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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느님의 서재입니다.

흑사(黑死)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윤하느님
작품등록일 :
2017.06.26 22:26
최근연재일 :
2017.09.25 22:30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9,703
추천수 :
107
글자수 :
249,912

작성
17.09.1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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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51 흑사의 리더(part 5)(완)

재밌게 읽어주세요!




DUMMY

그림자의 방 2층.

휘우웅.

모래바람이 세차게 주변을 훑고 지나갔다.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고요와 정적만이 가득할 뿐이었다. 그런 분위기속에 서로 마주보고 서 있는 네 명이 있었다.

그림자단의 하이넬과 니아, 그리고 친위대의 가르곤과 사대풍이었다.

그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묵묵히 자리를 지켰다.

서로의 능력과 실력은 얼추 파악한 상태였다. 어쩌면 하이넬과 니아가 친위대보다 더 우위에 서 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섣불리 움직일 수 없는 까닭은, 마스터의 등장과 함께 소량의 마력이 함께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처음에야 적의 전력을 알 수가 없어 마력을 아끼면서 견제했겠지만, 지금은 달랐다. 이미 서로의 전력은 다 노출된 상황이었다. 게다가 이번엔 처음과 다르게 변수도 존재하고 있었다. 바로 카나벨이란 변수였다.

카나벨은 단검을 꽉 쥐어 잡으며, 자신과 같이 이곳으로 딸려 들어오게 된 설화의 앞을 지키고 섰다. 아직 설화는 기절해 있었지만, 독을 완전히 빼낸 지금, 일어나는 건 시간문제였다.

그녀가 일어난다고 뭐 크게 바뀌는 건 없었다. 제 아무리 이화가의 피가 흐른다고는 하나, 그녀는 마법을 전혀 쓰지 못하는 일반인에 불구했다. 전투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카나벨은 그녀를 꼭 지켜야만 했다. 자신 또한 백재화에게 많은 도움을 받지 않았던가.

그렇기에 그녀는 설화를 보호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택했다.

그때 긴 침묵을 깨고 하이넬이 입을 열었다.

“이제 전력을 다해야겠어. 우린 이번이 마지막이거든.”

그러면서 마력을 끌어 모으기 시작하는 하이넬.

그의 검 ‘사루’ 로 지면에 있던 모래들이 솟구쳐 올라왔다. 곁에 있던 니아는 그대로 하이넬과의 거리를 벌렸다.

“이번만 버티면 끝이라 이거군.”

가르곤이 자신의 왼쪽 약지에 껴 있는 은색 빛의 반지를 매만지며 말했다. 모든 전력을 다한 이번 공격만 막는다면 기세는 친위대쪽으로 기울 것이다. 하지만 가르곤과 사대풍이 현재 가지고 있는 마력의 양은 기껏해야 2할이거나 그 이하정도였다. 확실히 막을 수 있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사대풍. 뒤를 생각할 여유가 없을 것 같군.”

“저도 그 생각이 이제 막 든 참입니다, 가르곤님.”

가르곤과 사대풍은 어느새 10m는 훌쩍 넘겨버린 거대한 인간형상의 골렘을 보며 말했다. 하이넬의 사루를 휘감았던 모래들은 순식간에 그의 전신을 뒤덮더니 곧, 거대한 크기의 골렘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가 골렘으로 변하기까지 채 1분도 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게다가 그의 손에 들린 검 ‘사루’ 는 그 전보다 훨씬 위협적이었다. 안 그래도 1m가 넘는 장검이었는데 모래로 뒤덮이자 4m는 족히 넘어보였다.

카나벨이 다급히 설화를 안고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그 순간, 골렘으로 변한 하이넬의 검이 바람을 가르며 내리쳤다.

쾅!


그림자의 방 3층.

거대한 달빛이 높게 솟아올라 시계탑 끝에 걸쳐져 있었다. 얼핏 보면 시계탑에 달이 관통당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런 달빛을 받고 있는 시계탑의 끝으로 망토를 휘날리며 다르디가 착지했다. 그와 함께 그의 가면에 금이 갔다.

“대단하군요. 그 상태에서 이 정도까지 해내시다니······.”

“하아······. 하아.”

뚝뚝.

이마에서 흐르던 피가 어느새 눈과 턱을 타고 흘러 내려와 땅으로 떨어졌다. 그가 서 있는 지면은 이미 흘러내린 피로 가득했다. 왼쪽 어깨부터해서 복부, 허벅지 등 그의 온몸은 날카로운 것에 난도질당한 듯, 성한 곳이 전혀 없었다. 그 상처들에서 피가 계속해서 흐르는데, 지면이 붉게 물든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였다. 그 중 마스터에게 당했던 복부는 상처가 더 벌어진 건지, 출혈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 정도······. 라고 했나?”

