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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시(錄始)의 서재

아날빛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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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록시(錄始)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5
최근연재일 :
2023.09.15 08:4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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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6,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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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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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천계_뜻밖의 만남

DUMMY

사빈은 가볍게 가시나무 넝쿨을 뛰어넘었다.

아름드리나무 뒤로 작은 동굴이 보였다. 나무 그늘과 바위에 가려 찾기 어려운 곳이었다.


‘아나진이 여길 어떻게 알았지?’

사빈은 천천히 동굴로 다가갔다.


밖에서는 동굴처럼 보였는데, 가까이 가니 바위 사이로 움푹 들어간 틈이었다. 뙤약볕은 가릴 수 있겠으나 한긋장벽의 구름이 폭우라도 쏟아내면 흠뻑 젖을 것이다.


바위 사이 가장 안쪽에 누군가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었다.


“아나진? 여기 있어요?”

사빈이 부르자 등을 보이고 앉아있던 형체가 서서히 고개를 돌렸다.


아나진이 아니었다. 마음숲의 혼도 아니었다.

‘설마···, 피천귀?’


사빈은 멈춰 서서 낯선 형체를 노려보았다.

웅크린 몸에서 나오는 기운은 반인반천이었다. 너나들이 모임에서 자주 부딪쳤던 익숙한 기운.


그러나 반인반천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초췌했다.


반인반천이나 반선은 성인이 될 때까지 보통 사람들처럼 자라다가 어느 정도 지나면 더 이상 늙지 않는다.

인간세의 나이로 따지면 사십 대 초중반의 모습이다. 그렇게 삼백 년가량 살아간다.


그런데, 동굴 속의 반인반천은 구십이 훨씬 넘은 노인이었다.

주름진 얼굴에 듬성듬성 빠진 흰 머리카락, 뼈만 남은 듯 앙상한 몸. 기운은 반인반천이 분명한데, 그 기운마저 다른 너나들이에 비해 보잘것없었다.


“당신···, 누구?”

사빈은 동굴 밖에 서서 그를 불렀다.


그는 고개를 푹 숙이고 무릎을 꿇은 채 돌아앉았다.

“마고님···. 저 단가람입니다.”

“단가람?”


그의 이름을 듣자마자 사빈은 화가 치밀었다.

‘혼들을 속이고 다니는 그 단가람이란 말이지!’


사빈은 불끈 주먹을 쥐었으나 이내 손에서 힘이 빠져나갔다.

그녀가 알던 단가람이 아니었다. 그를 본 건 오래전이지만, 그때는 다른 너나들이처럼 건장하고 풍채가 좋았다.


“단가람? 내가 아는 단가람과이 아닌데···.”

“다른 혼의 기운을 가져왔더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단가람은 말끝을 흐렸다.


사빈은 달려가 그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왜 순진한 혼을 속였어? 얼마나 많은 혼이 고생한 줄 알아?”


단가람은 대답하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산돌도, 두타도 큰일 날 뻔했다고. 찬믈에게도 거짓말했지? 대체 왜!”

사빈은 단가람의 어깨를 잡고 흔들다가 놀라서 손을 놓았다.


그의 몸이 속 빈 나무토막처럼 흔들렸다. 생명의 기운이 거의 빠져나간 허깨비였다.

‘이 몸으로는 제 수명을 다 못 채우겠어.’


사빈은 힘없이 손을 내렸다. 말없이 그의 옆에 앉았다.


동굴 밖의 숲을 바라보다가 단가람에게 돌아앉으라고 손짓했다.

“아나진도 당신이 속였어요?”


“예? 아나진이라니요? 그런 혼은 모릅니다.”

단가람은 놀라며 손을 저었다. 눈두덩이 패이며 주름이 더 깊어 보였다.


사빈은 눈을 감고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그럼, 아나진은··· 어디 숨은 거야?’


마음의 평정을 되찾자 사빈은 차분하게 단가람을 바라보았다.

“왜 속이고 다녔어요?”

“그런 거짓말에 속을 줄은 몰랐습니다. 재미 삼아 시작했는데···.”


단가람이 한숨을 내쉬었다.

“혼들이 기운을 내어주니까··· 이거다 싶었죠.”


그는 머리를 감싸 쥐고 양쪽 무릎에 팔꿈치를 올렸다. 마른 나무토막이 덜컥거리는 것 같았다.

“이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 정말···.”


사빈은 그를 보며 이마를 찡그렸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다른 혼의 기운을 가져갔다고 이렇게나 빨리 늙다니.


마고의 수명환도 혼에게 수명을 받아 만든다. 그것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데, 어째서?


