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가진 자 (者)의 땅 (3) - 무성의 신위(神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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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주님! 저 덜 떨어진 놈은 제가 처리 하겠습니다.”
모용세가의 무사 중 한 사람이 기세 등등하게 소가주 앞에 나서며 이야기 한다.
“ 오, 삼교두! 그래, 삼교두가 저 놈을 단 칼에 두 쪽을 내고 와.”
삼교두라 불리던 장한이 검을 뽑아 들고 무성 앞에 선 후 입을 연다.
“ 나는 대 모용세가의 무공 교두 중 3번째인 삼교두로 누구 한테 죽었는지는 알고 가라.”
“ 나는 무적가의 병부주로 있는 김 무성이라고 한다. 말이 많네, 그냥 덤벼! “
무성이 손을 들어 까딱 거리며 도발을 하자 삼교두라는 사내가 콧김을 내 뿜으며 무성에게 달려 들었다. 삼교두의 검이 빠른 속도로 무성의 왼 가슴 쪽으로 파고 드는 찰나 무성의 오른발이 순식간에 뒤로 빠지며 검을 옆으로 흘리고 오른손을 들어 검지로 검면을 때린다.
“ 따앙” 이라는 경쾌한 소리에 이어 “ 우웅 “ 하는 소리와 함께 검이 세차게 떨리자 삼교두가 뒤로 급히 물러나며 그 떨림을 견디지 못하고 검을 놓치자 무성이 바로 뒤따라 가며 장을 삼교두의 가슴에 가져다 붙였다.
“ 펑 “ 소리와 함께 삼교두가 10보 정도 뒤로 날아가서 땅에 떨어지더니 “웩”하고 피를 토한다.
“ 느려도 너~무 느려.”
“ 이익, 다 가서 저 놈을 죽여!” 라는 모용찬의 외침에 모용세가의 무사들이 한꺼번에 무성에게 달려 들기 시작 했다.
“ 아싸! “ 하는 소리와 함께 무성도 모용세가의 무사들에게 달려 들었다. 정면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검 3개를 철판교의 신법으로 피하고 그 들의 발에 자신의 발을 내 지르자 “ 빠가각 “ 이라는 소리와 함께 세 무사의 발이 부러지며 그 자리에 주저 앉고 좌우로 날아 오는 검은 양 발로 검면을 발로 차 공중으로 검을 날리고 양 권을 내지르자 “ 우왁 “ 하는 소리와 함께 두 명이 피를 토하며 나가 떨어진다. 무성이 장, 권, 각을 날릴 때 마다 어김 없이 모용세가의 무사 한명 씩 나가 떨어져 전부 다 바닥에 눕는데 걸린 시간이 일 다경이 채 안 걸렸다.
“ 끝! “ 이라는 소리와 함께 문준을 향해 씨익 웃음을 짓고는 모용찬 앞으로 뚜벅 뚜벅 걸어 갔다.
“ 이익 “ 하는 소리와 함께 휘두르는 검을 고개 한번 뒤로 젖히는 것으로 피한 후 모용찬의 멱살을 잡아 따귀를 한대 갈겼다.
“ 빡 “
반 실신 상태인 모용찬의 멱살을 잡고 질질 끌어 문준 앞에 가 무릎을 꿇렸다.
“ 가주! 명대로 다 했음. 나 잘 했지? “
천진 난만한 얼굴로 묻는 무성에게 문준이 엄지를 치켜 세우며 말했다.
“ 병부주! 잘 했어.”
문준의 칭찬에 기분이 좋아진 무성이 콧노래를 부르며 깃발이 꽂혀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옯겼다.
“ 병부주님의 무예가 상당히 높네요. 다시 보게 되네요.”
당서영의 말에 제갈 문희가 웃으며,
“ 저렇게 멀쩡하게 생겨서 말 없이 무술을 펼칠 때는 나도 깜빡 속았다니까. 쟤는 말만 안하면 최곤데, 크크.”
모용찬이 정신을 차리려고 고개를 흔들어 문준을 원독에 찬 눈으로 바라보며 이야기 한다.
“ 이놈, 여기가 어디인 줄 아느냐? 여기는 모용세가의 땅이다. 조금 있으면 우리 아버지가 모용세가의 전 무사를 이끌고 나를 구하러 오실 것이다. 그 때 후회하지 말고 빨리 나를 풀어 줘라.”
“ 그래?, 마침 모용세가를 한번 가야 겠다고 생각 했는데 잘 되었다.
무성아! 애 좀 일으켜라. 준영아, 나를 모용 세가로 안내 해 주라.”
“ 아저씨, 도망 가세요. 요녕 땅에서 모용세가의 비위를 거스려 살아 남을 수는 없어요, 어서요!”
