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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옹이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 인간, 인간, 사람, 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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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옹이
작품등록일 :
2022.08.06 20:55
최근연재일 :
2024.06.30 21:00
연재수 :
19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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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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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0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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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DUMMY

-(삭제된)-



내 대답이 뭐가 잘못됐나?


나를 제외한 방 안의 사람들이 멍청한 얼굴로 날 쳐다보기만 했다.


“전부 나가.”


부장이라는 남자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건지 나머지에 명령했다.


“부장···.”


“전부 나가!”


남자와 여자가 나가자, 부장이라는 남자가 품에서 직사각형의 검은색 물체를 꺼내 툭툭 건드리고 귀에 댄다.


“들으셨습니까? ··· 속일 가능성은 작습니다. 아니, 차라리 속였으면 좋겠군요.”


부장이 나를 흘끗 쳐다본다.


그나저나 이름이 특이하네.


부장?


성이 부고 이름이 장인가.


“네, 지구 출신이 아니라고 단정해야 합니다. ··· 관련된 모든 기록을 삭제함과 동시에 강력한 통제가 필요합니다. 다른 국가에서 알아차리는 순간 대한민국은 아수라장이 될 겁니다.”


뭔가 중요해 보이는 말을 하는데 그걸 내 앞에서 말해도 되는 거야?


아니면, 상관없다는 건가?


하긴,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도 못하는데.


“알겠습니다. 서둘러 준비하겠습니다.”


남자가 검은 물건을 주머니에 넣고 날 쳐다본다.


“좋아, 이계인.”


“나는 이계인이 아니라 연이에요. 못 들었어요?”


“자네에게 묻고 싶은 게 너무나도 많아. 당신이 우리의 해답이 되어줬으면 좋겠군.”



///



내게 씌운 복면을 누군가가 벗기자 날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안 그래도 지금까지 날 대하는 행동에 기분이 나빴는데 지금, 이 상황은 내 기분을 더더욱 나쁘게 만들었다.


“신기하군요,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입니다.”


세 명 중 제일 오른쪽에 있는 남자가 말했다.


“내가 동물이에요? 사람 처음 보나?”


“허허, 기분이 제법 상한 것 같구려. 이보게, 구속은 풀어도 되지 않나?”


이번엔 제일 왼쪽에 있는 남자가 말했다.


“아직 완벽히 정체를 파악하지도 못했기에, 안전하다고 판단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아니, 푸세요.”


가운데 있는 여자가 부장의 말을 끊고 단호히 말했다.


“우리의 손님입니다. 손님을 이렇게 대접할 수는 없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부장이 내게 다가와 쇠로 만든 수갑을 푼다.


후, 살겠네.


나는 양 손목을 만지며 내 맞은편에 앉아있는 2명의 남자와 1명의 여자를 쳐다봤다.


위치상 여자가 저들 중 가장 신분이 높은 사람인 것 같다.


“사과드리겠습니다.”


“그래요, 뭐.”


여자의 사과를 받으며 비어있는 의자에 앉았다.


“당신들도 궁금한 게 많을 테지만, 나도 궁금한 게 많아요. 그전에··· 당신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나는 이 나라의 대통령입니다.”


“반가워요, 이나라의대통 령님. 저는 연이라고 해요.”


“네?”


내가 틀렸나?


“령··· 그게 당신의 이름이 아닌가요?”


“아··· 제 이름은 박현주입니다. 성이 박이고 현주가 이름이죠.”


괴상한 작명법이네.


“아아, 네. 현주 님.”


“그럼 물어보겠습니다.”


우리는 많은 시간 동안 얘기를 나누었고 그동안 모두는 탄사를 연발했다.


“그렇군요. 당신은 괴물을 죽이기 위해 왔군요.”


“네, 대통령님의 말씀을 미루어 보아 짐작되시는 괴물이 있나 보네요. 무슨 괴물인지 모르지만 여기서도 골칫거리인 모양이죠?”


“단순히 골칫거리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놈이 아니죠. 그렇지 않습니까?”


대통령이 좌우를 둘러봤고 두 남자는 고개를 끄덕인다.


“우리의 생존이 달린 일입니다.”


생존까지?


“좋아요, 서로의 목표가 일치하니 결론까지 도달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겠군요. 제가 그 괴물을 죽여드릴 테니 절 풀어주세요.”


이곳이 신기하긴 하지만 나는 이럴 시간이 없어.


대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죽어가고 있다고.


내 말에 세 명의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속삭이기 시작한다.


“좋습니다.”



///



재앙급 던전의 입구라는 곳에 서서


“하! 정부는 무슨 생각이길래 이런 일을 계획한 거야? 있는 놈 없는 놈 끌어모아서 공략해도 부족할 판에. 뭐? 소수정예?”