백재화는 왼손을 들어 자신의 복부에 갖다 댔다. 그러자 그의 왼손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오더니, 곧 극심한 통증과 함께 복부가 뜨거워졌다.

“크윽······.”

백재화가 쓰러지려는 자신의 몸을 겨우 검으로 지탱하며 거친 호흡을 내쉬었다.

‘불로 상처부위를 지진건가? 놀랍군.’

다르디가 백재화의 정신력에 감탄을 내뱉었다. 안 그래도 피를 많이 흘려 버티고 서있기도 벅찬 상황이었다. 그 상황에서 상처부위를 지져 출혈을 막을 생각을 하다니.

대단한 정신력이다.

화륵.

백재화의 등 뒤로 붉은 불꽃이 양 갈래로 뿜어져 나왔다. 그는 지탱하던 칼을 들어 올려 다르디를 겨냥했다.

“이제 시작이라네.”

백재화가 자리에서 뛰어올랐다.

다르디가 뛰어오른 백재화를 향해 한 손을 뻗었다.

휘우웅

다르디의 손앞으로 푸른 마법진이 그려졌다.

‘치잇. 수 속성인가.’

마법진에서 물이 광범위하게 쏟아져 나왔다. 백재화는 들고 있던 검을 휘둘렀다. 검의 궤도를 따라 불꽃이 휘몰아쳤다.

치이익!

곧 부딪친 두 개의 속성은 수증기가 되어 주위를 뿌옇게 만들었다. 시야를 가리고도 남을 정도로 짙은 수증기였지만, 백재화에겐 전혀 개의치 않았다.

백재화가 다시 한 번 칼을 휘둘렀다. 그러자 반달모양의 불꽃이 검에서 쏘아져 나갔다. 불꽃은 수증기를 가볍게 꿰뚫고 곧장 다르디를 향해 날아갔다.

다르디가 씨익 미소를 지었다.

“화룡.”

그의 손앞으로 붉은 마법진이 그려지기 무섭게, 용의 형상을 한 불꽃이 매섭게 뻗어 나갔다. 화룡은 그대로 뻗어나가 백재화의 불꽃을 부서 버렸고, 곧 그를 덮쳤다.

백재화는 급히 칼을 들어 올렸으나, 화룡과 부딪쳐 함께 지면으로 떨어졌다.

쾅.


그림자의 방. 숨겨진 층.

눈을 뜨나, 감으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처음 그림자의 방에 들어왔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이내 곧, 새하얀 빛이 무영을 휘감았다. 그리고 머지않아 빛이 선명해지더니, 눈앞에 넓게 펼쳐져 있는 들판이 나타났다.

“여긴······.”

“너의 무덤이 될 곳이다.”

뒤 쪽에서 시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영은 그대로 우두커니 선 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무덤이 너무 상큼한 거 아냐?”

보이는 거라곤 무릎까지 오는 노란 꽃들이 지평선 너머까지 뒤덮고 있는 것뿐이었다. 그 흔한 나무도, 새들도, 작은 곤충도 보이지 않았다.

무영이 인상을 찌푸렸다.

“이런 곳에 남자 둘만 있다는 게 불쾌하긴 하네.”

“.....유언인가?”

“유언치고는 너무 간절하지 않았어?”

챙!

뒤에서 심장을 노리고 날아 든 검은 그림자 줄기를, 무영은 등에 칼을 갖다 대 가볍게 막아냈다. 무영이 몸을 돌리며 등에 갖다 댄 칼을 들어 올렸다.

“신이 있기는 하나 봐. 내 기도도 들어주니까 말이야.”

“.....”

무영이 그대로 계화를 수직으로 그었다. 그러자 한순간 방출 된 불꽃이 그대로 광범위하게 뻗어나가 시저를 덮쳤다.

화륵.

시저를 강타한 불꽃이 두 갈래로 나뉘어져 주변을 불바다로 만들었다. 정작 시저는 불꽃을 맞지 않았다. 그를 감싼 그림자 줄기 때문이었다.

쫘악.

시저를 감쌌던 그림자 줄기로 금이 갔다.

‘갑옷을 입고 나서부터 매 공격이 강해졌다.’

갑옷이 한쪽 팔만 휘감았을 때보다 수십 배는 강해져 있었다. 지금의 자신과 맞먹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 곧, 흑신은 자신의 무력 앞에 무릎을 꿇게 될 것이다. 그건 변함이 없는 사실이었다.

한편, 시저를 감싼 그림자 줄기를 본 무영은 다시금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고작 금가는 게 전부인가?’

