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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유르고 님의 서재입니다.

황금열쇠로 후계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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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르고
작품등록일 :
2022.10.31 21:56
최근연재일 :
2023.04.03 23:38
연재수 :
1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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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54,716

작성
23.02.28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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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귀환의땅18

DUMMY

***


빨간색갈의 자동차는 뉴욕의 중심을 가로질러 어느덧 시가지를 벗어나고 있다.


차안에서 살짝 잠이 든 윤덕회.


엘리샤가 고개를 돌려 슬쩍 쳐다보며 미소를 띤다.


얼마간 더 달리던 자동차는 천천히 어느 문이 열린 대저택안으로 진입하더니 천천히 차고앞에 멈추었다.


"쿠르르."


엔진의 기통소리가 잦아들며 차에서 내리는 두사람. 비서가 와서 꾸벅 인사하더니 윤덕회의 곁에 서서 안내채비를 한다.


"안드레이, 귀빈이시다."

"네. 절 따라 오세요."


윤덕회의 오른쪽 한두걸음 앞을 안드레이가 안내를 섰고. 엘리샤는 윤덕회와 나란히 따르고 있다. 저쪽에 현관이 보인다.



***


보름달은 교교히 떴다.


트럼펫을 한손으로 잡은 윤덕회의 상반신이 역동적이다.


역광을 받아 얼굴에 비치는 땀이 비늘처럼 반짝인다.


다비드처럼 시선은 트럼펫의 취주로 달을 불러낼듯이 보인다.


"스윽 스윽..."


엘리샤는 뎃생에 몰입하여 이제 구도가 골격을 넘어 움직임이 세세하게 표현된 단계에 이르렀다.


새벽 3시가 가까워온다.


오루 7시경 시작했으니 벌써 8시간째.


윤덕회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대만월의 밤을 2번이나 치뤄 봤었다. 아뉴브의 보름달은 이것보다 2배 가까이 되었었다.


앉은 의자가 왕의 용상같기도 느껴졌고, 학창시절의 교실의 의자같이도 생각되었다. 공통적인 것은 뭔가 의지가 되고 위안이 됨이 전해져 왔다.


'이 곳은 어떤곳인가? 저 밝은 달은 어찌 저리 외로운가? 난 보름달의 포로가 자꾸 되고 있나? 이것도 거스를수 없는 운명인가?'

'엘리샤가 이렇게 몰입할 줄이야. 볼링에 그림에 사업에... 나는 비교가 안되게 열심히 살았군. 금수저는 게으르기만 한줄 알았는데. 예상 밖이군.'

'정은지는 깨쳐진 영혼에 각인되어진 영원한 존재. 아무도 내 사랑을 넘지 못하리. 난 변할수 없어. 정은지가 꼬집는것은 양반이었네. 회복되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는걸.'


'스슥 스슥.'


뎃생의 마무리가 가까워진다. 손이 가벼워지고 빨라졌다. 엘리샤의 얼굴에도 땀이 송글송글 맺혀 떨어진다.


엘리샤는 모든 욕망을 캔버스에 쏟아부었다.


1의 잡념도. 2의 잡념도... 100의 잡념도... 10000의 잡념도... 모조리 갈아넣고 있다.


캔버스속에 혼연히 그려내고 있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반신.


근육은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는 미켈란젤로의 황금비를 유지하고 있다.


보름달을 받아 호수면처럼 윤곽이 반짝인다.


어루만지고 싶은 욕망.


트럼펫은 왜 저리 다소곳한가?


불어주길 바라서일까? 그림의 완성과 상관않고 연필을 놓으리라.


엘리샤는 스케치를 완성한듯 연필을 놓았다.


모델을 향해 걸어간다. 한걸음 한걸음.


"힘들었죠?"


윤덕회의 눈은 역광속에서 네거티브의 빛처럼 보였다.


"괜찮아요."


엘리샤는 빛을 안고 있어 샛별처럼 반짝이는 눈.


윤덕회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트럼펫을 옆의 받침위에 내려 놓은 윤덕회.


엘리샤의 얼굴위로 눈물방울이 흐른다.


"고마워요 미스터윤. 내 청을 들어줘서요."


