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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ran
작품등록일 :
2021.07.19 23:42
최근연재일 :
2021.09.2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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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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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2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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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소년에서 검사로 -3화 최초의 몬스터사냥(4)

DUMMY

세 마리의 거대한 몬스터와 그 몬스터를 감싸고 있는 많은 인간들이었지만 둘 중 어느 한 무리도 쉽사리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연신 소리를 질러대는 몬스터와 달리 인간들은 각자의 검을 들고 그들을 포위한 채 빈틈을 노리고 있었다. 지성이 없는 몬스터이기는 하지만 단련된 인간보다 몇 배는 힘이 강한 존재였다. 그랬기에 아무리 강한 인간이라고 해도 함부로 덤빌 수가 없었다.

“어떻게 할 생각인가?”

사제 중 한명의 말에 잘브린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용병인 나에게 전술을 묻는 것인가?”

그의 말에 사제는 아무런 변화 없는 표정으로 몬스터를 바라보았다.

“일단 한 마리씩 맡기로 하죠.”

“그게 말처럼 쉽다면 말이죠.”

잘브린의 말에 사제는 검을 잡고 한 발을 뒤로 뺐다.

“한 마리는 제가 잠깐 잡고 있도록 하죠.”

단련된 인간보다 수십 배에 달하는 힘을 가진 몬스터였다. 그런 몬스터를 잠깐 잡고 있는 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사제는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한 마리를 향해 달려들었고 남은 사제와 용병단의 두 무리는 남은 두 마리에게 달려들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무엇을 말이냐?”

한 마리의 레드 킹 스콜피온을 앞에 둔 잘브린일행에서 언제나 잘브린의 옆을 지키던 용병은 시선은 스콜피온을 향한 채 잘브린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저 녀석이 얼마나 검술이 뛰어난 줄 모르겠지만 레드 킹 스콜피온을 상대로 혼자서 버티는 건 얼마 오래 가지 못할 것입니다. 저라고 해도 30분이 고작일 것입니다.”

“그래서? 저쪽에서 알아서 하겠지.”

“저 녀석을 그 분이 믿는 것 같은데.”

“그게 무슨 상관이지? 눈앞의 몬스터에 집중해라.”

너무나도 냉정한 잘브린의 말이었지만 어째서인지 용병은 그런 그를 보며 웃음을 지었다.

“카이런을 사용하실 겁니까?”

“저쪽에서 알지 않겠느냐?”

“다른 한 마리를 상대하느라 이쪽은 신경 쓰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카이런을 쓰지 않는다면 저 한 마리를 상대하느라 30분 이상은 걸릴 것입니다.”

“카이런을 사용한다면?”

“10분안에는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용병의 말에 잘브린의 대답은 곧바로 이어져서 나왔다.

“카이런을 사용한다.”

잘브린의 말이 끝나자마자 모든 용병들의 검을 잡는 자세가 똑같아 졌다. 역으로 잡은 장검과 반대 손에 잡고 있는 단검으로 똑같은 자세를 취하는 용병들은 동시에 스콜피온을 향해 달려들었다.


“헉 헉”

너무나도 자신 있게 한 마리의 스콜피온을 향해 달려들었지만 남자는 이미 지쳐 있었다. 몬스터를 상대하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그 강함을 알 수 없어서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몬스터가 너무나도 강했다.

“젠장. 이 정도라면 녀석들도 금방오지는 못할 텐데.”

사내는 이미 지친 몸으로 아직은 검을 잡은 채 스콜피온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는 너무나도 거대해 보이는 눈앞의 몬스터는 거대한 집게발을 내려쳤다.

‘쾅’

거대하게 일어난 모래바람이 잠잠해졌을 때 겨우 피해 몬스터를 바라보는 사내의 모습이 보였다.

“쉬이익”

자신의 공격을 너무 피하는 사내 때문인 것인지 몬스터는 화가 나 보였다. 그런 몬스터를 바라보던 사내는 자신의 검을 꽉 잡을 뿐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자신의 검뿐이었다. 이정도의 강함이라면 같이 왔던 사제들은 제압하고 자신에게 돌아오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었다. 용병단은 그저 용병단일 뿐이었다. 마지막에는 자신이 이 몬스터를 잡을 것 까지 생각하는 그였지만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

“쉬이익”

자신을 향해 집게발을 휘두르면서 다가오는 몬스터를 피해 수많은 검을 휘두르는 사내였지만 그 검은 무의미했다. 몬스터의 붉은 색 단단한 껍질은 그의 검을 막아버렸고 조금씩이지만 그의 검은 모습이 변하고 있었다.

곧은 직선의 모습이던 검이 지그재그의 모습으로 변했고 두르고 있던 로브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찢어졌지만 사내는 계속 몬스터와 마주보고 있었다. 몸에는 상처가 없었지만 거칠어진 숨과 흐르는 땀으로 사내는 알고 있었다. 이제는 한계라는 것을. 한낱 지능이 없는 몬스터라고 얕본 것이 패배의 원인이라면 원인일 것이다. 그런 분석 또한 무의미했지만 그저 혼자만의 생각으로 이 상황에서 잠시 쉬는 것뿐이었다.

“쉬이익”

이어지는 몬스터의 공격을 피하려던 사내였지만 이미 힘이 빠진 다리가 그의 말을 듣지 않았고 검을 들어 집게를 막으려고 했지만 그 검이 버티진 못할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사내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카캉’

자신의 손에 들린 검에 묵직한 무언가가 느껴져야 하는 소리였지만 어떠한 느낌도 들지 않았다. 조용히 뜬 눈에 들어온 것은 자신의 주변을 둘러싸고 몬스터와 대치중인 용병단들이었다.

