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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 님의 서재입니다.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최근연재일 :
2024.05.10 16:21
연재수 :
1,017 회
조회수 :
73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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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647,234

작성
21.01.09 00:07
조회
2,126
추천
68
글자
11쪽

달리는 기관총

DUMMY

미국의 존 퍼싱 장군이 이 모습을 보고는 황당한 표정으로 걸어와서 그 미군 장교에게 말했다.


“이보게 패튼. 우리는 기마병이 있지 않은가? 내일은 그냥 곡물만 확보하면 된다네.”


패튼이 말했다.


“내일 제가 이 임무를 확실히 처리하겠습니다. 믿어 주십시오.”


존 퍼싱 장군은 패튼의 능력을 신임했지만 간혹 이 새끼가 정신 나간 것은 아닌지 우려하였다. 하지만 이번 작전은 제법 흥미로워 보여서 그냥 패튼이 하는 대로 내버려두기로 했다.


패튼이 지나갈 때마다 병사들은 모두 각 잡힌 자세로 긴장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의복 상태가 불량했다간 두들겨 맞고 벌금을 내야 했기 때문이다. 패튼이 지난번에 흙이 묻은 병사의 군화를 그 병사의 코 앞에 들이대면서 외쳤다.


“앞으로 군화에 광이 나지 않는 자식이 있으면 내가 직접 그 놈의 머리가죽을 벗기겠다!!”


어느 날 패튼은 병사들에게 불호령을 내렸다.


“침대에 머리카락 한 올 떨어져 있을 때마다 연병장 열 바퀴다!”


그 날 밤 한 미군 병사가 수근거렸다.


“패튼 그 새끼 밤에 몰래 뒤에서 모포로 덮은 다음에 두들겨 패는 것은 어때?”


다른 병사가 말했다.


“그 새끼 덩치를 생각해 봐. 그게 가능하겠냐?”


그도 그럴 것이, 패튼은 187센치의 거구에 군인들 중에서도 압도적인 무력을 가지고 있었다. 다른 병사가 말했다.


“모포로 덮은 다음에 막대기로 두들겨 패면 되잖아. 그럼 누구인지도 모를걸?”


“그 새끼 올림픽 때 펜싱 몇 등이었는지는 알고 하는 소리냐? 막대기 뺏기면 우리는 뼈도 못 추리고 박살 날 거야.”


“제발 저 새끼가 장군이 되는 일만은 없었으면 좋겠어. 저 미친 또라이 자식···”


“아니야. 패튼은 장군이 되어야 해.”


“그게 무슨 소리야?”


“적어도 그 새끼가 장군이 되면 장교한테도 복장 불량으로 벌금을 먹일 거란 말야. 아마 사병보다 더 많은 액수를 부과하겠지. 그 똥장교들 엿은 제대로 먹을 테니까.”


“차량에 기관총은 왜 달라고 한 거야? 제대로 쏠 수는 있을까?”


“곡물만 확보하는 임무 아니었어?”


“뭔 꿍꿍이인지 모르겠어. 그 새끼 분명 사고 칠 거야.”


그 때, 패튼이 밤 하늘의 별을 보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패튼은 그 별들이 자신의 선조들이고 자신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조지! 이젠 네가 전사할 차례다! 앞으로 나아가!”


패튼은 눈을 감고 내일 전투를 상상하였다.


“나중에 내 위인전이 출간한다면 내일이 그 첫 장을 장식할걸세.”


패튼의 머리 속으로 내일 전투를 미리 그려보며 몸 속에서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벌써부터 피 냄새와 놈들의 비명 소리가 느껴지는군..’


다음 날 1916년 5월 14일 멕시코


제 6 보병연대 소속 운전병들이 3대의 닷지 차량을 운전하러 왔다. 운전병들은 닷지 차량에 달려 있는 기관총을 보고 당황했다. 패튼이 말했다.


“아 이거 혹시나 모르니 설치해둔 걸세. 너무 겁먹지 말라고.”


한 운전병이 생각했다.


‘오늘은 곡물만 사고 오면 된다고 했으니 별 일 없겠지?’


패튼이 외쳤다.


“뭐 하냐! 빨리 출발해!!”


운전병들이 시동을 걸었고 패튼이 소리질렀다.


“시장까지 최대한 고속으로 질주해! 빨리!!”


