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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유르고 님의 서재입니다.

황금열쇠로 후계자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유르고
작품등록일 :
2022.10.31 21:56
최근연재일 :
2023.04.03 23:38
연재수 :
1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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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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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54,716

작성
23.02.2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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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1쪽

귀환의땅12

DUMMY

***


명동 n커피숍.


손서준과 최준영.


"준영아. 너 어땠냐?"

"너랑 같았지. 하하하."

"그렇지 맞다. 하하하."


신나게 웃는 두 사람.


"사실 네 상황은 관심도 없었지 뭐야. 온통 그녀에게만 정신이 팔려 있었는걸. 그러다보니 몽롱해지면서 숨쉬기가 힘들어졌지."


담담히 얘기하는 최준영.


"난 3초이상 쳐다보면 위법이라길래 2초를 쳐다보고 좀 쉬다가 2초를 쳐다보고 했거든. 그래서 숨은 제대로 쉴수 있었어. 너와는 다르게.

근데도 호흡곤란이 왔어. 커피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정신줄을 놓아버린 사이에 코로 들어가버린 거야. 무슨 얘긴지 알지? 우리 동기 4사람이 그렇게 될줄이야."


손서준은 생각할수록 손이 오그라들었다. 만인이 보는 앞에서 바닥에 쓰러졌다는 것이.


"서준아. 근데 궁금한건 걔들은 왜 호흡곤란을 일으킨거지? 걔들이 혹시 우리와 같은..."


"뭔 소리야. 걔들은 누군가 남자를 보고 있었던 거지. 누군진 알수 없지만 걔들을 그렇게 몰입케한 대상이 있었겠지. 혹시 나?"


손서준이 자신을 가리킨다.


"서준아. 그건 성립이 안된다, 너 때문이라면 심판을 보려고 게임의 현장에 같이 있을때 발생했겠지. 그 땐 아무일도 없었잖아. 결국은 19인중에 1명이란 얘기지. 성은 둘째치고."

"...음 인정. 그러고 보니 우림회 모임이 장난이 아닌데. 첫 만남에서 신입4명을 보내버리다니. 믿기지가 않아."


손서준은 천천히 뒤로 기대어 멍때리고 있다.


"김성균이랑 연장전은 어떻게 됐냐?"

"그건 전화로 당분간 신사협정 기간을 갖기로 했지."


"잘했다. 좀 관망의 시간이 필요하지. 하지만 그냥 있지말고 파고들어. 대시하란 말야. 성균이 걔도 분명 접근하겠지. 그러기 전에 네가 우위를 점해야 해."

"이론은 맞지만 준영아. 좋은 방법이 떠오르질 않는걸. 모임을 이용하던지 어떻든지 좋은 방법을 한번 강구해봐."


손서준이 가슴을 쓸어안고 고개를 흔들고 있다.


"넌 심각히 고민할 필요가 없어. 이번에 쓰러져서 약한 모습을 일부 노출했지만 이것이 결코 김성균보다 멘탈이 약해서가 아니란 거야.

그만큼 더 그녀를 사랑한다는 거지. 바라만봐도 혼수상태에 이를만치. 내가 혼수상태에 빠진건 너를 통한 감정이입이랄까?"


"네말이 맞아. 김성균이 걔가 실력이나 매력이 있었다면, 그동안 회장을 쭉 맡아왔고 정은지가 총무였는데. 벌써 게임이 끝났겠지. 근데 그게 아니야. 한마디로 걔는 능력이 부족해. 그 좋은 조건에서도 계속 겉만 빙빙 돌고 있었으니 능력부족이 맞고 말고."


손서준은 라이벌에게서 한수라도 밀리고 싶지 않았다. 정신승리가 아닌 모든 승부에서 김성균을 밀어내야만 하는 처지. 그녀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최후의 경쟁자를 넘어서야 한다. 염원하는 단 하나의 목표는 그녀뿐.


"성균아. 그 광녀도 이제 총무직을 사퇴했으니 한가로울거야. 다른 일이 있어서 자발적인 사퇴를 했을거야. 바로 이럴때 준비를 잘해서 도전해 봐. 윤덕회 걘 어떠냐?라이벌이라고 전에 약간 경계했는데 지금은 괜찮니?"


"...흠. 걔한테는 경쟁심이 느껴지지가 않아. 얼굴만 화려하달까? 그 녀석 솜씨 하나는 끝내주더라. 응급조치를 받고 깜짝 놀랐지. 며칠간 컨디션이 그렇게 좋을수가 없더군."


