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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과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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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an
작품등록일 :
2021.07.19 23:42
최근연재일 :
2021.09.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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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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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장 소년에서 검사로 -4화 처음격는 세상(1)

DUMMY

조금씩 밝아지는 시야에 들어온 모습은 굉장히 낯설었지만 누워있는 자신을 느낀 그는 반사적으로 빠르게 몸을 일으키면서 주변을 돌아보고 동시에 자신의 허리에 있을 검을 향해 손을 뻗었지만 그의 손에 잡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제 정신이 든 건가?”

그런 그의 귀에 들린 것은 조금은 익숙한 목소리였다.

“당신이 왜 여기에 있는 거지?”

“당연한 거 아닌가? 넌 카운티 용병단 소속의 용병이고 난 카운티 용병단의 단장이다. 그것만으로 설명이 되지 않나?”

잘브린의 말에 그는 잠시 주변을 돌아보고는 침대에 앉았다.

“어째서 내가 여기에 있는 거지?”

“마을로 돌아왔거든. 사람들이 너무나 환대를 해줘서 우리가 영웅이 되었단 말이지.”

“영웅?”

“그래. 이 사람들에게는 목숨을 구해준 것이 우리 아닌가?”

잘브린의 말에 사내는 창밖을 내다보았다.

“와!”

그 순간, 마을 전체를 울리는 많은 사람들의 함성소리가 퍼져 나갔다. 창으로 다가간 잘브린은 조용히 창문을 닫고 다시 커튼을 쳤다.

“여기를 떠날 때까지는 이곳을 나가지 않는 것이 좋겠군.”

잘브린의 말에 사내는 다시 침대로 향할 뿐이었다.

“이곳은 어디지?”

“신전. 이 마을에도 이런 게 있더군.”

잘브린은 그 말을 끝으로 방을 나서고 있었다.

“아. 이 안에는 우리들과 그 사제 일행만이 있으니 필요한 것이 있으면 이곳의 사제 2명을 찾으면 되네.”

그 말을 끝으로 잘브린은 방에서 나가버렸고 혼자 남은 그는 잠시 가만히 있다가 방을 나섰다.


회색으로 된 건물은 너무나도 오래되어 반짝거리던 광택은 다 사라진 돌로 이루어져 있었다. 신전이라고 하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 거대한 공간도 없었으며 높은 천장도 없었다. 그런 신전을 돌아보고 있는 노임의 앞쪽에 누군가가 마주 걸어오고 있었다. 회색로브를 뒤집어쓴 누군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는 했지만 신경 쓰지는 않고 계속 걸었다.

“정신이 드신 건가요?”

자신의 앞을 가로막으며 말을 거는 누군가에 의해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든 노임의 눈에 들어온 것은 기다린 머리와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여인이었다. 그리고 그 여인은 노임에게 익숙한 여인이었다.

“그러니 이렇게 돌아다니겠죠.”

“본래 말투가 그러신 건가요? 아니면 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 건가요?”

여인의 말에 노임은 언제나처럼 무표정의 얼굴로 말을 이었다.

“제 말투가 마음에 드시지 않는다면 말을 걸지 마시지요.”

서로의 눈을 마주보는 둘은 아무런 말도 없었다. 단 둘 뿐인 공간이었기에 둘의 침묵은 곧 그 공간의 침묵으로 이어졌다.

“이름이 노임이라고 하셨나요? 제게 감사의 말을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감사?”

“당연한 거 아닌가요? 당신이 목숨을 구한 것은 나 때문이니까 말이죠.”

“하. 당신 때문에 내가 죽지 않은 것이라 말하는 건가요? 그 반대 아닌가요?”

“그렇다면 당신 때문에 내가 죽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까?”

“당연하지 않습니까? 여자 혼자의 몸으로 그 거대한 몬스터와 싸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까?”

“그 몬스터를 상대로 사람처럼 대한 것은 누구인지 모르겠군요? 그리고 절 보통의 여자와 같이 생각하시나 본데 전 검의 사제입니다. 그것도 고급에 속하는 자입니다. 그런 제가 그 몬스터를 상대로 죽는다고 생각하는 것입니까?”

“검의 사제라. 크크크크크크크.”

