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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하
작품등록일 :
2019.04.0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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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12.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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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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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글자
15쪽

Pandemonium. Mammon's Tower(143)

DUMMY

미션 클리어


셈 주방장은 호인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늘 얼굴에 웃음을 띠고 이런저런 이그조틱의 황당한 부탁도 군소리 없이 들어 주던 그였다.


"역시 사람은 겪어 봐야 그 근본을 알수 있는 거구나. 이백 년을 살았는데 아직도 인간관계가 제일 어렵군."


리안은 머리를 가로저었다.


나도 혹시나 했던 기대감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심지어 셈 주방장이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했었다.


"우리는 첫날부터 호랑이 굴에 있었던 거군요."

"말했다시피 이곳은 과거의 화이트채플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악마가 설계한 곳. 무엇이 있더라도 이상할 곳이 없는 거죠."

"저는 괜히 과거의 기억에 사로잡혀 엉뚱한 곳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악마가 노린 것이 그것 아닐까요? 혼선을 주기 위해서죠."

"여섯 번째 사건이 터지고 사건은 다시 오리무중인 상황으로 갈 뻔했습니다."

"그렇게 될 뻔했습니다만 여섯 번째 사건이 터질 때 저가 사건 현장을 목격했고 범인을 추적했다는 새로운 시나리오가 완성되었습니다."

"그것참 우연입니다. 어떻게 딱 범행 장소를 지나치셨는지."

"우연이 사람을 잡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딱 그 꼴이 난거지요."

"이 사실을 모두에게 알려야 하지 않을까요?"

"아직이에요. 약간이라도 틈을 보이면 놈들이 바로 의심할 거예요. 눈치가 빠른 놈들이니까."

"오웬과 리안, 제임스 당분간 입조심 하도록 하세요."

"그래도 파비앙에는 알려야 하지 않을까?"

"아뇨. 파비앙이 가장 위험하죠. 이그조틱의 우두머리인데 놈들의 시선은 모두 파비앙을 향해 있어요. 오히려 놈들을 속이기 위해 더없이 중요한 사람이죠."


파니의 말에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리안은 손가락을 소리가 나게 꺾으며 말했다.


"다 끝난 상황 아닙니까? 나가서 놈들을 족치죠. 잡아서 경찰에 인계하면 끊이지 않습니까?"

"거참 아까 들었잖아? 그런 황당한 개입은 미션 실패로 이어진다고 악마는 좀 더 탐정 놀이를 하고 싶은 거야. 탐정 소설을 못 읽어 봤나? 범인과 두뇌 싸움이 진미이지. 그냥 뚜드려 잡으면 소설이 아니지."

"아. 참 혹시 미션 실패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개인별로 다른 층으로 무작위 워프입니다."

"에? 그럼 몇 층에 떨어질지 모른다는 겁니까?"

"그렇지요. 재수 없으면 가장 아래층인 1층으로 떨어져 버릴 수 있으니까."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칠 노릇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확실한 물증과 증거를 잡아야 하겠죠. 이곳 경찰들이 이해할 수준의 증거면 됩니다. 탐정 놀이라고 해서 괜히 복잡하게 만들 필요 없어요."

"그럼 파니양 좋은 계획이라도 있습니까?"

"별거 없어요. 가장 좋은 미끼로 놈들을 유혹 할 겁니다. 아, 반드시 공은 우리가 세워야 해요. 그래야 게이트가 열리니까."

"저희 다섯 명으로 가능할까요?"

"충분해요. 참 오웬은 제 부탁대로 해 주세요."


오웬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오웬은 이전에 나를 찾아와 상담한 적이 있다. 파니를 어디까지 신뢰할 것인가에 대해서다.


오웬은 적과 아군의 구분을 철저히 했다. 팀에 도움이 되는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의 구분이 확실했다. 천성이기 이전에 철저한 교육과 몸에 밴 생활로 지금까지 이어져 온 그의 본능이라고 말해야겠다.