“그만하고 이제 조용히 해. 저 여자 듣겠다.”


“들으면 들으라지 뭐. 내 말이 틀렸어? 우리가 전 길드원 끌고 가서도 개박살이 났는데 저 듣도 보도 못한 여자 하나가 합류했다고 공략 성공을 자신하는 건 뭐야? 잠깐만, 그때 분명 우리더러 모든 자원을 가용한다고 했는데?”


어차피 안 볼 사람들이야.


괜히 분란 일으키지 말고 조용히 있자.


“랭크나 스텟도 안 밝혀졌잖아? 우리가 뭘 믿고 가야 하는 거야?”


다른 이들이 별말 없이 듣고만 있자 여자가 더욱 기고만장해져서 날뛰기 시작한다.


“정부의 비밀병기라고? 웃기는 소리! 정부가 잘했으면 지금, 이 상황까지 오지도 않았어.”


“그건, 다른 나라도 같은 상황이잖아. 우리만 던전을 공략하지 못한 게 아니라고.”


“넌 지금 누구 편을 드는 거야!”


여자가 남자를 매서운 눈초리로 흘겨본다.


“아, 아니. 뭐···. 사실이잖아?”


남자가 굉장한 덩치를 가진 남자를 쳐다본다.


이름이 장한민이라고 했지?


“둘 다 그만해.”


장한민이 둘을 타이르고 이쪽으로 걸어온다.


저 사람이 제일 계급··· 어, 그러니까 랭킹인지 뭔지가 제일 높다고 했나?


곧이어 내 앞에 서서 날 내려다본다.


“반갑습니다. 장한민이라고 합니다.”


장한민이 내게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두 번째 보는 거지만 사람이 이렇게 클 수가 있나?


일어서 있으니까 거의 성인 범 정돈데?


“반가워요.”


장한민이 뒤로 돌아보자 투덜거리던 여자가 마지못해 내게 손을 내민다.


“반가워, 난 이아은이야. 내 이름쯤은 들어봤겠지?”


“안녕하세요? 저는 박준하예요.”


“네, 반가워요.”


“우리를 대표해서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어제 연님을 대면한 후 정부를 통해 당신의 대략적인 정체에 대해 들었습니다.”


“뭐야? 사전에 만났다고? 뭘 들었다는 거야?”


이아은이 장한민을 쳐다보며 물었다.


“극비다.”


“극빈데 너는 왜 알고 있냐고!?”


“내가 이 나라에서 랭킹이 가장 높으니까.”


“아니, 그게 무슨···!”


이아은이 별다른 반박을 하지 못하고 사납게 노려본다.


“전달받으셨겠지만, 제가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전 세계는 유례없는 재앙급 던전이 출몰했고, 현재 미국과 중국을 제외하곤 클리어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아, 해결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뭐야? 이 여자 클리어란 말을 몰라? 어디 시골에서 살다 오셨나?”


“이대로 던전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던전 브레이크··· 이걸 우리말로 뭐라고 해야 하는 거야?”


“우리에서 괴물이 풀려난다고 말하세요.”


“그렇지, 우리에서 괴물이 풀려나게 됩니다.”


“심각하네요.”


“네. 그걸 막기 위해선 이 던전··· 음.”


“던전이 뭔지 아니까 그냥 말하세요.”


장한민이 고개를 끄덕이고 말을 이어간다.


“연님을 포함하여 저희 4명이 도전할 겁니다. 굉장히 어렵고 힘든 도전이 될 겁니다.”


“그게 말이 되나. 나는 대한민국이 우리를 버리는 게 아닌가 싶어. 한 자릿수 랭커를 전부 모아도 부족할 판에 고작 4명 가지고. 잠깐만! 이거 부길드장 새끼가 나 젖히려고 수 쓴 거 아니야!?”


박준하가 내 눈치를 보고 이아은을 뒤로 끌어당긴다.


어제부터 귀에 딱지가 생길 정도로 들었는데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


쉽게 생각하자.


저기서 사람이 아닌 건 모두 죽이면 돼.


“알겠어요. 어서 가죠.”


나를 포함한 4명은 번쩍거리는 불빛과 웅성거리는 소리를 뒤로하고 던전의 입구로 향했다.



///



“우웩-!”


두, 두 번째로 마차를 탔을 때 멀미한 기분이야.


던전에 들어간다는 건 이런 기분인 거야?


계속 이러면 곤란한데.


“뭐야? 아직도 이런 것도 적응 못 한 ?”


고개를 숙여 게워 내고 있는데 이아은의 목소리가 들렸다.


“던전은 원래 이런 거예요?”


“이런 거예요? 이것 봐라. 정말 처음인 모양인데?”


“두 번째긴 한데···.”


“뭐야!? 진짜야!?”


이아은이 깜짝 놀라 장한민을 쳐다본다.