갑자기 웃기 시작하는 노임으로 인해 그녀는 당황해서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가, 갑자기 왜 웃는 것입니까?”

그녀의 말에 그는 웃음을 멈추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검의 고급사제라고 했나?”

“드, 듣지 않으셨나요?”

“그 검의 사제라는 것 참 웃기군.”

“뭐가 말입니까?”

“한 번도 검을 휘둘러본 적 없는 이가 고급사제라니. 웃긴 거 아닌가?”

“무, 무슨 말도 안···”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면서 말을 더듬는 그녀의 뒤로 모습을 드러낸 사제의 목소리가 그들의 대화를 단절 시켰다.

“베네피아님. 상의드릴 일이 있습니다.”

“험, 험. 그, 그렇습니까?”

“저쪽에서 말씀드리죠.”

그렇게 멀리 사라지는 두 사람을 바라보던 노임은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계속 해서 신전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조심하셔야 합니다.”

단둘이 남게 된 사제와 베네피아는 서로에게만 들리는 작은 목소리로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지금은 제가 잘못한 것 같군요. 한낱 용병이라 생각했지만 제 생각과는 다른 것 같군요.”

“예. 그들은 그저 용병은 아닌 것 같습니다.”

걸어가면서 작게 이야기하는 그들이었기에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을 의식하고 있었기에 말은 자주 끈기고 있었다.

“그렇게 위험한 상황에서 왜 사용하지 않으신 것입니까?”

“무엇을 말입니까?”

“메린님께서 주신 것이 있지 않습니까?”

“그것은 하나뿐입니다. 모두가 위험할 때 쓸 것이라고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저희에게 모두는 당신입니다. 그것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사제의 말에 베니피아는 돌아서서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나에게 전부는 모두입니다.”

그녀의 말에 사제는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다행이군요.”

그렇게 사제가 멀어져가고 있었고 그녀는 햇빛이 조금씩 새어 들어오는 천장 유리를 바라보았다.


“그 녀석을 믿을 수 있습니까?”

신전에 있는 작은 방중 하나에 모여 있는 용병단원들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왜 믿지 못하겠다는 것이지?”

잘브린의 말에 용병단원중 하나는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레드 킹 스콜피온은 단장님도 혼자서 처리할 수 없는 몬스터입니다. 그런 몬스터를 혼자서 처리했습니다. 완벽하게 말입니다.”

“왜 혼자서 처리했다고 하는 거지. 고급사제라는 그 여자도 있지 않았나?”

“그 여자가 검도 한번 잡아보지 못한 자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 녀석을 계속 데리고 다니는 것은 위험합니다.”

“어째서이지?”

“첩자일지도 모릅니다. 단장님을 견제하기 위한.”

“첩자? 누가 나에게 첩자를 보낸 다는 것이냐?”

“누구일지는 아시지 않습니까?”

“그 녀석이 나에게 첩자를 보냈다면 더 좋겠지. 그만큼 생각이 생겼다는 것이니까.”

“하지만···.”

더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지만 잘브린의 옆에 있던 사내에 의해서 말을 하지 못하는 단원이었다.

“우리는 모두 단장님을 따르기로 했다. 단장님께서 결정을 내리셨다면 그것을 따른다. 그러지 못하겠다면 떠나라. 말리는 사람도 막는 사람도 없다.”

사내의 말을 마지막으로 모여 있던 단원들은 모두 방을 나갔다.

“너도 의심하는 것이냐?”

단 둘만이 남자 잘브린은 사내를 향해 입을 열었다.

“단장님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 그러면 된 거지.”


어둠이 뒤덮은 세상 속. 갈색과 하얀색의 조화였던 흙이 회색과 보라색의 조화로 뒤덮인 곳을 걸어가는 몇몇의 사람들이 있었다. 하나같이 모래를 피하기 위한 로브를 뒤집어쓴 그들은 묵묵히 걸음을 이어가고 있었다.

“왜 이 밤중에 나와야 하지? 우리는 영웅인데 말이야.”

혼잣말을 하는 한 사내의 말은 고요한 어둠으로 인해 생각보다 멀리 퍼졌고 일행의 제일 앞에 있던 사내에게도 들렸다.

