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di******** 님의 서재입니다.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dirrhks404
작품등록일 :
2020.11.21 18:30
최근연재일 :
2024.05.10 16:21
연재수 :
1,017 회
조회수 :
734,136
추천수 :
21,445
글자수 :
5,647,234

작성
20.12.29 20:28
조회
2,201
추천
75
글자
11쪽

남부 전선

DUMMY

다음 날, 새로운 기술자들이 도착해서 전차를 정비해주기 시작했다. 전차에 기술자까지 동원되는 것을 보고, 포병들이 대놓고 전차를 비웃었다.


“그 고물은 여전히 굴러가냐?”


한스와 전차병들이 아무 대꾸도 하지 않자 포병들은 더 약이 올라서 비웃었다.


“멍청한 자식들! 1년만 기다리면 더 강력한 야포가 나올 거고, 너네 전차는 아무도 안 쓰는 퇴물이 될 거야.”


“지금이라도 화물 트럭으로 쓰는 건 어때?”


바그너 상병이 소리쳤다.


“닥쳐 이 얼간이 자식들!! 지난 전투 때 우리가 놈들의 생샤몽을 격파시키지 않았으면 네 놈들의 야포는 모조리 박살 났을 거야!”


한 포병 하사가 거들먹거리며 말했다.


“너희 전차는 그냥 우리 포병한테 넘기는 것이 어때? 그 위에 포를 얹으면 우리가 네놈들보다 훨씬 많은 공을 세울 수 있을 거야!”


한스는 순간 머리 속으로 생각이 떠올랐다. 어차피 전차한테는 포병 지원이 중요했다. 생각해보니 궤도로 움직이는 차 위에 포병 놈들이 쓸 수 있도록 야포를 달면 제법 쓸만할지도 모른다.


‘전차들이 전방에서 적과 싸우고 뒤에서 실력 좋은 놈들이 신속하게 포를 쏴주는 식으로 화력 지원만 해준다면···’


하지만 놈들의 기를 세워주고 싶지 않아 이 아이디어는 굳이 말하지 않았다. 한스는 속으로 생각했다.


‘전차가 진격할 때는 미리 공병들이 대전차지뢰도 제거해주고, 포병도 후방에서 지원해주는 것이 필수적이야..’


한스는 그 날 뮐러씨에게 편지를 썼다. 독일에서 신형 전차가 개발되면 연막탄을 발사할 수 있는 장치를 추가했으면 좋겠고, 생샤몽과 비슷한 구조의 궤도 위에다가 포탑 대신 야포를 얹어서 포병들이 쓸 수 있는 포를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이 때, 요나스가 갑자기 한스를 찾아왔다.


“이봐 한스! 노획 부대가 신형 마크 전차 노획했단 소리 들었어?”


“신형 마크 전차? 우리가 쓰고 있는게 신형 아닌가?”


“아냐! 그거보다 훨씬 좋은 거래. 그건 조종수가 한 명이래! 근데 속도도 지금 마크 전차보다 두 배는 빠르다는 거야!”


“뭐? 뭐라고???그거 어디로 가져 갈 거래?”


“노획 부대가 기껏 노획은 했는데, 운전이 너무 어려워서 오다가 망가져서 터트리고 버리고 왔다더라고!"


“빌어먹을! 그 아까운 걸!”


한스는 머리 속에 신형 마크 전차에 대한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사실 한스도 제법 운전 실력이 좋았지만 전차장을 하느라 운전은 다른 전차병들에게 맡겨둔 것 이었다.


‘내가 잘만하면 운전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한스는 자신이 기계에 대한 머리는 있었지만 소수의 전차만으로 어떻게 전술을 펼쳐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롬멜 소위라면 어떤 전술을 썼을지 모르겠군..전차로는 무작정 밀고 들어가는 전술은 위험하다···’


그 때, 남부전선에서 롬멜은 중위로 진급했고, 산악지대에서 이탈리아군의 요새에 맹공을 퍼붓고 있었다. 롬멜 중위가 이끄는 병사들은 수류탄, 화염방사기로 무장하고 절벽 주변을 뛰어다니며 맹렬하게 싸웠다. 롬멜 중위가 외쳤다.


