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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옹이 님의 서재입니다.

인간, 인간, 인간, 사람, 짐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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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옹이
작품등록일 :
2022.08.0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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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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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

DUMMY

-(삭제된)-



“커헉!”


대장이 갑자기 입에서 피를 뿜으며 쓰러진다.


“대, 대장!”


“주인님!”


서둘러 부축해 쓰러진 대장을 일으켜 세웠다.


그 와중에도 대장의 입에선 하염없이 피가 흘러내리고 있다.


“빨리 닦을 거 가져와!”


“네, 네!”


짐승이 자기 옷 팔 부분을 뜯어 대장의 입가를 닦는다.


왜 이러지?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대장, 언제부터 이런 거야!?”


“반드시 나를 살리시오! 반드시 나를···!”


대장이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떨군다.


“주, 주인님!”


서둘러 맥박을 확인해 보니 다행히 심장은 뛰고 있다.


“야! 대장 업고 따라와. 여기 마을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거기까지 가서 의원을 만나야겠어.”


“아, 알겠어요.”


짐승이 조심스럽게 대장을 등에 업는다.


“뛰어갈 테니까 따라오되 대장이 흔들리지 않게 조심해.”


“네.”


“간다.”


젖 먹던 힘을 다해 의원이 있는 쪽을 향해 달렸다.


대장이 갑자기 왜 피를 뿜어내는 거지?


여기까지 올 때 아무런 일도 없었잖아?


“야! 나 없을 때 대장이 뭐 이상한 거라도 먹었어?”


“아, 아뇨. 제 기억으론 아니에요.”


그래, 대상이 이상한 걸 주워 먹을 리가 없어.


“의원님! 빨리 좀 나와보세요!”


문을 박차고 들어가 고함을 지르니 의원이 고개를 빼꼼 내밀어 쳐다본다.


“무슨 일이오?”


“이 사람이 방금 피를 토하고 정신을 잃었는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요! 빨리 좀 봐주세요!”


“아, 알았네. 이리 눕혀보시게.”


손짓하자 짐승이 의원 앞에 대장을 내려놓는다.


“피를 토했다고? 누군가에게 습격당했거나 이상한 걸 먹지는 않았나?”


“똑같은 음식을 먹어서 이상이 있었다면 저희도 있었을 거예요. 그리고··· 최근 사흘간 공격당하지 않았는건 확실한데 그전에는 모르겠어요.”


“흐음. 일단 맥을 짚어봅시다.”


의원이 눈을 감고 대장의 팔목을 짚어본다.


“옷을 벗겨봐야 하는데 괜찮겠소?”


의원이 복잡미묘한 얼굴로 내게 말했다.


“네? 아, 네. 짐승. 나는 나가 있을 테니까 네가 지켜보고 다 되면 불러.”


“네.”


밖에서 5분쯤 대기하고 있자 문이 열린다.


“연님. 다 됐어요.”


안으로 들어가니 의원이 심각한 얼굴을 한 채 날 기다린다.


“좋지 않네. 언뜻 보이는 외상은 없지만 맥이 너무 좋지 않아.”


아···.


“왜, 왜 그런 건가요? 도대체 왜?”


“자, 기억을 곰곰이 더듬어 보게. 이 사내가 피를 토했다고 했지?”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전에 그런 낌새가 안보였고.”


“네.”


“이상한 걸 먹지도, 누군가에게 공격도 안 당했다. 남는 건···.”


“괴물인가요?”


“그런 것 같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잘 모르겠네. 막연히 괴물이 그랬을 거로 추정하는 거뿐이지.”


“아니··· 그러면 어떡해야 해요?”


의원에게 소리를 지르려다 목소리를 낮췄다.


“불로초라도··· 미안허이. 돈은 받지 않을 테니 자네들이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다 가시게.”


불로초를 어디서 구하라는 거야!?


“연님!”


짜증을 가득 안고 의원을 박차고 나가니 짐승이 따라온다.


“어디 가세요?”


“가만히 앉아서 대장이 죽을 때까지 기다릴 수 없잖아. 뭐라도 해봐야지.”


“저, 저도 갈게요!”


