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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an 님의 서재입니다.

추적과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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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an
작품등록일 :
2021.07.19 23:42
최근연재일 :
2021.09.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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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20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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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소년에서 검사로 -3화 최초의 몬스터사냥(3)

DUMMY

“같은 사람으로서 이들이 죽음에 처해 있는 것을 알고도 모른 척 지나치겠다는 말입니까?”

“그렇게 한다면 그건 사람도 아니겠죠.”

“그렇다며 왜 안 된다는 것입니까? 돈이 필요한 것이라면 제가 드리겠습니다.”

“저번에도 이야기 했듯이 나에게 일 순위는 돈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유라도 말해 주시죠. 그 이유가 저도 동의하는 것이라면 저도 당신의 의견을 따르겠습니다.”

베네피아의 말에 잘브린은 자신의 허리에서 검을 풀러 땅에 내려놓았다.

“당신은 우리들을 알고 있습니까?”

갑작스러운 질문에 아무런 말도 않는 베네피아였지만 대답은 필요가 없는 듯 잘브린은 이야기를 이어갔다.

“우리들은 검에 대고 맹세한 사람들입니다. 서로가 서로의 가족이 되기로, 서로가 서로의 형제가 되기로, 서로가 서로의 목숨이 되기로, 그래서 저에겐 뒤에 있는 이 녀석들이 일순위입니다. 무한대의 돈을 준다고 해도 이 녀석들과는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상단까지 포기할 정도의 몬스터를 상대하라는 말은 이 녀석들의 목숨을 걸라는 이야기입니다. 검을 쓸 줄 안다고 해도 한 번도 몬스터는 상대해 본적이 없을 당신들의 도움은 바라지 않는 편이 낫겠죠. 그래서 전 못합니다. 이 마을 사람들 수십 명의 목숨보다 제 뒤에 있는 저의 가족이 되기로 한 이들의 목숨이 저에게는 더 소중해서입니다. 제 말에 동의하지 못하겠다면 검을 들고 앞으로 나서십시오. 저를 굴복시키고 가신다면 말리지 않겠습니다.”

그의 말이 끝났지만 앞으로 나서는 이도 말을 하는 이도 없었다. 어떠한 움직임도 소리도 없는 상황이 끝난 것은 잘브린에 의해서였다.

땅에 놓여 있던 검을 집어든 잘브린은 천천히 허리에 검을 찼다.

“그럼 이야기는 끝난 것 같군요.”

그렇게 돌아서는 그를 따라 그들도 돌아섰다.

“이야!”그런 그들을 향해 군중 속에서 달려 나오는 이가 있었다. 그는 정확히 잘브린을 향해 검을 든 채로 달려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작은 마을에서 그들과 비견될 실력이 일을 리가 없었기에 그는 바로 제압되어서 잘브린의 앞에 무릎이 꿇려졌다.

“넌 사막에서 마지막까지 덤비던 놈이군. 왜 나에게 검을 들고 달려든 것이지?”

“너와 똑같다. 나에게는 이 마을 사람들이 제일 일 순위다. 너를 이긴다면 너희들은 우리 마을을 위해 싸워줄 것이 아닌가? 네가 지금 한 말이니까.”

사내의 말에 그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가자.”

그런 사내를 지나쳐 그들은 다시 걸음을 옮겼다.

“거기서! 나와 승부를 보자!”

“그만 두거라.”

다시 달려드려는 사내를 말린 것은 어느새 쫒아온 촌장이었다.

“그만하거라. 아들아.”

그의 목소리는 이미 모든 것을 포기한 상태였다.


혼자 술을 따라 마시는 사내와 그 사내의 옆에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는 다른 한 사내의 모습 때문인지 그들의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마치 그 주변의 모든 테이블이 그들이 빌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중앙에 있던 사내는 또 다시 자신의 잔에 술을 따랐다.

“적당히 하십시오. 많이 마시기에는 너무 이르신 시간입니다.”

“흥. 내 걱정을 하는 건가? 지금의 넌 내 보호자가 아니잖아.”

잘브린의 말에 사내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그런 사내를 두고 잘브린은 계속 술을 마실 뿐이었다.

“여기 있습니다.”

그런 사내에게 다가와 종이 한 장을 건넨 다른 사내가 사라지고 나자 잘브린의 시선은 그곳을 향했다.

“뭐야?”

“레드 킹 스콜피온이군요.”

“뭐?”