‘다른 혼의 기운을 직접 받으면 안 되는구나.’

사빈은 무릎에 팔꿈치를 얹고 손으로 턱을 받쳤다.


수명환을 만들려면 마고의 천력과 순백초가 있어야 한다.

그것도 꼭 한 달 치의 시간만 받는다. 하지만, 단가람은 혼이 내주는 기운을 욕심껏 받았을 것이다.


사기꾼을 잡으면 곧장 설화옥으로 보내겠다고 다짐했건만, 막상 단가람을 보니 그럴 마음이 사라졌다.


그가 잘못한 것이 맞는데, 허깨비 같은 단가람을 보니 마음이 불편했다.

‘따질 것이 많았는데···.’


“여긴 어떻게 들어왔어요? 얄리장터 열림날도 아니고, 허락된 길도 아닌데?”

“그건···.”

단가람이 자기 발밑을 바라보았다.


너나들이는 얄리장터가 열리는 날에만 배웅문을 넘을 수 있다. 배웅문에서 얄리장터까지 뻗은 길로만 다닐 수 있다,

지금 그들이 앉아있는 곳은 마음숲의 북쪽 끝 달해산이었다.


“피천귀들이 다니는 구멍이 있어요.”

“뭐라고?”

사빈은 너무 놀라 몸이 찌릿거렸다.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듯 어지러웠다.


“피, 피천귀가 마음숲에?”

얼마 전에 상산대원들이 다 둘러보았는데? 수많은 천기공을 돌아보며 결계를 다시 치지 않았던가.


“원래는 몇 개 있었는데, 얼마 전에 상산대가 다 막고 딱 두 개 남았더라고요.”

“그, 그게 어디예요?”

사빈은 다급해서 물었지만, 단가람은 입을 꾹 다물고 말하지 않았다.


“어니냐고요!”

“마고님, 저··· 소원이 있습니다.”

단가람이 애처로운 눈으로 사빈을 바라보았다.


사빈은 어이가 없어 눈만 깜빡였다.

‘무슨 소원? 지금 이 상황에서 소원이라니?’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요. 당장 막아야 해요.”

사빈이 일어서자 단가람이 그녀의 소맷자락을 꽉 잡았다. 앙상한 손이라고 믿을 수 없는 힘이었다. 살갗 아래로 뼈가 드러나 보였다.


“마고님, 제 얘기 좀 들어주십시오.”

단가람은 손을 놓지 않고 젖은 눈으로 사빈을 올려다보았다.


“저 살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기운을 얻으려고 다시 왔지만, 이제는 혼의 기운도 못 받습니다. 힘이 딸려서 여기 숨어있었습니다.”


단가람은 숨이 딸리는지 말을 멈추었다.

사빈의 소매를 붙잡은 손도, 무릎 위에 얹은 손도 가늘게 떨렸다.


“며칠 사이 이렇게 바뀐 겁니다. 원래대로라면 오십 년은 더 살 수 있는데, 다 못 채울 겁니다.”

단가람이 얼굴을 찡그리자 이마에 깊은 주름이 새겨졌다.


“이렇게 마고님을 만났으니···. 마지막 기회인가 봅니다.”

유언을 남기듯 단가람의 목소리는 비장했다.

“마무리할 때가 된 거지요.”


사빈은 그의 간절한 눈빛에 끌려 다시 자리에 앉았다.


“저도 압니다. 나쁜 짓을 했다는 것. 다른 기운을 뺏은 부작용이라는 것도요. 더, 더 많이 훔치다 보니 끝이 빨리 왔다는 것도.”

단가람은 읊조리듯 말을 이어갔다.


사빈은 차마 그의 말을 끊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구겨진 소매를 정돈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래, 소원이 뭐예요?”


“스승을 갖는 겁니다.”

“스승?”

알 것도 모를 것도 같은 말이었다.

“마지막을 준비한다면서요?”


“다른 반인반천은 모두 스승이 있습니다. 부모 중의 누구든 먼저 천계로 돌아가고, 남은 사람은 수명이 짧습니다. 그래서 일찌감치 혼자 일어서지요.”


사빈은 인간세에 사는 반인반천들을 떠올렸다. 너나들이도 마찬가지로, 그들 모두 스물이 되기 전에 혼자 살 길을 찾아냈다.


“다른 이들은 어릴 때부터 스승을 모십니다. 천사든 선사든, 일생의 반 이상을 스승이 함께해주는데, 저는 없었습니다. 단 한 번도.”


사빈은 괴로워하는 그의 말을 끊을 수 없어 잠자코 기다렸다.