윤덕회에게 처치를 받고 몸이 날라갈듯이 가벼워졌다. 손서준은 돈을 많이 들여서 윤덕회를 회유하여 평생 전속맛사지사로 고용하고 싶을 정도였다.


"너도 그랬구나. 네 얼굴에 생기가 팔팔해 보여. 나도 응급처치를 받고 나니, 밥맛도 좋고 몸에 활기가 넘치고 막 그래."


"준영아. 최후의 일전이 남았어. 저 지평선위에 승리의 깃발을 꽂을 사람은 오직 나여야만 돼."


커피잔을 노려보며 자신의 가슴을 주먹으로 두드리는 친구에게서 최준영은 비장감을 보았다.


"엉아가 힘이 되줄게. 어서 나의 1호애장품을 가져가기를 바란다."

"오키."



***


서울의 한 외곽지역.


좀 오래돼 보이는 건물앞에 천천히 멈추는 자동차.


< 에리샤보육원 > 간판.


차에서 내리는 윤덕회와 최혁수.


"최전무님은 저걸 드세요. 난 이걸 들게요."

"대표님이 작은걸 드세요. 허리 나가요. 하하."

"알았어요 최전무. 나 약한것 어떻게 알았대요. 하하."


웃으면서 뒷좌석 문을 열고 선물상자를 꺼내는 두 사람.


정문을 들어서면.


원장과 보육원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마중나와 있다. 아이들이 우르르 뛰어온다.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원장님."

"먼길 오느라 고생많았어요."


인사를 나누는 가운데 아이들이 매달린다.


"삼촌!"

"삼촌! 나 선물 줘요."

"삼촌 나도."

"나도."


애들이 재잘재잘 자세를 낮춘 두사람에게 참새처럼 붙는다.


"잠간만 기다려요."

"줄게요. 많이 많이 줄게요."

"들어가자. 조카들아. 삼춘이 맛있는거 많이 줄게."

"얘들아. 삼촌이 선물 많이 가져왔네. 들어가자 들어가자."


선물꾸러미를 나눠들고 애들은 즐거이 뛰어가고, 선생님들과 함께 입구의 너른방으로 들어간다.


다가오는 아이들을 잘 보듬어주고 격려한다. 한사람 한사람에게 눈높이에 맞춰 전심으로 얘기를 들어준다. 외톨로 있는 아이에게도 다가가 눈높이를 맞추고 손을 따뜻이 잡아주었다.


윤덕회와 최혁수는 땀을 닦아내며 전심으로 아이들과 놀아주고 있다.


아이들이 위화감을 갖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대한다. 아이들의 마음에 다가간다는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쉬운지 그것은 잊어버렸다.


어릴때 놀던 순전무구하던 그때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놀아주려고 애를 쓰는데 쉽지는 않다. 하지만 마음을 다하리라. 성심을 다하여 대하리라.


윤덕회는 아뉴브에서 고독한 어둠의 방에서 절대고독의 상태에 놓여졌음을 생각했다. 그 때의 심정은 '천애고아' 세상에 홀로 떨어진 고아에 다름없었다.


'가족간의 정이란 얼마나 행복하며,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은 얼마나 소중한가?

부모가 없다는것은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윤덕회는 이런 생각을 하며,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 아이들은 나의 친구다. 귀여운 친구다. 지구위에 같이 살아가는 친구들이다. 우주안에 같이 숨쉬며 살아가는 친구들이다.

방정환선생처럼 아이들을 받들며 살자. 아이들을 존경하며 살자. 이 친구들이 세상을 이끌고 밀며 굴려갈 위대한 존재가 아닌가?



***


윤덕회는 최혁수전무와 창업시 의기투합하며 약속하였다.


매 분기별로 수입의 10%를 외로운 이들을 위해서 기부하기로 하였다. 고아는 제1순위였다.


"삼촌들 감사합니다. 보육원 본연의 취지대로 잘 사용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원장님. 가보겠습니다. 또 오겠습니다."

"또 들리겠습니다."


원장실을 나오니 아이들이 참새떼같이 몰려 있다.

아쉬운 작별의 시간.


"삼촌 안녕."

"삼촌 또 오세요."

"잘 놀고 있어요. 또 올게요."

"다음에 또 올게."



***


공덕동r j커피숍.


오봉희와 친구 유은경이 머리가 닿을듯이 붙어서 음료를 마시고 있다.


"은경아. 너 아주 뿅 갔더라."

"후후 안가는게 이상하지. 그런애가 존재할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지."


"너 진지하게 내 말좀 들어봐."

"얘기해 봐."


오봉희는 유은경의 손을 잡아 두손으로 감싼다.


