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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과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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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an
작품등록일 :
2021.07.19 23:42
최근연재일 :
2021.09.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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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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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소년에서 검사로 -4화 처음격는 세상(2)

DUMMY

“아직 찾지 못한 것이냐?”

“죄송합니다.”

너무나도 거대한 건물의 깊숙한 방 안. 어둠뿐인 곳에서 의자에 앉아있는 한 사내를 향해 무릎을 꿇고 있는 다른 사내는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었다. 사내를 한참 바라보던 다른 사내는 의자에 기대 몸을 뒤로 눕혔다.

“후. 이해는 하지만 화는 나는구나.”

둘 사이에 아무런 대화도 움직임도 없었고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알지 못한 때 의자에 다시 앉은 사내는 자신의 앞에 있는 사내를 바라보았다.

“빠른 시간에 찾아보거라. 아프다고 하는 것도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

“예.”

순식간에 사라진 사내였지만 남은 사내는 놀라지도 않고 가만히 있었다.

“후.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구나. 십이년전에도 지금도.”

알 수 없는 혼잣말을 한 사내는 의자에서 일어나 방을 나섰다.


사막을 지나 숲을 지나는 중에 일행은 조금 넓은 공터에서 야영을 했다. 나뭇가지를 모아 불을 피우고 자신들의 옷 중에 넓은 것으로 잠자리를 마련하는 익숙한 모습의 용병단과 달리 사제들은 무언가 주저하는 느낌이었다.

“이걸 쓰거라.”

무심하게 잘브린이 무언가를 던져 주었고 그것을 받아든 프라트는 의아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래도 여자인데.”

그가 던진 것은 꽤나 깔끔한 천이었다.

프라트는 아무런 말도 없이 그것을 땅에 깔았다.

“괜찮습니다. 다른 분들과 같은 것으로······.”

그것을 거절하는 베네피아의 말에 잘브린은 자신의 잠자리를 준비하며 한마디 말을 꺼냈다.

“그냥 쓰거라. 그녀석도 나도 불편하니까.”

그의 말에 베네피아는 주변을 살피고는 그냥 그 천위에 앉았다.

“도라드라가 어디입니까?”

세 사람의 대화에 모두의 시선이 집중된 사이에 용병단 중 하나에게 다가간 노임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갑자기 자신의 귀에 들린 소리에 놀라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린 용병단원은 노임의 얼굴을 보고 안도했다.

“도라드라는 어둠의 도시입니다.”

하지만 노임의 질문에 대답을 하는 것은 그의 왼쪽에 있는 베네피아였다.

“어둠의 도시?”

의아해하는 그를 바라보며 베네피아는 모두에게 시선을 돌렸다.

“용병단분들은 아시는 것 같지만 저희 중에도 모르시는 분이 있으니 한번 설명은 해야 겠지요.”

그녀의 시선은 잘브린을 향했지만 어느새 몸을 누운 그는 손짓으로 설명을 양보했다.

“도라드라가 어둠의 도시라고 불리는 이유는 도시 전체가 암거래에 특화된 곳이기 때문입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도시 자체가 암시장이라고 해야 하겠죠.”

도시 자체가 암시장인 곳. 그렇기에 그 도시의 이름도 위치도 어느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다. 몇몇의 사람들만이 알고 있을 뿐이었고 그들은 어째서인지 위치를 한 번도 말하지 않았다. 그렇게 몇 십 년의 세월동안 도라드라는 암거래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그곳의 위치를 알고 있는 것은 곧 범법자라는 의미입니다.”

그녀는 주변에 있는 용병단들을 한번 둘러보았다. 이들 중에 하나가 그 위치를 안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보아도 범법자로 느껴지는 이는 없었다.

“이제 궁금한 것은 다 풀린 것 같은데. 밤이 늦었으니 어서 자도록 하지. 내일은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 “도라드라에 들어가는 것은 시간도 상관이 있는 것인가요?”

“그렇지는 않지만 빨리 가는 게 좋다고는 하더군.”

그 말을 끝으로 잘브린은 등을 돌린 채 자신의 모포를 덮고 잠에 드는 것 같았다. 그를 따라 모든 용병단들도 잠을 청했고 정해져 있는 것처럼 불침번으로 한명이 나와 중앙에 있는 모닥불을 지키기 시작했다.

어스름한 빛이 이제야 밝아오는 아주 이른 시각. 무언가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깬 베네피아의 눈에 어느새 준비를 마친 용병단과 사제들이 보였다.

“이제야 일어나는 건가? 미인은 잠꾸러기라고 하지만 좀 많이 자는군.”

