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윤하느님의 서재입니다.

흑사(黑死)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윤하느님
작품등록일 :
2017.06.26 22:26
최근연재일 :
2017.09.25 22:30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9,762
추천수 :
107
글자수 :
249,912

작성
17.07.19 10:30
조회
248
추천
2
글자
10쪽

#26 카나벨(part 1)

재밌게 읽어주세요!




DUMMY

무영은 카나벨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카나벨은 그런 무영의 손길에 두 손을 마주 잡은 채 조심스레 무영을 쳐다봤다.

“겁먹지 마. 안 괴롭힐 거니까.”

“.....네”

카나벨이 안심이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여전히 두 손은 마주잡은 그대로였다. 아직은 무영을 완전히 신용하고 있지 않는 듯 했다.

무영이 말을 이어갔다.

“궁금한 게 있어, 카나벨.”

“ㄴ, 네!”

카나벨이 긴장한 듯 침을 꿀꺽 삼키며 대답했다. 무영이 무엇을 물어볼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아, 더 긴장을 한 듯싶었다.

“그림자단에 대해 알고 있지?”

“......”

“알고 있잖아, 그렇지?”

“....네”

카나벨이 대답을 하고는 조심스레 자신의 어깨를 쳐다봤다.

마스터와의 계약이 전혀 발동하지 않았다. 피의 계약이 성립되면서 진짜로 마스터와의 계약이 사라진 것이다. 카나벨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무영을 쳐다봤다. 그 사실을 알 턱이 없는 무영이 갑작스레 웃는 카나벨을 보고 당황했다.

“왜, 왜 그래 갑자기.”

“사라졌어요! 마스터의 낙인이!”

“마스터의 낙인?”

카나벨이 말을 하려다 말고 아차 한 듯, 두 손으로 입을 급히 막았다. 하지만 막고 나니, 굳이 이걸 숨길 필요가 있나 싶어 다시 손을 뗐다.

“그림자단이 궁금하다고 그러셨죠? 알려드릴게요. 마스터의 낙인이란 것도요.”

그녀는 처음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를 풍겼다. 그 전의 분위기가 소심한 면이 많았다면, 지금은 뭔가 적극적으로 변했다고 해야하나?

카나벨이 말을 이었다.

“제가 그림자단이라는 건 어디서 눈치 채신 거죠?”

“니아랑 같이 경매장에서 널 구할 때부터? 뭐, 확신을 한 건 방금 전 니아와 너의 반응을 보고 나서였지만.”

그림자단이라는 이름이 언급되자마자 움찔하는 두 소녀들.

바보가 아닌 이상 눈치를 챌 수밖에 없었다. 물론 니아와 싸워본 무영으로서는 이 두 소녀가 일반 사람들과 다르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찔러본 거였는데 보기 좋게 걸려들었다.

카나벨이 당황한 듯 두 손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말했다.

“ㄱ, 그게!! ㅇ,아 어아어아어어아!”

“연기 더럽게 못 하는 것 같아 너희 둘은.”

무영은 귀엽게 팔을 젓고 있는 카나벨을 보며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카나벨은 팔을 젓다가 이내, 진중한 눈빛으로 무영을 마주봤다. 카나벨을 알고 나서 처음으로 보는 그녀의 진지한 얼굴이었다.

“이야기가 길어질 거예요.”

“괜찮아.”

“일단... 그림자단에 대해 설명해 드릴게요. 그림자단은 6년 전에 창설 된 비밀 암살조직이에요.”

‘6년 전?’

6년 전이면 무영이 흑사에서 활동을 하고 있었을 무렵이었다.

흑사에 있었을 당시, 흑사의 정보사령관이였던 기환에 의해 모든 조직의 정보는 한 눈에 알 수가 있었다. 그런데도 자신이 몰랐던 조직이 있었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였다.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는 기환조차도 몰랐던 조직이라니······.

“물론 그 당시에는 세력이 많이 약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많이 성장한 거죠. 그림자단이 하는 일은 불법 거래현장을 보호하거나, 그 지역의 고위귀족들을 살해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살해 같은 경우는 단장 급들이 하구요.”

“음... ? 단장?”

“ 네. 그림자단은 마스터를 중심으로 각 지부에는 4명의 단장들이 있는데, 안트지부에는 니아가 단장을 맡고 있고, 람지부에는 하이넬이라는 단장이, 샤렐 지부엔 실버. 그리고 마지막으로 트럼브지부에 다르디까지.”

“잠깐만. 다르디라고?”

카나벨이 고개를 끄덕이며 두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의 두 주먹은 어떠한 이유에 선진 몰라도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카나벨이 말을 이어갔다.

“네. 저는 그 다르디라는 부하한테 패하기 전까지만 해도 트럼부지부에 단장 이였어요. 물론 싸움에 패한 뒤, 팔려가게 됐지만······.”