“영웅이 되고 싶나?”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본 사내의 말에 모두의 걸음이 멈추었고 그중 몇몇은 같이 말을 했던 사내를 바라보았다.

“아, 아닙니다.”

고개를 숙인 채 말을 하는 사내의 몸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지만 어둠으로 인해 누구도 알지 못했다.

“다행이군.”

그렇게 돌아서는 사내의 로브에 달린 모자가 빠른 움직임으로 벗겨졌고 마침 구름을 벗어난 달이 그 모습을 비추었다. 검붉은 색의 단발머리와 턱과 코에 기른 수염으로 중후한 멋을 내는 잘브린은 벗겨진 모자를 다시 썼다.

“어디로 가는 것입니까?”

유일한 여성인 베네피아의 말에 그는 다시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것이 중요한가?”

언제부터인가 베네피아에게 존대를 쓰지 않는 그였지만 아무도 그것을 문제 삼지는 않았다.

“아무리 보아도 베른으로 가는 길은 아닌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녀의 말에 잘브린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중간에 들릴 곳이 생겼다.”

“갑자기 말입니까?”

두 일행의 잠시 동안의 동행이었다. 그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기에 두 일행의 리더인 두 사람의 의견 싸움에 누구도 끼어들 수 없었다.

“당신들이 원하는 목적지와 다르다면 같이 가지 않아도 됩니다.”

“목적지를 들어보도록 하죠.”

“도라드라로 간다.”

잘브린의 한 마디에 그녀와 뒤에 있던 프라트의 표정은 놀람으로 가득 차 있었고 그런 그들을 보는 노임의 표정은 의아함으로 가득했다.

“그곳의 위치를 아는 것 입니까?”

“내가 아니라 우리 길드원 중 한명이 안다.”

“그럼 길드원 중에 범법자가 있다는 것입니까?”

“명확하게 따지만 그렇지. 그것이 문제가 되는가?”

웃어 보이는 잘브린을 마주보는 베네피아의 얼굴에는 여러 가지 감정들이 교차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내 무언가를 포기한 듯이 힘을 뺀 그녀는 뒤돌아서며 힘없이 말을 꺼냈다.

“아니요. 제가 뭐라고 할 수 없겠죠.”

그렇게 그녀의 동의를 얻고 잘브린은 제일 뒤에서 따라오는 노임을 바라보았다.

“너도 상관없는 건가?”

“상관없다.”

노임은 간단한 말로 대답을 했고 일행의 발걸음은 다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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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장 소년에서 검사로 -4화 처음격는 세상(2) +1 21.09.26 20 1 11쪽
» 1장 소년에서 검사로 -4화 처음격는 세상(1) 21.09.26 16 0 10쪽
14 1장 소년에서 검사로 -3화 최초의 몬스터사냥(5) 21.09.26 19 0 7쪽
13 1장 소년에서 검사로 -3화 최초의 몬스터사냥(4) 21.09.20 17 0 8쪽
12 1장 소년에서 검사로 -3화 최초의 몬스터사냥(3) 21.09.20 16 0 10쪽
11 1장 소년에서 검사로 -3화 최초의 몬스터사냥(2) 21.09.08 18 0 11쪽
10 1장 소년에서 검사로 -3화 최초의 몬스터 사냥(1) 21.09.08 21 0 11쪽
9 1장 소년에서 검사로 -2화 인연 또는 운명의 시작.(4) 21.08.30 23 0 12쪽
8 1장 소년에서 검사로 -2화 인연 또는 운명의 시작.(3) 21.08.29 19 0 7쪽
7 1장 소년에서 검사로 -2화 인연 또는 운명의 시작.(2) 21.08.24 21 0 11쪽
6 1장 소년에서 검사로 -2화 인연 또는 운명의 시작.(1) 21.08.24 26 0 10쪽
5 1장 소년에서 검사로 -1화 세상을 향해 가다.(4) 21.07.22 31 0 10쪽
4 1장 소년에서 검사로 -1화 세상을 향해 가다.(3) 21.07.22 31 0 9쪽
3 1장 소년에서 검사로 -1화 세상을 향해 가다.(2) 21.07.19 35 0 10쪽
2 1장 소년에서 검사로 -1화 세상을 향해 가다. 21.07.19 49 0 9쪽
1 프롤로그 21.07.19 56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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