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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아라 님의 서재입니다.

역대급 마검사, 회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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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한울아라
작품등록일 :
2023.10.29 23:56
최근연재일 :
2024.05.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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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09,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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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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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93화, 파칼리스 왕국 (4)

DUMMY

도적 떼는 사라졌다.

헬리오스가 소탕한 도적은 파칼리스 주변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던 도적이었다.


수입되고 있는 물자를 가로채거나 수출되고 있는 물자를 가로채 점점 배를 불리던 도적이었던 모양이다.


헬리오스는 도적 조직이 모여 있는 곳을 혼자서 몰살 하였다.


그리 오래 걸리는 일도 아니었다.

위치를 알게 된 순간부터 이미 그 조직은 끝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헬리오스는 주변 조사를 위해 내부를 둘러보았다.

대부분이 시체였으며, 뭔가를 확인할 때마다 시체를 바닥에 내려놓아야 했다.


'너무 과격했나.'


각종 가구의 서랍을 열 때마다 돈이 쏟아져 나왔고, 돈이 아닌 식량도 상당히 많았다.

계산을 하지 않아도 얼마나 많은 양의 물자를 약탈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의 양이었다.


짤랑-


그때 헬리오스가 무언가를 밟았고, 그것을 들어올렸다.

그것은 피가 잔뜩 묻은 목걸이었다.


헬리오스는 전에 발견했던 지도와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목걸이를 보았다.

피를 닦아 무엇이 있는지 확인하였는데, 그곳에는 마법으로 찍힌 사진이 있었다.


작은 여자아이가 해맑게 남자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었다.


'딸이었던 건가⋯.'


대부분의 전쟁을 겪었을 때, 누군가의 자식이 아버지를 잃는다는 기분을 공감하지 못했다.

동시에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 또한 공감하지 못하였다.

단지, 슬프다에서 종결 나는 일이었다.


하지만 아벨이 생긴 이후에는 이런 일에 큰 연민을 느낀다.

물론, 악이기 때문에 연민에서 그치는 것이다.


전쟁은 악이 아니었다.

그렇기 때문에 헬리오스는 희생자의 장례를 확실하게 치러주었고, 희생자 가족에 대한 보상도 꾸준히 하고 있는 중이다.


원래는 장례에서 그쳤지만, 아벨이 생긴 이후 많은 것들을 새로 시작하였다.


장례식에서 보았던 희생자의 자식이 여전히 어떻게 삶을 이어갈지 모르고 막노동으로 삶을 버티고 있는 것이 시작이었다.

헬리오스는 그 사람에게 물었었다.


"왜 막노동을 하고 있나?"

"돈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전쟁 이후에 아버지가 죽으니 어머니도 마음 고생으로 돌아가셨거든요."


그 말을 듣고 헬리오스는 망치로 머리를 맞은 기분이었다.

물론 희생자에 대한 미안함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으며, 그것을 위해 장례식을 크게 연 것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그것에 대한 보상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이다.


헬리오스가 장례식을 치렀던 것은 단지 본인의 죄를 덜어내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는 그때 깨달았다.


그렇게 헬리오스는 희생자 가족에 대한 지원을 시작하게 되었다.

만약 아벨이 홀로 살아가야 한다면 어떻게 살아가나 싶은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면, 나라는 희생된 그들의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그들의 목숨을 나라가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도적들이 훔치고 약탈한 물자들은 3 기사단의 기사들이 모두 수거해갔다.

그리고 오랜만에 케르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원래 어디로 향해야 하는 것들인지 알 수 있나?"

"조금 시간이 걸리겠지만 알 수는 있을 것입니다. 확인되는 대로 바로 원래의 위치로 보내겠습니다."

"응. 일단 보내기 전에 먼저 연락부터 해봐. 안 보내도 된다고 하면 그거 잘 챙겨둬."

"어디에 쓰시려고 그러십니까?"

"음⋯ 힘든 사람들 도와줄 때 쓰자."


헬리오스는 도적들이 머무른 곳을 불로 태우면서 오랜만에 만난 케르와 대화를 나누었다.


