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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 and one

E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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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나던
작품등록일 :
2021.12.15 20:29
최근연재일 :
2022.01.24 08:00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18,634
추천수 :
595
글자수 :
230,550

작성
22.01.14 08:00
조회
255
추천
5
글자
12쪽

32.타락한 S급 던전 - 공략(2)

DUMMY

툭.


리자드맨의 시체를 중앙으로 옮겼다.

최미애와 샤를의 활약으로 큰 피해 없이 리자드맨을 사냥했다.

이기성과 그의 길드원이 하나의 리자드맨을 잡은 것이 생각보다 크게 작용했다.


샤를의 버프가 끝나자 던전의 저주가 다시금 헌터들을 짓눌렀다.

리자드맨에게 약간이라도 타격을 준 헌터들은 경험치를 분배받았다.

생각보다 엄청난 경험치에 다들 놀랐다.


최미애는 감정 스킬을 보유하고 있는 헌터를 불러서 아이템을 감정했다.


"이게...무슨?"


총 2개의 아이템이 나왔는데, 모두 '착용 불가능'이었다.

혹시라도 있을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헌터들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이곳에서 얻은 아이템이 전부 착용 불가능이 아닐 수도 있었기에 섣불리 행동하지 않았다.

좋은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 죽음을 무릅쓰고 던전에 입장한 헌터도 있었다.


"이기성 헌터님, 혹시 아이템 나왔나요?"

"아뇨."


최미애는 일단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

그녀는 현재의 상황을 간단히 설명했다.

현재 몇 개의 팀으로 나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흩어진 상태였다.

그들과 들어오기 전에 얘기 했듯이, 서로가 떨어지면 연기를 피우자고 했다.


최상급 헌터가 나무를 올라 주변을 살폈지만, 특별한 것은 발견하진 못했다.


최미애는 마력의 나침반을 꺼냈다.

A급 던전을 돌다가 얻은 아이템으로, 던전에서 길을 찾아주는 아이템이었다.

나침반은 단순히 방향을 알려주는 아이템이지만, 최미애가 들고 있는 나침반에는 더 유용한 옵션이 있었다.

'던전 탈출' 스킬이었다.


던전은 보스를 잡아야 탈출 할 수 있다.

나침반에 내포된 스킬을 활성화하면 방향을 가리키는데, 그곳에 보스가 존재한다.

거리까지는 알 수 없었다.

운이 나쁘면 막다른 길을 만나기도 했다.


최상급 헌터가 최미애에게 다가왔다.


"나무 위에서 봤지만 연기는 없었어요. 생각보다 멀리까지 보이진 않더라고요."


최미애는 하늘을 올려다봤지만 방향을 잡기는 불가능했다.

높이 솟아오른 나무에 의해서 하늘이 가려져있었다.


'연기를 피워도 잘 보이지도 않겠는데.'


간간히 들어왔던 햇빛도 거의 사라지고 없었다.

서둘러 야영할 곳을 찾아야 했다.

등급이 높은 던전이라고 모두 공략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던전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지금도 이렇게 어두운데 밤이 되면 상당한 압박감을 느낄 것이다.

그녀는 무거운 어깨를 털어내고 이동했다.


'서두르자.'


*


던전에서 죽으면 시체도 사라지게 된다.

동료의 시체를 수습하면서 던전을 공략하는 것은 고된 일이다.


황광명은 죽은 김시덕의 시체를 수습하지 않았다.

헌터가 되면서 가장 먼저 익숙해지는 일이었다.

시체를 놔두고 공략을 이어가는 것.


던전에서 시신을 수습해서 돌아오는 경우는 보스에게 죽었을 경우다.

보스를 죽이면 현실로 돌아오고, 그때 시신을 수습해서 함께 돌아오는 것이다.


황광명과 나지혜의 활약으로 가시 토끼는 금방 잡을 수 있었다.

가시 토끼의 경우 방어력은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니었다.

입에서 뿜어내는 가시만 조심한다면 생각보다 쉬운 사냥감이었다.


"토끼고기는 찝찝하니 먹지 말죠."