“이 마을의 오아시스로 가는 길목에 있다는 몬스터 말입니다.” “그걸 왜 알아온 거야?”

무심한 듯이 다시 술을 마시는 잘브린의 앞에 종이를 내려놓은 사내는 자세를 유지한 채로 그를 보지 않고 입을 열었다.

“단장님보다 그분을 제가 더 많이 보았지요. 당연히 단장님이 알아보았으니 저도 알아보는 것이 정상이겠죠.”

“무슨 소리 하는 거냐?”

“그들의 실력은 아직 모르겠지만 그분과 함께 다닌 다는 것으로 어느 정도의 실력은 보증이 되는 것이겠지요. 레드 킹 스콜피온이라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비록 혼자 다니는 녀석은 아니지만 많이 다녀도 다섯 마리가 다니는 녀석이니 저희와 그들이 함께 한다면 피해는 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촌장의 부탁을 들어주자는 것이냐?”

“그런 핑계거리도 있지 않습니까?”

사내의 말에 잘브린은 손에 있는 잔을 잡고 한참을 바라보다가 입에 털어 넣었다.

“너 말이야. 내 보호자인 척 하지마.”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서는 잘브린을 바라보며 사내는 미소를 지었다.

“그러지요.”


“갑자기 왜 마음이 변한 건가요?”

자신의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따르겠다는 잘브린을 바라보며 베네피아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었다. 그런 베네피아를 향해 잘브린은 어깨를 으쓱 거리며 자리에 앉았다.

“힘들어하는 사람을 지나칠 수 없는 것뿐이다.”

“제일 일 순위라는 동료들의 목숨은 어찌된 건가요?”

이제는 비아냥거림으로 바뀐 베네피아의 말에 잘브린은 촌장을 바라보았다.

“레드 킹 스콜피온. 저희들의 실력으로 커버가 가능한 몬스터더군요.”

“그래서 그 몬스터를 사냥하기로 했다는 건가요?”

“예. 물론 그쪽에서도 도와주시겠죠.”

“그러죠.”

너무도 당연하게 나온 베네피아의 말에 잘브린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가보죠.”

“지금 말입니까?”

“예. 망설일 필요가 있나요?”

“그래도 준비도 해야 하고.”

베네피아의 말에 잘브린은 자신의 검을 꺼내들었고 반사적으로 그녀의 뒤에 있는 이들은 그녀를 감싸면서 검에 손을 댔다.

“우리에게 준비는 이것으로 끝 아닌가요?”

그의 말에 모든 이들의 움직임이 멈춰 있었다.

“그럼 가죠.”

그런 이들과 상관없이 잘브린이 집을 나섰고 모두가 그 뒤를 따랐다.

“너도 따라와.”

집을 나온 잘브린은 집밖에서 앉아있던 노임을 향해 손짓을 했고 그는 아무런 말없이 일행을 따라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을에서 얼마 멀지 않은 서쪽이라고 했지만 말과는 달리 생각보다 오랜 시간을 일행은 걷고 있었다.

“후.”

그런 일행들 속에서도 유일한 여성인 베네피아는 많이 지쳐 있었다. 하지만 용병단은 아무런 상관하지 않고 길을 걷고 있었다. 베네피아와 함께 순례중이라는 이들은 달랐다.

“조금만 쉬었다가 가는 것이 어떻습니까?”

베네피아의 옆에 붙어 걷던 사제의 말에 잠시 돌아본 잘브린이었지만 바로 돌아서서 다시 걸을 뿐이었다.

“사람이 힘들어하는 것이 보이지 않습니까?”

“당신은 물이 많은 가봐?”

사제의 말에 대답을 한 것은 잘브린이 아닌 다른 용병단원이었다.

“우리는 물이 없는데 말이야? 마을 사람들이 말한 오아시스까지 갈 수 있는 거의 딱 그 정도인데 말이야.”

그것은 사제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힘들어하는 베네피아를 바라본 사제는 사내의 말에 대답을 하려고 했지만 자신의 팔을 잡는 그녀로 인해 그럴 수 없었다.

“난 괜찮습니다. 걱정하지 말고 가시죠.”

말은 그렇게 하지만 베네피아의 상태는 누가 보아도 좋지 않았다. 이미 말라 갈라진 입술과 반쯤 감긴 눈이 그녀의 상태를 말해주고 있었다.

“싸우지 않아도 될 것 같군.”