"요즘 어때?"

"별 이상 없습니다."

"일에 대한 것만 물은 게 아니야. 그 이외의 것들도 전부 포함해서 물어보는 거야."

"그것들 또한 아무 이상 없습니다."


냉혈한 케르의 대답을 듣고 헬리오스는 웃으며 케르에게 말하였다.


"이제 레위스 선배 보내줄 때도 되지 않았나? 기사단 내부에서 인기가 많다고 하던데."

"그것들이 마음에 들지 않을 뿐이지. 꼭 그 사람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케르와 헬리오스는 다 타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왕성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였다.


"아직 못 보낸 건 맞잖아."

"사귀지도 않았는데 보내고 못 보내고가 어디 있겠습니까."


헬리오스는 웃으며 마차의 창밖을 바라보았고, 케르는 해야 할 일에 대한 서류를 확인하고 있었다.


"아직 못 보내긴 했습니다."


헬리오스는 입을 연 케르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딱히 보낼 생각도 없습니다. 그 사람한테 대답을 못해줬거든요. 나도 그렇다고요."

"그래서?"

"그 말을 전달할 때까지 누구를 만날 생각은 없습니다."

"선배나 너나."


케르는 이어서 일을 하였다.

헬리오스는 눈을 붙여 쪽잠을 잤다.


물자들은 원래의 자리를 찾았고, 주인을 찾지 못한 물자들도 많았다.

그 물자들의 절반은 기사단에 주었고, 나머지 절반은 생활고 때문에 힘든 사람들에게 전달하였다.


"모두 전달을 완료했습니다. 그런데 폐하 돈이 아니라 먹을 것으로 준 이유가 무엇입니까?"

"돈이 있으면 그거 어디에 쓸 것 같아?"

"⋯⋯⋯ 모르겠습니다."

"돈이 없다가 생기면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게 돼. 언젠가 또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음식은 아니야. 이미 있다가 없어져 본 적이 있어서 한 번에 많이 먹어도 금방 정신 차리고 아끼겠지."


돈으로 주었다면 일렉스와 같은 현상이 또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돈을 불리기 위해 도박을 하거나, 또 나라의 지원금을 받으려고 나태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음식으로 나누어주면 돈을 주었을 때보다는 더 긍정적인 상황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국민들을 위해서 돈을 너무 많이 쓰시는 것 같은데⋯ 이러다가 세금 올리는 거 아니냐는 국민들의 불안함이 있습니다."

"그럴 일 없다고 말해."

"왜 그런 것인지 물어봐도 됩니까?"


피에타는 정말 궁금해 물어보았다.


"꼭 파칼리스의 국민들의 돈이 아니라도 우리는 다른 나라들의 위에 있어서 받는 돈들이 있거든. 그래서 국민들의 세금을 올리지 않아도 충분해. 부족하지 않아."

"돈을 받습니까?"

"세금 같은 거지."


피에타는 처음 알게 된 소식이었다.


"그 돈은 누가 관리합니까?"

"똑똑한 놈들이 관리하지. 난 나랏돈에 손도 못 대."

"아⋯."

"충분하지?"

"예. 잘 정리해서 국민들에게 알리겠습니다."


피에타가 한 것은 국민들이 왕에게 궁금한 것을 질문하는 것을 대답해주는 것이다.

이것을 하는 이유는 국민과의 왕과의 사이가 멀지 않았음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하는 것이다.


필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중요한 일에 속한다.

왕과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국민들은 나라 상황보다는 본인의 삶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그럴수록 개인주의적인 생활이 더 늘어나는 것이다.


나랏일을 같이 생각해주고, 나라의 발전에 대해 더 생각하려면 왕과의 거리가 가까워야 한다.

왕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임을 인지하면 아마 국민들은 왕을 위해 많은 것들을 해줄 것이다.


왕이 생각도 못한 정책이나, 불편한 점을 왕에게 더 마음 편하게 토로한다던가.


헬리오스가 바라는 왕의 모습은 국민들이 왕이라는 사람을 본인과 다른 존재의 사람으로 보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싶다.


