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햄보칼수없 님의 서재입니다.

환생한 헌터는 농사 천재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햄보칼수없
작품등록일 :
2023.05.10 23:15
최근연재일 :
2023.07.20 22:45
연재수 :
71 회
조회수 :
345,007
추천수 :
9,204
글자수 :
457,252

작성
23.05.24 22:40
조회
6,913
추천
191
글자
16쪽

15화. 독점 판매 계약

DUMMY

"으음···"


상인 콰이트는 내가 내민 감자를 보고는 실망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이게 뭐야? 식물의 뿌리 같은 건가? 난 약초, 야채, 이런쪽은 잘 모르는데···."


당장에 팔아서 이득을 남길만한 구석은 눈꼽만치도 없어보이는 이 흙투성이의 덩이줄기에 그는 흥미가 식은듯 보였지만 그래도 프로는 프로였다.


애초에 아이가 장난삼아 묻는 것이라 치부하고 무시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진지한 태도로 내 말을 들어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건 감자라는 건데요. 야채에요. 익혀서 먹으면 맛있어요."


그는 깜짝놀라며 말했다.


"어? 감자? 그거 관상용 식물이잖아?"


사실 감자의 꽃은 의외로 예쁘다. 그러므로 이세계 어딘가에서 감자 꽃이 관상용으로 키워진다 하더라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네? 발란에선 이걸 관상용으로 키우나요?"


"응. 발란의 일부 귀족들은 요즘 관상용 식물 키우기에 푹 빠져 있거든. 하지만 감자는 키우기가 너무 힘들어서 꽃을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지. 근데 이게 정말 감자라고?"


'대박이다!'


나는 단번에 돈냄새를 맡았다. 이건 보통 대박의 냄새가 아니다. 감자가 식용인 건 아직 이세계에서 널리 알려진 사실이 아니다.


게다가 감자의 꽃이 발란에선 귀하게 취급 받고 있다면 무척 귀중한 정보. 감자의 먹을 수 있는 부분뿐만 아니라 먹지 못하는 꽃부분도 판매할 수 있다면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역시 상인을 만나보기 잘했어! 그럼 한 가지만 더 확인하자.'


"형. 근데 발란에선 감자를 어떻게 번식시켜요?"


내 질문에 그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어떻게 번식시키냐고? 식물이니까 당연히 씨앗을 심어서 키우겠지."


그것도 모르냐는 듯한 말투였다. 하지만 그 대답으로 나는 확신을 얻었다.


'이세계인들은 영양번식법을 모른다.'


영양번식(營養繁殖)이란 씨앗이 아닌 식물의 일부분으로 번식시키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식물의 가지를 꺾어 땅에 심으면 뿌리가 나는 걸 응용한 꺾꽂이, 잎만 따서 땅에 심으면 뿌리가나서 개체수를 증가시키는 잎꽂이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씨앗으로 식물을 번식시키는 방식은 발아부터 성장까지의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무엇보다 우수한 유전적 형질을 유지시키기 힘들어서 특정 종류의 식물들은 씨앗으로 키우지 않는 게 상식이다.


‘세상에 감자를 씨앗부터 키우려고 하니 당연히 어렵지. 게다가 발란은 따뜻한 해양성 기후를 가진 도시다. 춥고 건조한 날씨를 좋아하는 감자가 자라기엔 최악의 땅이니 더더욱 어려울 수 밖에!’


“아~ 감자는 씨앗을 심어서 키우는구나~. 아무튼 이거 맛있는데 우리 마을에 많아요.”


그는 난처한 표정을 지을 뿐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채라··· 나도 식품을 취급하긴 하지만 대부분이 말리거나 절인 음식이야. 그런데 이런 생야채는 시간이 지나면 썩거나 말라서 못먹게 되잖아. 이런 걸 잔뜩 샀다간 발란에 되돌아 가기도 전에 다 못쓰게 되거든.”


그의 말도 일리는 있었다. 냉장고도 없는 세계에서 식품을 장거리 운송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맞다.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

잠시 생각해본 나는 좋은 아이디어를를 떠올렸다.


“형! 이걸 굳이 발란까지 운반해서 팔필요는 없잖아요. 어차피 이곳 리안을 돌고나서 되돌아 갈거 같은데. 그러면 이 근방의 마을이나 도시들을 돌아다니며 팔아도 전부 팔 수 있을 거에요.”


“그거야 그렇지만···. 몇 개나 있는데?”


