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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딜 님의 서재입니다.

널 만지고 싶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핫딜
그림/삽화
양지은
작품등록일 :
2021.07.26 14:23
최근연재일 :
2021.10.02 10:20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28,428
추천수 :
1,404
글자수 :
320,930

작성
21.08.06 09:30
조회
816
추천
32
글자
12쪽

13화_엑스트라 족 리아

스킨십이 금지된 파라다이스라니!




DUMMY

<13화>


엑스트라 족 리아



* * * * *



<아직 말할 수 없어. 적극 관리대상이 되었으니 일이 급하게 되었어. 다음에 다시 연락이 갈 거야. 먼저 들어가. 지금 상황은 위험해.>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지동일은 경하를 엘리베이터로 밀었다. 엘리베이터가 움직였고 지동일이 손을 흔들었다. 경하는 영문도 모른 채 자신이 위험에 빠졌다는 사실이 이상하기만 했다.


‘대체, 왜? 내가 왜?’


<이경하 씨, 국장실로!>


행정국장의 호출이었다. 사무실에 가려다 경하는 국장실로 향했다. 국장실로 향하는 경하는 무슨 일인지 걱정하느라 국장실 층에 도착한 줄도 모르고 멍하니 있었다.


“이 팀장!”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우두커니 서 있는 경하 앞으로 소리가 먼저 날아왔다. 국장이었다. 엘리베이터 바로 앞에 서 있는 국장은 뭔가 화가 나 있었다.


“앗, 국장님. 안녕하세요? 지금 가려고.”


“안 내리고 뭐해? 내가 이렇게 오시는 걸 기다리고 있어야 하나?”


‘참, 유난이다. 마중은 뭐고 호출은 또 뭐야?’


“저, 지금 내리고 있어요.”


‘이렇게 나와 있을 만큼 급한 일이 뭐가 있어서?’


경하는 살짝 긴장이 되었다. 좀 전에 지동일이 건넸던 의미심장한 말은 경하의 정신을 심란하게 했다.


경하는 국장을 따라 국장실로 향했다. 비서실 사자비서 자비는 어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자비가 어딜 갔는지 살피는 것이 보였는지 국장이 대신 답했다.


“들어 와. 오늘 자비 없어.”


“자비를 아세요?”


“우리 자비를 모르면 여기 행정국의 직원이 아니지. 사자머리 자비가 유명하잖아.”


‘저렇게 직원을 잘 아는 사람이 눈치는 왜 그렇게 없으실까요?’


경하는 또 혼자 생각으로 말하고 있었다.


“이 팀장, 대체 나를 보러와선 왜 항상 다른 생각인 거지? 집중. 제발 이 상황을 좀 집중해 봐.”


‘아이쿠, 내가 또 혼자 생각을. 주의하자.’


“또..또.. 또 다른 생각한다.”


“아닙니다. 다른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국장님 남방이 멋지다, 생각했을 뿐입니다. 그런 말을 꺼내가 멋쩍어 잠시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허허, 그런 거야? 고마워. 그런 줄도 모르고. 그런데 그런 말이라면 아끼지 말고 말해줘. 난 칭찬 좋아해.”


‘저러니 꼰대라고 하지. 근데 본론은 언제 말해?’


“다음부터 아끼지 말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국장님, 그런데 하실 말씀이?”


“아, 맞아. 일이 있어 불렀어. 이 팀장, 오늘 컨디션 괜찮아? 어제 어땠어?”


“네?”


“사실 지동일에게 들었어. 어제 보건국에서 재검 명령이 떨어졌다며? 괜찮아?”


“참, 국장님, 제게 비타민 주셨잖아요. 혹시 그 약 때문에 재검 떨어진 것은 아니겠죠?”


“나를 뭘로 알고. 그럴 리가 있어? 내가 명색이 행정국장인데? 파라다이스 행정국을 책임지는 사람이야.”


“물론 그렇죠. 그런데 전 몸에 이상한 증상이 하나도 없었는데 재검이 왜 나왔는지 모르겠어요.”


“일이 너무 많은 거 아냐? 혹시 환경정책팀 일이 힘든가?”


“아니요. 절대 아닙니다. 전 환경정책팀 일이 괜찮습니다.”


“아니야. 이 팀장이 힘든 것 같아.”


‘뭐야? 날 어딘가로 보내려는 거였어?’


“괜찮습니다.”


경하는 단호함을 담아서 대답했다.


“그렇다면 다행이야. 아프지 마. 이 팀장이 아프면 내가 마음에 걸려.”


‘참 이상해. 이 친절한 접근이라니.’


“그래서 말인데, 자, 여기. 비타민을 좀 먹어.”


국장은 다시 알약을 내밀었다.