‘어릴 때야 스승이 필요하지만, 지금 스승을 찾다니? 누군가의 스승이 되고도 남을 나이에?’


“저는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습니다. 그러니 마고님···.”

“예?”


“스승님이 되어주십시오.”

“뭐, 뭐요?”

사빈은 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입만 뻥긋거렸다.


‘이건 아니죠. 엇나가도 너무 엇나갔어요.’

그 말을 하고 싶었지만,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그녀의 입을 막았다.


언젠가 만난 반인반천이 떠올랐다. 아주 오래전 그믐의 외출에서 만났던 이가.


*


그에게도 스승이 없었다. 다행히 믿을만한 친구는 있었다. 친구의 아버지가 그를 양아들로 맞아 무사로 키워냈다.


그러나 친구와 양아버지 모두 일찍 삼도천을 건넜다. 인간세에서는 수명을 다한 것이나, 반인반천에 비하면 서너 배 짧으니 일찍 가족을 잃은 셈이다.


사빈이 그를 만난 것은 변방의 작은 성이었다.

그는 용병이었다. 그믐 외출이 짧아 그와 대화할 시간도 적었지만, 며칠 동안 지켜볼 수 있었다.


그는 천선계를 원망하며 칼을 휘둘렀다. 어머니인 천사를 미워하면서도 사랑에 목말라했다. 울분을 토하면서도 그리워했다.


혼자 헤쳐가야 하는 세상의 무게가 그에게는 유독 무거워 보였다.

돌아오기 전에 마고의 술법으로 그를 도와주기는 했지만···.


*


사빈은 단가람의 주름진 손을 내려다보았다.

‘단가람도 자신이 버려졌다고 여기고 아팠으려나.’


“무덤에 들어갈 때라도, 스승이 있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단가람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져 내렸다.


‘나도 엄청 부족하다고. 내가 무슨 스승?’

망설이던 사빈이 한숨을 내쉬었다.


“알았어. 내가 단가람보다 이천 몇 백 년 먼저 태어났으니 제자로 삼을게. 대신, 다시는 혼을 속이면 안 돼. 인간세에서도 사기 치면 안 되고. 알지?”


“예. 스승님의 가르침은 무조건 따르겠습니다.”

단가람은 일어나 무릎을 꿇고 옷매무시를 가다듬었다.


눈가의 주름을 따라 눈물 자국이 남아있었다. 움푹 팬 볼 때문에 누런 피부가 흙빛으로 보였다.


“이제 말해봐. 마음숲의 구멍이 어디야?”

사빈이 묻자 단가람은 잠시 망설였다.

그러나, 망설임은 잠깐이었다.


“달해산의 가장 북쪽과 한긋장벽이 만나는 지점입니다. 구름 때문에 보이지 않아요. 피천귀들도 중귀는 되어야 볼 수 있죠.”

“중귀라면···. 반계에 머무는 피천귀구나.”


단가람이 놀라 사빈을 바라보았다.

“피천귀의 계급도 아십니까?”

“중귀가 되어야 북존과 남존을 모실 수 있다는 정도는 알아.”

“역시 스승님이십니다.”


사빈이 눈을 가늘게 뜨고 단가람을 노려보았다.

“단가람이야말로 그걸 어떻게 알지?”


그제야 단가람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피천귀와 친하면 돈을 쉽게 벌거든요. 못 하는 일이 없어요. 돈이 있는 곳에 사람의 욕심이 모이니까요.”


“인간세에서 상대한 피천귀는 반귀겠네. 초귀를 벗어난.”

“맞습니다. 제가 들은 바로는 반계의 시간은 인간세만큼 빠르답니다. 빨리 자라고, 빨리 사라져요. 그래도 끝없는 힘의 원천이 있으니 아쉬울 것도 없겠죠.”


단가람은 무언가 생각난 듯 살며시 손을 들었다.

“이런 말도 들었습니다. 마백북존과 이안남존만 천계의 시간을 따른다고요. 그래서 피천귀들이 봤을 때는 더 위대하고 장엄해 보인다고요.”


그의 말을 듣자 사빈은 공간의 덫에서 보았던 마백북존이 생각났다. 피천귀들이 그의 앞에 엎드려 꼼짝하지 않았다.


“다른 구멍은?”

“반다강이 회귀하는 지점입니다. 한긋장벽과 맞닿아서 늘 안개에 싸여있죠. 반다강의 힘이 워낙 세니까 피천귀도 삼키거든요. 여간해서 거기로는 못 들어와요.”


사빈은 문득 자신이 왜 여기 왔는지 깨달았다.