헬리오스는 꾸준히 주변국들을 돌아다니며 그곳의 성장이나 상황도 살펴본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마기아가 새로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원래 있던 마기아 사람들이 합심을 하여 새로운 마기아를 만들기로 마음을 먹었고, 원래 마기아가 있던 자리에 새로 건국하려고 하였다.


그 모든 사람들이 모여 손을 덜덜 떨며 허가증을 내미는 모습은 인상 깊었었다.


"나라를 새로 만들고 싶다고요?"

"ㅇ⋯예."


거절하면 때릴 듯한 표정으로 헬리오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당연히 그런 표정은 아니었겠지만.


헬리오스는 웃으며 허가증에 흔쾌히 도장을 찍어주었다.


"예. 해보시죠. 제가 처음 봤을 때처럼 또 갔을 때 아름다운 나라라고 생각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주세요."


모두가 밖으로 나갔을 때, 한 사람만 그곳에 남아서 헬리오스와 대화를 나누었다.


"왕이 되셨어? 내 주변 사람들은 죄다 왕이 되는 것 같아."

"어떻게 늙지도 않으세요?"

"불멸과 불노의 마법이 장난 같냐?"


아카니가 웃으며 말하였다.


아카니는 마기아 전쟁 때, 모든 사람들을 파칼리스로 대피 시킨 사람이다.

갈 곳이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기도 하다.


"재건국은⋯."

"내 생각은 아니야. 단지, 마기아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생각들이지."

"그것에 동참하신 거예요?"

"아니. 나는 오히려 반대였지. 무섭잖아. 나라 하나를 통으로 날려먹은 인간한테 그런 말도 안되는 허가증을 들이밀라니. 나는 죽어도 못해."


헬리오스가 크게 웃으면서 말하였다.


"제가 그런 살인에 미친 인간은 아니에요."

"알고 있지. 그런데도 불안하다고. 아직도 아르카를 따르는 사람들이니까."

"아르카는 왕으로써는 좋은 왕이었나 보죠. 인간으로써는 글러먹었지만. 저는 그들의 충성심까지 꺾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해요."

"좋은 왕이네."

"노력하고 있죠."


아카니는 사람들의 이주를 도와주기 위해 자리를 떴다.


그리고 아주아주 유용하게 부려먹고 있는 사람을 만나러 갔다.


"일은 잘하고 있냐?"

"여물어. 고용주."

"고용주한테 여물라니. 말 하나 험악하네."


마키나가 왕성 지하에서 연구를 하고 있었다.

그것은 기계에 대한 연구도 있었고, 마법에 대한 연구도 있었다.


"기계들을 많이 생산할 수 있겠어?"

"할 수는 있지. 그런데 문제는 그것들이 때에 따라서 인간을 공격할 수도 있다는 문제점이나 좀 그런 말 안 들을 때의 상황을 고려해야 해서 오래 걸리는 거야."


지하 감옥에서 베어낸 마키나가 살아있는 이유?

그것이 마키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마키나는 이미 전전 왕이 풀어준 지 오래였다.

그리고 마키나는 이미 지하에서 연구를 시작하고 있었다.


마키나를 파칼리스의 편으로 불러들일 수 있었던 이유는 언제든지 나라를 멸망 시켜도 된다는 허락이 있어도 된다고 하였기 때문이다.

단.


"하지만 만약 헬리오스가 왕이 된다면 반역 생각은 꿈도 꾸지 말 것."

"⋯⋯⋯ 지금 나랑 내기 하자는 거지?"

"뭐⋯ 그럴 수도 있지. 내 생각에는 헬리오스는 왕이 될 것 같거든."

"그쪽 목을 베고?"

"그럴 수도 있고?"


그렇게 시작된 내기에서 마키나가 패배하였으니 평생을 헬리오스에게 충성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 수고."

"빨리 꺼져. 너만 오면 집중이 안돼."


그렇게 파칼리스는 계속 성장을 멈추지 않았다.

시간도 함께 계속 흘렀다.


헬리오스에게는 늦은 딸이 하나가 더 생겼고, 그 딸은 태양의 힘을 얻었다.