“한 4만개 정도?”


“뭐?!”


깜짝 놀라는 콰이트에게 나는 천연덕스럽게 설명을 덧붙였다.


“우리 마을 전체에 잉여 농산물이 4만개 정도 쌓여 있는데 형이 이걸 좀 사줬으면 좋겠어요. 참고로 이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권리는 리안에서 우리 마을 밖에 없으니 흔치 않은 상품이 될 거 같아요.”


그는 가늘게 찢어진 눈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그럼 이 마을에 독점 재배권이 있다는 말이니?”


“당연하죠!”


나는 영주에게서 받은 권리증서를 꺼내 보여줬다. 다시금 놀라는 표정의 콰이트. 그는 영주의 서명과 인장을 살펴보고 나서야 내 말을 믿었다.


“헉! 정말이네?”


이제야 진지한 얼굴이 된 그는 내게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


“야채가 귀한 추운 겨울이라는 시의성은 인정할게. 이 물건에 희소 가치는 있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중요한 건 맛이야. 너 이걸 요리하면 맛있다고 했지?”


“그럼요~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맛있어요.”


“뭐··· 내눈엔 그렇게 맛있어 보이진 않지만 됐어. 뭐든 확실치 않은 건 확인해보는 게 상인의 자세지. 너 정말로 이게맛있다고 생각한다면 증명해줄 수 있겠어?”


나는 정확히 기다렸던 질문을 하는 상인에게게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형 오늘 장사 다했죠? 우리집에서 저녁 먹을래요?”



***



상인 콰이트 포는 얼떨결에 우리집에 초대되어 저녁식사를 함께 하게 되었다.


“이거 실례가 정말 많습니다. 애커만 부인.”


“어머! 부인이라뇨~ 그렇게 부르면 제가 너무 나이들어 보이잖아요? 나이도 비슷한데 그냥 편하게 엘자라고 부르세요.”


어머니는 추운 날씨로 인해 요즘 통 집밖에 나가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사람을 만나서 무척 반가운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건 동생들도 마찬가지였다.


토미는 콰이트가 세워둔 검을 쭈구리고 앉아 유심히 살펴보며 물었다.


“형! 칼좀 만져봐도 돼?”


“어? 응! 근데 칼집에서 뽑으면 안된다~ 보기보다 날카로워서 잘못 만지면 큰일나.”


역시 토미는 남자아이답게 콰이트의 레이피어에 관심이 많았다. 반면 제니는 얼굴이 빨개져서는 그의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있었다.


“제니. 콰이트 오빠한테 뭐 궁금한 거 없니?”


어머니의 물음에 제니는 고개를 홱돌리고 발을 동동 구르기 시작했다.

“하하 제니가 이렇게 부끄럼쟁이인줄 몰랐네~”


내가 놀리자 그녀는 동동거리는 발을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한편 아버지는 젊은 상인에게 조심스럽게 호구조사를 시작하려 하고 있었다.


“실례지만 나이가 어떻게 되나?”


“아 저는 스물 한 살입니다.”


“보기보다 어리네~ 아 물론 좋은 의미로 한 말이야. 자네같이 젊은 친구가 발란의 대상단에 들어간 걸 보면 분명 수완이 뛰어난 친구가 틀림 없겠지.”


“하하하 감사합니다.”


“결혼은 했나?”


“아직··· 안했습니다.”


“애인은 있고?”


“여보! 초면에 그게 무슨 실례되는 질문이에요?”


“아하하 그 그런가?”


아버지의 거듭된 호구조사는 어머니의 개입으로 일시 중단되었고 나는 그 타이밍에 얼른 부엌에 달려가서 감자가 다 삶아졌는지 확인했다.


감자를 찌른 포크가 푹하고 들어간 걸 보니 다 익은게 맞다. 나는 뜨거운 감자 10개의 껍질을 모두 벗긴 다음 커다란 보울에 넣고 으깨기 시작했다.


퍽퍽퍽!


잘 삶아진 감자를 포크와 주걱으로 대충 으깨고난 뒤 아직 뜨거운 감자의 한 가운데에 작은 버터 한조각을 올려놓았다.


삶은 감자의 열기에 버터가 녹았다. 소금으로 살짝 간을 보고난 뒤에는 우유를 조금 섞어 으깬 감자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이름하여 이계식 매쉬드 포테이토 완성!