그의 말에 발끈하는 것 같은 사제들이었지만 프라트의 저지에 그들은 움직임을 멈추었다.

“어서 일어나지. 빨리 가야 하니까.”

그의 말에 자리에서 일어선 그녀는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행은 얼마 가지 않았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아주 작은 시골 마을이었다. 굳이 누군가가 들릴 것 없는 마을이었다. 큰 도시로 가는 길가에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인구 수십 명에 불과한 작은 농촌마을로 보이는 곳에 오자 용병단 중에 하나가 앞으로 나섰다.

용병단 중 가장 나이가 어린 것 같은 그는 자신의 품에 손을 넣은 채로 일행을 이끌기 시작했다. 이런 곳에 어울리지 않은 일행의 등장에도 마을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은 것 같았다.

마을의 중앙에 위피한 신전으로 보이는 이층 건물로 들어서는 일행을 막은 것은 녹슨 무기와 갑옷으로 무장한 사내 두 명이었다. 그들을 향해 품안에서 무언가를 꺼내 그는 보여주었다. 그것을 보고 두 명의 사내는 고개를 끄덕였다.

“최대 인원은 5명이다.”

용병단은 일곱 명이었다. 사제단 또한 일곱 명이었고 노임까지 하면 일행은 총 15명이었다. 두 사내의 말을 들은 일행을 이끌던 용병단의 한명은 몸을 돌렸고 잘브린은 베네피아를 바라보았다.

“한번 가보시겠습니까?”

그의 제안에 베네피아는 앞으로 나섰다. 동시에 프라트도 그녀의 뒤를 따랐다. 상관이 없는 것인지 잘브린은 노임을 바라보았다.

“너도 한번 가보겠느냐?”

대답은 없었다. 그저 앞으로 걷는 그의 발걸음 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노임과 베네피아. 프라트까지 이미 세 명이었다. 일행을 이끌었던 자는 가야했기에 정해진 네 명의 사람들. 그리고 마지막은 자연스럽게 잘브린이었다.

“여기 있습니다.”

용병단 중의 하나가 잘브린에게 그리 크지 않은 주머니를 건넸다.

“그럼 다녀오지.”다시 돌아선 잘브린까지 다섯 명은 두 사내의 사이를 지나 안으로 향했다. 순간, 그들의 모습은 사라져 버렸다. 그곳에 아무도 없었던 것처럼 모두가 사라지자 남은 자들은 놀란 표정으로 그곳을 바라보았다. 잘브린에게 가방을 준 이만 제외하고.

“우리는 이곳에 있어야 하는 건가?”

그의 말에 신전을 지키던 두 사내는 한곳을 가리켰다.

“저곳에서 기다리면 된다.”

두 사내가 가리킨 곳은 그리 크지 않은 가정집으로 보이는 곳이었다. 의아해하며 그곳의 문을 연 사내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알겠다.”

그리고 남은 일행은 그곳의 바닥에 있는 사다리를 타고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갑자기 어두워진 시야에 놀란 것도 잠시. 금세 눈에 들어온 새로운 광경에 모두가 놀라있었다. 일행을 이끌고 온 나이어린 사내를 제외하고 말이다.

“이쪽입니다.”

움직일 생각이 없던 일행은 그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조금씩 걷기 시작했다.

회색과 푸른색이 섞인 건물들이 가득했다. 빛이 들어오는 곳은 없었지만 빛을 내는 수많은 물체가 공중에 떠 있었다. 그것으로 시야는 충분했다.

“처음이십니까?”

“아닙니다.” “그러시군요. 찾으시는 곳은 어디입니까?”

일행을 마중 나온 것 같은 여인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무언가 이질적이었다. 170이 넘을 것 같은 키에 날씬 한 몸매를 가진 여인은 검은 색의 피부를 가지고 있어 섹시하게도 보였지만 무언가 접근하기 힘든 아우라를 내뿜고 있었다.

“글로렌시아입니다.”

“그러시군요. 그럼 안내해 드리죠.”

알 수 없는 두 사람의 대화가 끝나자마자 다시 시야가 어두워졌고 금세 밝아졌다. 일행이 도착한 곳은 건물 안이었다. 방금 본 회색과 푸른색으로 되어 조금은 차가워 보이던 건물의 안은 아닌 듯 건물 안은 온통 노란색의 벽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일행의 앞에는 두 명의 사내가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어떤 물건이십니까?”

인사는 불필요한 것인지 아주 짧은 말을 끝으로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몇몇의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변화에 주변을 둘러보고 몇몇의 사람들은 방금 전까지 일행의 앞에 있던 여인을 찾고 있었다.

“단장님.”

