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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느님의 서재입니다.

흑사(黑死)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윤하느님
작품등록일 :
2017.06.26 22:26
최근연재일 :
2017.09.25 22:30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9,694
추천수 :
107
글자수 :
249,912

작성
17.07.24 23:00
조회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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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9쪽

#30 추격(part 1)

재밌게 읽어주세요!




DUMMY

카나벨은 겨우 팔을 들어올려, 뒤에 있는 다르디를 향해 팔을 휘둘렀다. 전혀 힘이 들어가진 않았지만, 카나벨의 팔이 다르디의 얼굴을 가격하자 그는 일렁거리며 자리에서 사라졌다.

카나벨은 다리에 힘이 풀려 땅을 받치며 무릎을 꿇었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렸다. 그래서 인지 시야도 흐려졌다.

니아가 자신의 앞에 서있는 다르디를 쳐다봤다. 그가 사용한 기술은 분명 니아의 환영술식이였다.

다르디가 다중술사라 바람속성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자신의 기술을 한 번에 카피해 내다니······.

이 녀석은 대체······.

“크큭. 노예로 팔려서 사창가나 굴러다닐 줄 알았는데, 이런데서 다시 만나다니... 저희 인연도 질리는군요. 카나벨.”

“허억...허억..다, 다르······. 쿨럭..”

카나벨은 붉은 선혈을 토해내며 거친 숨을 내쉬었다. 땅을 받치고 있는 팔이 심하게 떨리고 있음이 느껴졌다.

다르디는 한 팔을 뻗어 카나벨을 향해 겨누었다. 그걸 본 니아가 화들짝 놀라며 다르디의 앞을 막아섰다.

“다르디. 우리의 명령은 이화가의 영애 납치뿐이잖아.”

“크큭. 그래서요?”

니아의 바로 뒤로 붉은색의 마법진이 그려졌다.

니아는 그 기운을 감지하고는 재빨리 옆으로 피했다. 그러나 마법진에서 뿜어져 나온 불길은 그녀가 아닌 카나벨을 향해 날아갔다.

‘카나벨?’

니아는 발이 땅에 닿자마자 재빨리 몸을 틀어 카나벨에게로 향했다. 하지만 제아무리 빠른 니아라도 이미 시전 된 마법보다 더 빠르게 갈 수는 없었다.

“카나벨!!”

“오른쪽 날개.”

쾅!

카나벨에게로 향하던 거센 불길이 카나벨의 앞에서 두 갈래로 나뉘어 양 옆으로 날아갔다. 두 갈래로 나뉜 불길은 엄한 땅을 부수며 곧 사라졌다.

카나벨은 숨을 헐떡이며 힘겹게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녀의 앞으로는 오른쪽 등에서 강한 불꽃을 내뿜고 있는 백재화가 두 손으로 칼을 잡고 서 있었다.

“늦을 뻔 했군. 괜찮나, 카나벨양?”

백재화는 고개를 돌려 카나벨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이내 곧 표정을 싹 바꾸고는 다르디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다르디가 들었던 팔을 내리며 백재화와 시선을 마주했다. 그런 다르디의 뒤로 카나벨에게로 향했던 니아가 착지했다.

‘다행이다..’

니아는 안도의 한숨을 조심스레 내뱉고는 상황을 지켜봤다.

백재화의 등장으로 인해 다르디는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는 듯 했고, 백재화는 카나벨의 앞을 막아선 채 다르디의 움직임을 보고 있었다.

‘어? 그런데 무영이······. 보이지 않는다.’

무영의 기척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빠르기로 따지면 니아보다 더 빠른 인간이 백재화보다 늦는다는 건 말도 안됐다.

니아는 주변의 마력을 더 정밀하게 느끼기 위해 주변을 경계하며 단검을 뽑아들었다. 갑작스런 기습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다르디와 백재화는 서로를 경계하며, 시선을 마주한 채 조금의 미동도 없이 서 있었다. 그러던 중 먼저 입을 연 건 백재화였다.

“설화는 어디 있지?”

“크큭. 원래 문제란 자신 스스로 푸는 법이지요. 백재화 나리.”

“쉽게는 안 알려준단 뜻이군.”

백재화는 칼을 들어 칼 손잡이를 자신의 얼굴에 바짝 갖다 붙였다.

칼은 다르디를 향해 있었다.

다르디는 양 손을 뻗어 백재화를 겨냥했다.

“세상일에 쉬운 일이 어찌 있겠습니까.”

다르디의 뻗은 양 손 앞으로 붉은색과 회색의 마법진이 그려졌다.

백재화는 그대로 땅을 박차고 다르디에게로 뛰어들었다. 그런 백재화의 왼쪽 등으로 강한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

“왼쪽 날개.”

다르디의 마법진 안에서 불꽃과 바람이 뿜어져 나오더니, 합쳐져 더 강렬해진 불꽃이 백재화에게로 향했다.

콰직

백재화의 칼과 다르디의 마법이 부딪치자, 주위로 강한 바람이 퍼져나갔다. 그와 함께 다르디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오른쪽으로 꺾자, 다르디의 왼쪽 눈 부분의 가면이 부서져 나갔다.

백재화는 어느새 다르디의 뒤에 서서 다르디의 목에 칼을 겨누고 있었다.

‘빠르다.’

다르디의 마법은 어느 샌가 두 갈래로 나뉘어 파훼되어, 이제 막 허공에서 사라져 가고 있는 중이였다. 마법과 맞부딪침과 동시에 그대로 뚫고 지나온 셈이었다.

만약 다르디가 고개를 꺾지 않았다면 그대로 머리가 날아갔을 것이다.