“두 번째는 맞는데 실력자니까 걱정하지 마.”


“하아, 속 시원하게 말해주질 않으니까 답답해 죽겠네. 그냥 말해주면 안 돼?”


“네가 내 자리에 오던지.”


“어이가 없어서.”


“그리고 연님에게 무례하게 굴지 마. 네 후원자의 사생아를 죽였다고는 했지만, 그놈은 충분히 죽을 놈이었다. 또한 회장에게 이미 버림받은 놈인데 뭘 얻을 게 있다고 그렇게 행동하는 거지?”


“뭐, 뭐라고!?”


여기도 개판이네.


이 던전을 해결하지 못하면 세상이 멸망한다더니 싸우고 있어?


“저기요, 그만하고 여길 해결하는 데 집중하세요. 당신들 세상이 망한다잖아요.”


내 말에 장한민이 내게 고개를 돌린다.


“그렇지. 추태를 보여서 미안합니다.”


“준비하세요! 뭔지 모르지만 거대한 무리가 이쪽으로 오고 있어요!”


여태껏 조용하던 박준하가 아무런 특색 없는 활을 꺼내 화살도 없이 시위를 당긴다.


그러자 새하얀 화살 수십 개가 주위에 생기기 시작했다.


“뭐!? 우리 기척을 어떻게 느낀 거야!? 아직 입구에서 몇 발짝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여태껏 투덜대기만 바빴던 이아은이 새빨간 보석이 박힌 지팡이를 꺼내 무언가를 중얼거리기 시작했고 허공에 불덩이가 생겨 점점 커지고 있었다.


괴물이나 쓸법한 괴상한 걸 펼치네.


다른 세상은 이런 곳인가?


오직 사람만이 존재하는 곳이라더니, 다른 인간과 괴물이 가진 특성을 사람이 모두 가지고 있는 거야?


장한민을 쳐다보니 전에 봤던 것과 마찬가지로 몸만 푼다.


몸이 흉기니까 별다른 무기가 필요 없겠지.


“미노타우로스다!”


앞을 바라보니 근육질의 사람 몸에 소의 머리를 한 괴물이 15마리 정도 뛰어오고 있었다.


“뒤로 물러나 계셔.”


이아은의 말을 시발점으로 박준하가 화살을 쏘아 보냈고 이어 거대한 불덩이를 쏘아 보냈다.


빛을 머금은 화살이 미노타우로스를 꿰뚫었고 불덩이가 통구이로 마무리해 버린다.


확실히 평범한 사람은 아니야.


적어도 다급 괴물은 되어 보이는데 손쉽게 정리해 버리다니.


이런 실력자들이 고전할 정도면 나도 긴장해야겠어.


이어 장한민이 불타버린 미노타우로스에게 걸어가 목숨이 붙어있는 괴물을 향해 주먹을 한 번씩 내질렀고, 그때마다 머리가 터져나갔다.


“더 있어?”


“아뇨. 일단이 이게 전부예요.”


“후, 여기 더 영악해진 거 아니야? 이런 얘기는 없었잖아?”


“그러니까 우리가 해결해야 한다.”


장한민이 손에서 피를 뚝뚝 흘리며 다가왔다.


“그냥 나가자. 이런 파티로 어떻게 클리어하려고?”


이아은이 날 흘끗 쳐다본다.


“여기서 나가면? 뭘 할 건데? 다시 미국이나 중국에 가서 무릎 꿇고 빌기라도 할 건가?”


“그건···!”


이아은이 분한 표정으로 입을 다문다.


“아은아, 그놈들은 절대 자기 헌터를 안 보내줘. 너도 알면서 왜 이러는 거야? 걔들이 굳이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다른 나라를 돕고 싶을 것 같아? 설령 돕는다고 해도 우리는 그에 상응하는 거대한 무언가를 줘야 하는 걸 알잖아.”


“하, 미안해. 답답해서 그랬어.”


이런 얘기는 처음 듣는데.


··· 내가 이곳에 온 게 괴물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뜻인가?


들어보니 다른곳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내가 쓰는 말과 이곳에서만 쓰는 말이 정확히 일치하다고 했지?


“또 와요. 준비하세요. 아까와 비슷한 규모예요.”


목표가 같으니 나도 최선을 다해야겠어.


나는 우리를 노리는 미노타우로스를 향해 뛰쳐나갔다.


작가의말

사실 등장 인물명 모두 블랭크 처리하려고 했는데 그러면 대혼란이 올거 같아서 ㅎ


다음주 회차 업로드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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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109(1과 2사이지만 1과 가장 가까운 어느곳) 23.07.30 35 0 11쪽
116 108 23.07.10 2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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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104 23.07.02 11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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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외전 23.06.19 26 0 12쪽
109 103 23.06.18 20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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