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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시의 집필공방

천재 용병 서번트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현대판타지

다비시
작품등록일 :
2021.12.16 04:27
최근연재일 :
2022.01.01 22:43
연재수 :
16 회
조회수 :
2,886
추천수 :
220
글자수 :
91,379

작성
21.12.20 00:59
조회
577
추천
36
글자
5쪽

제0화. Prologue

DUMMY

제0화. Prologue



서번트 신드롬(Savant syndrome).


주로 자폐증을 앓는 사람에게 일어나는 현상으로 보통은 좌뇌가 손상되면서 이를 메꾸기 위한 우뇌의 보상 이론에 기인하지만, 무척 드물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서도 발현되곤 한다.


정신적 결핍이 없는 사상 초유의 천재.

연산이면 연산, 사격이면 사격. 게다가 인간을 초월한 감각까지.


100% 완벽히 각성한 뇌는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부문에서 잠재력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렸다.


한 가지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그만큼 뇌의 수명이 무척 빠르게 줄어든다는 것이지만, 아직 소년에 불과한 그가 걱정하기에는 일렀다.


용병이란 본디 매 순간 죽음을 감수해야 하는 직업.

이런 능력은 오히려 환영이었다.


‘지금쯤이면 움직여도 되겠군.’


아프리카의 뿔이라고도 불리는 소말리아, 바리 주.


해안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울창한 숲은 주민들의 산책로로 종종 이용되곤 하지만, 지금은 다름 아닌 지옥 그 자체였다.


“끄아아악! 팔! 내 팔이!”

“제길, 후퇴! 후퇴해라! 어서 도망쳐!”


수염이 덥수룩한 중년의 사내가 풀이 우거진 곳에 납작 엎드린 채로 동료들에게 소리쳤다.


‘이건 아니야. 진짜 말도 안 되잖아. 저자가 여기 올 거라는 말은 없었잖아!’


시원하게 울려 퍼지는 총성.


초당 정확히 한 명씩 쓰러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적의 위치는 종잡을 수 없다는 게 말이 되는가?


가끔 눈에 띄는 것 같다가도 인간이라 부르기 기괴한 움직임으로 다시 시야를 빠져나간다.


‘저걸 대체 어떻게 죽이라는 거냐고!’


그때 가슴에 부착된 무전기에서 신호가 들려왔다.


- 띠릭! 여기는 알파. 응답 바란다, 오버.


평온한 목소리. 순간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무전기를 붙잡고는 소리쳤다.


“이런 미친 새끼들이! 지금 상황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


한시라도 빨리 도망쳐야 한다.

여기 있다간 죄다 죽을 거라고!


- 띠릭! 지금 스무 명의 원군을 추가로 보낸 상태다. 적의 규모 보고 바란다, 오버.


규모?


“으흐흐······.”


규모라고?


“으하하하하!”


규모랄 게 뭐가 있겠는가.

사내의 얼굴에 눈물이 주룩 흘렀다.


“단 한 명이다! 그 서번트라고, 이 멍청이들아아아!”


타앙!


동시에 사내의 얼굴이 옆으로 넘어가고, 소년이 그 어떠한 소음도 내지 않은 채 시체에 다가갔다.


‘이번 건 총알이 가득하군.’


총도 제대로 못 쏘는 겁쟁이였나 보다.


바스락.


그 순간 소년의 예민한 감각이 무언가의 움직임을 포착했다.


소년의 눈동자가 빠르게 움직이고, 대뇌피질에서 일어난 스파크가 소년의 안구 안쪽으로 비친다.


답은 순식간에 도출됐다.


‘동남쪽으로 228m.’


스무 명의 건장한 사내가 포진하여 마지막 남자가 사망한 위치를 포위하는 형태였다.


역시 이쪽의 위치는 모르는 모양.


목표치도 달성했겠다. 그냥 이대로 되돌아가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겠지만, 그건 서번트의 방식이 아니었다.


어쨌거나 자신을 죽이러 온 자들이 아닌가.


‘이번에는 이쪽에서 먼저 다가가 주지.’


일반인과 서번트의 시선은 다르다.

얼마나 다른지 간단히 설명하자면, 그냥 다 보인다.


어느 경로로 적이 이동할지.

총구는 어디를 향하고, 그곳에서 발사되는 총알은 몇 초 뒤에 어떤 궤도로 날아올 것인지.

발을 디딜 때의 습관, 눈 깜박이는 시간의 간격, 들숨과 날숨의 리듬까지!


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자와 싸우면 과연 어떤 기분이 들까.


바스락.


적들이 수신호를 보내며 점점 포위망을 좁혀온다. 하지만 긴장이란 걸 느끼기에는 그동안 살아온 삶이 있었다.


스무 명은 앞으로의 소년의 계획에 비하면 무척 초라한 숫자이기도 했고.


소년은 한 손으로 총을 들고는 그들 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수신호를 보내는 자를 겨냥했다.


조심스레 전방을 살피며 걸어오는 남자들은 곧 총알에 심장을 꿰뚫릴 것이며, 그들을 넘어서 종국에는 제일 위에 있는 자들까지.

모두 끝없는 고통과 절망에 빠질 것이다.


타앙!


“크허억!”


일사불란하게 사위를 경계하는 그들을 소년은 차가운 눈으로 관조했다.


‘내가, 반드시 그렇게 만들 것이다.’


잠시 후 정확히 19번의 총성이 울리고, 소년은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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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공지. 연중합니다. 22.01.02 34 0 -
16 제15화. 모하무드 22.01.01 27 3 13쪽
15 제14화. 유세프 21.12.31 39 5 12쪽
14 제13화. 엉클(4) 21.12.30 54 7 13쪽
13 제12화. 엉클(3) 21.12.29 62 9 12쪽
12 제11화. 엉클(2) 21.12.28 66 9 13쪽
11 제10화. 엉클(1) 21.12.27 89 7 12쪽
10 제9화. 정보 습득의 중요성 21.12.26 114 10 15쪽
9 제8화. 301번(2) +1 21.12.25 129 10 14쪽
8 제7화. 301번(1) +1 21.12.24 136 12 13쪽
7 제6화. 거점 이동(2) +1 21.12.23 140 9 15쪽
6 제5화. 거점 이동(1) +1 21.12.22 182 12 13쪽
5 제4화. 오마르 용병단(2) +2 21.12.21 219 19 12쪽
4 제3화. 오마르 용병단(1) +2 21.12.20 263 21 13쪽
3 제2화. 파킨스 용병단(2) +1 21.12.20 324 26 15쪽
2 제1화. 파킨스 용병단(1) 21.12.20 460 25 13쪽
» 제0화. Prologue 21.12.20 578 36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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