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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유르고 님의 서재입니다.

황금열쇠로 후계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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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르고
작품등록일 :
2022.10.31 21:56
최근연재일 :
2023.04.0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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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4,716

작성
23.02.2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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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귀환의땅17

DUMMY

***


학동역 인근 커피숍.


깊은 곳 외딴섬같이 떨어진 테이블.


"저기는 고독의 테이블인양 저3인은 말도 없이 앉아 있네. 궁금증 유발 중."

"그러네. 낙오된 용병같기도 하고. 설마 수당 못받았나? 머리 아픔 아. 신경끄고 우리일이나 하자."


종업원들의 조용한 속삭임 있고.


"진우야. 쟤 좀 어떻게 해봐."


귀에 대고 조용히 말하는 박태경. 손으로는 김성균을 가리키면서.


"야 지금 저렇게 눈을 감고 있는데 나보고 깨우란 말이야?"


서진우가 역시 귀에다 속삭인다.


"그 추웠던 날은 지나가고 따뜻한 봄이 온다는 노래도 있는데. 이건 바뀌었어. 봄 뒤에 겨울이 온거야. 은성한 여름은 고사하고."

"세상이 장미빛으로 바뀌면 그대와 자전거를 타고 경춘가도를 하이킹하려했는데. 이게 변해서 세상은 잿빛, 셋이 양수리에서 숯이나 구워서 팔까?"


"그만들해라. 나 안자고 있거든."


김성균이 저음으로 말을 하자 화들짝 놀라는 두 친구.


"진작 말을 하지. 안 자고 있었구나. 성균아 이제 우리 어떡할까? 우림회에서 탈퇴부터 해야겠지."

"진우야. 너무 나약하게 굴지마.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해보자. 어떠냐 성균아 네 생각은?"


"... ..."


김성균은 아무 대답도 않는다.


"봐봐 태경아. 넌 이제 모임에 나갈수 있겠어? 난 자신이 없는데."

"그니까 이럴땐 나를 배우란 말이야. 사람이 성장하는건 늘 이런 실패의 아픔으로부터야. 이런게 필요하지."


"스톱. 그만하고 너네들 잠간 들어봐."


자세를 고쳐앉으며 김성균이 말을 꺼낸다. 반가움에 친구들이 갑자기 얼굴에 화색이 돈다.


"그래 얘기해봐."

"좋은 묘안을 발견했구나 그치?"


"그래 너희들 말대로 물은 엎질러졌어. 결과를 다시 돌이킬수는 없지.

난 하도 억울해서 위키토피아에 '가위바위보' 단어 삭제요청까지 검토했었어.

'가위바위보'는 5:5의 확률이지. 50%의 승산이 있지. 공평한 운이 작용한다고 봤었지. 잘못된 판단이었어. 이걸 승부로 하는건 아이스크림을 누가 사러 가느냐 정도의 결정을 할때나 필요한 것이었어."


김성균은 술술 말을 꺼내놓는다. 그렇게 침묵하더니 이제야 말문이 터졌는지 속도가 조금 빨라졌다. 서진우와 박태경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화로 아무 대답도 없는것을 직접 방문하여 데리고 나온 것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무엇에 씌였는지 인생의 중대사를 가위바위보에 맡겨 버린거야. 5할의 확률에 인생의 최고 정점의 운명을 걸어버린거야.

9할의 승률이 있다고 해도 그리로 따라가선 안됐던 거야. 이제 확실히 알았어. 이런것은 결국은 도박이었어.

사랑을 내기에 걸다니. 걸게 그렇게 없었나. 차라리 서양식결투가 정답에 가까웠어. 게임의 내기? 그것은 사랑이 아니었어. 변질된 사랑이었고 순수함은 사라졌지.

아 어느새 내 사랑은 변질되어 있었던거야. 은지가 떠났다는걸 왜 몰랐을까? 그걸 이제야 깨달아버린거고. 내기를 걸었을때 이미 감을 잡았어야해. 이미 사랑은 날라가버린 파랑새였음을.


내가 추구했던건 이런 사랑은 절대 아니었어. 차라리 잘된건지도 몰라. 이렇게 내기를 해서 깨져가지고 비로소 알수 있었으니...."