눈썹이 휘날리도록 빠른 속도로 닷지 차량 세 대가 질주했다. 패튼이 달리는 차량 위에서 기관총을 여기저기 조준해보았다. 운전병과 보병들의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닥치고 운전했다. 패튼이 외쳤다.


“멈춰! 다들 멈추라고!”


세 대의 닷지 차량이 시끌벅적한 시장에 멈추었다. 패튼은 헝겊에 쌓인 돈 뭉치를 들고 차량에 내렸다. 그리고 한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한참을 그렇게 대화하고 패튼은 빈 손으로 가게 밖으로 나왔다. 운전병과 다른 병사들이 그 모습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했다.


‘뭐지?’


하지만 패튼은 아주 만족한 표정으로 그들에게 빠른 걸음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패튼이 보병들에게 말했다.


“놈의 위치를 알아냈어!”


“?!!”


“자네 둘이 상인과 거래를 하고 있게. 그 때 나머지는 나와 함께 농장을 수색하여 도라도 그 놈을 잡아낸다!”


“도라도! 말입니까?”


“암! 판초 비야의 경비대장 그 자식 말이야!” 우리는 오늘 저녁쯤에는 도라도 그 자식의 목을 갖고 복귀할 걸세!”


잠시 뒤 세 대의 닷지 차량이 농장에 도착했고 병사 둘이 곡물을 구입하고 있었다.


“말이 먹을 수 있는 곡물이 필요합니다. 이 정도면 되겠습니까?”


“이봐 조금 더 달라고. 미군한테 물건을 팔다 걸리면 놈들이 우리 가족까지 더 죽일 거라고! 위험 수당은 줘야 하는 것 아냐?”


한 병사가 생각했다.


‘이 농장에서 농부들이 도라도를 숨겨두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것이 사실이 아닌가?’


다른 영리한 병사가 생각했다.


‘지금 패튼 그 자식과 동료들이 수색을 해야 하니, 우리가 최대한 시간을 끌어야 해!’


“아니 이 정도면 많이 쳐 주는 것 같은데? 어느 정도 더 달라는 건가?”


“미군이면 쌓인 게 돈이잖아. 뭘 그리 째째하게 굴어?”


병사들은 농부랑 거래를 하며 나름 시간을 끌어 보려고 했지만 여전히 아무 신호도 들리지 않았다. 거래를 하는 병사의 이마에서 식은 땀이 흘렀고 그는 이를 숨기려 손을 이마에 짚는 척 했다.


“그래! 한 장 더 처주지!”


“이 양키 양반이 장난하나? 나야 까짓 것 안 팔면 그만이야! 하지만 이건 기억해두라고. 아마 미군한테 물건을 팔아 주는 농부는 우리 말곤 찾기 힘들 거야! 자네들의 군마의 뱃가죽이 등에 붙을 때까지 곡물은 구하지 못할 거라고!”


그 순간, 밖에서 말이 달리는 소리가 났다.


“이랴! 이랴!!”


“빨리 가!!”


농부가 비명을 질렀다.


“으악! 뭐야!”


병사들은 재빨리 집 밖으로 나와보니 도라도와 두 명의 멕시코인이 말을 타고 달아나고 있었다. 그 3명의 멕시코인들을 태운 말들은 엄청나게 빨리 질주하며 이미 저 편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한 병사가 욕을 내뱉었다.


“빌어먹을! 놓쳤어!”


그 때 다른 병사가 중얼거렸다.


“아니야···저길 봐..”


그 때, 한 운전병이 닷지 차량을 최대 속도로 운전하고 있었고, 그 옆에서 패튼이 기관총을 놈들에게 겨누고 있었다. 패튼이 운전병한테 외쳤다.


“놈들을 따라 가!!빨리!! 내가 놈들을 잡는다!!”


닷지 차량이 멕시코인들의 말과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패튼이 생각했다.


‘뭉쳐서 도망가다니 멍청한 자식들···’


도라도가 말을 세게 후려치며 외쳤다.


“이랴! 이랴!!”


도라도와 멕시크인들의 말은 조금만 더 달리면 저 쪽으로 우회해서 달아날 수 있을 것 이다. 그 순간, 패튼이 달리는 차 안에서 기관총을 긁어댔다!