나지혜의 말에 토끼의 가죽을 벗기던 황광명의 손이 멈췄다.


"...이동하죠."


그는 괜히 입맛을 다시고는 토끼를 던졌다.

황광명의 일행에게는 보스를 찾을 만한 도구가 없었다.

최대한 연기를 식별하면서 이동하는 것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서서히 해가 지고 있었기에 서둘러 이동했다.

라이트 마법을 가진 마법사가 앞장섰다.


완전한 어둠이 숲에 내려앉았다.

얼마나 이동했을까, 나지혜의 감각에 이상한 것이 느껴졌다.

주변을 살피던 그녀는 사슴같이 생긴 무언가를 발견했다.

한낱 토끼조차 무시무시한 던전에서 사슴의 등장은, 그녀를 신경 쓰이게 하기에 충분했다.

눈에 기를 집중하자 사슴의 모습이 뚜렷하게 보였다.


사슴이 아니었다.

마치 '켄타우로스' 같았다.

반인반마의 모습.


나지헤는 황광명에게 다가가 몬스터에 대해서 말했다.


"어차피 던전을 공략하러 왔으니, 위험하더라도 잡아야 하지 않겠어요?"

"그러죠."


황광명은 라이트 마법으로 앞장섰던 자신의 길드원에게 다가갔다.


"경수야, 나랑 나지혜 헌터님이 먼저 들어갈게. 몬스터 성향 파악해서 진입해."

"알겠습니다. 대장."


몬스터는 그들이 위치한 곳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나지혜는 몬스터를 기습하기 위해서 나무 뒤에 숨었다. 자신의 옆으로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몬스터는 아주 천천히 걸어왔다.

나지혜에게 거의 접근한 상황.


'한 걸음만 더.'


눈을 감은 그녀는 속으로 거리를 계산했다.

딱 한 걸음이면 그녀의 거리에 들어온다.


그때 동료가 위치한 방향에서 요란스러운 기운이 다가왔다.

도대체 누가 이렇게 요란스러운지 궁금했던 그녀는 눈을 뜨고, 달려오는 헌터를 쳐다봤다.


'역시! 선방필승!'


우악스럽게 달려오는 헌터는 다름 아닌 황광명 헌터였다.


'...'


귀찮아서 넘겼던 리더가 저런 사람이었을 줄 몰랐던 그녀는 힘이 쭉 빠졌다.

자신의 옆을 지나치면서 눈을 찡긋하는 황광명을, 그저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쾅!

황광명이 몬스터에게 뛰어들었다.

몬스터가 장님이 아니고서야 저런 공격에 당할까 싶었다.

뒤에서 쳐다보던 모든 헌터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뜻밖에도 그의 주먹은 정확하게 안면을 강타했다.

몬스터가 휘청거렸다.


황광명은 전투에 돌입하면서 서서히 공격력이 증가하고 있었다.

그가 몬스터와 육탄전을 벌이는 동안 나지혜는 서둘러 뒤를 점했다.

자신의 검에 기를 둘렀다.


한국에서 나지혜를 부를 때 '검후'라고 부르기도 했다.

검을 사용하는 헌터 중에서 손가락에 꼽을 정도의 실력이었다.


헌터로 각성하기 전부터 검으로 유명했던 그녀였다.

각성하면서 자신의 특성을 활용하여 더욱 유명해졌다.


그녀의 스킬은 '기'와 관련이 있었다.

검에 기를 두르자 공격력이 증가했다.


그녀는 검을 강화하면서 뛰어 올랐다.

하지만 그녀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몬스터의 등에 있는 커다란 눈동자가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지혜는 방어력은 뚫기 위해서 '강철 베기'를 시전한 상태였으나, 무위로 돌아갔다.

황광명을 날려버린 손이 뒤로 꺾이면서 그녀의 검을 잡은 것이다.


'젠...장!'


검을 비틀었다.

챙!

쇠가 부딪히는 소리가 울리면서 나지혜의 검이 빠져나왔다.

발을 박차고 뒤로 빠졌다.

그녀가 서 있던 자리에 몬스터의 꼬리가 떨어져 내렸다.

