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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느님의 서재입니다.

흑사(黑死)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윤하느님
작품등록일 :
2017.06.26 22:26
최근연재일 :
2017.09.25 22:30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9,700
추천수 :
107
글자수 :
249,912

작성
17.08.17 23:36
조회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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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9쪽

#43 깨진 그림자의 방(part 2)(완)

재밌게 읽어주세요!




DUMMY

“꺄아악!”

사대풍이 힘을 더 불어넣어 검을 휘두르자, 카나벨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뒤로 날아갔다.

무영이 날아가는 카나벨을 받아듬과 동시에 그의 목으로 검은빛의 칼날이 겨눠졌다.

“제 백사풍은 어디 있죠, 흑신?”

“사대풍!”

백재화가 뇌렉을 받든 상태로, 사대풍과 무영의 사이에 끼어들었다. 그 행동에 사대풍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한편, 이 상황을 보고 있던 다르디가 살며시 뒤로 물러나 그림자단의 앞에 섰다.

생각했던 것과 상황이 다르게 흘러가긴 했으나, 더욱 더 좋은 상황이 된 건 확실했다.

“흑신에게로 집중공격이 가해지는 순간에 저희도 공격을 하도록 하죠. 크큭.”

다르디의 조용한 목소리가 니아와 하이넬, 그리고 실버에게로 전달되자 그들은 대답대신 침묵으로 무언의 대답을 했다.

다르디의 입 꼬리가 올라갔다.


백재화의 등장에도 사대풍의 흑사풍은 초지일관 무영의 목에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다만 그의 시선만이 백재화에게로 옮겨졌을 뿐이었다.

“존칭을 쓰지 않으시다니. 백재화님 답지 않게 흥분하셨군요. 혹여 흑신과 무슨 관계라도 있으신지요?”

“그건······.”

백재화는 말을 잇지 못했다. 이미 그가 흑신이라는 사실은 알려졌고, 레인수와 가르곤의 눈빛 또한 그가 흑신이라는 사실에 확신하는 눈이었다.

어째서 무영이 이곳에 있고, 이런 상황이 되어버린 건지······.

“벗이라더군요.”

“벗? 그렇다면 백재화. 너는 흑신이 살아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던 건가?”

레인수와 가르곤의 추궁이 이어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 자신은 물론, 이화가에 막대한 타격을 입히게 된다. 수천 명의 사람을 학살하고, 아이란대륙을 공포로 흔들었던 흑신을 숨긴 죄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컸다. 친위대에서 퇴출되는 걸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자신의 가문까지도 타격이 들어올 것이다.

“흐흐흐.”

무영이 웃음을 자아내며 고개를 들자, 사대풍의 검이 움직였다. 하지만 그의 검은 무영의 손에 잡혀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흑사풍으로 무영의 피가 흘러내렸다.

“뭐, 어쩔 수 없나?”

무영이 말을 끝마침과 동시에 사대풍의 검을 잡아당겼다. 그로 인해 사대풍의 균형이 한순간 무너졌다.

무영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칼을 땅으로 향하게 한 뒤, 그 칼을 한 손으로 짚고 앞에 있던 백재화의 옆구리를 발로 걷어찼다.

“크억.”

백재화는 작은 신음을 내뱉으며 그대로 날아갔다.

무영은 재빠르게 허공에 뜬 몸을 한 바퀴 돌려, 다른 발로 사대풍의 얼굴을 걷어찼다. 한 손은 카나벨을 안고 있어 제한되어 있다고는 하나, 그의 행동은 매우 민첩했다.

레인수와 가르곤이 재빨리 반격을 하려는 찰나, 무영이 재빨리 뒤로 물러나 거리를 벌렸다.

‘오호. 체술도 뛰어나다 이건가?’

다르디가 마법을 시전하기도 전에 벌어진 순간의 찰나였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마법만이 아니라 체술도 능하다니.

무영은 자리에 착지해 조심스레 카나벨을 내려줬다.

카나벨은 놀란 얼굴로 내려서서 무영을 쳐다봤다. 무영은 살며시 미소를 지어보이고선, 표정을 바꿔 친위대쪽을 쳐다봤다.

그 사이, 백재화와 사대풍이 맞은 부위를 매만지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갑작스레 맞은 터라 뇌렉을 놓쳐 땅에 내던지기는 했으나, 괜찮을 거라 생각하는 백재화였다. 그것보단 고통이 먼저였다.

‘크윽······. 엄청 아프군······.’

