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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느님의 서재입니다.

흑사(黑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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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윤하느님
작품등록일 :
2017.06.26 22:26
최근연재일 :
2017.09.25 22:30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9,757
추천수 :
107
글자수 :
249,912

작성
17.07.2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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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34 격돌(part 2)

재밌게 읽어주세요!




DUMMY

그림자문으로 몸을 던진 카나벨은 몸을 한 바퀴 굴러 자리에 착지했다. 카나벨이 주위를 살펴봤다. 주변은 온통 칠흑 같은 어둠이 덮고 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어둠속에 자신 혼자만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러기를 잠시, 곧 어둠이라 느꼈던 주위가 유리창마냥 깨지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주변이 갈라진 땅밖에 없는 휑한 곳으로 바뀌었다.

놀랄 법도 했으나 카나벨은 담담했다.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이곳이 그림자의 방이란 사실을. 그리고 이곳에서 날뛸 수 있는 그림자단의 멤버까지도.

그림자의 방. 그림자단의 마스터가 그림자를 크게 늘려 만드는 허상의 공간.

이곳은 그림자단이 자신의 힘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최상의 공간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건 바로 ‘약화’ 였다. 마스터의 각인이 없는 자들은 모두 힘이 약해지니 말이다.

마스터가 만들어낸 공간인 만큼 이 곳은 강자들의 무덤이기도 했다. 다만, 이 그림자의 방을 만드는 데에는 엄청난 시간과 그에 걸맞은 재료들이 필요하다. 거기에 무슨 재료들이 들어가는 지는 카나벨도 잘 모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마스터의 낙인이 없는 지금의 카나벨로선 이 장소는 최악의 장소였다.

카나벨은 살며시 눈을 감고 주위의 마력을 감지했다.

여기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4명의 기운이 느껴졌다. 그 중 두 개의 마력은 카나벨이 알고 있는 니아와 하이넬의 마력이였지만, 나머지 둘은 처음 느껴보는 마력이었다.

카나벨은 망설일 필요도 없이 그 곳을 향해 달려갔다.


철컥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는 갈색 머리에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는 한 남자.

그는 방금 전 자신의 앞으로 소환 된 가르곤과 사대풍을 향해 긴 장검을 겨누었다.

“기다리다 지치는 줄 알았다고?”

그는 그렇게 말하고는 겨누었던 칼을 자신의 앞에 꽂아 넣었다. 그런 그의 옆으로는 니아가 팔짱을 낀 채, 무표정한 얼굴로 마주 편에 서있는 사대풍과 가르곤을 훑어보고 있었다.

‘여긴······.’

가르곤은 주변을 둘러보며 냉정하게 상황파악에 나섰다.

분명 시저란 녀석의 등장과 함께 움직임이 제한됐었고, 그런 상태에서 괴상하게 생긴 그림자의 입에 먹혔다. 그 후 어둠이 찾아오더니, 현 상황이 되어있었다.

가르곤은 발로 살짝 땅을 밞아 보았다. 발밑은 흙인 것 같았으나, 평소에 느껴지던 흙과는 약간 달랐다. 뭔가 더 무겁다고 해야 하나?

‘일단 이 곳은 이 세상이 아닌 것 같군.’

가르곤이 흙을 보며 생각을 정리한 듯 고개를 들자, 그의 앞의 땅이 들썩거렸다.

가르곤과 사대풍은 자리에서 뒤로 물러났다. 들썩이던 땅에서 칼이 대각으로 솟아올랐다.

사대풍이 뒤로 물러나며, 허리춤의 칼을 잡았다. 그와 함께 무언가 빠른 속도로 그런 사대풍을 향해 날아들었다.

챙!

니아의 단검과 사대풍의 검이 맞부딪쳤다.

사대풍과 니아는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이 칼을 맞대며 마주봤다.


“사대풍!”

“아저씨! 상대는 나라고!”

가르곤의 바로 앞으로 날카로운 창모양의 돌이 날아왔다.