“멈추지 마! 진격하라!!! 진격해!!!”


깎아지르는 듯한 날카로운 산악 지대에서는 병사들이 한 시간에 걸쳐서 올라가도, 앞에 있던 멍청한 자식이 밑으로 굴러 떨어지면 불과 몇 분만에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이탈리아군은 독일군보다 훨씬 수도 많았고 이미 산을 완전히 점령하고 있었다.


‘만약 1분이라도 놈들에게 재정비 시간을 준다면 우리 중대는 몰살이다!!!’


롬멜이 권총을 들고 하늘에 총을 쏘았다.


타앙!탕!


“후퇴하는 놈이 제일 먼저 죽는다!!내가 후퇴하면 나를 쏴라!!!”


롬멜의 서슬 퍼런 말에 독일 병사들은 우르르 앞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 때 한 전령이 도착했다.


“대대장이 회군을 명령했습니다!”


롬멜은 전령의 말을 못 들은 척 하고 진격 명령을 내렸다.


“앞으로!!! 공격!!!”


수 많은 독일 병사들이 부상당했고, 담가병들은 가파른 산악 지형을 오르내리며 들것에 부상병을 날랐다. 총알은 담가병이라고 피해가지 않았다. 부상병을 나르던 한 담가병이 팔에 총알을 맞고 비명을 질렀다.


“으악!!!”


그 모습을 본 다른 독일 병사가 도와주려 하는데 롬멜이 외쳤다.


“진격!! 진격해!!”


천만 다행히도, 가파른 산에 자욱한 안개가 끼기 시작했고 독일 병사들은 조금 용기가 생겼다.


“우와와와!!!”


독일군들은 동료 병사들의 시체와 부상병을 밟고 가파른 산을 따라 올라갔다. 한 발만 잘못 디디면 끝장이었다. 한 어린 병사가 피에 군화가 미끄러져서 하마터면 절벽으로 떨어질뻔했다.


“으아악!!”


그럼에도 잠시 숨을 돌릴 여유조차 없었던 것이, 뒤에서는 동료 병사들이 밀려오고 있었다.


“젠장!!!너무 붙지마!!밀지 말라고!”


“뒤에서 미는 거야!”


지금 독일 병사들은 앞으로 진격하지 않으면 뒤에서 오는 동료들한테 밟혀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 때, 앞에서 총알이 빗발치듯이 쏟아지며 병사들의 헬멧을 때렸다. 한 병사가 눈이 뒤집혀서 소리쳤다.


“으악!!! 난 돌아갈래! 돌아갈래!”


그 병사가 올라오는 다른 병사들을 밀치며 내려가려고 했다.


“닥치고 앞으로 가!!”


그 병사는 얼굴에 주먹을 몇 번 먹은 다음에야 진정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안개 속에서도 사방에서 총알은 빗발쳤지만 다행히도 빗나가는 총알이 더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느닷없이 날라오는 총알은 수 많은 병사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으악!!!”


“나 맞았어!!!맞았어!!!”


“젠장!!!의무병!!!의무병!!”


“담가병 어디있어!!”


담가병을 부르는 소리는 그 쪽에 총알을 맞은 부상자가 있다는 소리였고, 사방 팔방에 그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이 없었다.


한 독일 병사가 지난번에 노획했던 파인애플형 수류탄을 까서 적진에게 던졌다. 그런데 이탈리아군이 그걸 발견하고 절벽 넘어서 던져버렸다.


누군가 외쳤다.


“멍청이! 조금 기다렸다 던져야지!”


“집중 사격!”


이탈리아 군은 안개가 낀 아래 쪽 산맥을 향해 기관총을 퍼부어댔다. 그런데 갑자기 안개 속에서 독일군의 수류탄이 다시 날라왔다.


“으아악!!!”


쿠광!!!쿠과과광!!!


이탈리아군의 기관총이 박살이 났고, 안개 속에서 수많은 독일군이 무기를 들고 뛰쳐나왔다. 화염방사기를 든 독일군이 외쳤다.


“거 바람 방향 한 번 기가 막히군!!”