‘말도 안 돼. 내가 그 약을 먹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왜? 지난번은 모르고 먹었지만 이번은 아니지. 혹시 지난 번 먹은 비타민 때문에 재검이 나왔을지 모르잖아?’


“괜찮습니다. 지난 번 주신 약은 다 먹었는데 보건국 처방이 아닌 약을 먹는다는 것이 좀 마음에 걸립니다.”


“비타민? 괜찮아? 나도 먹었어. 보건국장한테 내가 먹으려고 탄 약이야.”


“만약 그렇다면 더더욱 제가 먹으면 안 되는 것 같아요.”


“아니야. 이거 특별히 이 팀장을 위한 것이었는데 실망이야.”


국장은 매우 실망스런 표정을 지었다.


‘어이없네. 왜? 나를 갑자기 뭐 얼마나 생각했다고?’


“국장님, 그런데 지동일 씨는 경찰국 소속이 아닌가요? 왜 국장님을 찾아와서 제 이야기를 한 거죠?”


“몰랐어? 내 조카야. 나를 개인적으로 보러 온 거였어. 나더러 이 팀장을 잘 부탁한다고 말하더라고. 이번에 재검이 나와서 걱정이라고.”


‘헐, 왜 지동일이 내 걱정을? 무슨 꿍꿍이가 있을 거야.’


“재검이 나올 리가 없는데 저도 이상했어요.”


“하여튼 재검은 뭔가 안 좋다는 이야기야. 이 비타민을 좀 먹도록 해. 특별히 만든 거라니까.”


“말씀만 받을게요. 제게 맞는 약이 새롭게 처방되었을 거예요.”


“이 팀장, 국장을 한 번 믿어봐. 먹는 것이 경하에게 좋을 거야.”


국장은 경하에게 알약을 내밀었다. 경하가 거절하면 이야기가 길어질 것이었다. 경하는 손을 뻗어 알약을 받았다.


“네, 알았습니다. 고맙습니다. 꼭 잘 챙겨먹겠습니다.”


“참, 이 팀장. 파라다이스에서 금지식물이 다시 발견되지는 않았지?”


“네, 없습니다. 그때 완벽하게 잘 처리했습니다.”


경하는 파라다이스 곳곳에 꽃들이 만발하여 꽃잎들이 여기저기 날아다니던 꿈속에서의 아찔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다시 떠올려도 오금이 저리는 일이었다.


“앞으로도 파라다이스에서 금지 식물은 절대, 네버. 없을 것입니다. 저희의 방역 시스템이 확실한 거 국장님도 잘 아시잖습니까?”


“그렇지 시스템은 완벽했지. 그런데 대체 어디에서 금지식물이 들어온 거지? 우리 파라다이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도록 해.”


“네. 철저히 준비하겠습니다.”


“조심하도록 해. 엑스트라 구역에서는 호시탐탐 이곳에 들어오려는 무리들이 있어. 철저히 막아야 해.”


“물론입니다. 하나는 어떻게 구멍을 뚫고 들어왔겠지만 이제 앞으로는 절대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알았어. 나가 봐. 그리고 비타민 꼭 챙겨 먹어. 내가 특별히 경하를 위해 준비한 약이니까.”


“네, 알겠습니다. 국장님. 그럼 저는 이만...”


경하는 가볍게 목례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비서 자비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경하는 사무실로 돌아왔다. 환경정책팀 부원들은 모두 출장 나가고 없었다. 금지식물이 어떤 경로로 들어오게 되었는지 알아야 했다. 물어보려는 순간 톡이 울렸다.


<팀장님, 지금 바깥세상 경계구역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우효린의 보고였다. 팀원들이 함께 단톡방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다. 단톡방에서 이야기를 하면 말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함께 전송이 되었다. 우효린은 단정한 옷차림이 절도가 있어 보였다.


<지난 번 금지식물이 자란 곳의 흙에 대한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그 흙에선 수상한 성분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미스터리한 사건입니다. 현재 유추할 수 있는 단서를 발견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기용후의 보고였다. 키가 껑충 큰 기용후는 이제 일을 갓 시작한 직원이다. 신입이다 보니 조금 더 분석적이면서 열의에 찬 모습으로 보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만약 발견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경계구역을 조금 더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조금은 노련한 직원인 안진주의 마무리였다.


<곧 사무실로 복귀할 예정입니다. 팀장님은 별일 없으시죠? 어제 무슨 일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괜찮아. 일처리를 천천히 하고 돌아와도 돼.”


<넵, 그럼 좀 여유롭게 들어가겠습니다.>


나머지 일행도 안진주를 따라서 인사를 하며 톡의 영상이 사라졌다.