니아는 멍한 표정으로 다르디의 목을 겨눈 채, 진지한 얼굴을 하고 있는 백재화를 쳐다봤다. 백재화의 움직임은 봤으나 몸이 전혀 반응하지 못했다.

‘친위대가 이 정도일 줄이야······.’

다르디는 두 손을 들어올렸다.

“이거, 이거 참. 제가 졌습니다.”

“설화는 어디 있지?”

백재화는 칼을 더 들이대 다르디의 목에 바짝 갖다 댔다.

다르디의 입가로 미소가 걸렸다.

“그런데 공주님보단 저기 있는 카나벨을 걱정하시는 게 어떠신지요?”

다르디의 말에 백재화가 놀라며 카나벨에게로 시선을 옮기자, 카나벨의 바로 위에 있는 회색의 마법진이 시야에 들어왔다.

백재화는 인상을 쓰며 그대로 칼을 휘둘렀으나, 칼에 베인 다르디는 일렁이며 자리에서 사라졌다.

백재화는 땅을 박차고 뛰어나가, 순식간에 카나벨을 품에 안고 자리에 착지했다.

카나벨이 있던 자리에 마법이 강타하기 불과 1초전에 말이다.

자리에 강한 바람이 땅을 강타하자, 모래먼지가 일어나 주변의 시야를 가렸다.

백재화가 칼을 든 한 손으로 허공을 가볍게 휙 긋자 모래먼지가 한순간에 사라졌다. 하지만 다르디와 니아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쿨럭.”

백재화의 품에 안겨있던 카나벨이 피를 토해냈다.

백재화는 시선을 돌려 카나벨의 상태를 파악했다. 그녀의 상태는 매우 좋지 않았다. 곳곳에 상처는 물론, 앞을 뚫고 나온 두 개의 검 때문에 계속해서 출혈이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껏 살아 있다는 게 놀라운 따름이었다.

“조금만 버텨주시게. 내 바로······.”

카나벨이 힘겹게 한 팔을 들어 올려 백재화의 손을 잡았다. 백재화는 카나벨의 얼굴을 쳐다봤다. 그녀는 눈을 감은 채 피투성이인 얼굴로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떨리는 한 손을 들어 올리더니, 검지와 중지를 펴 자신의 관자놀이를 가볍게 툭 쳤다.

‘무고통.’

순식간에 카나벨은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검에 관통되어 피가 계속해서 흐르고 있었지만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고, 흔들리던 팔들도 아무렇지 않게 움직여졌다. 비록 머리는 여전히 어지러웠지만 말이다.

“내, 내려 주세요.. 시, 시간이 없어요..빠, 빨리..!”

카나벨은 백재화의 어깨를 두드리며 내려주기를 재촉했다.

무고통의 유지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백재화는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하며, 카나벨을 천천히 내려주었다. 분명 지금 당장 죽어도 이상이 없던 상태였다. 하지만 관자놀이를 누르자마자, 마치 완치 된 사람처럼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었다. 놀라지 않는 게 더 이상했다.

카나벨은 어느 정도 땅과 가까워지자 한 팔을 땅에 받치고 돌아, 두 팔로 땅을 받치고는 허리를 들어올렸다. 그러는 중에도 입에선 피가 흘러 내렸지만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는 무릎을 꿇고 자리에 앉아, 작은 두 손으로 뚫고 나온 검 중 하나를 움켜쥐었다. 카나벨의 작은 두 손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백재화는 화들짝 놀라며 카나벨의 행동을 막기 위해 입을 열려다, 그때 마침 칼이 하얗게 변해 사라지는 것을 보고는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그런 식으로 남은 하나의 칼마저도 없애고,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크윽..”

무고통의 유지가 끝난 듯, 극심한 고통이 한 번에 몰려왔다.

카나벨은 한손으로 입을 막으며, 땅을 짚고 있는 한 손을 꽉 움켜쥐었다.

입을 막고 있는 손으로 피가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하지만 그녀는 조금의 비명도 지르지 않고 묵묵히 버텨냈다.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백재화는 그런 카나벨의 태도에 감탄을 자아냈다.

아직 채 성인도 되지 않아 보이는 여린 소녀가, 웬만한 성인도 못 버티는 일을 해내고 있었다. 계속해서 피를 흘리는 걸로 보아, 엄청난 고통이 수반되는 것 같은데 말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신기한 사실은 상처가 제 스스로 아물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림자단.. 아까 가면 쓴 녀석도 그렇고, 이 소녀도 그렇고. 이상한 능력을 가진 녀석들뿐인 집단인 것인가······.’

백재화가 고통을 묵묵히 버티고 있던 카나벨의 어깨에 한 손을 올렸다. 그러자 카나벨의 회복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카나벨은 갑작스런 마력의 증가에 화들짝 놀라며 뒤를 돌아봤다. 그녀의 뒤에는 백재화가 어깨에 올린 손으로 계속해서 자신의 마력을 불어넣어주고 있었다.

“이거 꽤나 마력을 많이 잡아먹는군.”

“어, 어버버버······.”

카나벨이 당황해서 커진 눈으로 횡설수설을 했다. 그 모습에 백재화가 미소를 지어보였다.

“괜찮네. 우선 치료에 집중하도록 하게나.”

“아, 아 네!”












#30 추격(part 1) -끝-




재밌게 읽으셨다면 추천과 댓글! *^^*


작가의말

벌써 30화가 되가네요...  여기까지 읽은 독자님들 대단하세요...



글꼴 맑은고딕, 크기 15, 줄간격 200으로 보시면 재밌게 보실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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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7 카나벨(part 2)(완) 17.07.20 251 2 10쪽
27 #26 카나벨(part 1) 17.07.19 247 2 10쪽
26 #25 흔들리는 나무(part 3)(완) 17.07.18 309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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