한 이탈리아 병사는 독일군을 향해 수류탄을 까려고 하고 있었다. 그런데, 안개 속에서 자신을 향해 빠른 속도로 달려드는 화염 방사기의 불꽃을 보았다.


“으아악!!!으아아악!!!”


그 때, 롬멜은 안개 너머로 이탈리아군의 토치카를 보았다.


드드득 드드드득


롬멜 중위가 생각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저 토치카만은 격파해야 한다!’


한 병사가 외쳤다.


“빌어먹을!!! 이건 미친 짓이야!!!”


하늘 위로 독일군의 수류탄이 안개를 너머 이탈리아 군의 토치카에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쿠광!!!콰과광!!!


이탈리아 군에서도 파인애플 모양의 수류탄이 독일군들 사이에 툭 하고 떨어졌다.


“으아악!!!”


한 독일군이 잽싸게 그 수류탄을 절벽 너머로 던졌다. 롬멜이 두 병사에게 말했다.


“이보게. 자네들 따라오게.”


롬멜은 그 두 병사들을 데리고, 작은 길로 우회해서 토치카를 격파하기로 마음 먹었다. 롬멜이 앞장서서 걸어가는데, 앞에서 총알이 날라왔다.


타앙! 탕!


롬멜이 재빨리 수류탄을 앞으로 던졌다.


쿠광!!콰앙!!


다른 병사들도 토치카가 있는 방향으로 수류탄을 던졌다. 토치카가 있는 곳에서 흙먼지와 함께 온갖 파편이 사방으로 튀어 올랐다. 병사가 외쳤다.


“우리가 해냈어!!”


그 때, 롬멜이 갑자기 쓰러졌다. 병사들이 재빨리 롬멜을 부축했지만 복부에 이미 파편을 맞은 뒤였다. 롬멜은 전신에 힘이 빠지며 의식을 잃은 듯 보였다. 한 병사가 다른 병사에게 말했다.


“어···어떡하지?”


다른 병사는 착잡한 표정으로 롬멜 중위를 바라보았다.


‘아무리 천재적인 장교라도 파편 하나면 이렇게 죽는구나.’


두 병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하였다. 통상적으로 장교의 시신은 수습하는 것이 맞지만, 지금 같은 상황은 매우 위험했고, 그냥 버리고 가는 것이 더 현명한 판단이었다. 뿐만 아니라 지금은 한시라도 빨리 적진을 침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 때, 롬멜의 허리춤에 있던 장교용 권총이 그 독일 병사의 눈에 띄었다.


‘저거 내가 갖고 싶은데···’


그 때, 롬멜이 입을 열었다.


“이봐. 나 아직 안 죽었어.”


“으앗!”


그 때, 병사들의 눈에는 저 쪽에서 담가병이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이봐 담가병!! 이 쪽으로!!”


롬멜은 담가병의 들것에 운반되어 밑으로 내려왔다.


그 날, 롬멜의 중대는 수 천 명의 이탈리아 군을 포로로 잡았다. 대대장은 자신의 명령을 듣지 않은 롬멜에게 분노했지만 이번 전투가 어마어마한 승리로 끝났기에 차마 뭐라고 하지도 못하고 울그락푸르락했다.


독일 병사들은 이탈리아군 기관총 사수를 발로 밟고 있었다.


“이 빌어먹을 자식!!”


높은 지대의 바위 틈에서 기관총을 쏘아대던 그 사수 때문에 수많은 독일 병사들이 동료를 눈 앞에서 잃어야 했다. 한 독일 병사가 착검된 소총을 겨냥하며 말했다.


“이 자식은 포로로 잡지 말고 죽여야 해!”


그 이탈리아 사수는 살려달라고 울고 불고 있었다. 그 때, 롬멜이 나타났다.


“포로는 살려두어야 놈들이 잡고 있는 우리 쪽 포로와 교환할 수 있다. 쓸모가 많으니 죽이지 마라!”


그 말에 독일 병사는 그 이탈리아 병사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고는 씩씩대며 물러났다. 한 독일 병사가 말했다.


“이 이탈리아놈들은 정말 잔인해서 눈 뜨고 볼 수가 없을 정도야!”


“죽어도 이 자식들한테는 포로로 잡히고 싶지 않아!”