나는 부드러운 매쉬드 포테이토를 크게 한스쿱 떠서 손님의 접시에 덜었다. 그리고 그 옆엔 지난번 사냥에서 잡은 구운 펜릴 늑대 고기 한 점을 올렸다.


“다됐다!”


동생들의 손에 의해 차례 차례 식탁으로 날라진 음식은 보기에도 꽤 그럴듯했다. 두툼한 늑대 고기 스테이크 한 점과 뽀얗고 부드러워 보이는 매쉬 포테이토의 조합은 콰이트의 두 눈을 휘둥그레 지게 만들었다.


“이거 정말 네가 만든 음식이야?”


“네. 매쉬드 포테이토라고 해요. 감자로 만들 수 있는 요리 중에 가장 만들기 쉬운 거에 비해 맛있는 요리죠.”


“그럼 잘 먹겠습니다!”


그는 포슬포슬한 감자 요리를 포크로 떠서 입에 가져갔다. 그리고 그는 두 눈을 번쩍 뜨고 소리쳤다.


“뭐 뭐야? 뭐가 이렇게 맛있어?! 부드러운 식감에 씹기도 좋지만 무엇보다 굉장히 고급스러운 풍미를 갖고 있구나. 대체 여기에다 뭘 넣은 거지?”


“감자 외엔 버터와 우유 조금이요. 소금도 약간 쳤어요.”


“과연 우유를 섞어 더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군.”


“어때요? 제 말대로 맛있죠?”


이쯤되니 콰이트는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맛있다! 이건 내가 먹어본 요리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음식이야. 감자가 이렇게 맛있을 줄은 정말 몰랐어. 너 정말 대단하다.”


진심으로 감탄하는 콰이트를 향해 나는 늑대 고기도 권했다.


“고기랑 같이 먹으면 더 맛있어요. 그건 얼마전에 사냥한 펜릴 늑대의 고기인데요. 먹으면 몸에 힘이 넘쳐요.”


“페 펜릴 늑대라고? 그건 마수 아니니?”


놀라는 콰이트를 향해 아버지가 나서서 설명을 덧붙였다.


“하하 완전한 마수는 아니고, 아마 오래전부터 이 근방의 회색 늑대들이랑 교잡해서 힘이 많이 약해진 놈이었어.”


“그래도 대단해요. 마수의 후손을 직접 사냥해서 먹는 농부라니! 역시 리안의 사람들은 듣던대로 터프하네요.”


그는 펜릴 늑대의 스테이크를 나이프로 썰어 입에 가져갔다.


“음!”


“어때요?”


“이건 뭔가 굉장히··· 굉장히 농후한 맛이 나는군. 씹기만 해도 온몸에 마나가 차오르는듯한 느낌이야.”


콰이트의 맛평가에 아버지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얼굴을 하며 말했다.


“역시 발란의 상인답게 가치 평가가 정확하군! 나도 처음 먹어봐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자네의 느낌이 맞아. 펜릴 늑대의 고기에는 마나를 회복하고 힘을 세지게 만드는 마력이 깃들어 있더라구.”


“이 음식에 버프 마법 효과가 있다는 말입니까?”


콰이트의 질문에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렇지. 마법이 금기시되는 우리 나라에서 유일하게 허용되는 마법이 음식을 통한 버프 효과거든.”


“이럴수가!”


콰이트는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잠깐만요. 생각을 좀 정리해볼게요. 저는 그냥 평범한 농가에 저녁 식사 한끼 대접받는 일정도로만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생전 처음 먹어보는 감자 요리뿐 아니라 무려 버프 효과가 있는 요리까지 대접한다고요? 너무 굉장해서 말도 잘 안나온다구요!”


그는 씹고 있던 고기를 꿀꺽 삼키더니 옆에 앉은 내 손을 덥썩 잡았다. 그리고 매우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살게. 이 마을의 감자. 그리고 펜릴 늑대의 고기까지 전부!”


하지만 아버지가 가로막았다.

“감자는 몰라도 펜릴 늑대 고기는 안돼.”


“왜죠?”


“리안의 남자들은 목숨걸고 잡은 사냥감을 돈받고 팔지 않거든. 그래야 사냥감의 생명력이 온전히 먹는 우리들에게 깃든다. 우린 그렇게 믿고 있어.”


다급해진 표정의 콰이트가 말했다.


“존 애커만씨, 아니 존 형님! 대체 그게 무슨 소리에요? 버프 효과가 있는 음식이 발란에서, 아니 파라곤을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 얼마나 비싸게 팔리고 있는지 아세요?”