사라진 여인을 찾던 잘브린은 일행을 안내한 단원의 부름에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앞으로 나섰다.

자신의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을 열고 손을 집어넣어 잠시 무언가를 찾는 것 같던 사내는 이내 찾았는지 그것을 꺼내기 시작했다. 빛나는 붉은 색의 금속 같은 것은 가방보다 못해도 5배는 커 보였다. 그런 것은 총 7개 꺼낸 잘브린은 앞에 있는 두 사내를 바라보았다.

두 사내는 아무런 말도 없이 앞에 노인 그것을 살피기 시작했다.

“최상급의 레드스콜피온 껍질이군요. 모두 파실 것입니까?”

“예.”

“그런 것도 거래가 되는 것입니까?”

놀라는 베네피아의 말이었지만 누구도 그 말은 신경 쓰지 않았다.

레드스콜피온 껍질의 무게를 잰 두 사내는 뒤에 있는 서랍을 열었다.

“원하는 돈의 종류는 어찌 되십니까?”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에 모두가 가만히 있자 일행을 안내했던 용병단원이 앞으로 나섰다.

“프람으로 주십시오.”

“알겠습니다.”열었던 서랍을 다시 닫은 사내는 다른 서랍을 열어 돈을 꺼냈다.

“현 시세는 이정도입니다.”

그들이 테이블에 꺼낸 것은 300프람이었다. 베르니언국의 공용 화폐는 최소단위가 프앙이었다. 1000프앙이 1프람이었다. 그리고 베르니언국의 한 달 평균 급여는 500프앙이었다. 그러니 300프람이라면 어마어마한 돈이었다.

거금이었지만 놀라지 않고 잘브린은 자신의 가방에 그 돈을 넣었다.

“감사합니다.”

용병단을 이끌고 왔던 사내가 인사를 하고 돌아서려 했지만 잘브린은 돌아서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구매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지?”

“구매를 원하신다면 돌아가셔서 다시 안내를 받으십시오.”

사내의 말에 잘브린은 단원을 향해 돌아섰다.

“무슨 물건이 있지?”

“밖에서는 보기 힘든 물건입니다. 하지만 사실 수는 없을 것입니다.”알 수 없는 단원의 말에도 어느새 여인의 앞에 다시 온 일행은 구매를 원하다는 뜻을 전했고 다시 어딘가로 사라졌다.

사방에 빛을 내는 구슬 같은 것들이 가득한 공간이었다. 일반적으로 따지만 3층정도 되는 공간이 분리되지 않고 뚫려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이상한 공간에 놀라는 일행을 향해 인사를 하는 것은 붉은 색의 처음 보는 옷을 입은 여인이었다.

“어떤 쪽을 찾으십니까?”

“어떤 쪽?”

“구매는 처음이신가보군요.”

여인의 말을 간단히 정리하면 무기냐 방어구냐. 마법물품이냐 약초냐에 따라 파는 곳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다르다고는 해도 중앙에 있는 사각형의 공간의 한쪽씩이었기에 문제가 되는 것은 없었다.

“일단 무기를 보고 싶은데.”

“알겠습니다.”

여인은 일행을 이끌고 앞장서기 시작했고 어디에 있었는지 여인과 같은 옷을 입은 다른 여인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무기를 파는 곳에 도착한 일행은 놀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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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장 소년에서 검사로 -3화 최초의 몬스터사냥(3) 21.09.20 15 0 10쪽
11 1장 소년에서 검사로 -3화 최초의 몬스터사냥(2) 21.09.08 18 0 11쪽
10 1장 소년에서 검사로 -3화 최초의 몬스터 사냥(1) 21.09.08 21 0 11쪽
9 1장 소년에서 검사로 -2화 인연 또는 운명의 시작.(4) 21.08.30 23 0 12쪽
8 1장 소년에서 검사로 -2화 인연 또는 운명의 시작.(3) 21.08.29 19 0 7쪽
7 1장 소년에서 검사로 -2화 인연 또는 운명의 시작.(2) 21.08.24 21 0 11쪽
6 1장 소년에서 검사로 -2화 인연 또는 운명의 시작.(1) 21.08.24 25 0 10쪽
5 1장 소년에서 검사로 -1화 세상을 향해 가다.(4) 21.07.22 30 0 10쪽
4 1장 소년에서 검사로 -1화 세상을 향해 가다.(3) 21.07.22 31 0 9쪽
3 1장 소년에서 검사로 -1화 세상을 향해 가다.(2) 21.07.19 34 0 10쪽
2 1장 소년에서 검사로 -1화 세상을 향해 가다. 21.07.19 49 0 9쪽
1 프롤로그 21.07.19 55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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