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가진 자(者)의 땅 (4) - 집사 할아범의 신위 (神威)
![DUMMY](http://cdn1.munpia.com/blank.png)
“ 요녕 성 내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은 제가 다 알고 있습니다. 무적가주님이 행하신 일도 제가 보고를 받았습니다. 저희가 미처 하지 못한 일을 해 주신 것에 대해서는 대단히 감사 합니다. 제 자식이 미욱하여 가주님께 폐를 끼쳤으나 손 속에 사정을 두시어 주신 점은 아버지로써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 말을 마치고 허리를 펴고 포권을 하며 다시 말을 이어 간다.
“ 어찌 되었건 무가(武家)의 일인지라 이번 일은 제 자식의 잘못으로 시작 되었으나, 결국은 저희 모용 세가의 체면이 걸린 일이 되어 버렸군요. 저희 세가의 영역에서 세가의 무사가 다친 이상 책임을 묻지 않을 수가 없군요. 무적가주님도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 말을 빙빙 돌리지 말고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단도 직입적으로 이야기 하는 게 낫지않을까? 난 돌려 말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
집사 할아범의 말에 모용승이 말을 이어간다.
“ 무적가에서 저희 성 내 민초를 위해 애써 주셨는데 한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 말씀 해 보시지요.”
“ 무적가주님이 가난한 몇몇 민초들을 무상으로 치료해 주셨는데, 그러고 난 후에 다른 곳으로 떠 나실 예정 아니십니까? 만일, 떠나신 다면 몇몇 가난한 자에게 헛된 희망을 준 채로 무책임하게 일을 벌이신 것은 아닌지요?”
모용승의 질문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문준이 이야기 한다.
“ 제가 모용 가주께 한 가지 제안을 드려도 될런지요?”
“ 말씀 하시지요.”
“ 지금 말씀 하신 것에 대한 생각이 있어 모용 가주님께 상의를 드렸으면 합니다. 그러나, 무가의 일은 무(武)로 풀어야 할 일! 모용 세가 내에서 가장 강하신 분도 좋고 혹시 여러명이 참여하는 검진도 좋습니다. 비무를 통해 만일 저희가 이긴다면 그 문제에 관하여 독대를 요청 드립니다.”
“ 허허허, 좋습니다. 저두 비무를 통하여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합당 하다고 생각 됩니다.마침 저희 모용세가에는 10대 검수가 합격하여 시전하는 검진 (劍陳)이 있습니다. 저희의 검진을 깬다면 가주의 청을 들어 드리지요. 일행 분 전체가 같이 하시겠습니까?”
모용승의 호기로운 말에 문준이 말을 하려고 할 때 집사 할아범이 문준에게 포권을 하며
이야기 한다.
“ 가주! 이번 비무는 제가 나서는 것이 어떨 까요? 기회를 한번 주시지요.”
“ 그래요, 이번 비무는 내가 하고 싶지만 집사 할아범이 나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모용승이 일행 중 나이가 제일 많은 집사라는 사람이 나서자 걱정 스런 눈빛으로 말한다.
“ 저희 모용가의 검진은 저도 견디지 못합니다. 젊은 분이 나서시는 것이 좋을 둣 합니다.”
“ 하하! 모용가주님의 걱정에 대단히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희 집사 할아범을 저는 믿습니다.”
“ 알겠습니다. 정히 그러시다면 준비 하겠습니다. 듣거라, 십대 검수는 탈명연환십검진 (奪命連還十劍陳)을 준비하라.”
“ 존명” 이라는 대답과 함께 연무장 주위의 무사 들 중 10여명이 공중으로 솟구쳐 올라 연무장 중앙으로 표표히 떨어져 내렸다.
“ 가주, 내 갔다 옴세. “라는 소리와 함께 집사의 몸이 흐릿 해 더니 순식간에 연무장 중앙에 나타났다.
“ 좋구나. 십대 검수는 일말의 방심도 용서치 않겠다. 최선을 다해 모용세가의 위명을 지켜라.”
“ 존명 “ 이라는 말과 동시에 십대 검수 중 여덟이 집사의 팔방 ( 八方 )을 점하고 두 명이 원진의 밖에 위치 하였다.
“ 개진 (開陳) “이라는 두 검수의 외침에 집사의 둘러싼 여덟 검수가 오른쪽 방향으로
빠르게 돌기 시작 했다.
