 -
126 에필로그 23.04.03 63 4 1쪽
125 귀환의땅39(완결) 23.03.24 116 1 12쪽
124 귀환의땅38 23.03.23 90 4 10쪽
123 귀환의땅37 23.03.22 87 4 10쪽
122 귀환의땅36 23.03.21 86 2 9쪽
121 귀환의땅35 23.03.20 97 2 9쪽
120 귀환의땅34 23.03.18 96 3 9쪽
119 귀환의땅33 23.03.17 91 3 10쪽
118 귀환의땅32 23.03.16 92 3 10쪽
117 귀환의땅31 23.03.15 95 4 10쪽
116 귀환의땅30 23.03.14 101 4 9쪽
115 귀환의땅29 23.03.13 102 4 10쪽
114 귀환의땅28 23.03.11 115 3 9쪽
113 귀환의땅27 23.03.10 109 5 8쪽
112 귀환의땅26 23.03.09 117 4 8쪽
111 귀환의땅25 23.03.08 102 3 9쪽
110 귀환의땅24 23.03.07 109 3 10쪽
109 귀환의땅23 23.03.07 117 3 9쪽
108 귀환의땅22 23.03.04 118 4 10쪽
107 귀환의땅21 23.03.03 118 4 9쪽
106 귀환의땅20 23.03.02 117 5 9쪽
105 귀환의땅19 23.03.01 123 6 12쪽
104 귀환의땅18 23.02.28 122 3 9쪽
103 귀환의땅17 23.02.27 132 3 9쪽
102 귀환의땅16 23.02.25 147 4 9쪽
» 귀환의땅15 23.02.24 131 5 12쪽
100 귀환의땅14 23.02.23 134 4 10쪽
99 귀환의땅13 23.02.22 147 4 9쪽
98 귀환의땅12 23.02.21 145 5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