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가진 자(者)의 땅 (1)
![DUMMY](http://cdn1.munpia.com/blank.png)
“ 대희야, 한판 붙자니까!”
“ 형님한테 내 암기를 겨누느니 내 목을 먼저 찌른다니까요!”
“ 에이, 그러지 말고, 가볍게 하자니까! “
“ 에휴, 가주, 이제 그만 하지. 저렇게 본인이 싫다는데……”
집사 할아범의 말에 그제서야 “에이”하며 가주가 포기 한희
“ 그나 저나 지부주! 이제 어디로 이동 중이지? “
“ 네. 집사님! 길림을 지나 지금 요녕성에 진입 했어요. “
그떄 가주가 문희에게 묻는다.
“ 문희야! 요녕에는 어떤 무림 문파가 있지? “
“ 네, 모용세가가 가장 큰 문파 입니다. 모용세가는 정사 중간에 위치한 문파로 검을 주로 사용하고 약간의 진법에 능한 그리 무공이 강한 문파는 아닙니다. 그래서, 요녕성에는 잠깐 묵고 바로 북경으로 출발 하려구요.”
문희의 말을 들으며 요녕성 내 가장 번화한 시내에 들어섰다.
가주가 무적가의 깃발을 든 무성을 향해 이야기 했다.
“ 괜찮은 객잔 하나 알아봐라. 방은 집사 할아범 하나, 너와 나 대희 하나, 문희, 서영이 하나 방 세 개면 되겠네. 저녁때 되었으니 식사도 준비 해 달라고 하고! “
“ 알았어요! 내가 다녀올 동안 여기 잠깐 있어요. “ 하며 무적기를 “쿵”하고 땅에 놓고 약간의 힘을 주니 기가 땅에 쑥 하고 2척 (尺) (약 60 cm) 정도 박혔다.
“ 병부주님의 무공도 많이 강하신 가 보네요.” 서영이 문희에게 묻자
“ 머리는 안 좋은데 하느님이 공평 하신지 무공은 많이 센 편이예요, 크크”
“ 그런데, 처음에 보았던 흰 호랑이는 어디 있나요?”
“ 사람들이 놀랄까 봐 가주가 숲에서 놀고 있으라고 했나 봐요.”
황금 빛 깃발이 펄럭이며 3남 2녀가 서 있는 것을 본 사람들이
“ 기예단이 들어 온 모양이네, 언제 공연이 있지? 꼭 봐야 겠구먼.”
하는 소리가 들리자 다시 집사 할아범이 쿡쿡 거리며 웃기 시작 했다.
“ 저 놈의 깃발 때문에 우리가 언제 한번은 공연을 꼭 해야 겠어, 클클클.”
그때 , 무성이 약간의 빠른 걸음으로 일행에게 다가 와 이야기 한다.
“ 시내에서 가장 크고 괜찮은 객잔을 알아 놨어요. 가시죠!”
하며, 기를 힘들이지 않게 뽑아 들고 앞장 선다.
일행이 무성을 따라 가니 웅장한 글씨로 만화루 ( 萬和樓 )란 큰 간판이 있는 객잔에 다다랐다.
“ 어서옵쇼.” 라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한 11살 ~ 12살 정도 되어 보이는 눈이 초롱초롱한 아이가 아주 반갑게 맞아 주었다.
“ 아! 아까 그 형님 일행이신가 보네요. 말씀 하신대로 방과 음식 준비 하겠습니다. 묵으실 방은 2층이구요, 식사는 1층으로 내려 오시면 됩니다.”
“ 그 놈 참, 밝고 똘똘하네. 자, 일단 각자 방에 짐 풀고 씻고 난 후에 1층에서 식사 하기로 하지요”
문준의 말에 모두 각 자 방에 짐을 풀고 식사를 위해 1층에 내려 왔다. 1층에 내려 오니 아까 똘망똘망한 꼬마 점소이가 기다리고 있다 일행을 한 식탁으로 안내했다. 그 식탁에는 먹음직 스러운 음식들이 김을 모락 모락 내며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 얘야, 술은 뭐가 있냐?” 라는 가주의 물음에 “저희 객잔 주인님이 비법으로 만든 특제 술이 있습니다. 드릴까요?”