사실 나도 고민이긴 했다. 오웬팀은 그녀가 악마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피의 교단이라든지 파리 교단이라든지 악마들의 암투는 전혀 모른다.


다행히 오웬은 나를 완전히 신뢰하기에 내가 괜찮다고 하면 적어도 안심하는 모양이다.

다른 건 몰라도 이 층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파니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 사실을 오웬에게 말했고 오웬도 내 말이라면야 하면서 수긍했다.


오웬과 리안, 제임스가 물러나자 파니가 말했다.


"방법은 두 가지 있어요. 첫 번째 우리가 방금 계획한 대로 천천히 함정을 파고 놈들을 몰아넣는 방법···."

"나머지 하나는?"

"당신이 가진 신비한 힘을 사용하는 거죠."

"신비한 힘? 뭔 소리야?"

"여기에 파견되기 전 당신의 조사보고서를 읽었죠."

"그래서?"

"마음만 먹으면 이그조틱 정도는 간단히 세뇌할 수 있죠? 당신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지 않나요?"

"뭔 소리를 하는지 알 것 같아. 그래 그런 능력이 있긴 있어."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왜 안 쓰는 거죠? 능력은 쓰라고 있는 것 아닌가요?"

"맞긴 맞지. 다만 적재적소가 있다고 써야 할 때 써야지 남용하면 그만한 대가가 따라."

"지금이 사용할 때요. 망설이지 말고."

"적재적소란 말을 이해하지 못한 거야? 그들에게 간섭하다가 미션 실패라도 하면 네가 책임질 거야? 아, 책임질 필요도 없네. 나 포함해 모든 이그조틱이 워프할 테니까. 그럼 넌 내 손에 죽어."

"날 믿지 못하니 섭섭하네요."

"악마 따위 믿을 이유는 일도 없지. 경고하지만 네 앞에서 틈을 보이지 않는 것이 좋아. 바로 소멸시켜 버릴 테니."


나는 의자에서 일어섰다. 나도 모르게 약간 흥분했고 이참에 그녀에게 참된 경고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모르게 충동이 들었다. 그녀를 밟아 버리고 싶은 충동이 말이다. 갑자기 왜 그런 기분이 들었는지 순간 나도 감정에 눌려버려서 제어하지 못했다.


흥분상태로 접어들었고 눈앞에 악마를 밟아 버리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머리에 뿔이 솟아오르고 권능이 화산분출과 같이 쏟아져 나왔다.

정말 오랜만에 네필림화 하는 것이다. 아스모데의 권능을 완전히 흡수하고는 처음이었다.

언노운이 이그조틱이나 세 악마 앞에서 절대 네필림의 모습을 보이지 말라는 충고도 이 순간은 생각나지 않았다.


"아, 아, 아름다워.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야."


파니는 완전히 네필림으로 각성한 나를 보며 환호성을 질렀다. 그녀의 눈빛은 황홀한 보석을 바라보는 듯이 감성에 젖어 있었다.


"이것이 당신의 본모습인가요? 오. 꿈에서나 그리던 그 뿔을 보게 될 줄이야. 큭."


나는 한 손으로 파니를 끌어당겼다. 권능의 차이가 큰 모양이다. 아니면 내 안의 권능이 각성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어링의 기능이 다운되어서 전투력이 얼마인지조차 확인할 길이 없다.


단지 생각 하나만으로 파니의 몸을 가뿐하게 끌어 당길 수 있었다. 그녀의 가녀린 목을 움켜쥐었다.


"더러운 악취군."

"크, 큭. 소··· 손을···."


그녀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배신하면 죽음이 아니라 소멸시키겠어. 네 존재를 영원히 우주에서 지워 버릴 거다."

"크, 제발, 우리 관계···."


그 순간 내 머릿속에 그녀와 나는 주종 관계로 이어져 있고 그녀는 내게 절대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는 상기시켰다.


"이런, 제길."


나는 즉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순간 치민 감정 이건 뭔가 느낌이 달랐다.


"네게 무슨 짓을 한 거야?"

"하아. 쿨럭, 쿨럭. 단지 한 번 보고 싶었을 뿐이에요."