“아니, 너는 대장 옆에서 간호해 줘.”


“네··· 어디로 가시는지만 알려주시면 안 될까요?”


짐승이 어깨를 축 늘어뜨린다.


“대장이 피를 토한 곳부터 찾아볼 거야. 정황상 괴물인데 그 장소에 가보면 뭐라도 있겠지.”


“아, 네. 알겠어요. 기다릴게요.”


짐승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대장이 쓰러진 곳으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장소에 도착했고 나를 맞이하는 건 역시나 괴물의 짓이 분명한 검은 구멍이었다.


“아주 대놓고 나를 보고 들어오라고 하는구나.”


나는 지체 없이 검은 구멍으로 들어갔다.



///



“F급도 안 되는 일반인 새끼가 눈이 삐었나, 어디서 까부는 거야? 뒤질 때까지 맞아봐야 정신을 차리지?”


이어, 누군가를 구타하는 소리가 들린다.


황급히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보니 어려 보이는 남자 사람 여럿이 누군가에게 발길질하는 모습이 보인다.


내 기척을 느낀 건지 그 중 하나가 날 돌아본다.


“뭐야!? 언제부터 보고 있었던 거야?”


“뭐라고?”


“아니지, 제법 반반한데? 내 이거 할래?”


어린 남자가 새끼손가락을 까딱거린다.


다른 이들이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 것 보아 저 아이가 우두머리인 것 같다.


저게 뭐야?


“뭐라고? 그것보다 그 행동을 멈추지 그래?”


“그 행동을 멈추지 그래? 조선시대 틀딱이야 뭐야 씨발. 킥킥.”


우두머리의 웃음에 주변인들 모두가 입을 막고 웃는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그것보다, 그만둬! 왜 힘없는 사람을 괴롭히는 거야!?”


“아니, 누나. 지금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안 돼?”


우두머리의 말에 나는 주변을 둘러봤다.


보이는 건 끝을 알 수 없는 거대한 무언가뿐이다.


여기는 또 어디야?


“히히, 대장. 보니까 어디서 탈출한 정신 나간 년 같은데?”


“하, 모르겠다. 너희들이 적당히 처리해.”


우두머리의 말에 부하로 보이는 아이들이 내게 슬금슬금 다가온다.


저들이 보이는 적의에 나는 칼을 뽑아 면면히 살폈다.


겉으로 보기엔 형편없는 놈들 같은데.


“뒈져! 이 미친년아.”


아이 중 성격 급한 누군가가 주먹을 휘두르며 정직하게 덤벼든다.


뭐야?


이거 고도의 속임순가?


잔뜩 긴장하며 달려드는 아이의 손목과 목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걱정과 달리 내 예상대로 오른 손목이 날아감과 동시에 목도 날아간다.


괜히 기우였나?


남은 아이들을 쳐다보니 목에서 피 분수를 뿜으며 허물어지는 아이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다.


얼마나 지났을까?


그중 하나가 비명을 지르며 나를 향해 뛰어온다.


재빨리 허리 부근으로 칼을 휘둘렀고 이내 상하체가 양분이 되어 온 사방에 피를 뿜으며 쓰러진다.


“씨, 씨발! 저년이 동석이 와 민태를 죽였어!”


내게 다가오던 남은 아이가 고함을 질렀다.


나는 숨겨진 비기를 사용하나 싶어 재빨리 달려들어 심장을 향해 칼을 찔러넣었다.


이내, 심장에서 피를 뿜으며 쓰러진다.


“뭐, 뭐야!? 너 빌런이야!?”


“뭐라고?”


“으으··· 저, 저리 꺼져, 씨발! 너, 너 미성년자 죽이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어!? 아, 아무리 빌런이라도···. 아니지, 너 경호원이야!? 너 촉법소년이 뭔지 몰라? 야 이 개년아! 우리 아빠가 누군지 알고 그러는거야!?”


우두머리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뒤로 물러난다.


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재빨리 달려들어 목을 향해 검을 내질렀다.


우두머리의 목에서 피가 뿜어지고 곧이어 바닥에 쓰러진다.


저 사람은 괜찮나?