카나벨이 말을 하다말고 슬쩍 무영을 쳐다봤다. 무영은 다른 생각이라도 하는 듯, 허공을 보며 카나벨의 말을 흘려듣고 있었다.

“저.... 주인님?”

“아, 어어. 미안. 뭐라고 했었지?”

카나벨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 사이, 무영은 어제 백재화와의 대화내용을 떠올렸다. 분명 백재화의 말로는 녹스란 현친위대장이 그림자단의 다르디란 자를 죽였다고 했었다. 그런데 카나벨은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다르디란 자가 살아있다는 듯이 말하고 있었다.

어떻게 된 일이지?

“카나벨. 다르디가 확실해?”

“ㄴ, 네? 아... 다르디 맞아요! 제가 들어오기 전부터 활동하던 자객 이였는데, 제가 금방 단장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되서 제 휘하로 들어왔어요. 그게 벌써 6년은 됐을 텐데······. 아는 사람이에요?”

그렇다면 녹스의 그 글은 거짓이 되게 된다. 그게 아니라면 전혀 앞뒤가 맞지 않았다. 6년 전 친위대장인 녹스가 다르디와 마주쳐 그를 죽였다. 그러나 카나벨 또한 6년간 다르디란 자를 자신의 휘하에 두고 있었다.

‘그러면 지금의 다르디는 누구란 소리지?’

친위대장? 아니면 진짜 다르디?

일단 친위대장일 리는 없었다. 그가 조사를 하던 조직에, 위장잠입을 하기위해 직접 들어갈 만큼 친위대장의 자리는 결코 낮은 자리가 아니었다. 왕 다음으로의 권력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음······.”

“다르디는 치밀한 녀석이에요. 저를 치기위해서 부하들은 물론, 다른 지부의 단장까지 가세시킬 정도였으니. 게다가 다루는 속성도 한 두 개가 아니라······.”

“잠깐만. 그러고 보니 이상한 점이 있어. 네가 단장 이였었다고?”

무영이 카나벨을 쑥 훑어보았다. 니아와 비슷한 작은 체구에, 자객이라고는 전혀 믿기지 않을 귀여운 외모까지.

단장 급이라면 니아와 비슷한 위치일 텐데, 그럴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다. 뭐, 니아도 처음 만났을 때 이렇게 생각했었지만.

무영의 살짝 놀란 듯한 반응에 카나벨이 두 볼에 바람을 넣고 무영을 노려봤다.

“저 단장 맞아요!”

“알았어, 알았어.”

“진짠데······.”

“무슨 속성의 술사인데?”

카나벨이 무영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다 자기가 찾던 걸 발견했는지 몸을 일으켰다. 그녀가 찾아낸 건 어제 과일을 깎을 때 썼던 작은 칼이었다.

무영은 의아하다는 눈으로 카나벨을 쳐다봤다. 그 순간. 카나벨이 칼로 자신의 손목을 그었다.

무영은 화들짝 놀라며 자리에서 튀어나가 급히 카나벨의 팔을 붙잡아 위로 들어올렸다. 피가 흘러 주위로 핏자국이 튀어나갔고, 팔목을 타고 흘러내렸다.

“너...! 너 뭐하는······.”

“걱정 마세요. 이게 제 능력이니까요.”

카나벨이 싱긋 미소를 지어보였다.

휘웅

카나벨이 칼로 그었던 상처가 점차 아물더니, 언제 베였냐는 듯 말끔히 사라졌다. 그걸 본 무영이 놀란 얼굴을 한 채 카나벨을 쳐다봤다. 그녀는 해맑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자연치유. 어떠한 상처를 입어도 죽지 않아요. 치명상도 마찬가지고요.”


“아얏.”

무영이 해맑게 웃고 있던 카나벨의 이마로 딱밤을 때리자, 그녀가 얕은 비명을 지르며 한 손으로 맞은 부위를 비볐다. 카나벨은 자신이 무슨 커다란 실수를 했나 싶어, 고개를 들어 무영을 쳐다봤다. 무영은 화가 난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ㅈ, 죄, 죄송합니다!”

카나벨이 무릎을 꿇고는 고개를 숙여, 두 손을 싹싹 빌었다. 화가 난 주인이 자신에게 어떤 벌을 내릴지 몰라, 카나벨은 두려움에 몸까지 떨고 있었다.

“일어나, 카나벨.”

“ㄴ, 네!”

카나벨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하지만 그녀는 몸을 벌벌 떨며, 시선을 아래로 두고 있었다. 그런 카나벨의 머리에 무영이 한 손을 올렸다.

“앞으로 절대 나한테 사과하지 마.”

“.....? 네? 그게 무슨······.”