"네게 이상한 짓 하지 말랬지?"


화가 났다. 파니에게 화난 것이 아니라 내게 화가 났다.

이까짓 악마의 권능에 휘둘려 나도 모르게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고 본심을 꺼낸 것은 솔직히 수치다.


나는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진짜 소멸하고 싶은 건 아니겠지? 다시는 네게 능력을 쓰지 마라."

"후후, 이미 알고 있었던 거예요. 한번 확인해 봤을 뿐인데 뭘 그렇게 화를 내시나요?"

"넌 주종이라는 의미를 모르는 모양이구나. 주인이 시키면 종자는 알아서 기어야 해."

"알겠습니다. 주인님 시키는 대로 다 하겠습니다."

"왜 안 하던 존댓말을 쓰고 그러냐?"

"주인님의 진정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감동이 아직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저의 진정한 주인님이십니다."

"헛소리 늘어놓지 말고 말해. 두 번째 계획이 뭐야?"

"주인님의 능력을 보니 더 확신이 섰습니다. 이 층은 네줄의 권능으로 덮여 있습니다. 악마들은 위계질서가 철저합니다. 만약 더한 권능이 나타나면 아래 권능은 힘을 잃습니다. 주인님의 권능이면 네줄의 권능 따위야 가뿐하게 뒤집을 수 있습니다. 주인님이 더한 권능으로 이 층의 설계 자체를 재설계 하실 수 있습니다."

"맘몬이 가만있지 않을 텐데? 지금까지 내가 힘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롱기누스 창 때문이었다. 맘몬의 심기를 거스르는 행동을 하면 놈이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들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누가 그러든가요? 주인님의 생각이십니까? 권능이 그 정도인데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롱기누스의 창은 이 탑을 움직이는 구동부이지 우리에게 중요한 물건은 아닙니다. 저희에게는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쓸모없는 창입니다. 맘몬은 자신의 권능과 그런 창과는 절대 바꾸지 않을 겁니다."

"롱기누스 창이 없어지면 이 탑은 버려지게 된다. 맘몬은 그걸 원치 않을 거다."

"주인님! 이 탑에 이그조틱이 몇 명입니까? 그 정도 수로는 효율이 절대 나오지 않습니다. 솔직히 절망적인 수준입니다. 최소 천 명 이상 몰려야 이 탑을 굴리는 데 들어가는 권능과 수지가 맞습니다. 이 탑에서 거둬들이는 감정보다 소비되는 권능이 훨씬 크다는 겁니다. 이 탑은 실패작입니다. 맘몬은 이 탑을 철거할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파니의 말은 거짓이 아니다. 이 악마는 내게 진실을 말하고 있다. 언노운이 이야기한 것과 완전히 상충하는 발언이다.


한쪽은 조심해라. 한쪽은 마음대로 활용하라.

지금 내 곁에 있는 것은 파니다.

그리고 나는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 된다.

최악의 경우. 언노운이 나를 떠나고 나는 내 세상을 지키기 위해 롱기누스 창을 손에 넣지 않으면 안 된다.


교황청이 뭐라든 상관없이 창을 찾으면 즉시 내 고향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물론 언노운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산정하에.


"그럼 네 생각은?"

"당연히 준비된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주방에 근무하는 인원은 모두 네명이다.

리안이 설치한 도청 장치로 이들 네 명이 한통속이라는 것은 이미 파악한 상태다.


오웬과 리안은 한 놈이 숨어 있었던 아지트를 살펴보러 나갔다.

마침 주방에는 네 명이 모두 모여 있었다.

재설계라. 네줄의 권능을 뛰어넘을 방법은 간단했다.

주방으로 하얀 안개가 흘려들었다.

네 사람은 의식하지 못했지만, 안개를 곧 이들 네 명을 휘감았다.


파니는 스윈슨 경감을 만나러 경찰국으로 갔다.

한 시간 정도 지났을 때 오웬에서 연락이 왔다.


"풀 세팅이 끝났습니다. 지금 당장 손님을 보내셔도 됩니다."


