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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과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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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an
작품등록일 :
2021.07.19 23:42
최근연재일 :
2021.09.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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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769

작성
21.09.0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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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장 소년에서 검사로 -3화 최초의 몬스터사냥(2)

DUMMY

‘카강’

“뭐냐?”

제일 앞에서 걷고 있던 잘브린의 검과 부딪힌 무언가가 아래로 떨어졌다. 그것은 작은 단검 같은 것이었다.

“멈춰라.”

모래바람 속에서 들리는 목소리만이 있을 뿐,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소리에 모두가 검을 손에 들고 바람 속을 바라보았다.

“가지고 있는 모든 물건을 놓고 같다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모습이 보이지 않고 목소리만이 들리는 상황이었지만 잘브린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하지 못하겠다면.”

잘브린의 말에 모래바람속의 목소리는 아무런 대꾸가 없었다.

“왜 아무런 말도 없지? 이럴 때 보통 해야 하는 말은 정해져 있지 않나? 그렇다면 힘으로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이야.”

“그, 그래. 히, 힘으로 할 거야. 그, 그럼 다칠 수도 있어.”

“크크크크, 다친다라. 그럼 누가 다치나 해볼까?”

잘브린의 말에 아무런 대꾸가 없었고 동시에 바람이 조금 멈추고 있었다. 그렇게 드러난 것은 일행을 둘러싸고 있는 갑옷도 입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이었다. 두 일행은 아무런 말도 없이 바람이 잦아드는 시간동안 서로를 보고 있었다.

“하.”

그러다 용병단중 한명의 헛웃음이 들렸다. 당연한 일이었다. 자신들과 마주보고 있는 이들의 몰골은 정말로 어이가 없었다. 천으로 만든 옷에 다 녹슨 검을 들고 있는 남녀노소의 모습에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하하하하하. 그 옷차림은 방심을 유도하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하는 건가?”

웃음을 참지 못하는 용병단원과는 달리 잘브린은 검을 다시 집어넣었다.

“보아하니 한 번도 검을 잡아보지 못한 이들이 대부분인 것 같군. 어째서 이런 일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갈 길이 바쁘다. 길을 비켜라.”

그의 말에 사람들은 서로를 멀뚱멀뚱 쳐다볼 뿐이었다.

‘툭’

그런 사람들의 앞으로 하나의 물건이 떨어졌다. 그것은 잘브린의 뒤에 있던 단원이 던진 물통이었다.

“가지고 길을 비켜라.”

그의 말에 사람들은 일제히 하나의 물통을 향해 달려들었고 자연스럽게 열린 길을 일행들은 유유히 빠져나가다 자신들의 앞을 막는 세 명의 사내들로 인해 다시 멈춰서고 말았다.

“다 내놓아라. 가지고 있는 모든 물을 내놓으란 말이다.”

말라버린 목에서 나오는 쇳소리가 그의 말에 절박함을 더해 주었다.

“나머지는 우리가 쓸 것이다. 더 이상의 여유분은 없다.”

“너희 것도 달라는 것이다.”

사내가 검을 휘둘렀지만 간단히 피해내는 잘브린으로 인해 검은 허공을 움직일 뿐이었다.

“으악.”

그대로 모래바닥에 얼굴을 박은 사내가 잘브린을 향해 고개를 돌렸지만 눈앞에 보이는 것은 잘브린이 자신을 향해 뻗은 검뿐이었다.

“말했듯이 갈 길이 바쁘다. 더 이상 방해한다면 봐줄 생각은 없다.”

잘브린의 말에 사내는 아무런 대꾸도 없었지만 그는 돌아섰고 일행도 따라 돌아서서 다시 길을 걸었다.

“으아아.”그런 잘브린의 뒤에서 사내는 일어나 녹슨 검을 들고 달려들었다.

‘콰직’

그런 사내의 검에 반응 한 것은 노임이었다. 노임의 검에 두 동강이 난 검의 윗부분은 하늘을 날아 모래에 박혀버렸다.

‘쉭’

바로 이어진 노임의 검은 사내의 목을 향하고 있었다.

“그만두시게!”

그런 노임의 움직임을 막은 것은 크게 들린 다른 목소리였다. 목소리의 주인공을 향해 모두의 시선이 움직였고 그곳에는 한 노인이 있었다.

“결례가 많았습니다. 일단 이야기를 하실 수 있을까요?”

“이야기? 이런 상황까지 와서 이제 이야기를 하자는 건가?”

“여러분도 보시다 시피 저희는 힘없는 평민일 뿐입니다. 그런 저희를 죽이실 이유는 없지 않습니까?”

노인의 말에 잘브린은 노임에게 검을 치우라는 신호를 보냈다.

