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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유르고 님의 서재입니다.

황금열쇠로 후계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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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르고
작품등록일 :
2022.10.31 21:56
최근연재일 :
2023.04.03 23:38
연재수 :
126 회
조회수 :
70,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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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
글자수 :
554,716

작성
23.03.1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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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귀환의땅30

DUMMY

***


뉴욕 티우빌 경매장.


메이저경매. 시작 30분전.


현관로비에 웅성거리는 사람들.


화제는 역시 '르누아르의 피아노앞의 소녀'로 집중되고 있다.


"와우 저 그림이라면 빠져들수 밖에."

"스토리가 있는 작품이라잖아."


"과연 얼마에 낙찰될까 어떻게 예상하니?"

"내가 말하면 너 쓰러질까봐 못하겠다. 하하."


"헛소리 말아 왜 쓰러져. 예상가를 모른다고 자백해."

"다시 못볼지 아쉽군."


경매장 좌석이 만석이 되었다. 뒷쪽 벽에 늘어선 사람들.


"경매가 시작되겠습니다. 경매 시작에 앞서 경매진행사항에 대해서 안내말씀드리겠습니다. ... ..."

.

.


"폴. 떨리니?"

"훗 긴장이 좀 됐으면 좋겠는데."

"그렇다면 오늘 경매는 볼만 하겠는데."

"나를 믿어. 어떻게 추입을 하는지 잘봐둬."


맨 뒷쪽열의 우측에선 두 사람이 조용히 귓속말을 주고받고 있다.


"... 200만$ 더 이상 없으시면 세번 호가후 낙찰합니다."

"200만$ 200만$ 200만$."

"땅."

"로트넘버 47번 유화작품은 패들번호 79번 손님께 낙찰되었습니다. 축하합니다."


오른손안의 경매봉을 익숙하게 때리며 낙찰을 선언하는 경매사.


경매는 초반을 넘어서 중심부로 접어들고 있다.


첫 100점이 핵심이고 그것의 60~75%대에 메인이 진행된다. 이제 서서히 그곳으로 다가가고 있는것이다.


경매사와 진행요원 모두가 이 고비를 잘 넘기는 것이 경매의 성패가 좌우된다. 경매는 뜨거운 생물과 같은 것.


오케스트라로 치면 메인곡의 제2악장이 시작되려는 시점.


"이제 로트번호 72번 르누아르의 작품의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경매의 하이라이트로서 사전 충분한 전시기간에 확인된 작품입니다. 과연 오늘의 스토리가 있는 작품의 주인공이 누가 되실지 주목됩니다."


"시작가는 2,400만$입니다. 2,400만$ 여러분입니다. 참여자가 많은 관계로 200만원 단위로 호가하겠습니다."


"서면 2,600만$."

"서면 2,600만 나왔습니다. 2,800만 찾습니다. 2,800만 나왔습니다. 자 3,000만 찾습니다. 3,000나왔습니다. 3,000만$부터는 300만$ 단위로 호가하겠습니다. 3,300만$불러봅니다."


"서면 3,300만$."

"서면 3,300만$ 나왔습니다. 3,500만$ 찾습니다. 현장 저쪽분 3,500만 받았습니다. 3,800만$ 불러봅니다. 3,800만$ 받았고요. 이제 4,000만$ 찾습니다."


경매사는 몸을 틀어 오른손을 세워서 뻗으며, 우측 중간의 손님을 가리키는듯 하더니 순식간에 방향을 틀어 좌측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게 쭉 뻗으며 좌측의 고객에게로 향한다. 몰입한 모습이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같다. 사실은 몰입한듯 보이지만 몰입하면 안된다. 전체를 봐야한다. 큰 숲을 바라보는 시야가 중요하다.


티우빌의 경매사 루나는 즐기고 있다. 그녀는 경매를 즐길줄 아는 세계유수의 최고 베테랑 경매사로 공인받고 있다.


"5,000만$."


돌연 현장의 우측 앞쪽에서 고객의 호가가 들려온다.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소리나는 쪽으로 쏠렸다.