다른 독일 병사가 노획한 담배를 입에 물며 말했다.


“그래도 담배 맛은 기가 막히잖아?”


“하 젠장···서부전선으로 돌아가고 싶다..”


병사들은 롬멜 중위를 존경했기에 이런 위험 천만한 작전에도 별 불만 없이 따랐다. 그런데, 이번 공로로 인한 훈장이, 롬멜 중위가 아니라 다른 장교에게 수여되자, 부하들의 불만은 폭발했다.


“빌어먹을! 이건 도저히 참아줄 수가 없어!”


“맞아! 맨날 롬멜 중위만 최전방에서 전투를 지휘하는데 전투에는 나오지도 않는 장교가 훈장을 받다니!"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19 andrewq
    작성일
    20.12.29 21:31
    No. 1

    진짜 독일군은 저때 답없죠..명예만을 최고로 여기는 전형적인 전근대식 군대

    찬성: 6 | 반대: 0

  • 작성자
    Lv.37 LEIHAUNS
    작성일
    20.12.29 22:45
    No. 2

    슬슬 모든 전선에서 불만이 넘치기 시작할듯?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99 증오하는자
    작성일
    20.12.29 23:00
    No. 3

    자주포라! 사수를 보호하는 밀폐형이나 포각이 좋은 오픈형등 장갑을 두른게 아닌 차체에 야포 올린 형태가 나올 것도 같은나..... 정말 저 당시 전선 모든 곳에서 불만은 많았죠! 정말, 롬멜의 이탈리아 전선은 전설 그 자체! 롬멜 일화는 원역사 그대로죠? 뭐, 조만간 푸르 르 메리트 군사 훈장 받겠지만.... 구데리안등 전후 한스와 연관 많은 다른 분들은 뭐할려나? 그건 그렇고, 미군 물량 앞에서는 어떻게 하려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공돌이푸
    작성일
    20.12.30 00:17
    No. 4

    자주포는 만들기도 쉽겠죠?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왕따 이등병의 1차 대전 생존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4 역사의 흐름 +12 21.01.11 1,918 65 11쪽
103 패배 +9 21.01.11 1,957 70 11쪽
102 탈출 훈련 +7 21.01.10 1,874 61 11쪽
101 아놀드 중위 +13 21.01.10 1,945 61 11쪽
100 연막 속 전투 +13 21.01.09 2,002 65 11쪽
99 마크 A 휘핏 +7 21.01.09 2,002 63 11쪽
98 달리는 기관총 +6 21.01.09 2,126 68 11쪽
97 패튼 +7 21.01.08 2,245 68 11쪽
96 병실 조크 +20 21.01.08 2,198 71 11쪽
95 최악의 날, 최고의 날 +17 21.01.07 2,216 77 11쪽
94 위화감 +17 21.01.07 2,207 75 11쪽
93 2020년 겨울 +11 21.01.06 2,286 65 11쪽
92 철조망 +8 21.01.06 2,035 77 11쪽
91 눈보라 속 전투 +11 21.01.05 2,047 74 11쪽
90 기습 +6 21.01.05 2,093 67 11쪽
89 쌩고생 +4 21.01.04 2,150 71 11쪽
88 갈대밭 +14 21.01.03 2,245 73 11쪽
87 한스 훈장을 받다 +10 21.01.03 2,391 73 11쪽
86 비둘기 +5 21.01.02 2,118 64 11쪽
85 담배 몇 개피 +6 21.01.02 2,119 72 11쪽
84 엄폐 +7 21.01.01 2,129 67 11쪽
83 용기 +9 20.12.31 2,186 72 11쪽
82 자주포 +9 20.12.30 2,204 73 11쪽
81 삽질 +1 20.12.30 2,174 74 11쪽
» 남부 전선 +4 20.12.29 2,202 75 11쪽
79 알력 다툼 +5 20.12.29 2,197 78 11쪽
78 전쟁 범죄 +5 20.12.29 2,255 72 11쪽
77 뮐러 씨의 취미 생활 +19 20.12.29 2,266 69 11쪽
76 베를린의 개츠비 +13 20.12.28 2,250 65 11쪽
75 탈출 성공! +9 20.12.28 2,244 73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