“이봐요, 괜찮아요? 그 쓰레기들은 다 죽었으니 괜찮아요.”


바닥에 웅크린 채 있던 남자가 내 말을 듣고서야 고개를 들어, 날 쳐다··· 어!?


“대장!?”


내가 잘못 봤나 싶어 눈을 비비고 다시 쳐다봤는데도 영락없는 대장이다.


“대장! 여기에 어떻게 온 거예요!?”


“가, 감사합니다!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얼굴은 대장이건만, 전혀 대장 같지 않은 힘 없는 말투다.


보기에도 비실거려 보이고.


“대장?”


“아, 저기··· 착각하신 거 같은데요. 저는 당신의 대장이 아니에요. 처음 보시는 분인데···.”


아무리 봐도 대장의 얼굴인데.


단순히 닮은 사람인가?


그렇다고 보기엔 너무 닮았잖아.


“죄, 죄송합니다!”


남자가 벌떡 일어나 도망가 버린다.


잡아야 했건만 놀라움과 당황감에 그럴 수 없었다.


얼굴이 똑같은데 완전 딴판이네.


괴물의 사술인가?


“손 들어! 움직이면 재미없을 줄 알아!”


갑작스레 고함이 들려 쳐다보니 온몸을 새까만 옷을 입은 누군가가 괴상한 막대기를 내게 들이밀고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칼 내려놓고 두 손 위로 들어!”


멍청하게 쳐다보고 있는데 뒤쪽으로 여자 사람이 천천히 걸어온다.


“손들면 목숨만은 살려주지, 빌런새끼야.”



///



“헌터는 아닙니다.”


“미등록일 수도 있지.”


“글쎄요. 저런 실력자가 미등록이다? 좋습니다. 미등록이라고 치자고요. 그런데 왜 잡힌 겁니까?”


“꿍꿍이가 있겠지. 가령 우리 본부를 염탐하기 위해서나···.”


“하하하! 부장님, 염탐이요? 부장님도 말이 안 된다는 거 아시죠?”


숨길 생각이 없는 건지 내가 듣지 못할 거로 생각하는지.


괴상한 은팔찌에 묶인 채 사방이 거울인 방에 갇혀있는데 남자와 여자의 목소리가 내 귀를 때렸다.


이어 피곤함에 찌들어 보이는 여자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아직도 사실을 말할 생각이 없어?”


“무슨 말이에요? 그것보다 이거 안 풀어요!?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데요!?”


“너는 성인도 되지 않은 아이들을 죽였어.”


“아니, 나를 공격하려고 한 거 못 봤어요? 당신 같으면 가만히 보고 있겠냐고!?”


“후. 카메라 꺼!”


“팀장님, 하지만···!”


“끄라면 꺼!”


“··· 알겠습니다.”


여자가 양 손바닥으로 눈을 비빈다.


“좋아. 톡 까놓고 말하지. 누가 의뢰한거야?”


“내가 묻고 싶은 말이에요! 여긴 무슨 구역이죠!? 그나저나, 똑같은 말을 몇 번이나 해야 하는 거예요!? 나는 이럴 시간이 없어요! 빨리 괴물을 죽이고 대장에게 돌아가야 한다고요!”


한시라도 빨리 이 문을 연 괴물을 죽여야 해!


“이거 어쩌지? 나는 이럴 시간이 많은데. 내가··· 위에서 만족할 만한 대답할 때까지 이럴 거라고.”


여자가 능글맞은 표정으로 날 쳐다봤다.


“하, 나는 1구역의 이름 모를 마을에서 왔어요. 대장이 괴물에게 당해 죽이려고 왔다고 몇 번이나 말했잖아요!”


“그러니까 1구역이 어디냐고?”


미친 여자가.


1구역이 1구역이지 어디냐고 물어보는 건 뭐야?


똑똑.


“들어오세요.”


여자가 문을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고 남자가 들어온다.


밖에서 대화를 나누던 남잔가?


“이 여잡니까?”


“네. 감별을 부탁드려요.”


남자가 기분 나쁜 눈으로 날 쳐다본다.


“준비됐습니다. 시작하시죠.”


뭐야, 저놈은.