한손으로 테이블을 긁으며, 또 한손으론 자기가슴의 옷깃을 거칠게 거머쥐는 김성균.


"지금 심정은 세상이 해나 달이나 일체의 전기조명이나 모조리 다 사라졌으면 좋을 정도야. 눈을 뜨는것이 괴로워. 생각하는 마음이 있는것도 괴로워.

난 잃었어. 다 잃었어. 다 잃고 말았어."


"성균아. 나도 공감한다. 그 어둠속에서 너의 왼팔이 되어주마."


서진우가 김성균의 왼쪽팔을 껴오며 말한다.


"나도 있다. 성균아 난 오른팔이 되어줄게. 그래서 어둠속에 같이 존재하자. 넌 혼자 절대 버려질수 없어."


김성균의 오른팔을 끼며 박태경이 말한다.


3은 그렇게 구석의 테이블에서 마이너스의 결의를 다지고 있었다.


"쟤네들 저자리에서 이상한 짓을 하는건 아닌지 잘봐."

"응. 신경 많이 쓰게 만드네."


알바들이 예민해졌다.


그 순간.


"아이 숨막혀 새끼들아. 너네들 위로받아 기분이 회복되는것보다 사망신고 작성이 먼저 올지도 모르겠다. 우선 팔짱부터 풀어. 코나 좀 긁자 응? 코 간지러워 죽겠어. 아 새끼들 힘은 졸라 장사네."


김성균이 버럭 소리를 치며 몸을 빼내려고 한다. 그러나 이미 소리를 다 들어버린 두사람. 쉽게 풀어주지 않고 있다.


"너 샤킹이야. 어둠 어쩌고 하더니 팔좀 꼈다고 광분을 해? 너 오는 뒤졌어."

"이 쌩퀴는 손가락을 날려야 해. 어따대고 샤킹질이야. 잘걸렸어 너. 푸하하하."


새로운 반전.


"얼른 가봐. 쟤네들 드디어 시작했나봐. 약기운이 막 오르고 있나봐."

"어떡하지 이 커피숍은 1급수 손님들만 온다고 했었는데."


걱정하는 알바들.



***


사당역 인근 레스토랑.


"서준아. 걔 표정봤니? 너가 아우라고 하니까 비로소 깨닫고 뭐씹은 표정말이야."

"암만 보고말고. 난 이제 어깨가 무거워졌어. 동생이 1생겨버렸지 뭐야. 푸하하,"


최준영과 손서준이 신이 나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어차피 결론은 나있는 게임이었지만 이렇게 극적으로 결말을 지었으니 2배의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중이야. 가위바위보는 그날 신의 한수였어."


"그래 난 감지할수 있었어. 김성균이 쪽지에 적어내자고 했을때가 그 시점이었지. 그건 격장지계였지. 거기서 내가 걔의 제안을 안받았으면 아마 내가 졌을거야. 그 계략은 내가 익히 알고 있던 종류였지.

이런걸 종합해보면 그날의 운세는 내가 받고 잇었던거야. 광채의 그녀를 나에게 도킹해주는 운명같은 배려. 아 그런 날은 다시 오지 않을거야. 모든것의 종지부를 찍되 최고의 카타르시스의 배분을 덤으로 주는 그런날이 올줄이야."


혼자 도취되어 두서없이 늘어놓는 손서준.


"기대하던 금빛나는 광녀님의 출현이 코앞에 다가왔다. 이제 좀 진도가 쫙쫙 빠지겠는걸."

"준영아. 몸이 달더라도 조금만 참아. 이제 숟가락만 들면 되게 해줄게. 밥상은 다 차려지고 있어. 하일라이트인 해물찌개는 현재스코어 잘끓고 있어."


금방이라도 밥상이 들어올듯한 영상을 그린다.


"세월이 조금 흐르면 조카가 생긴다 이거군. 조카 이름은 내가 지어줄까 보다. 고대 에게해의 명장이나 여신의 이름을 따서 멋있게 지어야지. 이번의 전투는 피를 말리는 전투였지만 사랑의 전사(戰史)에 이름을 올릴만한 아주 멋진 것이었어."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메모는 다 해놓고 있으니까, 그 메모뭉치를 자료처럼 잘 놔두라고 해야겠지. 후손의 누군가가 문집을 만들면 더 좋고, 손주 며느리가 파지로 버리면 그것도 감수해야겠지. 그것은 내 몫이 아니니깐 어찌되건 관계없어.