“ 당연히 가져 와야지!”
“오랜만에 음식다운 음식을 먹게 되는 군요. 아버님과 오라버니랑 피신 후에 항상 숲에서 음식을 먹었더니 이런 음식이 가끔 그립더군요.”
“ 서영아! 많이 먹어라. 앞으로 내가 많이 사 줄께.”
가주의 말에 서영이 감사를 표하고 대희에게 물었다.
“ 오라버니, 아직도 음식이 필요 없으신가요?”
“ 그런 것 같다. 음식의 맛은 조금 알겠는데 전혀 시장 하지가 않구나.”
“ 그럼, 술이나 한 잔 해. 이 술 아주 괜찮네.”
가주가 부어 주는 술을 받고 있는데, 아까 그 꼬마 점소이가 문 가에서 아주 어린 소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 현경아! 집에 가 있어야 돼. 주인 나리가 보면 나 혼난단 말야.”
나이가 한 7~8살 정도 되었을까 한 소녀가 입을 열었다.
“ 알아, 오빠! 근데, 엄마가 너무 아파 하셔서 의원에게 가야 될 것 같아.”
“ 돈이 있어야지. 의원 나리들이 돈이 없는 우리 엄마를 치료 해 줄 것 같아. 일단 돌아가고 이따 나랑 같이 의원 나리께 한번 가 보자!”
일행들이 음식과 술을 들며 이야기 할 때 가주의 표정을 보던 집사가 이야기 한다.
“ 가주 표정을 보니 저 어린아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모양인데, 가난은 나랏님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니 너무 마음에 두지 말게.”
“ 제가 알아서 할께요. 식사 마저 하시지요.”
식사가 다 끝나고 모두들 쉬러 각자의 방으로 들어 간 후에 가주만 홀로 남아 잔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 꼬마 점소이가 일을 다 마치고 인사 한 후에 문을 나서는 것을 보고 슬그머니 따라 나섰다.
어두운 골목을 한참 지나 점점 인적이 드문 골목으로 깊숙이 들어 가니 거의 다 쓰러져 가는 모옥으로 꼬마 점소이가 들어 가는 것이 보였다.
“ 어머니, 저 서당 다녀 왔어요.”
“ 오, 우리 아들 공부 잘 하고 왔니? 이 어미가 몸이 아파 네 뒷바라지를 못해 너무 미안하다. 조금만 이 어미가 뒷받침 해 주면 관리로 나설 수 있을 정도로 머리 좋은 우리 아들인데….콜록 콜록……”
누워서 기침을 하던 어머니의 입가에 피가 흘러 내리는 것을 본 아들은
“ 어머니! 걱정 마세요. 저는 현경이하고 잠깐 나갔다 올께요.”
“ 이 밤에 어디를 가려구?”
“ 잠깐 이면 돼요.”
현경의 손을 붙잡고 집을 나선 꼬마가 부지런히 걸음을 옮긴 곳은 번화가에 위치한 의원 깃발이 나부끼는 건물 앞 이었다. 잠시 문 앞에서 망설이던 꼬마와 동생은 용기를 내어 의원 안으로 들어간 후 약 일다경 후에 문이 벌컥 열리더니 덩치가 상당히 큰 장한 한 명이 양손에 꼬마와 동생을 나누어 들고 나오더니 땅바닥에 내동댕이 치며 말했다.
“ 돈이 없으면 아프지도 말아야지, 냉큼 꺼져! “
“ 나중에 돈 벌어서 갚을께요. 제발 우리 어머니 좀 살려 주세요, 제발! “
두 어린 아이들이 울음 소리에 풍채 좋은 의원 차림의 사람이 나오더니
“ 돈이 있어야 내가 움직일 수 있는 것이야. 돈이 없으면 난 안 움직이거든, 크크크 “
의원으로 보이는 사람의 비웃음에 꼬마가 이를 악물고 주먹을 꼬옥 움켜지고 이야기 한다.