문준이 자신의 일행들을 쓱 훏어 보더니 입을 연다.
“ 어떤 세가(世家) 건 문(門)이건 우리 일행을 건드리면 바로 죽음 이라는 것을 알게 될 거야. 걱정 하지 마라.”
준영의 뒤에 돈일, 돈이 형제도 걱정 스러운 듯이 서 있다가 문준의 자신 있는 말에 돈일이 말한다.
“ 킁, 의원님을 따라 킁, 옳은 일 한번 하고 킁, 죽는 것도 나쁘지 킁, 않을 것 같네, 킁, 안 그러냐, 돈이야, 킁.”
“ 그려여, 형님 말씀대로 어차피 한 번 죽는 데 옳은 일 하다가 죽어 보죠!”
준영의 인도로 무성이 한 손에 무적기, 한 손에 모용찬을 쥐고 앞장을 서고 뒤로 문준, 집사 할아범, 문희, 대희, 서영의 순으로 모용세가를 향해 출발 하자,
“ 아이구, 우리를 공짜로 치료해 주신 의원님이 너무 겁 없이 나가시는 것 같은데, 가서 잘 못 되면 우리라도 빌어서 목숨이라도 부지 할 수 있게 해야 되겄어, 그랴, 그러야 쓰것어.”
이렇게 말하는 노인의 말에 마을 사람들이 무적가의 일행을 따라 나서기 시작 했다.
준영의 안내로 요녕 성 내 서(西) 편에 거산을 배경으로 서 있는 거대하고 고풍스러운 건물이 보이기 시작 했다. 거대한 정문 앞에 서니 웅혼한 글씨체로 “ 모용세가 ( 慕容世家)”라는 현판이 일행을 맞아 주었다.
“ 어! 이상한데, 가주. 정문에 경비 무사도 없고…. 개 떼 같이 우리를 환영해 주어야 하는 거 아냐?
무성의 말에 정문 앞에선 문준이 문을 두드리고 이야기 한다.
“ 고구려에서 온 무적가 (無敵家)의 가주 을지 문준이 모용 세가의 가주께 독대(獨待)를 요청드립니다.”
을지 문준의 정중한 인사에 모용 세가의 거대한 문이 서서히 열리며 목소리가 들린다.
“ 모용세가의 가주가 무적가의 가주님을 정중히 환영 합니다.”
문이 활짝 열리고 무적가의 일행이 모용세가로 들어가니 거대한 연무장 안 정면에 위치한 대형 건물을 중심으로 양 옆, 뒤로 엄청난 규모의 전각들이 즐비 하게 서 있고, 연무장 주위를 수 많은 무사들이 빽빽하게 도열해 있었다.
“ 아버지! 저 좀 구해 주세요.”
모용찬의 외침에 정면에 위치한 전각 대청의 태사의에 앉아 있는 노인이 천천히 일어서서 연무장으로 내려 왔다.
“ 제가 모용 세가를 책임 지고 있는 가주 모용승이라고 하오. 어느 분이 무적가의 가주 이신지요?
모용승의 눈이 집사 할아범을 보고 이야기 하자, 집사 할아범이 껄껄걸 웃으며 입을 열었다.
“ 저는 무적가에서 집사 직분을 맡고 있는 범부에 불과 합니다. 이 분이 바로 저희 무적가의 가주 이십니다.”
“ 제가 무적가의 현 가주 을지 문준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무성아! 소공자를 풀어 드려라.”
문준의 말에 무성이 말 없이 모용찬을 잡고 있던 손을 놓으니 모용찬이 날 듯이 모용승의 뒤로 숨으며 이야기 한다.
“ 아버지, 쟤 내들이 우리 무사들을 다치게 하고 나도 때렸어요. 혼 좀 내 주세요.”
모용승이 천천히 아들에게 몸을 돌리며 조용하고 힘있게 말을 한다.
“ 꿇어라.”
이 말에 아무 말도 못하고 무릎을 꿇자 모용찬의 머리 위로 모용승의 말이 떨어져 내린다.
“ 무가의 자식으로 정의롭게, 약자의 편에서, 죽을 때는 떳떳히 하라 했거늘 내가 너를 정말 잘 못 키웠구나. 앞으로 30일간 연무동에 들어가 근신하도록 하라. 모용삼검! “
“ 넵 “
소리와 함께 세 명의 그림자가 허공으로 뛰어 오르더니 모용승의 앞에 도열 했다.
“ 찬이를 연무동에 30일 동안 가두고 물과 벽곡단 만 주어라. 이 명을 어길 시에는 너희를 벌 하겠다.”
소리 없이 모용찬을 부축하고 4명의 인원이 빠른 속도로 연무장에서 멀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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