중요한것은 현재의 나의 위치. 현재의 나는 세상의 모든것을 얻었다는 거야. 염원하던 여의주를 얻은 용의 기분처럼, 난 손을 저으면 하늘을 날아갈수 있을것 같아.

게을렀던 손서준. 세상에 방임했던 손서준. 무미건조하게 세상을 의식하고 열의없이 살아왔던 손서준은 이제 변했어.

황금색 보름달을 맞이하는 밤하늘에 두둥실 뜬 구름처럼, 나 손서준은 이제 마중을 가야지. 그녀에게 가장 걸맞는 모습으로 변하고야 말았지."


처음에는 손쉽게 연적들은 물리칠줄 알았는데 막상 패를 열어보니, 무적의 내공을 갖춘 전사급이었다.

좌절할뻔한 적도 있었고, 자신을 넘어서는 고수일수도 있다는 두려움도 있었다. 실제로 마지막엔 운명에 승부를 맡겨버리는 선택을 해버리지 않았던가?

지금은 둘레길의 가장 높은곳에 올라온 사람처럼 동네가 굽어보였다. 평온하게 자신이 살아가는 동네가 청사진처럼 펼쳐져 보인다.

이런날엔 친구와 술을 나누는것이 최고의 힐링이다. 다른것으로 기분을 다스리기엔 너무나 고양된 상태.


"서준아. 오늘은 와인이 왜이리 맛있냐?"

"그렇지? 와인병 색갈은 왜 이렇게 아름답고."


"하늘에 해가 2개가 될수는 없지."

"새도 지저귀지 않는 짝퉁의 해는 사라졌고."


"즐거운 날엔 마음껏 달려보자."

"오키."



***


JFK국제공항.


입국수속을 마치고 가방을 들고 입국장을 나가는 윤덕회.


"여기에요!"


엘리샤가 활짝 웃으며 빠르게 다가온다. 꽃다발을 들고서.


"미스터윤. 보고 싶었어요."


"반가와요. 미즈 엘리샤."


어느새 가벼운 포옹. 윤덕회는 순간 움찔했다. 아직 미국의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착각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쪽."


볼에 기습하는 엘리샤.


'앗 위험.'


속으로의 외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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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에필로그 23.04.03 63 4 1쪽
125 귀환의땅39(완결) 23.03.24 116 1 12쪽
124 귀환의땅38 23.03.23 90 4 10쪽
123 귀환의땅37 23.03.22 87 4 10쪽
122 귀환의땅36 23.03.21 86 2 9쪽
121 귀환의땅35 23.03.20 97 2 9쪽
120 귀환의땅34 23.03.18 96 3 9쪽
119 귀환의땅33 23.03.17 91 3 10쪽
118 귀환의땅32 23.03.16 92 3 10쪽
117 귀환의땅31 23.03.15 95 4 10쪽
116 귀환의땅30 23.03.14 101 4 9쪽
115 귀환의땅29 23.03.13 102 4 10쪽
114 귀환의땅28 23.03.11 115 3 9쪽
113 귀환의땅27 23.03.10 109 5 8쪽
112 귀환의땅26 23.03.09 117 4 8쪽
111 귀환의땅25 23.03.08 102 3 9쪽
110 귀환의땅24 23.03.07 109 3 10쪽
109 귀환의땅23 23.03.07 117 3 9쪽
108 귀환의땅22 23.03.04 118 4 10쪽
107 귀환의땅21 23.03.03 118 4 9쪽
106 귀환의땅20 23.03.02 118 5 9쪽
105 귀환의땅19 23.03.01 123 6 12쪽
104 귀환의땅18 23.02.28 122 3 9쪽
» 귀환의땅17 23.02.27 133 3 9쪽
102 귀환의땅16 23.02.25 147 4 9쪽
101 귀환의땅15 23.02.24 131 5 12쪽
100 귀환의땅14 23.02.23 134 4 10쪽
99 귀환의땅13 23.02.22 147 4 9쪽
98 귀환의땅12 23.02.21 145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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