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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 and one

E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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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나던
작품등록일 :
2021.12.15 20:29
최근연재일 :
2022.01.24 08:00
연재수 :
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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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17
추천수 :
595
글자수 :
230,550

작성
22.01.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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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6.타락한 S급 던전(2)

DUMMY

정신을 차린 제이드는 근처에 떨어진 자신의 다리를 주웠다.

붙이려고 가져다 댄 다리의 길이가 맞지 않았다.

찢어진 부분이 재생되어 자라난 상태였다.


'젠장, 다행인건가...'


시스템 알림이 눈에 들어왔다.

[경험치 573,000을 획득했습니다.]

[붉은 오크의 허리띠를 획득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붉은 오크가 다른 몬스터에게 당하면서 그에게도 경험치와 아이템이 분배됐다.

아이템은 정신을 수습한 뒤에 하기로 하고, 멀지않은 곳에 흐르고 있는 물가로 다가갔다.

찢어진 다리를 물에 던졌다.

자신의 다리를 던지자니 기분이 묘했다.


허겁지겁 물을 마셔댔다.

입안에 굳어있던 피가 녹으며 목으로 넘어갔다.

물을 마시는 도중 몇 번이나 토를 해댔다.

검은 피가 섞여 나왔다.


흐르는 강은 생각보다 깊지 않았다.

지금 그가 있는 곳은 너무 눈에 띄는 장소였다.

떨어진 낭떠러지 위에서 오크들이 지켜보고 있을 것만 같았다.

서둘러 물 안으로 들어갔다.


아직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상처들이 시큰거렸다.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기고 조금씩 앞으로 이동했다.

다행히 별 탈 없이 물을 건너서 숲으로 이동했다.

한 쪽 다리도 성치 않아서 쩔뚝거리며 겨우겨우 이동했다.

또 다시 우거진 나무들이 시작됐다.


큰 나무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꼼짝없이 죽었구나 생각했던 그가 이정도로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흡수했던 능력들 덕분이었다.

비명의 계곡에서 나온 뒤, 피스&데스 길드원이 구해온 미확인 아이템을 감정하면서 흡수한 패시브 스킬이 그를 살렸다.


<최후의 발악>

생명력이 10%이하로 떨어지면 100초간 방어력 500%상승, 생명력 재생 500% 상승합니다.

*재생 불가능한 상처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최후의 발악 패시브는 엄청난 성능을 가졌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절단과 같은 재생 불가능한 상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제이드에게는 그 단점을 상쇄할 능력이 있었다.

비명의 계곡에서 만난, 중간 보스 격의 곰을 처치하고 얻은 스킬이었다.


<미련한 곰의 발악>

뇌가 살아있는 한 회복합니다.


두 개의 패시브 스킬이 혼합되어 절단된 손목과 다리까지 재생되고 있었다.

팔꿈치와 손목의 중간 지점이 절단된 그의 팔은 손목까지 재생된 상태였다.

하지만 완벽하게 재생하지는 못했는지 손목 부분에서 재생이 멈췄다.

허벅지도 마찬가지였다.

재생되면서 아물었는지 재생이 멈춘 상태였다.


부모님에 대한 기억을 되찾기 전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

기억을 일부 되찾은 지금도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단지, 부모님과 자신에 대한 복수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 그를 살고 싶게 만들었다.

구대환에 대한 정보는 여전히 자신의 집에 있을 것이다.

탐정에게 의뢰해 그의 격투장에 얼마나 많은 헌터가 상주하고 있는지 파악해놓았다.


'살자...살자...살아보자'


절단된 팔과 다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솔직히 이곳에서 살아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붉은 오크에게 상처 하나 제대로 내지 못했다.

유효했던 상처는 떨어지기 전, 허리를 꿰뚫은 단 한 개뿐이었다.


그가 흡수한 능력 중 방어력을 무시하는 능력이 있었다.

치명타 타격 시 40%의 방어력을 무시하는 능력, 치명타 후 모든 공격이 방어력을 40% 무시하는 능력.

