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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아라 님의 서재입니다.

역대급 마검사, 회귀했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완결

한울아라
작품등록일 :
2023.10.29 23:56
최근연재일 :
2024.05.03 21:00
연재수 :
19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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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72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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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09,286

작성
24.04.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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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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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173화, 네스키오 (1)

DUMMY

"단장님."

"왜?"


피에타가 일을 하다가 헬리오스를 빤히 보며 말을 걸었다.

헬리오스는 갑자기 안 하던 짓을 하는 피에타를 보며 갑자기 공포가 느껴졌다.


"왜⋯?"

"전에 기계와 전투를 하고 있을 때 죽을 뻔한 적이 있습니다."

"응⋯ 그래⋯ 살아서 잘됐네."

"그때 제가 어떤 공간에 들어가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헬리오스는 슬슬 심상치 않은 이야기임을 느꼈다.

피에타가 여는 공간은 그닥 안전한 공간이 아니다.

헬리오스가 알려준 공간은 알 수 없는 생명체가 있으며, 아직 헬리오스도 알 수 없는 공간이다.


그러니 놀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 공간에 들어가서 살아 나온 것이 얼마나 괴이한 일인지 모른다.


"그 공간이 뭔데?"

"여태 단장님이 알려주셨던 그 공간의 이름은 네스키오라는 이름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주인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 다행히 살아 돌아왔네?"

"그리고 그곳에 주인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주인을 만났고요."


그 말에 헬리오스는 누워있던 몸을 벌떡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피에타를 보고 물었다.


"주인? 주인이 있다고?"

"예. 그리고 그 주인이 단장님을 만나고 싶어합니다."


피에타의 말에 헬리오스는 쇼파에서 내려와 피에타에게 다가갔다.


"진짜?"

"예. 무슨 이유로 단장님을 보고 싶어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그렇습니다."


헬리오스는 피에타의 말을 조금 의심하다가 신뢰하기로 하였다.

그 영역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지만, 이미 공간을 자유자재로 여닫는 것을 봤기 때문에 믿기로 하였다.


"그럼 보내줘."

"예. 위험한 일이 생기시면 일단 제 이름을 외치시면 됩니다. 그럼 바로 열어드리겠습니다."

"응."


피에타는 헬리오스의 이마를 꾹 눌렀고, 피에타의 손가락이 헬리오스의 이마를 뚫었을 때 헬리오스는 알 수 없는 공간으로 이동되었다.


[ 음? 그쪽은 누구? ]

"헬리오스라고 합니다."

[ 아아. 그쪽이 헬리오스구나? 반가워. 나는 너희가 부르는 알 수 없는 영역, 네스키오의 주인이야. ]


헬리오스는 몽롱한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올곧게 서서 주인을 바라보았다.


[ 안 졸리나? 졸리면 좀 자도 괜찮은데. ]

"필요 없습니다."

[ 날이 서 있네. 뭐⋯ 당연한 이야기지. 나를 경계해야 이 영역에서 죽지 않을 테니까. ]


헬리오스가 보고 있는 세계는 진실된 세계가 아니다.

열 때는 몰랐지만 실제로 들어와 보니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아무것도 없는 듯한 컴컴한 하늘에 작은 별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괴물들이 그르렁거리며 주변을 돌아다니지만 헬리오스의 기력에 쉽게 다가오지는 못하고 있었다.


헬리오스가 이곳에 진실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이유는 바로 주인 때문이다.

눈 앞에 있는 존재는 '알 수 없는 것'에 가까운 존재였기 때문이다.


아마 정신이 몽롱한 이유도 이것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제대로 된 형태를 보여주고 싶지 않아 주인은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그곳으로 헬리오스를 보낸 모양이다.


[ 내 정체도 어느 정도 가늠했을라나? ]

"뭐⋯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지금 제가 보고 있는 형태가 실체는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 오호⋯ 하하. 역시 대단한 놈이구만. ]


주인은 주변을 헤엄치면서 헬리오스에게 말하였다.


[ 내가 너를 이곳으로 부른 이유는 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야. ]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거죠?"

[ 그 전에 내 진짜 정체가 궁금하지 않아? 네스키오의 주인 따위가 아니라 진짜 나의 정체. ]

"궁금하기는 하지만⋯ 제 인격이 무너질 정도의 방대한 정보라면 거절하겠습니다."


인격이 무너질 정도의 방대한 정보는 많은 양의 정보를 뜻하는 말은 아니다.

흔히 신과 관련된 인간이 알아서는 안되는 정보를 들었을 때의 인간은 너무 많은 양의 정보를 받았다고 표현한다.

그 이유는 무수한 정보를 받은 것처럼 인간은 신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헬리오스는 이를 이미 인지하고 있었고, 공간을 마음대로 만들고 본인의 분신까지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보면 보통의 존재는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 뭐⋯ 상관없지 않나? 너도 이미 인간의 반열을 넘어선 인간인 것 같은데. ]

"인간의 반열을 넘어섰다고 하여도 근본은 인간입니다."