쾅!

몬스터의 꼬리는 철퇴모양으로 엄청난 파괴력을 지니고 있었다.


몸은 앞으로 향해있고, 팔을 뒤로 향해있는 기괴한 모습.

등 뒤의 어둠에 의해서 팔의 움직임이 자유로워 보였다.


화륵!

그때 마법이 날아들었다.

피스&데스 길드의 헌터인 김경수가 마법사들을 지휘해서 공격을 시도한 것이다.

그는 황광명의 명령대로 몬스터 성향을 파악했고, 육체적인 공격이 주를 이루는 몬스터라고 판단하고 공격을 시작한 것이다.

파이어 마법이 몬스터에게 끊임없이 꽂혔다.


주춤주춤 물러서는 몬스터에게 채찍이 날아들면서 다리를 묶었다.

청룡 길드의 하진훈 헌터가 몬스터를 속박했다.

움직임에 제한이 걸린 몬스터를 향해서 황광명이 날아들었다.


쾅! 쾅! 쾅!

몬스터와 주먹을 수없이 맞대면서 육탄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나지혜도 달려들어 몬스터의 후방을 공격했다.

시간이 제법 걸렸지만 몬스터를 잡는데 성공한 그들은 엄청난 양의 경험치를 받았다.

대부분의 헌터들이 레벨 업을 하면서 사기가 올랐다.


*


황광명 일행은 정비를 하고 동굴에 진입했다.

던전에 존재하는 동굴은 대부분 위험했지만,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모두 잘 들어왔어?"


황광명은 들어오는 헌터들을 확인했다.

그런데 두 명의 헌터가 보이지 않았다.

자신의 길드원이 사라진 것이다.


"뭐야? 경수야, 애들 어디 갔어?"

"네?"


김경수도 의아했다.

동굴을 발견하기 전까지만 해도 함께 있었다.

동굴을 발견하고 뛰어오는 짧은 시간에 사라진 것이다.


동굴 밖으로 이동해서 주변을 살폈지만 찾을 수 없었다.


"사라졌습니다..."


황광명은 헌터 몇 명을 데리고 다시 한 번 주변을 살폈지만, 찾을 수 없었다.


"제기랄."


마지막으로 동굴에 진입했던 데칼코마니 길드의 안수완 헌터에게 물었지만, 자신의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


최미애 일행은 연기를 피우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비가 내려서 불 피우기가 쉽지 않았다.

우선 비를 피하기로 한 그들은 절벽 아래로 향했다.

경사진 절벽을 이용해서 비를 피하고 있었다.


"리더! 여기 이상한 게 있습니다."


한 헌터의 외침에 최미애가 절벽의 가장 안쪽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이상한 인형이 놓여있었다.

나무를 깎아서 만든 인형이었다.


"이거...오크 아닌가요?"


인형의 모양을 확인하던 그녀의 옆에서 누군가 말했다.


"맞아요. 조금 특이하지만 오크네요."

"누가 이런 곳에 둔 걸까요?"

"글쎄요."

"일단 건들지 말죠."


그때 한 헌터가 다가와 인형을 집어 들었다.

데칼코마니의 길드원이었다.


"제 말 못 들었나요?"


최미애는 말을 무시하고 멋대로 행동하는 헌터를 향해서 날카롭게 말했다.

인형을 집어든 헌터는 최미애를 똑바로 쳐다봤다.


"아니, 이런 인형 때문에 그렇게 쫄았어요?"

"...죽고 싶어?"


자신의 통제를 따르지 않는 헌터는 필요 없다.

그녀는 던전에 진입하기 전, 이미 그들에 대한 성격과 능력을 숙지했다.

이상하게 데칼코마니의 길드원의 정보가 잘못된 것 같았다.


"아무래도..."


쿠르릉!


최미애가 뭐라고 말하는 순간, 땅이 흔들렸다.

절벽 구석에 구멍이 생기더니, 모든 것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근처에서 소변을 보고 돌아온 최상급 헌터는 어리둥절했다.

분명 절벽 밑으로 이동했는데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이게 도대체...?"