치명타 후 치명타 타격을 가한다면 무려 80%의 방어력을 무시할 수 있었다.


그런 능력을 가지고도 오크에게 상처하나 제대로 내지 못했다.

이곳에 존재하는 일반 몬스터가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했다.


그는 이곳에서 획득한 붉은 오크의 허리띠를 감정했다.


<타락한 붉은 오크의 허리띠>

붉은 오크들이 가장 좋아하는 허리띠입니다. 사슬로 이루어진 허리띠에는 살을 파고드는 부분이 존재합니다. 상처를 입으면 회복력이 증가하는 오크들에게 가장 유용한 허리띠입니다. 오크의 피부를 완벽하게 뚫지는 못하지만, 다른 종족이 사용하면 과다출혈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생명력 재생 +50%

-움직일 때마다 50의 물리피해를 입습니다.

-전투에 돌입 후 10초마다 능력치 1% 상승 (최대 50%)

-힘 +99

-체력 +99

-착용 불가능


'착용 불가능?'


아이템은 착용 할 수 없었다.

다른 헌터가 아이템을 얻었다면 엄청난 옵션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에 너무 아쉬웠을 것이다.

제이드도 아이템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일부를 흡수할 수 있었다.

'전투에 돌입 후 10초마다 능력치 1% 상승', '힘 +99', 두 가지 능력을 흡수했다.


그때 제이드의 앞으로 토끼 한 마리가 지나갔다.

잊고 있었던 엄청난 허기가 느껴졌다.

제이드는 파이어 스피어를 날렸다.

가벼운 마음으로 날린 파이어 스피어였지만, 토끼의 뒷발질에 파훼당할 줄은 몰랐다.


'응?'


뒤돌아선 토끼가 화를 내고 있었다.

입을 벌린 놈의 이빨은 크고 날카로워 보였다. 마치 톱을 연상하게 했다.


'물리면 절단 나겠는데?'


마름 침을 삼킨 제이드는 서둘러 마검을 장착했다.

껑충 뛰어서 다가온 토끼, 무시무시한 이빨로 물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벌린 입에서 무언가 튀어나왔다.

잘린 팔을 들어서 날아오는 가시를 쳐냈다.

서걱.

잘린 팔의 절단면에 깨끗하게 날아가며 피가 흘렀다.


토끼한테 죽임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엄습했다.

이곳에서 자신은 먹이사슬의 최하층이 아닐까싶었다.


토끼가 한 발 다가서며 입을 벌렸다.

제이드는 옆으로 몸을 굴렀다. 그가 있던 자리에 박히는 3개의 가시.

바닥과 나무에 박힌 가시들이 연기를 내뿜었다.

나무가 녹아내리며 구멍이 커졌다.


'산성? 독?'


제이드의 코앞까지 다가온 토끼가 무지막지한 이빨을 들이밀었다.

그는 피가 흐르는 손을 들어서 막았다.

토끼는 그의 손을 물었다.


물린 손을 들어 올리자 토끼도 딸려 올라왔다.

팔이 한 번에 절단 되지 않고 버텨주고 있었다.

토끼를 바닥에 내려치고 멀쩡한 손에 든 마검으로 목을 쳤다.


그의 공격이 무색할 만큼 토끼는 멀쩡했다.

다섯 차례의 칼질을 하고서야 토끼의 목을 자를 수 있었다.


[가시 토끼를 해치웠습니다.]

[경험치 240,500을 획득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치명타가 연달아 터지지 않았다면 그의 팔이 먼저 절단됐을 것이다.


토끼에게 물린 팔에서 피가 철철 흘러내렸다.

우습게도 공격당한 팔이 재생하면서 기존보다 더욱 많은 회복을 이루었다.

손목까지밖에 회복되지 않았던 팔은 이제 손바닥 부분이 약간 나타났다.


불을 지피면 짐승들이 나타날 것만 같아서 날것으로 먹어야하나 고민했다.

독인지 산성인지를 내뿜는 토끼를 그냥 먹기는 조금 두려웠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파이어 스피어로 토끼를 구워보았다.