노예가 주인에게 사과를 하거나 비는 건 당연한 일이였다. 주인의 기분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게 노예였으니까.

그런데 무영의 말은 그 일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카나벨이 당황한 얼굴로 슬쩍 무영을 쳐다봤다.

“명령이야! 알겠지?”

“아, 네!”

“그리고 그 능력은 되도록 쓰지 말고. 걱정했잖아.”

무영은 미소를 지으며 카나벨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걱.....정?’

무영을 쳐다보고 있던 카나벨의 눈가로 눈물이 고였다.

처음이었다. 주인이 자신을 걱정한다는 게.

장난감에 불과한 노예인데, 무영은 자신을 노예로 보고 있지 않았다. 믿기지 않았다.

그동안 자신이 겪어왔던 마스터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의 욕구만족용으로만 그녀를 대해 왔었다. 노예야 어디서든 구할 수 있고, 죽으면 다시 새로 바꾸면 그만 이였으니까.

그래서였을까?

카나벨은 무영의 호의에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카나벨의 눈가에 고였던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무영은 카나벨이 갑자기 울자, 당황한 얼굴로 안절부절 못했다.

“카, 카나벨?”

와락

카나벨이 안절부절못하고 있던 무영을 껴안고는, 소리 없이 흐느껴 울었다. 무영은 카나벨의 행동에 깜짝 놀랐으나, 곧 안쓰러운 눈으로 품에 안긴 카나벨을 다독여주었다. 생각해보면 카나벨이 지금껏 자신의 눈치를 보던 행동은, 그녀가 이번이 첫 노예생활이 아니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 수는 없었지만, 결코 사람다운 삶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리고 6년간 단장자리를 하고 있었다곤 해지만, 노예로서 살았던 그 시간은 결코 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무영은 그녀가 그동안 참았던 서러움을 다 풀 수 있도록 아무 말 없이 그녀를 다독여주었다. 그녀는 그렇게 한참을 울었다.













#26 카나벨(part 1) -끝-




재밌게 읽으셨다면 추천과 댓글! *^^*


작가의말

스토리 진행이 너무빠르다고 한번은 생각해보는 작가...(--)






글꼴 맑은고딕, 크기 15, 줄간격 200으로 보시면 재밌게 보실수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흑사(黑死)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하겠습니다. 17.09.29 149 0 -
공지 프롤로그를 비롯 다른화를 수정했습니다. 17.08.17 93 0 -
53 #52 레인수VS실버(part 1) 17.09.25 186 1 9쪽
52 #51 흑사의 리더(part 5)(완) 17.09.18 164 1 10쪽
51 #50 흑사의 리더(part 4) 17.09.11 167 1 9쪽
50 #49 흑사의 리더(part 3) 17.09.04 144 1 10쪽
49 #48 흑사의 리더(part 2) 17.08.28 148 1 9쪽
48 #47 흑사의 리더(part 1) 17.08.21 176 1 10쪽
47 #46 외전 1. 흑사토벌작전Ⅰ(part 3) 17.08.20 159 1 9쪽
46 #45 외전 1. 흑사토벌작전Ⅰ(part 2) 17.08.19 179 1 13쪽
45 #44 외전 1. 흑사토벌작전Ⅰ(part 1) 17.08.18 154 1 11쪽
44 #43 깨진 그림자의 방(part 2)(완) 17.08.17 142 1 9쪽
43 #42 깨진 그림자의 방(part 1) 17.08.14 189 1 10쪽
42 #41 격돌(part 9)(완) 17.08.07 190 1 14쪽
41 #40 격돌(part 8) 17.08.04 262 1 9쪽
40 #39 격돌(part 7) 17.08.03 213 1 10쪽
39 #38 격돌(part 6)(그림자의 방 3층) 17.08.02 216 0 15쪽
38 #37 격돌(part 5)(그림자의 방 2층) 17.08.01 224 0 14쪽
37 #36 격돌(part 4)(그림자의 방 1층) 17.07.31 226 0 14쪽
36 #35 격돌(part 3) 17.07.29 278 0 11쪽
35 #34 격돌(part 2) 17.07.28 351 0 9쪽
34 #33 격돌(part 1) 17.07.27 250 0 9쪽
33 #32 추격(part 3)(완) 17.07.26 247 1 9쪽
32 #31 추격(part 2) 17.07.25 250 1 10쪽
31 #30 추격(part 1) 17.07.24 247 1 9쪽
30 #29 그림자단의 습격(part 2)(완) 17.07.22 249 2 10쪽
29 #28 그림자단의 습격(part 1) +2 17.07.21 474 3 14쪽
28 #27 카나벨(part 2)(완) 17.07.20 253 2 10쪽
» #26 카나벨(part 1) 17.07.19 249 2 10쪽
26 #25 흔들리는 나무(part 3)(완) 17.07.18 312 2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