가르곤은 한 쪽 다리로 땅을 가볍게 차, 자신의 키만 한 돌을 만들어냈다.

‘흙이 무겁다.’


남자의 돌창과 가르곤의 돌로 된 벽이 부딪치자, 두 개의 돌은 쿵 소리와 함께 부서져 나갔다.

가르곤은 그에 맞춰 두 손으로 땅을 짚었다. 그러자 남자의 발밑이 들썩거렸다.

남자는 그 들썩거리는 땅에, 박혀있던 자신의 검을 뽑아들어 그 곳에 박아 넣었다. 그러자 들썩거리던 땅이 순식간에 잠잠해지더니, 곧 남자와 가르곤의 중간 지점의 땅이 폭발하듯이 부서져 나갔다. 폭발의 여파로 둘 사이로 모래먼지가 피어올랐다.


사대풍과 니아는 서로의 검에 힘을 불어넣으며, 힘겨루기를 했다.

사대풍은 자신과 대등하게 힘을 겨루고 있는 니아의 힘에 감탄했다.

나이도 어려보이는 여린 소녀가 친위대인 자신과 맞붙는데도 전혀 밀리지 않다니.

스으윽

사대풍의 주위로 검은 마력이 피어올랐다.

니아는 스윽 검은 마력을 훑어보고는, 잡고 있는 단검에 힘을 풀었다.

맞부딪치고 있던 칼 중 하나의 힘이 빠지자, 사대풍의 검이 그대로 니아의 몸을 그었다.

사대풍의 검이 휘둘러지자, 검은 검기가 니아의 몸을 관통하며 날아갔다. 하지만 그녀의 몸은 곧 일렁거리며 자리에서 사라졌다.

“환영술식······.”

사대풍의 뒤쪽에서 니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대풍은 재빠르게 몸을 돌려 칼을 들어올렸다.

챙!

뒤에서 기습을 하려던 니아의 단검과 사대풍의 검이 또다시 맞부딪쳤다. 사대풍과 니아는 칼을 맞대며 힘을 불어넣었다. 그런 사대풍의 양 옆으로 두 명의 니아가 나타나 단검을 들어올렸다.

“그림자 치기.”

“오호.”

치이익

사대풍의 주위를 돌던 검은 마력이 그대로 높게 솟아올랐다.

그의 양 옆을 노리던 두 명의 니아는 검은 마력에 닿자마자 허공에서 사라졌다.

사대풍은 맞붙어 있는 니아에게 칼을 휘둘렀다. 그러자 높게 솟아 오른 검은 마력이, 검기 모양으로 변하며 니아와 함께 날아갔다.

니아는 검은 검기와 함께 뒤로 수십 미터 밀려나갔다. 하지만 이내 곧, 사대풍의 검은 마력을 위로 들어 튕겨냈다.

사대풍의 공격은 그대로 허공으로 높게 치솟아 올라갔다.

“굉장하군요.”

사대풍은 약간 놀라며 감고 있는 듯한 눈을 떠 니아를 바라봤다.

니아는 아무런 힘든 기색 없이 사대풍을 마주 보고 있었다.

‘이걸 아무렇지 않게 튕겨낼 줄이야······.’

니아가 반대쪽 허벅지의 단검을 꺼내들어, 두 개의 단검으로 사대풍에게 달려들었다.


무영은 그림자의 문으로 들어와 자리에 착지했다.

무영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방금까지만 해도 있던 그림자의 문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주변은 온통 새까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눈을 감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생각하기를 잠시, 곧 어둠저편에 금이 가더니 와장창 깨지며 거대한 시계탑과 인적이 느껴지지 않는 광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무영은 그런 광장의 한 가운데에 서있었다.

광장의 중앙엔 동그란 분수가 물을 뿜어대며, 아무런 소리도 안 들리는 이곳에서 유유히 물소리를 내고 있었다.

무영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엔 커다란 보름달이 달빛을 비추며, 이 적막한 광장을 밝히고 있었다.