아무리 대충 휘둘렀다고는 하나, 무영은 현재 ‘직계 소환’ 상태였다. ‘부분 직계소환’ 과 다르게 검의 모든 힘을 끌어내는, 무영이 전력을 다한 상태로도 얇아 보이는 그림자 줄기조차 부술 수가 없었다. 말도 안 됐다.

“꽤나 단단한데?”

“.....”

시저를 감쌌던 그림자 줄기가 스르륵 풀리더니, 그의 발밑을 에워쌓다. 그리고 곧 지면에서 매섭게 뻗어 나가기 시작한 그림자 줄기들은 순식간에 수십 개로 늘어나 무영을 향해 날아갔다.

무영은 날아오는 그림자 줄기들을 향해 계화를 휘둘렀다. 계화에서 뿜어져 나간 불꽃은 시저의 그림자 줄기를 집어 삼키며 앞으로 쏘아졌다. 하지만 집어 삼킨 줄로만 알았던 그림자 줄기들이 불꽃을 꿰뚫고 뻗어 나왔다. 무영은 자리에서 뒤로 뛰어올랐다.

뛰어오른 건 시저도 마찬가지였다. 그림자 줄기가 불꽃을 꿰뚫기만 했을 뿐, 막아내진 못했기 때문이었다.

시저는 한 손을 들어 무영을 겨냥했다. 그러자 무영이 서 있던 지면을 꿰뚫은 그림자 줄기들이 제각각 흩어져 허공에 떠 올라 있는 무영을 향해 쏘아졌다. 무영은 그림자 줄기들을 눈으로 훑으며 계화를 휘둘렀다.

쿵!

강렬한 불꽃이 정면을 노리고 날아든 4개의 그림자 줄기를 없앴다. 그러나 그 뒤를 이어 다시금 그림자 줄기가 솟구쳤다. 위, 아래, 옆.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쏟아지는 그림자 줄기들 앞에 무영의 눈살은 자연스레 찌푸려졌다. 이건 뭐 맞으라는 거나 마찬가지인 공격이었다.

무영은 계화를 두 손으로 잡아 자신의 바로 앞에 마주했다.

“개방(開放).”


















#51 흑사의 리더(part 5)(완) -끝-




재밌게 읽으셨다면 추천과 댓글! *^^*


작가의말

조금만 더 달리면 연휴가 다가와요... 여러분 힘을 내세요!








글꼴 맑은고딕, 크기 15, 줄간격 200으로 보시면 재밌게 보실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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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 흑사의 리더(part 5)(완) 17.09.18 164 1 10쪽
51 #50 흑사의 리더(part 4) 17.09.11 166 1 9쪽
50 #49 흑사의 리더(part 3) 17.09.04 143 1 10쪽
49 #48 흑사의 리더(part 2) 17.08.28 147 1 9쪽
48 #47 흑사의 리더(part 1) 17.08.21 175 1 10쪽
47 #46 외전 1. 흑사토벌작전Ⅰ(part 3) 17.08.20 159 1 9쪽
46 #45 외전 1. 흑사토벌작전Ⅰ(part 2) 17.08.19 178 1 13쪽
45 #44 외전 1. 흑사토벌작전Ⅰ(part 1) 17.08.18 154 1 11쪽
44 #43 깨진 그림자의 방(part 2)(완) 17.08.17 142 1 9쪽
43 #42 깨진 그림자의 방(part 1) 17.08.14 188 1 10쪽
42 #41 격돌(part 9)(완) 17.08.07 189 1 14쪽
41 #40 격돌(part 8) 17.08.04 262 1 9쪽
40 #39 격돌(part 7) 17.08.03 212 1 10쪽
39 #38 격돌(part 6)(그림자의 방 3층) 17.08.02 216 0 15쪽
38 #37 격돌(part 5)(그림자의 방 2층) 17.08.01 224 0 14쪽
37 #36 격돌(part 4)(그림자의 방 1층) 17.07.31 225 0 14쪽
36 #35 격돌(part 3) 17.07.29 277 0 11쪽
35 #34 격돌(part 2) 17.07.28 350 0 9쪽
34 #33 격돌(part 1) 17.07.27 249 0 9쪽
33 #32 추격(part 3)(완) 17.07.26 247 1 9쪽
32 #31 추격(part 2) 17.07.25 250 1 10쪽
31 #30 추격(part 1) 17.07.24 244 1 9쪽
30 #29 그림자단의 습격(part 2)(완) 17.07.22 247 2 10쪽
29 #28 그림자단의 습격(part 1) +2 17.07.21 473 3 14쪽
28 #27 카나벨(part 2)(완) 17.07.20 251 2 10쪽
27 #26 카나벨(part 1) 17.07.19 247 2 10쪽
26 #25 흔들리는 나무(part 3)(완) 17.07.18 310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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