[ 음! 역시 대답이 마음에 드는 놈이야. 그럼 긴밀한 대화를 나누기 전에 방해꾼은 이만 사라져주도록 할까? ]


주인이 손가락을 까딱이자 헬리오스의 몸에서 에르의 존재가 사라졌다.


[ 으악!! ]

에르는 허공에서 튀어나왔고, 일을 하고 있던 피에타는 놀라 서류를 허공에 던졌다.


"뭡니까?"

[ 추방 당했어⋯. ]

"⋯⋯⋯."

[ ⋯⋯⋯. ]


둘은 멋쩍은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 도⋯ 도와줄까? ]

"아닙니다. 혼자 할 수 있습니다."


피에타는 바닥에 떨어진 서류를 주워서 다시 정리를 하기 시작하였다.


[ 악마와 계약한 기사라. 이거 완전히 기사 정신과는 거리가 먼 사람 아닌가! 하하하! ]

인간 세계에 관심이 많은 신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신은 인간 세계에 관심이 없다는 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악마와 계약한 인간이 무슨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있다.


"들키지만 않는다면 상관 없는 일 아닙니까? 악마의 힘을 시민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기도 하고요."

[ 그건 네 의견이지. 시민들이 알게 되면 얼마나 배신감이 느껴지겠어? 나를 구해준 이 힘이 악마의 힘이라고~? 어머나~ 너무 무서워~. ]


주인은 되도 않는 목소리를 내면서 헬리오스를 조롱하였다.


"그래서 저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뭡니까?"


헬리오스의 질문에 주인은 장난기를 빼고 헬리오스에게 다가왔다.


[ 너는 인간인가? ]

"예?"

[ 너는 인간인가? ]

"예⋯ 인간입니다."

[ 내가 보기에는 아니거든. 넌 더럽게 이상한 시간대를 가지고 있어. 인간? 지랄하지 말라고 해. 인간이 이런 시간대를 가지고 있으면 이미 몸이 붕괴됐을걸? ]

"제 시간대가 어떤 시간대를 지니고 있기에 그럽니까?"


무너지기 시작한 순간은 헬리오스의 아버지가 헬리오스에게 생명의 힘을 부여했을 때다.

그 영향으로 헬리오스는 남들보다 더 느린 시간을 살았고,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8살이라는 나이로 제대로 된 시간대를 살게 되었다.


[ 문제는 여기서부터. 일단 그 어린 놈이 이런 시간대를 버틴 것도 의문인데. 넌 뭘 했길래 그 긴 시간 동안 안전할 수 있었지? ]

"⋯⋯⋯ 모릅니다."

[ 그래. 여기서 이상하다고 넌 뭔데 그 긴 시간 동안 안전할 수 있었어? 심지어 그 위험한 놈들이 득실거린다는 일렉스에서? ]


헬리오스는 처음 받아보는 질문이었다.

그리고 당연히 해답도 모른다.


[ 그래서 내가 생각한 가설이 하나가 있거든. ]

"⋯⋯⋯."

[ 네놈에게는 누나도 있다지? 내가 보기에는 네놈 누나까지 이런 시간대를 공유하다는 것이 말이 안돼. 그래서 내가 생각한 것은 네놈의 아버지는 생명의 힘이 아닌 죽음의 힘을 너에게 준 것이 아닐까 싶어. ]


그 말에 헬리오스는 고개를 저으며 말하였다.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분명⋯ 모든 것을 본 드래곤이 생명의 힘을 주었다고⋯."

[ 그걸 믿어? 그 드래곤은 항상 옳은 것만 말하는 기계인가? 아니면 그렇게 말하도록 협박이라도 했어? 아닐걸? ]


주인의 말에 헬리오스는 동요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떨리는 눈빛으로 주인을 바라보았다.


[ 죽음이라는 건 말이야. 인간이 한 번 도달하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무형(無形)의 공간이야. 그런데 그 공간에서 다시 빚어져 나오는 것이 또 다른 삶인 거거든. 그런데 너희는 다시 빚어져 나온 것이 아니라 그 형태 그대로 다시 원래의 세계로 올라왔어. ]


그것은 분명 외부의 힘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주인이 생각한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이것이었다.


[ 신이 너희를 구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 ]

"신이요?"

[ 응. 왜냐하면 신은 죽음이라는 무형의 공간은 유형(有形)의 공간으로 있을 수 있거든. ]


그리고 그 둘을 보살폈던 신은 각각


[ 태양과 달. 가장 강했던 존재인 태양과 태양을 유일하게 막을 수 있었던 존재인 달. 그 둘이 너와 너의 누나를 돌봤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

"⋯⋯⋯ 이젠 알아야겠습니다."

[ 뭘? ]


헬리오스가 주인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당신은 뭡니까?"