'저 사람 파블로 아니야. 이제 진검승부로 가자는 신호인가?'

'그런가 봐. 이제 볼만해 지는걸. 작은손들은 그만 털고 일어나라는 뜻같구만."


"자 앞쪽의 손님께서 5,000만$을 불렀습니다. 인정합니다. 이제 500만$ 단위로 호가하겠습니다. 5.500만$ 찾습니다. 5,500만$ 5,500만$. 아 저쪽 신사분 5,500만$ 받았습니다. 6,000만$ 찾아봅니다."


경매사 루나의 목소리는 감정이 배제된 드라이한 음향이다. 이 목소리가 마력을 가진듯 경매장은 더욱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순간.


"1억$."


지휘자가 양손을 뻗어내려 음향을 내려앉히듯 갑자기 경매장에 기둥같은것이 내려꽂혔다. 저음의 컬컬한 기둥으로.


"어떤 인간이지?"

"아우 찌릿. 메타포 있네."

"누룩곰팽이 같은 넘."

"넌 변태같이 누룩이 왜나와 여기서."

"비정상은 비정상으로 상대해주라는 말이 생각나서."

"미친 쇄이. 크큭."


조용히 귓속말로 주고받는 소리들도 있는 가운데.


"감사합니다. 현장 맨뒷줄 손님 1억$ 배팅했습니다. 인정합니다. 이제 호가단위는 1,000만$로 호가하겠습니다. 1억1,000만$ 찾습니다."


경매사의 낭랑한 외침이 있다.

훅 달아오르는 경매장.



***


유진컴퍼니 대표실.


"최전무님. 이러한 이유로 사무실 이전을 구상하고 있는 중입니다. 전용사옥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대표님 말씀대로 전용사옥의 확보와 병행하여 업무의 확대와 직원 확충의 구상이 필요하겠군요."


"전무님은 여기에 따르는 제반 계획을 수립해 주십시요. 이제 조금씩 키워 봐야지요."

"네 대표님. 사옥의 확보는 여유를 두고 추진해 주십시요. 부동산은 느긋하게 할수록 좋은결과가 생기거든요. 빠르게 결정하는것은 늘 위험하죠."

"잘 알고 있습니다. 신중히 잘 알아보고 결정할테니 걱정마십시요. 여러가지 조건들을 검토해 보고, 그런 바탕위에 구입을 결정하겠습니다. abc등 유력후보지를 선정하여 전무님과 같이 최종결정을 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에 반드시 최전무님이 의견을 100% 반영하겠습니다."

"전 실물구입에 보조의견만 내겠습니다. 저를 신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윤덕회는 현재 입주해 있는 유진컴퍼니 건물을 이전하려고 하고 있다. 3층 전체를 다 사용하고 있지만 사업을 본궤도에 올릴 타이밍이라고 본것이다.


그 동안은 좀 불편해도 창업의 시기라 견뎌왔지만, 이제 도약의 시기가 된듯하고,지금이 바로 사세를 확장할 적기인것 같았다.


건물구입은 건물의 규모는 대략 생각해 두었으니 자금확보만 성취되면 곧바로 실행될 것이다.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게 중요하다.

이번 경매에서 르누아르의 유화가 팔리면 확보되는 자금이 있다. 시작가 2,500만$에 낙찰된다해도 2,000만$의 실수령액은 무조건 확보되는것.


더부살이에서 벗어나 우리의 실질적인 공간이 필요하다. 이럴경우 직원들의 사기앙양은 말할것도 없고, 유진컴퍼니의 기세는 탄탄해질 것이다.


최전무에게 자리를 1자리 내어줄 것이다. 그의 능력덕분에 현재의 사세 확장이 꿈꾸어진 것이다. 그를 곁에 두고 있음이 천군만마를 얻은것처럼 든든하였다.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주고, 거기에 따르는 인센티브를 미진함이 없이 충분히 챙겨줄 것이다.


"그럼 시간은 넉넉하니 계획을 하나 만들어 주세요."