‘아나진! 회오리가 오고 있잖아!’


회오리 정찰병이 곧 달해산에 닿을 것이다. 아나진을 찾아 상산대감 백하도 이곳으로 올 것이다.


사빈은 벌떡 일어섰다.

‘들키면 안 돼.’


“단가람, 이제 돌아가. 다시는 마음숲에 오지 말고. 상산대에 발각되면 어떻게 될지 뻔하니까.”

사빈은 단가람을 일으켜 세웠다. 그의 몸에서 우드득 소리가 들렸다.


“인간세에 가서 요양 잘하고 있어. 아직 기운이 다 사라진 건 아니니까. 의미 없이 시간을 버리지도 말고.”


단가람은 주먹으로 등을 통통 두드리며 조심스럽게 허리를 폈다.

“인간세에 오시면 제자가 대접하겠습니다. 거기서는 돈이 힘이니까요. 아, 한얼님도 봤어요. 새로 온 인도자님이요. 인간세에 자주 오시던데요.”


“한얼을? 어디서?”

“유물전시관인가 사료관인가 그런 곳이요. 여하튼 한얼님 맞습니다.”


“그래? 알았어. 일단은, 먼저 돌아가.”

사빈은 단가람의 손을 잡고 자신의 천력을 나누어 주었다. 적어도 인간세까지 무사히 돌아갈 젓이다.


“고맙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마고님을 만나서···.”

그는 여러 번 허리를 숙였다가 일어났다.

“너나들이 통해서 안부 여쭙겠습니다. 스승님.”


사빈은 멀어지는 그를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는 힘겹게 걸으면서도 숨은 길을 잘 찾아냈다.


단가람이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사빈은 정신이 들었다.

‘나 뭐니? 지금 뭐한 거니?’


“내가 반인반천의 스승이라니, 말이 돼?”

사빈은 허공을 향해 중얼거렸다.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중간자에다 곧 마고를 그만둘 내가? 허!”

사빈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서성거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왜 그랬는지 알 수 없었다.


산 중턱에서 내려다보니 작은 회오리들이 달해산을 오르고 있었다. 곧 중턱까지 오를 것이다.


사빈은 단가람이 사라진 방향을 지켜보았다.

‘들키지는 않겠지?’


초조한 마음으로 산등성이를 바라보는데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뭘 하고 있소? 위험하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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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천계_중앙황천 대차사들 23.07.21 42 2 11쪽
89 천계_한긋장벽을 따라 23.07.20 42 2 11쪽
88 천계_부르는 소리 23.07.19 42 2 10쪽
87 천계_마음이 가는 곳 23.07.18 44 2 11쪽
86 천계_영진촌 낭원 23.07.17 42 2 11쪽
85 천계_변경된 일정 23.07.16 41 2 14쪽
84 천계_백하의 고민 23.07.15 44 2 12쪽
83 천계_어리화는 짙어지고 23.07.14 41 2 13쪽
82 그믐_그리운 아버지 +2 23.07.13 44 2 14쪽
81 그믐_한 번뿐인 나들이 23.07.13 43 2 13쪽
80 그믐_새로운 일꾼 23.07.12 43 2 10쪽
79 그믐_거리의 소녀 23.07.11 43 2 12쪽
78 그믐_중간자의 사연 2 23.07.10 43 2 9쪽
77 그믐_중간자의 사연 1 23.07.10 44 2 11쪽
76 그믐_운기정 서재에서 23.07.09 46 2 11쪽
75 그믐_흉흉한 소문 23.07.08 44 2 12쪽
74 그믐_백홍선원 부운거사 23.07.07 48 2 11쪽
73 그믐_창성곡의 산적 23.07.06 52 2 13쪽
72 천계_온사랑 팔찌 23.07.05 50 2 13쪽
71 천계_회향미곡 잉걸둥지 23.07.04 51 2 13쪽
70 천계_이상한 편지 23.07.03 54 2 11쪽
69 천계_온천 물빛이 바뀌다 23.07.02 55 2 13쪽
68 천계_두 번째 구멍 23.07.01 55 2 13쪽
67 천계_피하지 못할 고백 23.06.30 58 2 10쪽
» 천계_뜻밖의 만남 23.06.29 58 2 14쪽
65 천계_다시 시작된 수색 23.06.28 58 2 12쪽
64 천계_천인의 기억법 23.06.27 61 2 12쪽
63 천계_인연이라는 끈 23.06.26 64 2 12쪽
62 천계_마음을 전하는 일 23.06.23 68 3 12쪽
61 그믐_옥구슬의 사연 23.06.22 6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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