“먼저 싸움을 건 것은 그쪽이다. 그것으로 이유는 충분하지만 검을 더럽힐 필요는 없지.”

그렇게 돌아서서 떠나려는 잘브린을 향해 노인은 다시 소리를 쳤다.

“저희를 도와주십시오.”

그 소리에 돌아선 잘브린의 눈에 보인 것은 자신을 향해 두 무릎을 꿇은 노인이었다.

“촌장님. 왜 이러시는 겁니까?”

그런 노인을 향해 일행에게 방금 전까지 검은 휘두르던 사내가 소리를 쳤지만 노인은 아무런 상관도 하지 않았다.

“힘없는 저희들을 도와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노인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움직임도 없는 일행을 향해 베네피아가 다가왔다.

“보아하니 사정이 있으신 것 같은데 들어보고 저희가 도와드릴 수 있는 일이라면 도와드리도록 하지요.”

“잊었나본데 우리는 용병단이다. 당신들은 우리를 따라오는 것이고. 돈이 되지도 않고 고용주의 요청도 아닌 것을 왜 해야 하지?”

“돈이 되지 않는 다고요?”

“그래. 당신도 보이지 않느냐 저들의 몰골이 저들이 돈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나?”

당연한 일이었다. 다 낡은 옷과 녹이 슨 검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래도 사정은 들어보는 것이.”

“시간 낭비일 뿐이다.”

그렇게 돌아서는 잘브린은 향해 노인은 계속 도와달라고 소리쳤지만 그의 발길은 멈추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분들을 대신해 제가 돈을 드리도록 하죠. 그러면 되겠죠.”

베네피아의 말에 다시 사람들의 시선은 그녀를 향했다. 그것은 잘브린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이야기는 들어보도록 하지.”

그렇게 일행과 마을 사람들은 멀지 않은 마을로 향했다.


사막 한가운데 있는 조그마한 마을. 바닷가에서 내륙으로 향하는 중간에 위치한 사막 한 가운데 존재하는 고요한 마을에 소녀의 외침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왜 안 된다는 겁니까?!”

소녀의 외침이 향한 곳은 앞에서 걷고 있는 붉은 색 머리의 사내였다.

“왜 안 된다는 것인지 묻고 있습니다!”

소녀의 외침에 돌아본 사내의 눈에 보인 것은 뒤에 다섯 명의 사내를 거느린 예쁜 소녀였다.

“충분히 듣지 않았습니까?”

“예. 같이 듣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그들을 도와드려야 하는 거 아닌가요?”

어느새 사내의 뒤로 몇 명의 사내들이 모습을 드러냈고 소녀의 뒤에 있는 이들과 대치상황에 들어갔다. 그 모습에 마을 사람들은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 노임만이 끼지 않고 이층건물 위에서 그저 바라보고 있었다.

베네피아와 잘브린. 두 사람의 다툼이 시작 된 계기는 촌장의 이야기에서부터였다.


사막 한 가운데서 너무나도 어설픈 도둑질을 하려 했던 사람들은 촌장의 이끌림에 따라 이곳으로 들어왔다. 크지는 않지만 사막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벽을 높게 쌓아 모래바람으로부터의 보호를 우선시한 도시는 시골 마을보다는 조금 큰 정도였다. 마을에 들어서자 사람들은 각자의 집과 위치로 자연스럽게 움직였고 일행은 촌장의 안내에 따라 그의 집으로 향했다. 도착해 눈앞에 보이는 집은 너무나도 허름했다. 촌장의 집이라고는 볼 수 없는 낡은 집으로 들어간 일행은 촌장이 건네주는 음료를 보면서 인상이 찡그려 졌다. 흙탕물을 가라앉혀 위에 뜬 맑은 물만을 준 것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아직 흙이 섞여 있었다.

“죄송합니다. 지금 드릴 수 있는 최선의 음료입니다.”

미안해하는 촌장에게 시선이 옮겨진 잘브린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며칠을 물을 마시지 못했는지 촌장의 입술은 더 이상 거칠어질 수 없을 만큼 거칠어져 있었다.

“이야기나 해보죠.”

잘브린의 말에 촌장은 그와 베네피아의 맞은편에 앉았다. 너무도 작은 집이었기에 테이블이 크지도 않았고 의자가 많지도 않아 잘브린과 베네피아만이 의자에 앉고 나머지 일행들은 뒤에 서 있었다. 그 모습 때문인지 촌장은 움츠려 있었다.

“이야기해 보세요.”

그런 촌장을 향한 베네피아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조금이지만 분위기를 풀어주었다.