"미안해요 미즈엘리샤."


엘리샤의 손을 잡아주는 윤덕회.



***


"삼촌 곱게 보내줬어요."

"잘했다 엘리샤. 너가 이긴 것이다. 너가 드디어 너를 극복해 내었다. 축하한다."


"피이. 그게 위로에요? 삼촌. 난 사실 올인할려고 했단 말얘요."

"알아 알아. 그걸 누가 몰라. 엘리샤 그렇지만 항상 더 중요한게 있어. 인생에선 잠시 참는게 필요할때가 있어. 바로 이번같은 경우지.

내가 너한테는 얘기를 안했지만 이미 마음에 들어앉은 정혼자가 있어. 사귀는 여친이 있다고 얘기를 하더라고.

분별없이 행동했다면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넌 아마 마음은 뒤죽박죽이 되어 이자리에 오지도 못했을 거야. 방에서 괴로움에 싸여 있었을테고, 너의 친구 미스터윤은 어땠을까? 아마 너와 비슷한 심정이었을 테지.

바로 이것이야. 인생에서 어느순간 자신의 불타오르는 욕망을 참아야하는 때란.

지금 얼마나 좋니? 너도 미스터윤도 그리고 나도."


"삼촌 알아들을수 있어요. 난 한국에 갔을때 뭔가 그와 가까워질수 없다는걸 육감적으로 느꼈어요. 철벽같은것이 쳐져 있는걸 느꼈지요. 글치만 너무 아까운 대어라서요. 삼촌도 알다시피 그렇게 좋은 사람이 내곁에 있은적이 없었어요. 격이 다르잖아요. 욕심을 낸것 뿐이에요. 그를 제자리에 돌려놓은 지금 마음은 평정심을 찾았고요."

"잘했다 엘리샤. 나를 봐라. 내가 누굴 후계자로 거론하는걸 본 적이 있니? 그런 내가 선뜻 후계자로 그를 선정할 정도였으니 말다했지. 미스터윤 그는 내가 본 인물중에 가장 휴머니즘에 가까운 인물이야. 남자인 내가 흠뻑 반해버릴 정도로 말이야. 그래서 마음놓고 너에게 소개해줬던 거고. 왜냐면 그라면 너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을걸 알았으므로."


"사업파트너로 뺑뺑이를 좀 돌려야겠어요. 소심한 복수라도 해야죠. 칫. 내 몸을 보고 탐하지 않는 남자친구는 걔 아니 미스터윤뿐인걸요. 사업파트너로서 실수하면 가만 두지 않을테에요."

"하하 엘리샤. 걱정끊어라. 너나 파트너로서 실수하지 마라. 미스터윤 그는 사업에도 뛰어난 안목을 갖고 있어. 사업의 중요한 맥을 놓치질 않아. 나보다 나으면 나았지 모자라질 않아. 그러니 너가 도리어 한수 배워야 할거다."


"그럴까요? 볼링을 연마해서 쿠폰을 확보해야겠어요. 오늘부터 당장 개인교습을 들어갈까 봐요. 그때는 쿠폰을 제대로 써야겠죠? 후훗."

"엘리샤 그러고 보니 내가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구나. 미스터윤의 마사지 실력이 보통이 아니야. 내가 그걸 받고 몸이 완전히 회복되었단다. 아픈 염좌의 치료는 물론이고, 기존의 몸이 아프던것까지 다 치료가 되었단다. 그러니 혹 너가 쿠폰을 쓴다면 맛사지난 안마를 한번 받도록 해봐라."


"삼촌 그것은 삼촌과 같이 있을때 부탁해 볼게요. 그걸 쿠폰으로 사용한다면 그게 자연스런 안마가 될수 있나요? 스포츠맛사지처럼 그냥 한번 몸이 찌푸퉁할때 한번 부탁해 볼게요."

"그런가? 그것도 괜찬은 생각이다. 삼촌도 한번 더 해달라고 부탁해야겠다. 물론 세상엔 공짜가 없으니 나도 뭔가 반대급부를 주어야겠지. 전에 경제상담이나 사업상담을 해달라고 부탁한적이 있으니, 그런걸 상담해주고 상쇄해야겠군. 오케이!"