셈 주방장과 일행은 복장을 갖춰 입고 거리로 나섰다. 그들은 어제저녁 모였던 아지트로 향했다.


네 명은 거리낌 없이 아지트 건물로 들어갔다.

그들이 들어간 직후 옆 건물에서 오웬과 리안, 제임스가 걸어 나왔다.


"파니양이 말한 대로였습니다. 셈 주방장의 집을 털었더니 지하에 증거들이 수집품처럼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잠시 숨어 있으세요. 나머진 제가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담배 한 개비가 거의 다 타 갈 때쯤 파니와 스윈슨 경감 그리고 경찰이 도착했다.


"놈들은?"

"이 안에 있습니다."

"확실한 증거들이 있다고?"

"물론입니다. 자세한 것은 놈들에게 직접 들으시죠."


스윈슨 경감과 경찰들은 신속하게 집안으로 들이닥쳤다.

경찰이 들이닥쳐도 네 명은 멍한 시선으로 탁자에 앉아 있을뿐 반항도 하지 않았다.


스윈슨 경감은 네 명을 체포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매트리스가 없는 침대 위에는 인간의 내장들이 담긴 포르말린 병이 여러 개나 보였다.


"이것은 자네 것인가?"

"그렇습니다. 제가 수집한 것들입니다. 마음에 드신다고 하셔도 드릴 수 없습니다. 소중한 것이니까요."

"저런 미친놈이."


경찰은 셈 주방장을 향해 마구잡이로 경찰봉을 휘갈겼다.


"순순히 인정하다니 네 죄를 인정하는 것이냐?"

"죄라뇨? 전 단지 수집품을 모았을 뿐입니다."

"제정신이 아니군. 모두 압송해. 이 건물을 샅샅이 뒤져라. 먼지 한 올 놓치지 말고."


경찰은 네 명을 호송해갔다. 스윈슨 경감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었다.


"잠시, 경관님이 찾으십니다."


안으로 들어갔다. 주방에 먼지가 쌓여 있었을 텐데 깨끗한 것을 보면 오웬과 리안이 제대로 꾸며 놓은 것 같았다.


"놈들이 진범이죠. 며칠 전 잡은 에런은 이놈들의 주의력을 분산시키기 위한 미끼였습니다."

"전후 사정은 파니양 모두 들어 잘 알고 있네. 하지만···."

"뭐 잘못된 거라도 있습니까?"


스윈슨 경감은 안쪽 포켓에서 커다란 시가를 꺼내 불을 붙였다.


"그것은 말이야. 이미 범인을 잡았다고 대대적으로 떠들어 버렸거든. 가장 중요한 것은 여왕께 이미 보고를 올렸어. 화이트채플의 시민들 모두 경찰의 행동력을 칭찬하고 있지. 그런데 말이야. 갑자기 또 다른 진범이 잡혔다고 하면 우리 체면이 말이 아니게 돼버려."

"후후, 그렇겠군요. 저를 부르신 이유가?"

"이 사실을 자네와 파니양 말고 또 누가 알고 있나?"

"이 일은 매우 신중하게 조사하기 위해 저희 단둘만 알고 있습니다."

"음, 그럼 이야기가 쉽게 진행 될 수 있겠네. 어떤가? 자네 둘만 입을 닫아 준다면 이번 일은 깔끔하게 넘기는 걸세."

"진범 네 명은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죽은 자는 말이 없는 법이지. 그들이 간 곳은 경찰국이 아니야. 화장터지."

"하하, 일 처리가 매우 빠르시군요."

"진범은 이미 잡힌 걸로···."

"당연하지요. 신문에 실렸는데 저희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화이트채플의 시민들은 안전하게 거리를 돌아 다닐 수 있을 겁니다."

"자네와 말이 통하니 다행스러운 일일세. 더군다나 진범까지 잡아 주었으니 맨입으로 보낼 수는 없지 않겠나? 내 작은 성의일세."


스윈슨 경감은 주머니에서 작은 회중시계를 꺼내 보였다.