예전 같으면 스킬의 강력함 때문에 토끼는 한줌의 재로 흩어졌을 것이다.


가시 토끼는 잘 타지도 않았다.

수십 차례의 파이어 스피어를 날리자, 털이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수십 차례를 날렸다.

서서히 고기 익는 냄새가 났다.


겨우겨우 익은 토끼 고기, 두려웠지만 살기 위해서 먹었다.

배고픔 때문인지 생각보다 맛있게 느껴졌다.

허겁지겁 고기를 뜯어먹던 그에게 알림이 떴다.


[가시 토끼의 독에 중독됩니다.]


"커...커헉"


몸속이 녹아내리는 기분, 목구멍으로 올라오는 피를 토해냈다.

제이드는 뒤집어지는 몸속의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정신을 잃었다.


[독 면역력이 1% 증가합니다.]

[생명력이 10%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최후의 발악이 발동됩니다.]


*


제이드의 집에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모여들었다.

개인방송을 하는 BJ들은 통제되고 있는 집근처에 자리 잡고 있었다.

현재 실시간 1위 자리를 매김하고 있는 S급 던전은 위험하지만 엄청난 인기였다.

조금이라도 어그로를 끌어서 조회수와 시청자를 늘릴 필요가 있는 그들은 위험을 감수했다.


지난번 비명의 계곡에 빨려 들어가 살아 돌아온 BJ는 현재 헌터와 던전을 주제로 한 방송에서 1위를 하고 있었다.

오늘도 통제를 어떻게 뚫고 들어가 던전 입구를 방송에 내보낼지에 대한 고민에 빠져있었다.

한 시청자가 그에게 물었다.


-비헌터 던전 생존자님, 한국에 진짜 S급 던전이 나타났어요?

"뉴스에서도 이렇게 떠들썩한데 뭘 더 물어요. 형님, 소문으로는 여기 던전이 최고난이도라고 하던데요."

-진짜요? 그럼 우리 다 죽는 거 아니에요?

"저는 한국의 저력을 믿습니다. 얼마 전에 제가 던전에서 살아왔지 않습니까? 그때 느꼈습니다. 한국 헌터의 저력을요. 이번에도 분명 해낼 겁니다."

-아니, 수다만 떨지 말고 저번처럼 던전 입구라도 보여줘.

"아, 형님 조금만 기다려보세요. 이번에 통제가 엄청납니다. 하지만 제가 누굽니까? 이번에도 보여드리겠습니다. 믿고 기다려주세요!"


그는 던전에서 살아 돌아온 뒤, BJ명도 바꾸고 활동하고 있었다.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BJ였다.

다른 BJ들도 제이드의 집 앞에 수두룩하게 모여들어 방송을 하고 있었다.


통제선 밖에서 방송을 하는 그들을 함부로 할 수 없었던 블랙파인더의 직원들은 속으로 욕만 할 뿐이었다.

그들 때문에 던전의 위험함이 두각 되기는커녕 그저 흥미로운 이야기로 전락하고 있었다.

이번 던전의 위급함을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이 부러울 따름이었다.


BJ들의 뒤편에 후드를 뒤집어쓴 남자는 제이드의 집을 유심히 쳐다봤다.

그는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었다.

집 안에 던전이 발생하던 때부터, 지금까지.

억지로 몸을 숨길 필요도 없었다.

개인방송으로 혈안이 된 BJ들 사이에서 그는 눈에 띄지도 않았다.

그들 덕분에 전혀 거리낌 없이 그곳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네. 에너지 방출 수치가 1544라고 했습니다. 확실합니다. 알겠습니다."


그는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지금 시작해."


*


블랙파인더 한태규 회장의 부름으로 4대 길드의 수장들이 모였다.


"이번에 발생한 S급 던전을 최고 난이도로 생각하고 있다네."


한태규가 눈짓하자 대기하고 있던 샤를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생존자이며 S급 헌터인 샤를 테일드먼입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대부분 S헌터였다. A급 헌터도 있었지만 그들도 상당한 무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녀가 S급이라고 했을 때 놀라는 사람은 없었다.