드드득 드드드득 드드득


패튼은 놈들의 등을 향해 기관총을 긁어댔고, 그들은 삽시간에 말 위에서 떨어져 땅바닥에 놔뒹굴었다. 말들은 주인을 버리고 멀리 달아났다. 패튼이 차에서 내리고 그 시체를 발로 건드려 보았다. 운전병이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


“이 자식들을 어떻게 할까요?”


그 날 저녁, 존 퍼싱 장군은 패튼이 차 본네트 위에 도라도의 시체를 얹어 놓고 달려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퍼싱 장군이 중얼거렸다.


“저 미친 자식 같으니..”


그 날 밤, 패튼은 차 본네트 위에 앉아서 오늘의 전투를 회상하였다.


‘기가 막힌 날이었어.’


패튼은 속에서 더욱더 피가 끓어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까 전에 달아나던 놈들을 달리는 차 위에서 기관총으로 긁어댄 것을 다시 회상하였다.


‘짜릿해···정말 짜릿해..난 이런 게 필요해..’


패튼은 차 본네트 위에 묻은 도라도의 피를 보며 생각했다.


‘고작 이런 애송이 따위로는 만족할 수 없어..더 강력한 적수가 필요해..어딘가에 있던지 내가 직접 놈을 사냥하고 말겠어!’


다시 1차 세계대전. 한스는 전차장으로서 공병들에게 대전차 지뢰 설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놈들이 전차를 끌고 오는 길목에 먼저 대전차 지뢰를 설치해야 합니다. 또한 놈들의 전차는 대전차호가 넓지 않은 곳으로 올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전차호의 폭이 좁은 쪽에 대전차 지뢰를 설치하는 것이 더 많은 전차를 파괴할 수 있습니다.”


공병이 말했다.


“이봐 우리도 힘써 보겠지만 이 넓은 지역에 전부 지뢰를 설치하기는 힘들어. 시간이 없네.”


한스가 말했다.


“놈들이 오는 길목 두 군데 중에 한 군데에 영어로 [지뢰 조심] 이라고 표지판을 써 붙이는 것은 어떨까요? 그러면 놈들은 다른 길목으로 올 테니 그 쪽에 집중적으로 지뢰를 설치하는 겁니다.”


공병들과 대화를 하고 나서 한스는 티거 옆에 주저 앉고 생각에 잠겼다.


‘다 의미 없는 시간 끌기일 뿐 이야···’


그 때, 나무 판자로 만들어진 가짜 모형 탱크들이 도착했다. 이걸 본 독일 병사들의 사기는 더욱 떨어졌다. 요나스가 말했다.


“놈들은 수천 대의 전차로 밀고 오는데 우리는 고작 이런걸로 기만 작전이나 펼쳐야 하는 거지?”


한스가 말했다.


“아닐세. 조금만 더 버티면 신 전차가 올 걸세.”


그 때 에밋이 말했다.


“요새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한 병사가 뒷간에 갔는데 닦을 것이 없어서 말했습니다. “병장님! 휴지가 다 떨어졌습니다!” 그러자 병장이 대답했죠. “어짜피 다 싸기 전에 죽으니까 걱정 마!””


에밋의 헛소리에 아무도 웃지 않았다. 루이스가 말했다.


“어짜피 질 거라면 무엇을 위해 싸우는 겁니까?”


그러자 헤이든이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


“멍청한 자식! 독일은 절대 지지 않아!”


한스가 말했다.


“독일의 항복으로 전쟁이 끝나면 놈들은 막대한 배상금을 요구할 거야. 그러면 대공황이 올 테고, 우리가 받은 쥐꼬리만한 월급이 휴짓조각이 되겠지.”


요나스가 그 말에 울분을 터트렸다.


“뭐···뭐라고? 난 도박도 안하고 목숨 걸고 군대에서 일하면서 겨우겨우 모아놨는데?”


한스가 말을 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최대한 잘 버텨서, 휴전으로 전쟁이 끝난다면 그렇게 독일의 경제 상황이 악화되지는 않을 거야. 놈들한테 우리가 아직 싸울 힘이 있는 것처럼 보여야 하네.”


바그너 상병이 말했다.