"은경아. 나 좀 봐줘라. 응?"

"그래 뭔데 빨랑 얘기해. 손 좀 놓고."


"나 있잖아 네 도움이 절대 필요해."

"어떤 도움? 빨랑 얘기해."


오봉희는 유은경의 손을 잡아 찰흙놀이하듯 주물른다. 유은경은 손을 빼려고 시도를 해봤으나 여의치 않았다.


"은경아. 나 좀 살려줘라 응?"

"그래 알았다. 손좀 놓고 얘기하자 응. 내손이 카드로 보이냐? 밑장은 빼지마라. 호호호."


유은경은 쾌활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커피숍안이 웃음소리로 가득찼다. 무협지에 등장하는 취적선녀랄까?


"나 오늘 3일째야. 은경아."

"금식중이니?"


유은경의 귀를 살짝 잡아당긴다.


"훅."

"아이 간지러워 걔집애야."


오봉희는 말을 할듯할듯 호흡만 조절하고 있는데 말은 정작 나오지 않고 콧김과 입김이 유은경의 귀로 다들어가고 있다


"... 있잖아. 후훗ㄱ, 푸후훗."


말이 나오려고 하는 순간 웃음이 폭주했다. 커피숍안이 갑자기 홍소(哄笑)로 메워졌다.


"아니 왠 말2마리가 커피숍을 점거했다."

"보통말이 아니야 광마야."

"보니까 탈출한것 같군."

"얼굴이 아깝네."


"이스타님 쟤들 체크해요."

"네 점장님."


잠시 소란이 가라앉은 커피숍.


"부탁한다 은경아."

"어휴. 난 또 뭐라고. 내가 푹 빠질줄 알았냐? 잠시 빠졌을 뿐이야. 아무 걱정마."


"고마워 난 세상에 새로 태어난 기분이야. 탄생 3일째되는 애기의 기분. 바로 그것과 같아."

"얼씨구나 좋다. 잘하고 있다. 하기야 그의 모습도 일품이지만, 그의 손길이 닿을땐 그것은 뭐랄까? 네 마음을 충분히 이해한다."


"은경아. 감사. 내가 귀납법으로 추리한것이 맞았어. 김성균과 손서준은 반딧불에 불과했던거야. 진정한 달빛은 윤덕회 바로 그였지.

오 놀라워라. 그의 숨결 한번에 나의 신경계는 3만볼트의 고압선에 감전되고 말았지 뭐니.

그의 손길 한번 닿으니 나의 모든 청춘선은 연주를 시작하고 말았지.

우리의 만남 3일째."


오봉희의 넋두리를 듣고 싱긋이 웃어주는 유은경. 그는 역시 둘도없는 친구가 맞음. 유은경은 게임에 초대받을때부터 흑심은 1도 없었다. 친구가 된 이후에 친구의 애인을 뺏는것은 1도 상상하지 않았다.


본의 아니게 넋을 빼앗겼던 시간이 있었지만, 그것은 자신의 통제를 벗어난 것이었다. 남자들의 세계는 의리가 굳셈을 안다. 그렇지만 여자들의 의리는 초월하면 초월했지 절대 1도 뒤지지 않을 것이다. 유은경은 입술을 깨물며 다짐한다. 친구와 윤덕회를 쪼인시키는데 전력을 다해 도와주기로.


"유은경 나이스!"


버럭 소리지르며 탁자에서 일어서는 오봉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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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귀환의땅30 23.03.14 101 4 9쪽
115 귀환의땅29 23.03.13 102 4 10쪽
114 귀환의땅28 23.03.11 114 3 9쪽
113 귀환의땅27 23.03.10 109 5 8쪽
112 귀환의땅26 23.03.09 117 4 8쪽
111 귀환의땅25 23.03.08 102 3 9쪽
110 귀환의땅24 23.03.07 109 3 10쪽
109 귀환의땅23 23.03.07 117 3 9쪽
108 귀환의땅22 23.03.04 117 4 10쪽
107 귀환의땅21 23.03.03 118 4 9쪽
106 귀환의땅20 23.03.02 117 5 9쪽
105 귀환의땅19 23.03.01 123 6 12쪽
104 귀환의땅18 23.02.28 121 3 9쪽
103 귀환의땅17 23.02.27 132 3 9쪽
102 귀환의땅16 23.02.25 147 4 9쪽
101 귀환의땅15 23.02.24 130 5 12쪽
100 귀환의땅14 23.02.23 134 4 10쪽
99 귀환의땅13 23.02.22 147 4 9쪽
» 귀환의땅12 23.02.21 145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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