파칼리스에 기계들이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고, 그 기계들은 인간이 할 일을 줄여주었다.


건물의 높이가 더욱 높아지게 되었고, 경제적인 성장이 점점 빨라졌다.


이젠 더할 나위 없이 파칼리스는 성장을 하였다.

헬리오스가 이룩한 위대한 업적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헬리오스는 많이 늙게 되었다.

데프레는 이미 헬리오스보다 먼저 떠나기도 하였다.


헬리오스의 태양이라는 힘은 수명도 늘려주는 모양이었다.


주변에 있던 모두가 먼저 떠났다.

다행히 아들 딸들은 아직 남아있다.


왕위를 아들에게 넘겨주었고, 헬리오스는 평범한 생활을 계속 해왔다.

딸은 가문을 신경 쓰지 않고 본인이 좋다고 하는 사람에게 시집을 보냈다.


그때 엄청 울었다.


태양과 달을 물려주었다.

그리고 헬리오스는 해야 할 일을 모두 완료하였다.


하늘 높이 아름다운 태양이 떠올랐다.

그리고 헬리오스는 눈을 크게 뜨며 그 태양을 바라보았다.


헬리오스는 옷을 챙겨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였다.


"아버지. 그냥 집에 계시면 안돼요? 너무 위험해요."

"가고 싶은 곳이 있어서 그래."

"그럼 기사들이라도 같이 가요. 네?"

"기사들이 따라오다가 죽을 거야. 신경 쓰지 마."


아벨은 헬리오스의 꽁무니를 졸졸 쫓으면서 헬리오스를 말렸지만 헬리오스는 끝까지 어디로 가야겠다는 말만 하고 밖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가기 전에 장난스러운 미소로 아벨을 보며 말하였다.


"꼭 돌아올게."

"제발요."


아벨은 계속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헬리오스는 오히려 홀가분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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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194화, 파칼리스 왕국 (完). 24.05.03 51 1 17쪽
» 193화, 파칼리스 왕국 (4) 24.04.30 32 1 12쪽
192 192화, 파칼리스 왕국 (3) 24.04.29 29 1 13쪽
191 191화, 파칼리스 왕국 (2) 24.04.28 33 1 12쪽
190 190화, 파칼리스 왕국 (1) 24.04.27 36 1 13쪽
189 189화, 포텐티아 전쟁 (完) 24.04.26 40 1 13쪽
188 188화, 포텐티아 전쟁 (3) 24.04.25 36 1 13쪽
187 187화, 포텐티아 전쟁 (2) 24.04.24 34 1 13쪽
186 186화, 포텐티아 전쟁 (1) 24.04.23 32 1 13쪽
185 185화, 대전쟁의 발판 (完) 24.04.22 32 1 12쪽
184 184화, 대전쟁의 발판 (2) 24.04.21 31 1 12쪽
183 183화, 대전쟁의 발판 (1) 24.04.20 36 1 13쪽
182 182화, 아르카 24.04.19 34 1 13쪽
181 181화, 마기아 전쟁 (完) 24.04.18 39 1 13쪽
180 180화, 마기아 전쟁 (2) 24.04.17 37 1 12쪽
179 179화, 마기아 전쟁 (1) 24.04.16 37 1 12쪽
178 178화, 반역 (玩) 24.04.15 38 1 13쪽
177 177화, 반역 (2) 24.04.14 33 1 12쪽
176 176화, 반역 (1) 24.04.13 35 1 13쪽
175 175화, 불길한 느낌 24.04.12 36 1 12쪽
174 174화, 네스키오 (完) 24.04.11 40 1 13쪽
173 173화, 네스키오 (1) 24.04.10 38 1 12쪽
172 172화, 태초의 기계, 마키나 (完) 24.04.09 41 1 12쪽
171 171화, 기계의 왕 (6) 24.04.08 36 1 12쪽
170 170화, 기계의 왕 (5) 24.04.07 40 1 12쪽
169 169화, 기계의 왕 (4) 24.04.06 37 1 13쪽
168 168화, 기계의 왕 (3) 24.04.05 3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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