"제 고향은 현재 몬스터에게 점령당했습니다.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순차적으로 겪은 뒤였죠. 회장님 말씀대로 발생한 S급 던전은 제 고향에서 발생했던 던전보다 훨씬 강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모두가 오스트레일리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곧 한국의 모습이 될지도 몰랐다.

한태규 회장이 말을 이어받았다.


"나는 한국의 헌터들이 강해지기를 바랐네. 이번 같은 일을 대비하기 위해서였는데, 이미 늦은 것 같네."


한태규 회장이 한숨을 내쉬었다.


"던전에 들어갈 인원을 추려주게. 목숨을 걸어야 하는 만큼 본인의 의지가 중요해. 살아 돌아올 수만 있다면 엄청나게 강해질 것은 자명하네."


던전을 공략하지 못하면 레드홀을 마주해야한다는 말 따위는 하지 않았다.

한태규 회장은 모두가 아는 사실을 언급해서 사기를 꺾고 싶지 않았다.

그때 비서가 들어왔다.


"죄송합니다."

"말해보게."


비서가 주변을 둘러보며 헌터들을 의식했다.


"던전과 관련된 이야기라면 괜찮네. 어차피 이들에게도 알려야할 것 같으니, 말하게."

"네. 레드홀이 터지려는 던전이 발견됐습니다."

"...역시 그랬나."


한태규 회장은 우려했던 일이 발생하자 머리가 아팠다.

던전을 인위적으로 불안정하게 만드는 조직이 있다.

이번에 들어온 외국헌터, 비명의 계곡에서 죽은 헌터들이 전부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알 수 없는 조직이 한국에 있다면, 또 다른 레드홀이 나오지 않을까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 그의 생각은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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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썩은 뿌리는 잘라야 한다 22.01.22 173 7 12쪽
39 39.타락한 S급 던전 - 공략(9) 22.01.21 194 6 13쪽
38 38.타락한 S급 던전 - 공략(8) 22.01.20 188 7 12쪽
37 37.타락한 S급 던전 - 공략(7) 22.01.19 190 5 13쪽
36 36.타락한 S급 던전 - 공략(6) 22.01.18 196 5 12쪽
35 35.타락한 S급 던전 - 공략(5) 22.01.17 203 5 12쪽
34 34.타락한 S급 던전 - 공략(4) 22.01.16 230 9 12쪽
33 33.타락한 S급 던전 - 공략(3) 22.01.15 243 8 12쪽
32 32.타락한 S급 던전 - 공략(2) 22.01.14 253 5 12쪽
31 31.타락한 S급 던전 - 공략 22.01.13 274 8 12쪽
30 30.각성 22.01.12 293 8 13쪽
29 29.추방자들과의 만남(3) 22.01.11 276 6 12쪽
28 28.추방자들과의 만남(2) 22.01.10 282 10 11쪽
27 27.추방자들과의 만남 22.01.09 298 9 12쪽
» 26.타락한 S급 던전(2) 22.01.08 325 11 12쪽
25 25.타락한 S급 던전 22.01.07 344 10 13쪽
24 24.레드홀의 잔재(3) 22.01.06 351 10 12쪽
23 23.레드홀의 잔재(2) 22.01.05 381 10 14쪽
22 22.레드홀의 잔재 22.01.04 422 12 11쪽
21 21.보이지 않는 살인마(8) 22.01.03 432 9 12쪽
20 20.보이지 않는 살인마(7) 22.01.03 447 12 13쪽
19 19.보이지 않는 살인마(6) 22.01.02 457 14 12쪽
18 18.보이지 않는 살인마(5) 22.01.01 485 20 12쪽
17 17.보이지 않는 살인마(4) 21.12.31 486 19 12쪽
16 16.보이지 않는 살인마(3) 21.12.30 505 17 13쪽
15 15.보이지 않는 살인마(2) 21.12.30 510 1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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