“나도 매달 이 쥐꼬리만한 월급을 집에 보내고 있고 아내가 이 돈을 저축하고 있다고. 전쟁이 끝나면 그돈으로 집을 살 계획이야. 절대로 경제 공황만은 오면 안 된다고..내가 이 돈을 어떻게 모은 건데···”

20210111_210708.jpg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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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6

  • 작성자
    Lv.43 lOC
    작성일
    21.01.09 04:53
    No. 1
  • 작성자
    Lv.33 q2***
    작성일
    21.01.09 05:51
    No. 2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1.01.09 09:12
    No. 3

    저래야 미스터 패튼! ㅋㅋㅋ 하여튼, 주인공 생각을 각국에서는 먼저! ㅋㅋㅋ 물론, 보너스 사건과 부상병들에게 한 행동은... 특히 부상병들에게 한 발언은 아이젠하워도 감당 못할 정도죠. 설마, 한스와 패튼이!? 저러다가 맥아더와 처칠과도 싸워서 거물로 되는 거 아냐? 그럼, 전후에도 연합군 군사위원회 감시 받아서 고생할 것 같은데... 설마. 그 정도 까지는... 한스도 전후 사정 아는군요! 당연, 한스도 월급 걱정되고... 그나마 미국이 나서주지만, 그 누구도 세계를 뒤덮을 대공황을 알아챌까... 암튼, 한스는 전후 재무장 시기에 장갑차와 오토바이 사이드카, 자동차에도 군사무기의 혁신을 줄려나?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gl******..
    작성일
    21.01.09 12:28
    No. 4

    져도 잘 져야하고 이겨도 잘 이겨야하죠
    국가의 총력전인 전쟁이니까요
    죽을 위기를 겪으면 강해지는건 창작물 속 이야기죠 사람이나 국가나 그정도 고생하면 몸이 상할뿐입니다
    불구덩이로 치킨게임이라니 으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37 LEIHAUNS
    작성일
    21.01.09 13:33
    No. 5

    모아도 죽거나 가치가 사라질거라고 생각하니까 도박이나 놀이에 다 탕진하는거였구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도피칸
    작성일
    21.01.09 14:33
    No. 6

    원 역사와 달리 휴전으로 가는건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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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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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역사의 흐름 +12 21.01.11 1,918 65 11쪽
103 패배 +9 21.01.11 1,957 70 11쪽
102 탈출 훈련 +7 21.01.10 1,874 61 11쪽
101 아놀드 중위 +13 21.01.10 1,945 61 11쪽
100 연막 속 전투 +13 21.01.09 2,002 65 11쪽
99 마크 A 휘핏 +7 21.01.09 2,002 63 11쪽
» 달리는 기관총 +6 21.01.09 2,127 68 11쪽
97 패튼 +7 21.01.08 2,245 68 11쪽
96 병실 조크 +20 21.01.08 2,198 71 11쪽
95 최악의 날, 최고의 날 +17 21.01.07 2,216 77 11쪽
94 위화감 +17 21.01.07 2,207 75 11쪽
93 2020년 겨울 +11 21.01.06 2,286 65 11쪽
92 철조망 +8 21.01.06 2,035 77 11쪽
91 눈보라 속 전투 +11 21.01.05 2,047 74 11쪽
90 기습 +6 21.01.05 2,093 67 11쪽
89 쌩고생 +4 21.01.04 2,150 71 11쪽
88 갈대밭 +14 21.01.03 2,245 73 11쪽
87 한스 훈장을 받다 +10 21.01.03 2,391 73 11쪽
86 비둘기 +5 21.01.02 2,118 64 11쪽
85 담배 몇 개피 +6 21.01.02 2,119 72 11쪽
84 엄폐 +7 21.01.01 2,129 67 11쪽
83 용기 +9 20.12.31 2,186 72 11쪽
82 자주포 +9 20.12.30 2,204 73 11쪽
81 삽질 +1 20.12.30 2,174 74 11쪽
80 남부 전선 +4 20.12.29 2,202 75 11쪽
79 알력 다툼 +5 20.12.29 2,197 78 11쪽
78 전쟁 범죄 +5 20.12.29 2,255 72 11쪽
77 뮐러 씨의 취미 생활 +19 20.12.29 2,266 69 11쪽
76 베를린의 개츠비 +13 20.12.28 2,250 65 11쪽
75 탈출 성공! +9 20.12.28 2,244 7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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