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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느님의 서재입니다.

흑사(黑死)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윤하느님
작품등록일 :
2017.06.26 22:26
최근연재일 :
2017.09.25 22:30
연재수 :
53 회
조회수 :
19,693
추천수 :
107
글자수 :
249,912

작성
17.07.29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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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5 격돌(part 3)

재밌게 읽어주세요!




DUMMY

무영과 뇌렉의 시선이 일제히 강한 마력이 뿜어져 나오는 곳으로 옮겨졌다.

둘의 시선이 닿은 곳에는 커다란 높이의 시계탑이 위치해 있었는데, 그 시계탑의 끝에는 한 남자의 검은 실루엣이 무영과 뇌렉을 보며 쭈그려 앉아 있었다.

커다랗게 뜬 보름달이 그런 남자의 뒤에 있어 남성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저 남자는 보통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뇌렉과 무영의 시선이 그에게로 향하자, 그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입을 열었다.

“뇌렉만 불러왔을 텐데, 거기에 엉뚱한 벌레가 딸려왔을 줄이야······. 분명 문은 확실히 닫았는데 말이죠. 뭐, 여기선 상관없으려나?”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뇌렉과 무영을 한 번 쭉 훑어보았다.

뇌렉은 남자가 내뿜고 있는 방대한 마력에도 불구하고 거친 마력을 내뿜으며 그를 흥미롭다는 듯 쳐다보고 있었고, 무영은 아무런 변화도 없이 남자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크하하! 이것 참 재밌군.”

뇌렉이 호탕하게 웃으며 자신의 마력을 더욱 증폭시켰다. 그러자 뇌렉의 전신을 노란빛이 감싸더니 곧 높게 솟아올랐다.

“흑신 이후로 이런 마력을 느껴보는 게 너무 오랜만이야. 이젠 여기가 어디든 상관없다.”

무영이 슬쩍 뇌렉을 쳐다봤다.

강한 녀석만 보면 흥분하는 행동은 예나지금이나 변함이 없었다. 차라리 잘 된 일일 수도 있다. 무영은 조용히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게 됐으니 말이다.

“아참. 설화님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잘 모셔놨으니까요.”

“.....”

무영이 고개를 돌려 남자를 쳐다봤다.

그를 자세히 보자 흰 가면을 쓰고, 망토를 뒤집어쓰고 있는 그의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다르디.”

“크큭. 그럼 여기오신 기념으로 두 분께 작은 선물을 드리도록 하죠.”

휘우웅

다르디가 양 손을 앞으로 뻗자, 하늘을 뒤덮을 만한 크기의 거대한 갈색 마법진이 그려졌다. 그 마법진 안으로 마법진 크기의 커다란 돌 하나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그 크기는 이곳을 전부 가릴 정도로 커다란 크기였다.

“크큭. 선물치곤 너무 가했나?”

다르디는 여유 있는 얼굴로 웃음을 내뱉었다. 하지만 이 마법을 쓰느라 엄청난 마력을 소비했다. 그만큼 강한 마법이였으나, 이런 걸 두 번이나 쓴다는 건 무리였다. 바깥이었다면 한 번만 써도 탈진 상태였을 텐데, 역시나 이 곳 ‘그림자의 방’ 에서는 마력은 물론 체력까지 올라간 듯싶었다.


그때 뇌렉이 순식간에 자리에서 뛰어올라 다르디에게 달려들었다.

치직!

노란빛을 내며 한 순간에 달려든 뇌렉이였으나, 다르디는 가볍게 뒤로 물러나 그와의 거리를 벌렸다.


폭음과 함께 시계탑의 끝이 무너져 내려 모래먼지가 피어올랐다. 그 모래먼지를 뚫고, 뇌렉이 뒤로 물러나는 다르디를 쫓았다.

다르디가 쫓아오는 뇌렉을 향해 한 손을 뻗었다.

뇌렉의 앞으로 노란 마법진이 생기며, 마법진 안에서 노란 전기가 뿜어져 나와, 날아드는 그의 몸을 휘감았다. 그런 뇌렉을 향해 다르디의 불속성마법이 그를 강타하였다.

쾅!

허공에서 폭발과 함께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한편, 하늘을 뒤덮은 커다란 돌을 멍하니 보고만 있던 무영은 이내 한 손을 허공에 뻗었다. 커다란 돌은 크기가 커서인지 몰라도 내려오는 속도는 매우 느렸다.