“얼마에 팔리는데?”


콰이트는 손가락 마디를 세며 재빠르게 계산하는듯 하더니 이내 대답했다.


“1파운드당 6이나 7실버 정도에 팔려요.”


1실버는 동전 100개 즉 100코퍼와 같은 가치를 지녔다. 그러므로 6실버라는 돈은 우리같은 가난한 농부가 쉽게 손에 쥘 수 없는 돈이었다.


“풉!”


그 얘기를 듣던 아버지가 먹고 있던 음식을 뿜었다.


“내가 방금 먹어치운 고기가 6실버짜리라고?”


아버지는 콰이트의 손을 꽉 잡고 말했다.

“흠흠. 우리집에 아직 10파운드 정도 남아 있어. 그걸 전부 사줄 수 있겠나?”


“무··· 물론이죠. 그런데 저희도 물류 비용을 감안해야하기 때문에 파운드당 3실버에 사겠습니다.”


‘와~ 이놈봐라? 절반을 후려치네.’


나는 즉시 그들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소매 가격에 절반은 너무 후려치시는 거 아니에요?”


하지만 콰이트는 닳고 닳은 상인. 결코 호락호락한 남자는 아니었다.


“생고기는 오래 보관하기 힘들어. 상하지 않게 특별한 마법을 걸어야하고 우리 같은 상인들은 비싼 스크롤을 소비해가며 신선도를 유지해야하거든.”


“흠··· 굳이 발란까지 가지 않고 파라곤 외곽으로만 나가도 고기를 산다고 하는 도시나 나라가 많을텐데요?”


“그 그거야 그렇지만··· 이 근방엔 도적과 마수가 많잖아? 위험 수당이란 것도 생각해야해.”


“흐음··· 4실버.”


“절대 안돼. 4실버에 사면 우린 손해야.”


“저희도 4실버 아니면 팔 생각 없어요.”


“뭐야? 아까까지만해도 그냥 다 먹을 생각이었잖아? 내가 이 고기의 가치를 알려줘서 겨우 팔 생각이 든 거 아니었어?”


“이제 알게 되었으니 생각이 바뀔 수도 있죠. 싫으면 안사셔도 돼요. 굳이 강요는 하지 않을게요.”


“끄응···!”


나와 콰이트의 사이에서 숨막히는 공방이 오가는 모습을 가족들은 숨을 죽이며 지켜보고 있었다.


“너도 보통이 아니구나. 그럼 이렇게 하는 건 어때? 내 레이피어를 네게 줄게. 그 대신 파운드당 3실버. 이 이상은 양보 못해.”


나는 문간에 세워져 있는 콰이트의 레이피어에 눈길이 갔다. 칼집과 손잡이에 특별한 장식이 없어서 오히려 검 본연의 날렵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물건이었다.


“잠깐 뽑아봐도 돼요?”


“얼마든지.”


나는 콰이트의 레이피어를 검집에서 천천히 뽑아 보았다.


스릉-


좁은 검신이 번쩍였다. 하지만 손을 보호하는 크로스가드는 반짝이는 재질이 아닌 짙은 회색의 강철로 만들어 오히려 실전성을 부각시켜준다.


“좋은 검이네요.”


“너 검을 볼 줄 아는구나? 이건 이래뵈어도 발란의 유명한 검제작자 니콜 울리히의 작품이야.”


나는 놀라서 되물었다.

“명품 도검이면 못해도 금화 몇 개는 필요할텐데요?”


“하하 그정도로 비싼건 아니고. 이건 니콜의 양산품이거든. 그래도 이 고기 전부 사고 남을 정도는 되지.”


“그러면 어쨋든 형이 손해잖아요?”


그는 기분 좋은 미소를 지어보이며 내게 말했다.


“손해? 이건 선물로 주는 거니까 손해가 아니야. 나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해준 고마움과, 좋은 거래 기회를 준 고마움의 대가거든. 이 검을 받아줘. 대신 이 마을의 감자는 나하고만 거래하게 해줘.”


콰이트. 상대해보니 역시 그는 능숙한 상인이었다. 상대방이 원하는 걸 줘서 더 큰 걸 얻는다. 장사의 기본이지만 의외로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저같은 어린애가 그런 결정권은···”


“거짓말 하지마. 촌장 헤크씨가 네 얘길 많이 하더라. 너 보통이 아니라고. 나도 촌장의 보증이 있어서 널 상대한 거지 평범한 어린애였다면 이렇게까지 안했어.”