그런 사제와 용병단원의 사이를 막은 것은 잘브린의 한마디였다. 그 말에 모든 일행의 시선은 그를 향했지만 그는 멀리 한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연스레 시선이 옮겨간 일행의 눈에 보인 것은 멀리 보이는 오아시스였다.

“빨리 가죠.”

베네피아를 데리고 옆을 지나려는 사제를 막은 것은 잘브린이었다.

“잠깐.”

“뭐죠?”

기분이 언짢아진 것인지 얼굴을 찡그린 채 바라보는 사제에게는 시선도 주지 않고 잘브린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쯤 되면 녀석들이 나올 텐데 말이야.”

잘브린의 말에 모두는 검에 손을 댄 채로 경계태세를 취하고 있었다. 단 한사람, 노임만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노임은 걸어오면서 들은 설명을 다시 기억하고 있었다. 몬스터와의 싸움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처음 듣고 보는 놈이었다. 그렇기에 다시 머릿속에 새겨 넣고 있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나타나지 않을 것 같으니 일단 저기로 가서 쉬도록 하지요.”

기다려도 아무런 소리도 반응도 없자 사제는 베네피아를 데리고 다시 앞으로 걷기 시작했다.

“쉬이익”

그런 사제의 앞에 갑작스럽게 모래구멍이 만들어지며 거대한 붉은 집게발이 모습을 드러냈다.

“피하십시오!”

부축하고 있던 베네피아를 멀리 보내고 검을 든 사제는 그 집게발을 막았다.

“큭”

하지만 힘에서 밀리는 것인지 사제는 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런 사제의 양쪽에서 다시 집게발이 모습을 드러내며 사제를 향해 휘둘러졌다.

‘카캉’

“젠장 노인네가 가만히 좀 있지.”

방금 전까지 말싸움을 하던 용병단원의 투정에도 사제는 겨우 버틸 뿐이었다. 사제의 양쪽에 있는 용병단원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들을 두고 남은 이들은 집게발이 나온 곳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쉬이익”무언가 딱딱한 것에 부딪히는 검소리가 울리고 나서 레드 킹 스콜피온은 모습을 드러냈다.

길이 5미터. 높이 2미터에 달하는 붉은 색의 거대한 전갈. 힘으로 따진다면 오우거보다 강하다는 그들이었다. 단단한 갑옷으로 둘러싸여진 그들의 몸은 강철보다도 단단했다.

“총 3마리다. 근처에 한두 마리는 더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해라.”

잘브린의 말과 동시에 일행들은 세 무리로 갈려서 스콜피온을 포위했다.

“쉬이익”

인간들의 움직임에 집게발을 치운 스콜피온들은 자신들끼리 등을 보이며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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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장 소년에서 검사로 -4화 처음격는 세상(2) +1 21.09.26 20 1 11쪽
15 1장 소년에서 검사로 -4화 처음격는 세상(1) 21.09.26 15 0 10쪽
14 1장 소년에서 검사로 -3화 최초의 몬스터사냥(5) 21.09.26 18 0 7쪽
13 1장 소년에서 검사로 -3화 최초의 몬스터사냥(4) 21.09.20 17 0 8쪽
» 1장 소년에서 검사로 -3화 최초의 몬스터사냥(3) 21.09.20 16 0 10쪽
11 1장 소년에서 검사로 -3화 최초의 몬스터사냥(2) 21.09.08 18 0 11쪽
10 1장 소년에서 검사로 -3화 최초의 몬스터 사냥(1) 21.09.08 21 0 11쪽
9 1장 소년에서 검사로 -2화 인연 또는 운명의 시작.(4) 21.08.30 23 0 12쪽
8 1장 소년에서 검사로 -2화 인연 또는 운명의 시작.(3) 21.08.29 19 0 7쪽
7 1장 소년에서 검사로 -2화 인연 또는 운명의 시작.(2) 21.08.24 21 0 11쪽
6 1장 소년에서 검사로 -2화 인연 또는 운명의 시작.(1) 21.08.24 25 0 10쪽
5 1장 소년에서 검사로 -1화 세상을 향해 가다.(4) 21.07.22 30 0 10쪽
4 1장 소년에서 검사로 -1화 세상을 향해 가다.(3) 21.07.22 31 0 9쪽
3 1장 소년에서 검사로 -1화 세상을 향해 가다.(2) 21.07.19 34 0 10쪽
2 1장 소년에서 검사로 -1화 세상을 향해 가다. 21.07.19 49 0 9쪽
1 프롤로그 21.07.19 55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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