마력을 안 휘두른 상태에서 맞아본 게 얼마만인지······.

“백재화에게도 내 정체를 들킨 이상 연기할 필요는 없겠군.”

무영은 조심스레 주변을 훑어 봤다.

어설프긴 했으나, 이로써 백재화에게 씌인 누명은 어느 정도 줄어들었을 것이다. 설령 아직도 의심을 한다 해도, 금방 그 생각을 바꾸게 될 것이다.

물론 마력도 없어 힘들겠지만······.

“흑신!!”

얼굴을 매만지던 사대풍이 땅을 박차고 튀어나갔다.

무영은 카나벨을 옆으로 밀쳐내고, 사대풍의 공격을 피해냈다. 그의 찌르기는 무척이나 날카로웠다. 치고 들어오는 찌르기는 힘이 실려 있어 매서웠으나, 그렇다고 못 피할 정도는 아니었다.

무영은 뒤로 물러나며 고개를 이리저리 기울여 사대풍의 찌르기를 피해냈다. 다행스럽게도 사대풍은 무영만을 노리며 공격해왔기에, 카나벨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았다.

무영은 사대풍의 찌르기를 피해내고, 순식간에 거리를 벌려 뒤로 물러섰다.

그곳으로 레인수와 가르곤의 지원공격이 날아왔다. 무영은 옆으로 굴러 그 공격을 피해냈다. 무영이 피하기 무섭게 숨을 고른 사대풍이 다시금 달려들었다.

“제가! 제가!”

사대풍이 빠르게 두 번의 찌르기로 무영에게 접근했다. 무영은 그걸 피해내며 뒤로 물러섰고, 그 뒤를 사대풍이 바짝 따라붙었다.

“ 제가! 백사풍을 잃고 얼마나 굴욕적인 삶을 살았는지 아십니까!”

“내 알 바 아니잖아?”

무영은 사대풍의 찌르기를 피해내고, 그의 복부를 발로 찼다. 사대풍은 배를 맞고 뒤로 물러섰다. 그제야 사대풍의 공격이 멈추었고, 무영은 숨을 골랐다.

사대풍이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흑사토벌작전 당시 저의 백사풍을 가져가 차원에 숨겨버린 직후, 가문에서 절 어떻게 봤는지 알고 있습니까?”

“.....”

백사풍은 사풍가를 대표하는 국보나 다름없는 검이었다. 그 사실을 무영이 모를 리가 없었다. 그리고 무영 또한 남의 검을 훔칠 생각은 단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무영이 그 검을 가지고 있었던 이유는, 백사풍이 자신을 선택했기 때문이었다.

가문을 대표하는 가보를 잃어버리고 온 사대풍.

그에게 고운 시선이 갈리는 없었다.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백사풍을 돌려줄 순 없었다. 아니,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었다.

이 사실을 모르는 사대풍으로선 무영이 약탈자로만 보일 것이다.

사대풍이 말을 이어나갔다.

“그래도 다행히 가주의 자리는 빼앗기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하죠.”

치이익

그의 흑사풍으로 검은 기운이 흘러나왔다.

“흑신. 당신을 증오하고 원망하니 이 흑사풍이 저에게 오더군요. 저도 몰랐던 사실인데 원래 백사풍과 흑사풍은 하나의 검이었다더군요. 다만 흑사풍은 위험부담이 커 선대가주가 숨겼었는데, 제 부름에 이렇게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흑사풍을 이용해 저를 반대하던 가신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죠.”

사대풍이 검은 기운이 흘러나오는 흑사풍으로 무영을 겨냥했다. 사대풍의 입 꼬리가 올라갔다.

“이제 당신을 죽여 백사풍을 회수하면 저의 검은 완전한 하나가 될 겁니다. 그래서 흑신 당신에게는 화도나지만, 감사도 하고 있습니다.”

“감정기복이 심하네.”

“.....”

사대풍이 허탈하다는 얼굴로 무영을 쳐다봤다.

시간이 흘렀다고는 하나, 이 남자······. 너무나도 변했다.

대륙을 뒤흔들었던 ‘검은 사신 흑신’ 이 맞나 싶었다.

사대풍은 다시 공격자세를 취해보였다. 그런데 그때 일순간 모두의 동공이 커지며 일제히 한 곳으로 시선이 움직였다. 그와 함께 한순간 이였지만, 마력이 같이 흘러나와 무영은 물론 친위대의 몸에 마력이 차는 것이 느껴졌다. 물론 그 양조차도 미비했지만 처음 이곳에 들어왔을 때 있었던 마력보다는 더 많은 양의 마력이었다.