역시 촌장의 뒷배가 작용한 건가? 아무렴 어때? 중요한건 계약이다. 그는 능숙한 솜씨로 짐에서 종이와 잉크 그리고 깃펜을 꺼내 식탁위에 올렸다.


“엘자씨 아직 식사가 끝나지 않았지만 정말 죄송합니다. 이 계약 당장 맺어야 안심이 될 거 같아서요.”


어머니는 신기한듯 우리 둘을 보며 미소지었고, 아버지는 곧 손에 쥐게될 목돈을 생각하는듯 손가락을 펴 무언가를 계산하고 있는듯 했다.


드디어 큰 계약건을 성사시키는 순간이었다. 나는 식탁 위의 접시들을 옆으로 밀며 말했다.


“그럼 당장 계약서를 작성해 볼까요? 우선 오마 마을의 감자 4만개 독점 계약 건부터 처리하죠. 가격은 제가 제시할게요.”


그는 계약서를 작성하기전 빈틈없이 법적인 사안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계약에 대한 보증인은?”


“촌장님이 법적 보증인이 되어 주실 거에요.”


“네가 다른 농가의 감자 판매를 대리할 수 있는 권리는?”


“촌장님이 미리 다 말해놓으셨어요. 그리고 저한테 이렇게 위임장도 받아 주셨고요.”


나는 품에서 위임장을 꺼내 그의 눈앞에 내밀었다. 마을 40가구에서 일일이 받아낸 위임장이었다.


“하하하 이거 못당하겠군. 너처럼 똑똑한 애는 발란에서도 못본 거 같아. 좋아! 우리 좋은 거래를 한 번 만들어보자.”


작가의말

김설명 독자님 후원 감사합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 작성자
    Personacon [탈퇴계정]
    작성일
    23.05.24 23:22
    No. 1

    첫 거래 축하! 그리고 레이피어로 어떤 활약을 할 지 궁금하네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97 묘한인연
    작성일
    23.06.13 11:44
    No. 2

    야채에요.//예요..채소가 낫지 않나요?
    아채라
    있을 거에요
    소리에요
    주실 거에요
    오탈자 때문에 너무 뚝뚝 끊기네요.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햄보칼수없
    작성일
    23.06.14 22:56
    No. 3

    피드백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는 오탈자 더 신경써서 쓰겠습니다.^^

    찬성: 1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환생한 헌터는 농사 천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1 20화. 뭐니뭐니해도 머니엔 술장사죠 +4 23.05.29 6,226 166 14쪽
20 19화. 입성 +5 23.05.28 6,579 173 17쪽
19 18화. 떡갈나무 정령의 보은 +4 23.05.27 6,763 182 16쪽
18 17화. 가시나무왕 +6 23.05.26 6,730 173 12쪽
17 16화. 기분 좋게 돈쓰기 +5 23.05.25 6,832 185 15쪽
» 15화. 독점 판매 계약 +3 23.05.24 6,913 191 16쪽
15 14화. 발란에서 온 상인 +2 23.05.23 7,041 190 12쪽
14 13화. 감자튀김은 맥주안주 +4 23.05.22 7,040 194 11쪽
13 12화. 늑대성의 주인 +7 23.05.21 7,200 196 15쪽
12 11화. 전리품 분배 +10 23.05.20 7,527 202 17쪽
11 10화. 능력 각성 +7 23.05.19 7,489 206 11쪽
10 9화. 늑대 사냥 +4 23.05.18 7,541 190 13쪽
9 8화. 겨울이 온다 +2 23.05.17 7,587 209 11쪽
8 7화. 계약 +4 23.05.16 7,745 211 14쪽
7 6화. 결실을 거두다 +8 23.05.15 7,775 208 13쪽
6 5화. 대규모 경작에 도전하다 +11 23.05.14 7,978 191 14쪽
5 4화. 감자를 수확하다 +14 23.05.13 8,119 214 13쪽
4 3화. 감자 농사를 시작하다 +9 23.05.12 8,411 207 12쪽
3 2화. 감자가 맛있다니 +4 23.05.11 8,630 226 14쪽
2 1화. 내가 가난하다니 +4 23.05.10 9,447 227 10쪽
1 0. 내가 환생이라니 +15 23.05.10 11,082 221 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