막스밀러는 생각만해도 몸이 개운해지는것 같았다. 과거 어둠의 포비아에서 목숨을 구해준 그때가 눈앞에 생생히 그려지며 입가에 호선을 그린다.


엘리샤는 대나무가 성장할때 한마디를 얻듯, 이번의 보름밤에서 멘탈이 한뼘 성장했음을 완연히 느낄수 있었다.



**


티우빌경매 뉴욕본사.


"대표님. 이리로 오십시요."

"네. 마크님."


티우빌의 수장고. 문이 열리고 큰 홀이 나온다. 양쪽으로 복도가 있다. 윤덕회는 수석매니저 마크를 따라 복도를 들어섰다. 첫번째 문이 열렸다. 대형룸이다. 200평은 될것같다.


한쪽면에는 레일에 큰 작품들이 세로로 세워져 있다. 잘 포장된 상태로 작품마다 인덱스가 잘되어 있다.


"자 여기 이걸 끼십시요."


윤덕회는 천천히 받아 끼었다. 감상용 얇은 장갑.


작품의 정면에 섰다. 마크가 버튼을 누르니 작품앞에 블라인드가 옆의 벽면으로 들어가며 작품의 생얼이 나타났다.


숨이 막히는것 같다. 150호 정도의 유화작품이다. 소재는 '나부'.


"대표님. 천천히 보십시요."


윤덕회는 그림을 조금 떨어져서 전체를 관조해 보았다. 가까이 다가가서 질감을 마주해 보았다. 아무런 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잘 그린 그림이라는 정도와 값이 상당히 나갈것이라는 생각만 들었다.


문득 영약의 힘이 생각났다. 한번 사용해 보기로 하였다. 매니저의 시선이 그림을 향하고 있을때. 동작을 취하며 들리지 않는 작은 소리로 주문을 외웠다.


"공."


달라지는건 없다.


"방."


역시 없다.


"마."


이번엔 오른손이 찌릿하게 느낌이 온다. 오른손을 보니 열쇠문양이 빛나고 있다.


'이 느낌은 뭐지? 진품이라는 것인가 아니면 단순히 작품의 연대가 오래되었다는 것인가?'


"매니저님. 이 작품 괜찮아 보이네요."


"그렇게만 말씀해 주십시요. 다음 작품입니다. 좀 봐주세요. 대표님."


마크는 들고온 메모장에 무언가 열심히 체크를 하고있다.


주객이 바뀐 이색지대에 온것 같다.


수장고에서 갑의 위치로 바뀐 윤덕회.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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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귀환의땅36 23.03.21 86 2 9쪽
121 귀환의땅35 23.03.20 97 2 9쪽
120 귀환의땅34 23.03.18 96 3 9쪽
119 귀환의땅33 23.03.17 91 3 10쪽
118 귀환의땅32 23.03.16 92 3 10쪽
117 귀환의땅31 23.03.15 95 4 10쪽
116 귀환의땅30 23.03.14 101 4 9쪽
115 귀환의땅29 23.03.13 102 4 10쪽
114 귀환의땅28 23.03.11 115 3 9쪽
113 귀환의땅27 23.03.10 109 5 8쪽
112 귀환의땅26 23.03.09 117 4 8쪽
111 귀환의땅25 23.03.08 102 3 9쪽
110 귀환의땅24 23.03.07 109 3 10쪽
109 귀환의땅23 23.03.07 117 3 9쪽
108 귀환의땅22 23.03.04 118 4 10쪽
107 귀환의땅21 23.03.03 118 4 9쪽
106 귀환의땅20 23.03.02 117 5 9쪽
105 귀환의땅19 23.03.01 123 6 12쪽
» 귀환의땅18 23.02.28 122 3 9쪽
103 귀환의땅17 23.02.27 132 3 9쪽
102 귀환의땅16 23.02.25 147 4 9쪽
101 귀환의땅15 23.02.24 130 5 12쪽
100 귀환의땅14 23.02.23 134 4 10쪽
99 귀환의땅13 23.02.22 147 4 9쪽
98 귀환의땅12 23.02.21 145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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