“부분 직계소환, 뇌뢰.”

허공에 뻗은 손으로 기다란 창이 잡히자, 무영의 오른 어깨까지 노란빛을 내는 갑옷이 뒤덮었다. 그와 함께 무영의 머리가 일제히 바짝 섰다.

“일단 이것부터!”

무영이 있는 힘껏 돌을 향해 뇌뢰를 휘두르자, 반달모양의 노란빛이 위로 날아갔다.

콰지직

돌을 향해 날아간 전기는 돌에 부딪치자, 커다란 구멍을 내며 사라졌다.

“마력이.. 줄었다..?”

분명 마력을 어느 정도 실은 공격 이였는데, 무영의 공격은 다르디의 돌의 극히 일부분밖에 부수질 못했다. 마치 커다란 원에 점 하나만 찍은 것 같았다.

무영이 다시금 마력을 실어 뇌뢰를 휘둘렀다. 하지만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힘이 줄어들었다.’

이 정도의 공격이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보통이라면, 저 정도 돌을 부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무영이 자신의 힘이 줄어들었다는 걸 깨닫는 사이, 거대한 돌은 서서히 지상과 가까워져 갔다.


쾅! 쾅! 쾅!

울창한 숲에서 폭음과 함께 거센 불길이 솟구쳐 올랐다.

그 근처에 앉아있던 새들은 그런 폭음에 놀라며 일제히 하늘로 날아올랐으나, 날아오른 새들을 관통하며 거대한 나무줄기 하나가 땅에 박혔다.

백재화가 땅에 칼을 박으며 날아가는 자신의 몸을 멈춰 세웠다. 그리고 고개를 들자, 거대한 나무줄기 하나가 빠른 속도로 그에게 날아드는 모습이 보였다.

“양 날개!”

백재화의 양 어깨에서 불꽃이 날개처럼 뻗어 나왔다.

백재화는 땅에 박아놓았던 칼을 위로 휘두르며 뽑아냈다. 그러자 거대한 불기둥이 솟아올랐다.

나무줄기와 불기둥이 부딪쳤다. 하지만 나무줄기는 불이 붙은 채 그대로 불기둥을 관통했다. 백재화는 급히 칼을 들어 올려 날아오는 나무줄기를 막아냈다.

쿵!

백재화의 검과 나무줄기가 부딪치자, 백재화는 맥없이 뒤로 날아가 땅에 처박혔다.

한편, 다른 한쪽에서는 또 다른 나무줄기를 향해 레인수가 물방울을 날리고 있었다. 그녀는 쿵 소리에 백재화쪽을 힐끗 쳐다보고는 다시금 자신이 공격하고 있던 나무줄기를 쳐다봤다.

계속해서 물방울을 만들어 총알처럼 빠른 속도로 날려 공격을 퍼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무줄기는 작은 흠집도 남지 않았다.

레인수가 인상을 구겼다.

“왜 이리 단단한 거야.”

벌써 수백 개의 물 탄환을 사용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거대한 나무줄기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마력을 아끼려 최소한의 마력으로 공격했다고는 하나, 물 탄환 하나의 위력은 거의 실제 총알과 흡사했다. 그런데도 흠집하나 낼 수 없다니······.

“공격은 끝났나?”

레인수가 시선을 올려 하늘을 바라보자, 구름까지 닿는 높이의 거대한 나무 하나가 높게 솟아있었다. 레인수에게 말을 걸어온 목소리의 주인은 나무의 앞부분에서 팔짱을 낀 채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실례군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다행이군. 나의 ‘세계수’ 도 아직 열매를 맺지 못했는데 말이야.”

휘이잉

레인수의 주위로 푸른 마력이 솟아올랐다. 그와 함께 레인수가 한 손을 내뻗자, 그 앞으로 푸른 마법진이 그러졌다.

콰직

푸른 마법진으로 얇은 물줄기가 뻗어나가 날아오는 나무줄기를 관통했다. 하지만 나무줄기는 관통당한 채 멈추지 않고 날아왔다.

레인수가 다른 손으로 뻗은 손의 손목을 잡고는 그대로 아래로 긋자, 나무줄기가 두 갈래로 잘리며 땅에 곤두박질을 쳤다. 그러나 그 뒤로 세 개의 나무줄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피하세요!”