“ 내가 만일 의원이 된다면 어려운 사람을 무상으로 고쳐 주는 그런 의원이 될거야.”
“ 하하하! 일단 의원이 되고 이야기 해라. 너 같은 놈이 무슨 의원이 된다고, 쯧쯧.”
이 때 어떤 고급 스런 옷차림의 남자가 다가 오니 의원 차림의 남자가 엄청 나게 반가워
하며
“ 아이고, 나리 오셨습니까? 아버님이 어디 안 좋으신 가요?”
“ 잔말 말고 채비 하고 따라 나서게.”
이 한마디에 부산스럽게 채비를 마치고 휑 하니 아이들을 뒤로 하고 남자를 따라 나서는
의원을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쳐다 보던 꼬마가 동생에게 이야기 한다.
“ 현경아, 가자! “
울고 있던 동생의 손을 잡아 일으키던 꼬마가 자신을 앞을 가로막은 존재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꼬마야, 너 이름이 뭐니?”
검은색 무복에 오른팔에 흰색, 왼팔에 검은색 토시를 찬 아저씨가 자신을 내려가 보며 물었다.
“ 아, 아까 그 손님 일행 이시네요. 제게 무슨 볼일 있으세요?”
“ 아니, 그냥 궁금해서. 이 아저씨가 의술을 좀 알거든. 지나다가 널 보고 도움이 될 까 해서 물어 보는 거야.”
“ 어, 아저씨가 의원이세요. 저 좀 도와 주세요. 돈은 제가 나중에 꼭 갚을께요. 진짜로요.”
“ 알았다. 일단 네 집으로 같이 가자. 너 이름이 뭐니?”
“ 저는 기준영이라고 해요. 얘는 내 동생으로 현경이에요.”
준영의 집에 도착 하여 어머니가 누워 있던 방으로 들어 가니 준영의 어머니가 흐려져 가는 눈빛으로 물었다.
“ 뉘신지?’ 준영아, 누구를 모시고 온게냐?”
“ 어머니! 어머니를 고쳐 주실 의원 분을 모시고 왔어요.”
“ 아이고, 우리가 무슨 돈이 있다고… 의원님! 저희는 돈이 없습니다요. 저를 치료 하셔도 드릴 만한 것이 없습니다요!”
“ 돈 걱정은 마시고 편히 계시지요. 일단 진맥부터 하겠습니다.”
문준이 깡말라 뼈 밖에 남지 않은 준영 어머니의 손목을 잡아 진맥 후 이야기 했다.
“ 준영아! 글을 읽을 줄 아니?”
“ 우리 준영이가 신동 소리를 들을 정도로 총명 하답니다. 콜록콜록…”
자랑스러움이 묻어 나는 가는 목소리에 준영이 입술을 꾹 깨문다.
“ 잘 되었다. 내가 써 주는 약재들과 음식을 사 오너라. 지필묵을 준비해 주겠니?”
문준이 필요한 약재와 음식을 써서 돈과 함께 준영에게 내미니, 준영이 두 손으로 공손히 받으며 이야기 한다.
“ 이 은혜 죽어도 잊지 않을께요.” 라며 후다닥 밖으로 뛰어 나간다.
“ 제가 침을 놓을 예정 이니 마음을 편히 가지고 계세요.”
문준이 품에서 침을 담은 꾸러미를 꺼내 준영 어머니의 전신에 침을 꽂아 나가기 시작 한 지 일 각 ( 刻 ) ( 15분) 정도 되자 준영 어머니의 거칠던 숨소리가 잦아 들더니 곤히 잠이 들었다.
- 작가의말
드디어 10회를 채웠네요.
모자란 글 읽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 계속 응원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Commen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