“다시 한번 물을게. 넌 어디 소속이지?”


같은 질문을 몇 번이나 하는 건지.


“소속 같은 거 없어요.”


“사실입니다.”


“어디서 왔지?”


“하, 짜증 나려고 하네. 1구역에서.”


“사실이군요.”


여자가 놀란 얼굴로 남자를 쳐다본다.


남자가 어깨를 으쓱거렸고 여자는 다시 날 쳐다본다.


“그러니까! 그 1구역이 어디냐고!?”


“1구역이 1구역이지 어디냐고 묻는 건 무슨 말이야! 궁금하면 하늘을 쳐다보면 되잖아!”


“하늘? 하늘을 통해 여기에 침투했나?”


뭐라는 거야?


“도통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 정말.”


“그러니까 그 1구역이 어디냐고··· 미치겠네! 정말.”


여자가 이마에 손을 짚고 고개를 푹 숙여 혼잣말했다.


“아시아야?”


“뭐라고요? 아니, 그리고 아까부터 왜 자꾸 반말이에요? 나보다 나이도 많아 보이지 않는데.”


“너도 반말하든가! 1구역이 아시아냐고!”


안하무인이 따로 없네.


저 여자는 필시 못 배운 게 분명해.


그나저나, 아시아는 또 뭐야.


“아시아가 뭔지 모르겠지만 1구역은 아시아가 아니에요.”


“이해할 수 없군요. 사실입니다.”


“미치겠네, 정말! 아메리카?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이 중에는 있겠지?”


그냥 머릿속에서 생각나는 아무 말을 내뱉는 거 아니야?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네.


“자꾸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말 하지 말아요!”


“대답이나 해!”


“아니라고!”


“··· 사실입니다.”


남자가 침을 꿀꺽 삼키고 말했다.


“네? 정말이에요? 그럼, 어디라는 거야?”


그때 누군가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다.


“부, 부장님?”


“지금부턴 내가 심문하지.”


부장이라는 남자의 말에 여자가 의자에서 일어나 자리를 비켜준다.


부장이 의자에 앉아 날 유심히 쳐다본다.


“내 한 가지만 물어보겠네. 부디 사실을 말해주게.”


“누가 보면 지금까지 거짓말한 줄 알겠네.”


저 여자보단 예의 있는 사람이네.


퉁명하게 말했지만 마음이 조금 풀어진다.


착한사람, 나쁜사람이 이런 느낌이었구나.


“좋아. 자네, 지구 출신인가?”


“지구? 지구가 뭐죠? 하여튼 아니에요.”


“씨발··· 사실입니다.”


남자의 말에 부장과 여자의 표정이 경악으로 물든다.


“너 도대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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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118-1(2) 23.09.25 14 0 12쪽
131 118 23.09.24 20 0 16쪽
130 117 23.09.11 17 0 11쪽
129 116 23.09.10 14 0 12쪽
128 115(2) 23.09.03 17 0 11쪽
127 115(1) 23.09.03 15 0 11쪽
126 114(2) 23.08.28 16 0 11쪽
125 114(1) 23.08.28 15 0 11쪽
124 113 23.08.27 17 0 11쪽
123 112 23.08.20 28 0 11쪽
122 111 23.08.12 18 0 12쪽
121 110 23.08.07 25 0 11쪽
120 109(2) 23.08.05 21 0 12쪽
119 109(1) 23.08.05 45 0 12쪽
118 110(1과 2사이지만 1과 가장 가까운 어느곳) 23.07.31 19 0 8쪽
117 109(1과 2사이지만 1과 가장 가까운 어느곳) 23.07.30 35 0 11쪽
116 108 23.07.10 23 0 12쪽
115 107 23.07.09 91 0 12쪽
114 106 23.07.08 24 0 12쪽
113 105 23.07.03 35 0 12쪽
112 104 23.07.02 110 0 11쪽
111 외전 23.06.19 22 0 12쪽
110 외전 23.06.19 26 0 12쪽
109 103 23.06.18 20 0 15쪽
108 102 23.06.17 36 0 11쪽
107 101 23.06.12 25 0 12쪽
106 100 23.06.11 3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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