경하는 팀원들의 간단한 보고를 듣고 다시 아침에 보았던 쪽지를 떠올렸다.


‘리아는 누구지?’


리아가 누구인지를 한참 생각하던 경하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어느 한 순간의 기억이었다.


어느 날 행정국에 출근해서 국장실에 보고를 하러 간 적이 있었다. 국장은 언제나 사람을 부르길 좋아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사람들과의 대면이 쉽지 않았다.


그나마 파라다이스 프로그램 아래 사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안전장치를 해놓고 대면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런 덕분에 파라다이스 사람들은 대면의 시간도 어느 정도 여유로웠다. 특히 보고를 위해 직장 상사를 만나는 일도 여유가 있었다.


경하는 국장실에 보고사항이 있어 국장실에 올라갔었다. 비서 자비가 없었다. 경하는 들어가서 인사를 할까 하고 들어섰다. 그러나 국장일에 있던 사람들은 이야기에 열중한 나머지 경하가 들어서는 걸 알지 못하고 있었다.


“들었어? 지금 파라다이스가 심각한 위험에 빠졌어.”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바깥구역의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어. 그들의 지도자는 리아라고 하는데, 모든 이들은 리아를 신처럼 생각하고 있어. 리아가 바깥세상 사람들을 구원해줄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어.”


"바깥구역, 그러니까 엑스트라 구역에 지도자가 있다고요? 엑스트라 족은 우둔한 사람들이 미개하게 지내고 있는데 그 속에 지도자가 있다고요? 어떻게요?“


이런 류의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었다. 그런데 그 후로 리아에 대한 이름은 어디에서도 들은 적이 없었다.


사람들은 불완전한 존재였다. 그들의 생각이 아무리 위대하다 하더라도 오류는 있게 마련이었다. 그리고 그들에겐 욕심이란 것이 있었다. 그러한 인간을 신으로 여기는 집단이 있다니 놀라울 일이었다.


신이란 완벽한 존재였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은 존재였다. 인간은 결국 신이 될 수 없었다. 리아가 인간들의 신으로 추앙받는 일은 모순이었다.


‘바깥세상에서 신이 된 사람이라니 말도 안 돼. 그런데 리아? 나에게 쪽지 보낸 사람이 설마 그 엑스트라 족 리아?’


경하는 그제서야 리아란 이름에 기시감이 있었는데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언젠가 국장실에서 그 이름을 들었던 것이었다.


그런데 그 위험인물이 경하에게 쪽지를 보낸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


국장은 말하길 파라다이스가 심각한 위험에 빠졌다고 했다. 그 원인은 리아란 인물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경하는 직원들이 들어가 있는 단톡방을 노크했다.


<오늘 모두 수고 많았어요. 금지식물에 대한 조사를 조금 더 하고 이런 위험으로부터 파라다이스를 지키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 있을지 잘 생각해 줘요.>


경하는 말하지 않고 문자로 올렸다. 오늘은 말하는 것도 부담이었다. 얼굴은 올리지 않았다. 문자만 올린 것은 영상이 부담이라는 의미도 있었다.


<넵, 팀장님, 퇴근하시는 거죠? 내일 뵙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파라다이스를 지키기 위한 방안, 꼭 생각해보겠습니다.>

<오늘 못 뵈었네요. 내일은 꼭 뵈어요.>


다들 답을 빨리 했다. 팀장의 말에 대해 이 정도 속도로 답을 한다는 것은 팀원들의 심성이 좋다는 말이었다. 경하는 직장 운이 좋은 편이었다.


경하는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침대 매트리스 아래에 종이와 펜이 있다고 했다. 경하의 집은 바비가 관리하고 있었다. 누군가 들어와서 종이와 펜을 침대 매트리스에 놓고 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이 상황을 바비에게 물어볼 수는 없는 일이었다.




날 그냥 둘 수 없겠니?


이 작품은 어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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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화_원하지 않는 사람의 방문 +4 21.08.07 788 31 11쪽
» 13화_엑스트라 족 리아 +3 21.08.06 817 32 12쪽
12 12화_종이를 쓰는 불순한 부류 +8 21.08.05 833 32 12쪽
11 11화_적극 관리대상 +6 21.08.04 819 32 14쪽
10 10화_보건국 재검진 명령 +6 21.08.03 829 33 15쪽
9 09화_지동설과 지동일 +5 21.08.02 804 33 11쪽
8 08화_보건팀장 안지훈 +3 21.08.01 802 32 13쪽
7 07화_파라의 자만추 +4 21.07.31 813 37 14쪽
6 06화_바비의 감정지수는 비밀 +3 21.07.30 821 40 14쪽
5 05화_스킨십 금지 세상 +6 21.07.29 803 4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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