“ 집사 할아버지 괜찮으실까요? 가주님이나 오라버니가 나서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요?”
당서영의 걱정에 무성이 걱정 하지 말라며 말한다.
“ 우리 집사 할아범, 우리 가주 다음으로 세요. 나 같은 사람 열명이 덤벼도 못 이겨요.”
연무장 중앙에서 원을 그리며 움직이던 검수들이 “출 (出)” 이라는 외침에 일제히 중앙에 있는 집사를 향하여 검을 내질렀다.
검진의 풍압에 서 있기도 힘들법 한테 집사 할아범의 옷깃만 펄렁일 뿐 미동도 없다가
8명의 검수의 검이 뻗어 나오자 “ 천마 군림 (天魔 君臨)” 이라는 일성과 함께 오른 발을
들어 땅에 무겁게 내디디자 “ 쿠웅 “하는 소리와 함께 땅이 흔들렸다.
출렁 거리는 땅에 검수들의 중심이 흔들리자 “ 마령각 (魔靈脚)” 이라는 외침과 함께 집사의 오른발이 나오며 몸이 맹렬히 회전을 일으켜 흔들리는 검수들의 검에 부딪쳐 갔다.
“ 따다다다땅 “ 소리와 함께 검수들의 검이 한 곳으로 치우치자 검진 밖에 있던 검수가
“산 (散) 이라는 외침과 동시에 여덟 검수가 재 빠르게 뒤로 빠지고 검진 밖의 두 검수가 검신합일의 수법으로 집사를 향해 검을 앞세워 동시에 몸을 날렸다.
“ 금마지 (金魔指)” 라는 소리와 함께 양 쪽에서 날아오는 검을 향해 양 손가락을 쭈욱
뻗어 냈다. “ 카라라랑 “ 검과 손가락이 부딪치는 소리로 믿겨지지 않을 금속성이 울려 퍼지며, 두 검수의 검이 “ 파바바팍 “소리를 내며 부서져 갔다. 검의 손잡이만 쥐고 있던 두 검수가 신속히 뒤로 빠지고 다시 여덟 검수가 팔방을 점하고 “ 격 (擊)”이라는 외침과 함께 네 개의 검이 번갈아 어지러이 집사의 전신으로 파고 든다.
“유령보 ( 幽靈步 )” 라는 일성과 함께 여덟 개의 검 사이를 표홀히 빠져 나가더니 여덟 검수를 향해 쌍장을 내 지른다.
“ 마환장 ( 魔還掌) “ 이란 소리와 함께 여덟 검수의 검들이 부러져 나가고 검수들은 그 자리에 앉아 피를 토하고 있었다.
“ 그만! “ 검이 부서진 두 검수가 검을 챙겨 들고 다시 부딪치려 하자 모용승이 외쳤다.
“ 손 속에 사정을 두신 점,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혹시 제가 선배라고 불러도 될런지요?”
쓰러져 있는 여덟 검수 사이에 표표히 서 있던 집사 할아범이 옷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며 이야기 한다.
“ 마음 가시는 대로 하시게.”
“ 혹시 선배, 마교와 연관이 있으신지요?”
“ 과거에 잠시 있었던 인연이 있었고 지금은 무적가의 집사일 뿐일세.”
“ 과연! 모용세가의 가주 모용승이 귀인 덕에 안계 (眼界)를 넓혔습니다. 다시 한번 손속에 인정을 두신 점 감사 드립니다.”
천천히 을지 문준 앞으로 걸음을 옮기더니 포권을 취하며 입을 연다.
“ 다행히 무적가의 위명에 누가 안 되었네, 클클클 .”
“ 수고 했어요, 할아범.”
마치 친 아버지를 바라보는 듯한 눈빛에 집사 할아범이 마음이 뿌듯해짐을 느끼며 문준의 옆에 섰다.
“ 비무는 요행히 저희가 이겼으니 약속대로 소가주의 일은 이대로 덮고 아까 모용가주님이 말씀 하신 문제를 논의키 위해 독대 ( 獨對 )를 요청 드립니다.”
“ 알겠습니다, 그런데, 저 선배님도 같이 하시면 안될까요? “
흠모 (欽慕)의 눈빛으로 집사 할아범을 바라보는 모용가주에게 집사 할아범이 어깨를 으쓱하며 문준을 바라본다.
“ 그러시지요, 저도 좋습니다.’
Commen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