뒤에서 백재화의 외침이 들려왔다. 레인수는 그의 외침대로 자리에서 높게 뛰어올랐다. 그와 동시에 불꽃이 빠르게 날아가 세 개의 나무줄기를 덮치며 높게 솟아올랐다.

쾅!

불꽃에 휩싸인 나무줄기들은 힘을 잃고 자리에 털썩 쓰러졌다.

레인수가 자리에 착지하자 그 옆으로 불꽃의 날개를 하고 있는 백재화가 걸어 나왔다.

“이 곳······. 힘이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마력을 어느 정도 넣어야만 부서지다니.. 게다가 저 나무. 처음 봤을 때부터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마력으로 둘러싸여있습니다.”

“그래서 제 물 탄환이 소용이 없었던 거군요.”

백재화와 레인수의 시선이 일제히 세계수 나뭇가지에 서 있는 한 남성에게로 향했다.

그곳에 서있는 남자는 검은색의 긴 머리를 하나로 묶고, 한 눈에 봐도 온몸이 근육으로 되어있는 건장한 체격의 남자였다.

자신을 ‘실버’ 라고 밝힌 이 남자는 이름을 밝힘과 동시에 땅에 거대한 초록마법진을 소환했는데, 거기서 세계수란 거대한 나무가 나왔다. 그리고 그 나무의 등장과 함께 이런 상황이 오게 되었다.

“목속성은 본래 화속성한테 약한 것 아니었나요?”

“이 공간의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분명 시저의 마법으로 거대한 그림자에 먹혔었다. 그림자에 먹히자 주변은 온통 새까매졌었고.

그런데 곧 주변이 환하게 밝혀지더니,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같이 먹혔던 다른 친위대들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레인수와 백재화만 남은 채 말이다.

“영문을 모르겠군..”

“그럴 만도 하지.”

실버가 팔짱을 낀 채 말했다. 백재화가 칼을 꽉 쥐고 경계를 강화하며 입을 열었다.

“무슨 의미지?”

“여기는 마스터께서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낸 그림자의 방이란 곳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강자의 묘지라고도 하지.”

“강자의 묘지?”

“그렇다. 이곳은 마스터가 만든 이공간. 그래서 이곳에서는 마스터가 모든 걸 조정할 수가 있지. 마스터의 낙인이 없는 이들은 이곳에서 제대로 된 힘을 쓸 수 없게 된다. 약화되기 때문이지. 허나 반대로······.”

실버가 팔짱을 풀어 오른 손등을 보여주자, 손등에 그려져 있는 보라색 마법진에서 보랏빛이 나왔다.

“마스터의 낙인이 있는 자들은 더욱 강해진다.”

“그래서······.”

백재화는 자신의 공격을 뚫고 들어오던 나무줄기들과 레인수의 공격에도 끄떡없던 나무줄기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제야 모든 게 이해가 갔다.

바깥 이였다면 이 정도 공격이라도 충분히 나무줄기들을 박살낼 수 있었다. 그러나 이곳에 들어온 시점부터 백재화와 레인수의 힘은 급격히 약화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부수지 못했던 거고.

이 상태로는 마력으로 둘러싸여 있는 나무에게, 마력을 싣지 않는 공격을 한다는 건 무의미한 일이였다.

실버가 말을 이었다.

“이곳은 곧 너희 친위대 놈들의 무덤이 될 것이다. 제 아무리 친위대라 할지라도 이곳에서 만큼은 네 놈들은 일반 마법병사에 불과하다. 이 모든 건 위대하신 마스터의 힘, 그분의 능력이다! 그러니 그 분을 위해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하라!”

실버가 오른팔로 백재화와 레인수를 겨냥했다. 그런 그의 손앞으로 초록빛의 마법진이 그려지더니, 지면에서 수십 개의 나무줄기가 뻗어 나와 레인수와 백재화를 둘러쌓다.

레인수와 백재화는 뒤로 주춤 물러나며, 곧 날아올 나무줄기들에 대비해 방어태세를 취해보였다.













#35 격돌(part 3) -끝-




재밌게 읽으셨다면 추천과 댓글! *^^*


작가의말

선독분들모두감사드려요^^








글꼴 맑은고딕, 크기 15, 줄간격 200으로 보시면 재밌게 보실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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