‘이공간인가?’

무영은 쥐고 있던 수르미온을 놓으며, 앞으로 걸어 나갔다. 수르미온은 빛을 내며 허공에서 사라졌다.

“카나벨!”

무영은 주변을 둘러보며 카나벨의 이름을 불렀다. 불과 몇 분전까지만 해도 분명 자신의 옆에 붙어있었는데, 어느새 카나벨의 모습이 사라져있었다.

‘이공간으로 들어오면서 나눠진 건가?’

그때 하늘에서 강한 마력이 느껴졌다.

무영은 자리에서 뒤로 물러나, 고개를 위로 들어올렸다.

쿵!

노란빛을 내고 있는 번개 한 줄기가 순식간에 분수대로 떨어졌다.

그로인해 분수대는 한순간에 박살나버렸고, 번개가 떨어진 지점에서는 모래먼지가 피어올랐다.

무영이 모래먼지가 피어오르는 곳을 바라봤다. 모래먼지가 피어올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그곳에선 강한 마력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마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밖에 없다는 사실 또한 무영은 잘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6년 전 이 마력의 주인이랑 싸웠었으니 말이다.

‘여전히 거친 마력이군.’

“크으..”

모래먼지가 서서히 걷히자, 그 안으로 앉아있는 사람의 실루엣이 보였다. 그러나 이내 모래먼지가 완전히 걷히자 뚜렷하게 그의 모습이 나타났다.

노란 삐죽 머리에, 오른쪽 눈엔 칼 상처가 나있는 한 남자.

“뇌렉”

뇌렉은 머리를 매만지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런 뇌렉과 무영의 눈이 마주쳤다.

“네 놈······. 분명 어디서 본 것 같은 상판인데······. 누구지?”

뇌렉은 무영을 마주보며 자신의 기억을 더듬었다.

분명 어디선가 본 것만 같은 얼굴이었는데, 전혀 기억이 나질 않았다. 허나,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자신을 마주보고 있는 이 남자가 초면은 아니란 것이다. 마력이 느껴지지 않는 걸로 보아, 마력까지 숨길 정도로 강한 녀석인 것 같은데······.

뇌렉의 물음에 무영은 대답대신 침묵을 지켰다. 그와 엮이면 귀찮아질 게 뻔했기 때문이다.

무영은 몸을 돌려, 뇌렉의 반대방향으로 걸어갔다.

치지직

그때 노란전기 한 줄기가 무영의 뺨을 스치고 지나갔다. 날아간 전기는 그 쪽에 있던 집 한 채를 산산조각 내버렸다.

“가라고 한 적 없을 텐데? 누구냐고 물었다. 그리고 여긴 어디지?”

무영이 고개만 돌려 뒤를 돌아보았다.

뇌렉의 주위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전기들이 이리저리 뻗어 나가고 있었다.

상대를 하기 싫어도 상대를 해야만 하다니.

예측은 했지만 역시나였다.

무영이 주머니에 꽂았던 한 손을 꺼내 허공에 뻗었다. 그런 무영의 반응에 뇌렉은 씩 미소를 지으며 기운을 더 강하게 내뿜었다.

“부분 직계소환······.”

“이런, 이런.”

주변의 공기가 순식간에 무거워졌다.














#34 격돌(part 2) -끝-




재밌게 읽으셨다면 추천과 댓글! *^^*


작가의말

불금이다!!!! 제 소설읽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글꼴 맑은고딕, 크기 15, 줄간격 200으로 보시면 재밌게 보실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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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0 추격(part 1) 17.07.24 246 1 9쪽
30 #29 그림자단의 습격(part 2)(완) 17.07.22 249 2 10쪽
29 #28 그림자단의 습격(part 1) +2 17.07.21 474 3 14쪽
28 #27 카나벨(part 2)(완) 17.07.20 252 2 10쪽
27 #26 카나벨(part 1) 17.07.19 248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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