"이건 이제 자네 것일세. 그럼 난 이만 일어서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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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8 Pandemonium. Mammon's Tower(209) +1 21.04.01 574 13 14쪽
587 Pandemonium. Mammon's Tower(208) +1 21.03.31 519 1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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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9 Pandemonium. Mammon's Tower(200) +1 21.03.19 579 1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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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7 Pandemonium. Mammon's Tower(198) +1 21.03.17 555 15 13쪽
576 Pandemonium. Mammon's Tower(197) +1 21.03.16 576 15 14쪽
575 Pandemonium. Mammon's Tower(196) +1 21.03.15 615 13 14쪽
574 Pandemonium. Mammon's Tower(195) +1 21.03.12 559 15 13쪽
573 Pandemonium. Mammon's Tower(194) +1 21.03.11 528 17 14쪽
572 Pandemonium. Mammon's Tower(193) +1 21.03.10 532 16 14쪽
571 Pandemonium. Mammon's Tower(192) +1 21.03.09 515 14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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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Pandemonium. Mammon's Tower(152) +1 20.12.29 619 19 15쪽
530 Pandemonium. Mammon's Tower(151) +3 20.12.28 627 1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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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 Pandemonium. Mammon's Tower(145) +2 20.12.16 593 20 13쪽
523 Pandemonium. Mammon's Tower(144) +2 20.12.14 596 19 14쪽
» Pandemonium. Mammon's Tower(143) +1 20.12.11 615 16 15쪽
521 Pandemonium. Mammon's Tower(142) +1 20.12.10 610 15 13쪽
520 Pandemonium. Mammon's Tower(141) +1 20.12.09 639 18 14쪽
519 Pandemonium. Mammon's Tower(140) +1 20.12.08 648 17 14쪽
518 Pandemonium. Mammon's Tower(139) +1 20.12.07 634 17 14쪽
517 Pandemonium. Mammon's Tower(138) 20.12.04 647 19 14쪽
516 Pandemonium. Mammon's Tower(137) +2 20.12.03 645 19 14쪽
515 Pandemonium. Mammon's Tower(136) +1 20.12.02 634 18 13쪽
514 Pandemonium. Mammon's Tower(135) +1 20.12.01 747 17 13쪽
513 Pandemonium. Mammon's Tower(134) +1 20.11.30 648 19 13쪽
512 Pandemonium. Mammon's Tower(133) +2 20.11.27 689 20 13쪽
511 Pandemonium. Mammon's Tower(132) +1 20.11.26 643 19 14쪽
510 Pandemonium. Mammon's Tower(131) +1 20.11.25 633 20 14쪽
509 Pandemonium. Mammon's Tower(130) +2 20.11.24 639 20 14쪽
508 Pandemonium. Mammon's Tower(129) +1 20.11.23 665 19 13쪽
507 Pandemonium. Mammon's Tower(128) +1 20.11.20 670 20 14쪽
506 Pandemonium. Mammon's Tower(127) +1 20.11.19 665 17 14쪽
505 Pandemonium. Mammon's Tower(126) 20.11.18 708 21 14쪽
504 Pandemonium. Mammon's Tower(125) 20.11.17 676 22 14쪽
503 Pandemonium. Mammon's Tower(124) 20.11.16 684 21 14쪽
502 Pandemonium. Mammon's Tower(123) 20.11.13 704 20 14쪽
501 Pandemonium. Mammon's Tower(122) 20.11.12 688 17 13쪽
500 Pandemonium. Mammon's Tower(121) 20.11.11 748 19 14쪽
499 Pandemonium. Mammon's Tower(120) 20.11.10 712 21 15쪽
498 Pandemonium. Mammon's Tower(119) 20.11.09 697 19 13쪽
497 Pandemonium. Mammon's Tower(118) 20.11.02 733 23 14쪽
496 Pandemonium. Mammon's Tower(117) 20.10.31 726 20 13쪽
495 Pandemonium. Mammon's Tower(116) +1 20.10.30 733 2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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