자신이 길을 잃은 건가 싶어서 재차 확인했지만, 이곳이 맞았다.

그는 홀로 버려졌다.


"샤...샤를...?"


절벽을 샅샅이 뒤졌지만 아무런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


어둠에 빨려든 최미애는 쿵 소리와 함께 머리가 띵했다.

떨어지면서 머리가 박은 것 같았다.


"저기요?"


작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울렸다.


그녀는 횃불을 꺼냈다.

정말 최악의 상황을 생각하고 준비한 마법 횃불이었다.

자동적으로 불이 붙으며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둡고 좁은 통로였다.

그녀의 앞뒤로 길이 나 있었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던 그녀의 귀에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 없어요?


그녀는 다른 한 손에 방패를 장착하고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이동했다.

한참을 걸어서 도착한 곳은 생각보다 큰 동굴이었다.

소리를 낸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원형의 동굴, 천장은 생각보다 높았다.

50미터 정도의 지름을 가진 내부에는 물 떨어지는 소리만 울려 퍼졌다.

그때 멀리 보이는 입구에서 누군가 들어왔다.


"누구시죠?"


최미애의 목소리가 동굴 안에 울려서 메아리쳤다.


"이기성입니다. 괜찮으세요?"


데칼코마니의 이기성 헌터였다.

앞으로 걸어간 두 사람은 동굴의 중앙에서 마주했다.


"아무래도 인형을 움직이면서 발생한 것 같아요."


이기성의 말에 그녀는 알 수 없는 위화감을 느꼈다.


"오면서 뭐 발견한 거 있나요?"

"딱히 없어요. 저쪽에서 오신 거죠? 아! 저쪽에도 입구가 있네요."


이기성이 가리키는 방향에는 서로가 들어왔던 입구와 다른 입구가 보였다.


"저쪽으로 한 번 가보죠."


최미애는 혹시 모르니 바닥에 표시를 해뒀다.

이기성이 먼저 입구로 들어갔다.

그녀는 놓칠세라 서둘러 움직였다.


푹!

입구에 내려앉은 어둠 때문에 날아오는 검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최미애는 자신의 옆구리에 박힌 검을 쳐다봤다.


"생각보다 허술하네?"


이기성의 목소리가 어둠속에서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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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썩은 뿌리는 잘라야 한다 22.01.22 175 7 12쪽
39 39.타락한 S급 던전 - 공략(9) 22.01.21 197 6 13쪽
38 38.타락한 S급 던전 - 공략(8) 22.01.20 192 7 12쪽
37 37.타락한 S급 던전 - 공략(7) 22.01.19 193 5 13쪽
36 36.타락한 S급 던전 - 공략(6) 22.01.18 198 5 12쪽
35 35.타락한 S급 던전 - 공략(5) 22.01.17 206 5 12쪽
34 34.타락한 S급 던전 - 공략(4) 22.01.16 234 9 12쪽
33 33.타락한 S급 던전 - 공략(3) 22.01.15 246 8 12쪽
» 32.타락한 S급 던전 - 공략(2) 22.01.14 256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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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추방자들과의 만남(2) 22.01.10 284 10 11쪽
27 27.추방자들과의 만남 22.01.09 302 9 12쪽
26 26.타락한 S급 던전(2) 22.01.08 327 11 12쪽
25 25.타락한 S급 던전 22.01.07 346 10 13쪽
24 24.레드홀의 잔재(3) 22.01.06 353 10 12쪽
23 23.레드홀의 잔재(2) 22.01.05 385 10 14쪽
22 22.레드홀의 잔재 22.01.04 424 12 11쪽
21 21.보이지 않는 살인마(8) 22.01.03 436 9 12쪽
20 20.보이지 않는 살인마(7) 22.01.03 450 12 13쪽
19 19.보이지 않는 살인마(6) 22.01.02 459 14 12쪽
18 18.보이지 않는 살인마(5) 22.01.01 488 20 12쪽
17 17.보이지 않는 살인마(4) 21.12.31 488 19 12쪽
16 16.보이지 않는 살인마(3) 21.12.30 507 1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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