“보셔서 어느 정도 예상하시겠지만 저희마을 사람들이 못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생존이 달려서 그런 도둑질도 하려고 한 것일 뿐입니다.”

“목적은 물이더군요. 하지만 이렇게 사막 한 가운데 마을을 짓고 살 정도라면 물은 충분히 공급이 되는 것이 정상 아닌 가요?”그의 말에 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저희 마을에는 우물이 있습니다. 그 우물을 중심으로 이렇게 마을을 만든 것이죠. 하지만 그 우물이 얼마 전부터 마르기 시작했습니다. 원인을 알아보니 멀지 않은 서쪽에 오아시스가 생겼더군요. 아마 그쪽으로 물이 가면서 저희 마을의 우물로 들어오는 물의 양이 줄어든 것이겠죠.”

“멀지 않다면 거기서 퍼오면 되는 거 아닌가요?”

베네피아의 말에 촌장은 또 고개를 숙였다.

“그렇게 했지만 이제는 불가능 합니다. 본래 저희 마을은 이곳을 지나는 여행자들의 숙식을 주 수입원으로 살고 있죠. 그런 사람들에게 물을 사려고도 했지만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사람들의 발길도 점점 줄어들고 있었죠. 결국 이곳을 지나지 않고 바닷길을 이용해 내륙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사태가 이렇게 된 것입니다.”

촌장의 이야기에 두 사람은 가만히 있었다. 그러다 잘브린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야기는 다 들은 거 같군요. 이만 가죠.”

그런 그의 행동에 촌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을 꿇었다.

“도와주십시오!”

촌장의 행동에 놀란 것은 베네피아였다.

“왜 이러시는 겁니까? 당신은 또 왜 갑자기 가자는 것이죠?”

“뻔 한 이야기입니다. 갑자기 오아시스에서 물을 떠올 수 없게 되었고 이곳을 지나는 모든 상단이 바닷길을 택했습니다. 촌장의 이야기에는 이 모든 일의 원인이 빠져 있죠. 분명 오아시스 부근에는 몬스터가 있겠죠. 그리고 그 몬스터는 상단이 상대하기도 힘든 녀석일 것이 분명하고요. 사람을 잘 못 본 것 같습니다. 저희가 용병단은 맞지만 저희는 수배자를 사냥하는 일을 할 뿐입니다. 몬스터는 저희 분야가 아닙니다.”

그녀를 향해 말하던 잘브린이 촌장을 향해 이야기를 끝내자 촌장은 눈물이 흐르는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

“한번만 더 생각해 주십시오. 마을 사람들 모두의 목숨이 걸린 일입니다.”

그런 촌장을 지나쳐 집을 나서는 잘브린이었고 용병단은 그런 그를 따라 나갔다. 남아있던 베네피아는 촌장을 안심시키고 집을 나와 잘브린을 쫒아왔고 두 사람의 싸움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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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장 소년에서 검사로 -4화 처음격는 세상(2) +1 21.09.26 20 1 11쪽
15 1장 소년에서 검사로 -4화 처음격는 세상(1) 21.09.26 16 0 10쪽
14 1장 소년에서 검사로 -3화 최초의 몬스터사냥(5) 21.09.26 19 0 7쪽
13 1장 소년에서 검사로 -3화 최초의 몬스터사냥(4) 21.09.20 18 0 8쪽
12 1장 소년에서 검사로 -3화 최초의 몬스터사냥(3) 21.09.20 16 0 10쪽
» 1장 소년에서 검사로 -3화 최초의 몬스터사냥(2) 21.09.08 19 0 11쪽
10 1장 소년에서 검사로 -3화 최초의 몬스터 사냥(1) 21.09.08 21 0 11쪽
9 1장 소년에서 검사로 -2화 인연 또는 운명의 시작.(4) 21.08.30 23 0 12쪽
8 1장 소년에서 검사로 -2화 인연 또는 운명의 시작.(3) 21.08.29 19 0 7쪽
7 1장 소년에서 검사로 -2화 인연 또는 운명의 시작.(2) 21.08.24 22 0 11쪽
6 1장 소년에서 검사로 -2화 인연 또는 운명의 시작.(1) 21.08.24 26 0 10쪽
5 1장 소년에서 검사로 -1화 세상을 향해 가다.(4) 21.07.22 31 0 10쪽
4 1장 소년에서 검사로 -1화 세상을 향해 가다.(3) 21.07.22 31 0 9쪽
3 1장 소년에서 검사로 -1화 세상을 향해 가다.(2) 21.07.19 35 0 10쪽
2 1장 소년에서 검사로 -1화 세상을 향해 가다. 21.07.19 49 0 9쪽
1 프롤로그 21.07.19 56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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