“잘 버티기는 했군.”

자신의 귀에 들린 목소리에 돌아본 오른쪽에는 무표정으로 서 있는 잘브린이라는 용병단의 단장이 보였다.

“그새 없애고 왔다는 소리인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하는 그였지만 잘브린은 아무렇지 않게 몬스터를 향해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

“여기에 있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하는 것 아닌가?”

멀어지는 잘브린의 등을 그는 한없이 바라보았다. 그것은 더 이상 자신이 알던 그가 아니었다. 자신보다 어리면서 자존심만이 강하고 자신을 따르는 이들로 인해 자만만이 가득 차 있던 거만하던 소년의 모습이 아니었다. 자신이 바라보는 등은 자만이 아닌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고 자존심의 당당함이 자신보다 거대한 거인을 보는 느낌이었다.

“동시에 들어간다.”

잘브린의 말에 모든 용병들이 몬스터를 둘러싸고 검을 고쳐 잡았다. 두 명의 용병이 동시에 달려들어 집게를 자신에게로 유인하자 다른 두 명이 정면으로 달려들었고 그 두 명을 향해 몬스터는 자신의 꼬리를 강하게 내려쳤고 충격으로 일어난 먼지를 뚫고 무언가가 모습을 드러내 몬스터를 향해 검을 찔러 넣었다. 그 검은 정확하게 몬스터의 껍질사이를 파고들어 몬스터의 피를 보이게 만들었다.

“쉬이익”

그리고 몬스터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뒤늦게 도착해 그런 용병들의 모습을 본 사제들은 아무런 말도 없이 멍하니 있었다. 그들 중 두 명은 다른 이들에게 부축을 받아야 할 만큼 심한 부상을 입고 있었다.

“실력이 대단하시군요.”

사내의 말에 잘브린은 푸른색의 피가 묻은 자신의 검을 바라보다가 피를 털어내면서 돌아섰다.

“몬스터를 지치게 만들어서 가능한 것이지요.”

“저희들은 저렇게 다쳐왔는데 아무도 다치시지 않았군요.”

“몬스터를 잡는 건 당신들 보다 우리가 익숙해서인 거죠.”

잘브린의 말에 사내는 일어서서 손을 내밀었다.

“아직 인사도 못했군요. 제 이름은 프라트입니다.”

프라트의 말에 잘브린은 그의 손과 처음으로 로브를 걷어 보이는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잘브린이라고 합니다.”

두 사람의 맞잡은 손을 바라보면서 가만히 있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항상 잘브린의 옆을 지키던 사내만이 웃고 있었다.

“베네피아님은?”

잘브린에게서 돌아선 프라트의 말에 사제들은 소리도 움직임도 없이 가만히 멈춰 있었다.

“못 봤다는 것이냐!”

프라트의 말에 사제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당장 흩어져서 찾아라! 꼭 찾아야 한다! 찾지 못한다면 모두 나에게 죽을 것이다!”

프라트의 말이 끝나기 전에 이미 사제들은 각자 흩어지고 있었다. 말을 끝낸 프라트 또한 어딘가로 사라지고 있었다.

“안 가실 겁니까?”

“어디를 말이지?”

사내의 말에 잘브린은 그 자리에 주저앉을 뿐이었다.

“그나저나 저 사내가 그 녀석이었군요.”

“후 너도 기억하는 것이냐?”

“그럼요. 단장님이 그렇게나 싫어했던 것이 아직도 생생한데요.”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군.”

“알겠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는 끝났고 남은 것은 용병단과 부상으로 움직일 수 없는 사제들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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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장 소년에서 검사로 -4화 처음격는 세상(2) +1 21.09.26 20 1 11쪽
15 1장 소년에서 검사로 -4화 처음격는 세상(1) 21.09.26 16 0 10쪽
14 1장 소년에서 검사로 -3화 최초의 몬스터사냥(5) 21.09.26 19 0 7쪽
» 1장 소년에서 검사로 -3화 최초의 몬스터사냥(4) 21.09.20 18 0 8쪽
12 1장 소년에서 검사로 -3화 최초의 몬스터사냥(3) 21.09.20 16 0 10쪽
11 1장 소년에서 검사로 -3화 최초의 몬스터사냥(2) 21.09.08 18 0 11쪽
10 1장 소년에서 검사로 -3화 최초의 몬스터 사냥(1) 21.09.08 21 0 11쪽
9 1장 소년에서 검사로 -2화 인연 또는 운명의 시작.(4) 21.08.30 23 0 12쪽
8 1장 소년에서 검사로 -2화 인연 또는 운명의 시작.(3) 21.08.29 19 0 7쪽
7 1장 소년에서 검사로 -2화 인연 또는 운명의 시작.(2) 21.08.24 22 0 11쪽
6 1장 소년에서 검사로 -2화 인연 또는 운명의 시작.(1) 21.08.24 26 0 10쪽
5 1장 소년에서 검사로 -1화 세상을 향해 가다.(4) 21.07.22 31 0 10쪽
4 1장 소년에서 검사로 -1화 세상을 향해 가다.(3) 21.07.22 31 0 9쪽
3 1장 소년에서 검사로 -1화 세상을 향해 가다.(2) 21.07.19 35 0 10쪽
2 1장 소년에서 검사로 -1화 세상을 향해 가다. 21.07.19 49 0 9쪽
1 프롤로그 21.07.19 56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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