‘마력이 돌아왔다.’

모두의 생각이 처음으로 하나 되어 뭉친 순간이었다.


“마스터!”

시저의 등장에 그림자단 전원이 그의 앞에 한쪽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마스터가 그림자의 방에 모습을 드러낸 게 이번이 처음 이였기에, 그들은 적잖게 당황해 보였다. 시저는 그런 그들을 지나쳤다.

레인수와 가르곤, 백재화는 갑작스런 시저의 등장에 긴장하며 공격태세를 지어보였다. 다른 이들이라면 몰라도, 같은 친위대급인이상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었다. 게다가 그런 그가 만든 이 공간에서는 그가 얼마나 강할지 측정할 수도 없었기에, 더욱 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시저는 여유롭다는 듯, 일말의 긴장 없이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내딛었다. 그러던 중 그가 자리에 멈춰 섰다.

“고작 그 시간동안 뇌렉 하나 없앤건가?”

그의 말 한마디에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림자단의 몸이 움찔했다.

시저는 앞으로 더 걸어가 친위대와 무영의 앞에 마주섰다.

“뭐, 됐다. 어차피 이제 죽을 몸일 텐데.”

“호호. 무례하군요, 시저. 뇌렉이야 어중이떠중이라 약할 진 몰라도 저희는 친위대랍니다?”

“너희한테 관심 없다. 내 흥미는······.”

“...!”

무영이 재빨리 허공에 손을 뻗어 계화를 소환해 내기 무섭게, 땅에서 날카로운 그림자가 솟아나와 계화에 부딪쳤다.

챙!

거리를 생각하면 엄청난 빠르기였다. 게다가 위력 또한 무시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다.

“흑신. 네 놈이다.”

“크윽.”

마스터의 입 꼬리가 올라갔다.














#43 깨진 그림자의 방(part 2)(완) -끝-




재밌게 읽으셨다면 추천과 댓글! *^^*


작가의말

프롤로그 작업으로 인해 이번주안으로 다시 외전까지 올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글꼴 맑은고딕, 크기 15, 줄간격 200으로 보시면 재밌게 보실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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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1 흑사의 리더(part 5)(완) 17.09.18 163 1 10쪽
51 #50 흑사의 리더(part 4) 17.09.11 166 1 9쪽
50 #49 흑사의 리더(part 3) 17.09.04 143 1 10쪽
49 #48 흑사의 리더(part 2) 17.08.28 147 1 9쪽
48 #47 흑사의 리더(part 1) 17.08.21 175 1 10쪽
47 #46 외전 1. 흑사토벌작전Ⅰ(part 3) 17.08.20 159 1 9쪽
46 #45 외전 1. 흑사토벌작전Ⅰ(part 2) 17.08.19 178 1 13쪽
45 #44 외전 1. 흑사토벌작전Ⅰ(part 1) 17.08.18 154 1 11쪽
» #43 깨진 그림자의 방(part 2)(완) 17.08.17 141 1 9쪽
43 #42 깨진 그림자의 방(part 1) 17.08.14 187 1 10쪽
42 #41 격돌(part 9)(완) 17.08.07 189 1 14쪽
41 #40 격돌(part 8) 17.08.04 262 1 9쪽
40 #39 격돌(part 7) 17.08.03 212 1 10쪽
39 #38 격돌(part 6)(그림자의 방 3층) 17.08.02 216 0 15쪽
38 #37 격돌(part 5)(그림자의 방 2층) 17.08.01 224 0 14쪽
37 #36 격돌(part 4)(그림자의 방 1층) 17.07.31 225 0 14쪽
36 #35 격돌(part 3) 17.07.29 277 0 11쪽
35 #34 격돌(part 2) 17.07.28 350 0 9쪽
34 #33 격돌(part 1) 17.07.27 249 0 9쪽
33 #32 추격(part 3)(완) 17.07.26 247 1 9쪽
32 #31 추격(part 2) 17.07.25 250 1 10쪽
31 #30 추격(part 1) 17.07.24 244 1 9쪽
30 #29 그림자단의 습격(part 2)(완) 17.07.22 247 2 10쪽
29 #28 그림자단의 습격(part 1) +2 17.07.21 473 3 14쪽
28 #27 카나벨(part 2)(완) 17.07.20 251 2 10쪽
27 #26 카나벨(part 1) 17.07.19 247 2 10쪽
26 #25 흔들리는 나무(part 3)(완) 17.07.18 309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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