"네 대표님. 시간을 1개월 정도 주십시요."


"전무님. 더 걸려도 괜찮습니다. 편안하게 구상해 주십시요. 어차피 새 사옥을 확보하는것은 자금과 기타 여건으로 시간이 좀 걸리니까요."

"네 잘 알겠습니다."



***


유진컴퍼니 인근 커피숍.


윤덕회는 홀로 이 곳을 찾아 조용히 커피한잔을 하고 있다.


최전무와 토의를 마친 후여서 마음은 홀가분하였다.


사무실 건물에서 조금 떨어진 뒤쪽의 커피숍. 혼자 있기에 적당한 휴식처.


대표실보다 이곳이 편하다 왠지.


이것은 또 다른 형태의 확장버전의 백색소음 같은것.


'상태창이 연속으로 주어진다. 무언가 의미가 있을것이다. 보이지 않는것을 보는 관점에서는 알수 있겠지만, 난 모른다.'


아뉴브가 떠오른다. 샤벨여왕, 쯔롱... 떠올랐다 사라진다.


따끈한 커피향과 함께 한모금의 커피가 온 몸에 기를 번져간다.


커피에서 감겨올라가는 증기같은 것. 아련히 피어오른다.


'큰 일들이 두루마리를 펼치듯 다가오는구나. 결혼, 출산, 사업...'


줄줄이 떨어져 내리는 음표를 보고 건반을 치는 게임과 같이 닥쳐오는것을 하나씩 받아들이면 되리라.


다만 이것은 인생이라. 게임과는 완전 다르다. 게임은 리셋이 되고 다른 게임으로 변경도 되고 중단도 할수 있지만.


인생은 불가역적이다. 돌이켜서 다시 살수 없는것. 회귀해서 살고 있으니 특별예외지만 인생은 게임이 아니고, 장난도 아니다.


진지하다. 무게감이 느껴진다.


남편이 된다.

아빠가 된다.

새로운 가족이 생긴다.

사랑해야지.

사랑으로 뿜뿜해 주리라.


세상에 태어나서 철이 조금 들었음을 느낀다.


음악이 들려온다.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믹스버전.


의외의 아늑함에 파묻혔다.


떠오르는 정은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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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귀환의땅39(완결) 23.03.24 115 1 12쪽
124 귀환의땅38 23.03.23 90 4 10쪽
123 귀환의땅37 23.03.22 87 4 10쪽
122 귀환의땅36 23.03.21 86 2 9쪽
121 귀환의땅35 23.03.20 96 2 9쪽
120 귀환의땅34 23.03.18 95 3 9쪽
119 귀환의땅33 23.03.17 90 3 10쪽
118 귀환의땅32 23.03.16 92 3 10쪽
117 귀환의땅31 23.03.15 95 4 10쪽
» 귀환의땅30 23.03.14 101 4 9쪽
115 귀환의땅29 23.03.13 100 4 10쪽
114 귀환의땅28 23.03.11 114 3 9쪽
113 귀환의땅27 23.03.10 109 5 8쪽
112 귀환의땅26 23.03.09 117 4 8쪽
111 귀환의땅25 23.03.08 102 3 9쪽
110 귀환의땅24 23.03.07 109 3 10쪽
109 귀환의땅23 23.03.07 117 3 9쪽
108 귀환의땅22 23.03.04 117 4 10쪽
107 귀환의땅21 23.03.03 118 4 9쪽
106 귀환의땅20 23.03.02 117 5 9쪽
105 귀환의땅19 23.03.01 123 6 12쪽
104 귀환의땅18 23.02.28 121 3 9쪽
103 귀환의땅17 23.02.27 132 3 9쪽
102 귀환의땅16 23.02.25 147 4 9쪽
101 귀환의땅15 23.02.24 130 5 12쪽
100 귀환의땅14 23.02.23 132 4 10쪽
99 귀환의땅13 23.02.22 146 4 9쪽
98 귀환의땅12 23.02.21 143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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