[ 어머. 이제 와서 궁금한 거야? 자기소개 시간은 아까 끝난 것 같은데. ]


주인이 웃으며 헬리오스의 코를 눌렀지만, 헬리오스는 주인을 손을 쳐내고 다시 물었다.


"당신은 누굽니까? 신입니까? 아니면 악마?"

[ 과격하네. 뭐⋯ 숨겨봐야 금방 들키려나⋯ 알려줄게. 그러니까 조금 거리를 두자고. ]


주인이 손가락을 튕기자 공간에는 아무것도 없어졌다.

어둑한 검정만 가득 차있는 세계, 빛이란 없었고 바닥도 하늘도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었다.


또각- 또각-


그때 누군가 헬리오스를 향해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고, 헬리오스는 뒤를 돌아보았다.


{ 어디 봐~? }

한 여자가 헬리오스의 뒤에서 속삭였고, 헬리오스는 고개를 획 돌려 그 여자를 바라보았다.


붉은 머리칼에 붉은 드레스를 입고 있는 사람이 헬리오스의 앞에 나타났다.

누구든지 홀릴 수 있을 것 같은 눈동자를 가지고 있어 매우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 내 정체야. 진짜 내 모습. 어때? 조금 예쁜가? }

"그래서 당신의 정체는 뭡니까?"

{ 진짜 급하네. 조금만이라도 내 완벽한 외모에 감탄하라고~. }


계속 대답을 회피하는 듯한 모습에 헬리오스는 답답해 미칠 노릇이었다.


{ 하하하! 미안 미안. 너 놀리는 게 너무 재밌어서. 말해줄게. 그러니까 진정하자고. }


주인이 손가락을 튕기자 갑자기 의자가 생겼고, 주인은 그 의자에 앉아서 말하였다.


{ 이 세계에 가장 먼저 태어난 존재. 그 여성은 사랑을 품어 태양을 만들었다고 했지? }

"예."

{ 반가워. 내가 그 태양이야. }


헬리오스는 한참을 주인을 바라보다가 이해한 듯이 고개를 기울였다.


"예?"

{ 내가 최초의 인간이자 여신의 사랑으로 빚어진 태양이라고. }

"태양이요⋯?"


태양은 웃으며 헬리오스를 바라보았다.

"드래곤이 말한 것으로 들었을 때는⋯ 분명 남자처럼 말했는데요⋯?"

{ 내가 그렇게 말하라고 시켰으니까. 내 신화가 어떠한 거짓말이 들어갔으면 했거든. }

"왜 굳이 그런 거짓말을⋯."


태양이 싱긋 웃으면서 헬리오스에게 다가갔다.


{ 나 일어나게 하지 마. 이제부터 질문은 나만 할 거니까 조용히 듣고 대답해. }


태양이 헬리오스의 목에 팔을 감으며 말하였다.

태양의 눈은 붉게 타오르는 듯이 반짝였고, 그 모습에 헬리오스는 엄청난 공포감을 느꼈다.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감이었다.


태양은 다시 웃으면서 의자로 돌아갔고, 본인의 이야기를 하였다.


{ 거짓말이 필요했어. 신화는 이야기로써 존재해야 되니까. 그것이 진실이 되는 순간 신화가 아니라 신을 소환하는 마법이 될 수도 있는 거지. }


특정 되어서는 안됐다. 어떠한 이유가 되었든 태양이라는 신을 사람들이 예측해서는 안되었다.

만약 그것이 되었다면 분명 태양의 신을 강제적으로 소환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 뭐⋯ 여기까지는 내 잡담. 이제 진짜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게. }


태양은 두 눈을 깜빡거리면서 물었다.


{ 왜 네가 태양이지? }

"예?"

{ 두 번 묻게 하지 마. 왜 네가 태양이지? }


그 말을 듣고 헬리오스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미 태어날 때부터 태양으로 태어난 사람에게 왜 태양이냐고 물어보는 것은 솔직히 알 수 없는 질문이었다.


{ 분명 내가 너를 처음 봤을 때는⋯ 분명 너는⋯ 달이었단 말이지. }

태양의 말에 헬리오스는 두 눈동자를 키웠다.


{ 운명이 바뀐 건가? 아니야⋯ 그러기에는⋯ 그러기에는 너어무 이상하단 말이지⋯. }


그리고 태양이 헬리오스에게 말하였다.


{ 사실 내가 말한 가설은 실제 너와 네 누나에 대한 이야기였어. 너희 아버지의 생명을 앗아가는 대신 달과 나는 너희 남매를 돌보기로 하였거든. }

"그럼⋯ 제가 달이었다는 것은⋯."

{ 응. 원래는 네 누나가 태양이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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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 194화, 파칼리스 왕국 (完). 24.05.03 51 1 17쪽
193 193화, 파칼리스 왕국 (4) 24.04.30 32 1 12쪽
192 192화, 파칼리스 왕국 (3) 24.04.29 29 1 13쪽
191 191화, 파칼리스 왕국 (2) 24.04.28 33 1 12쪽
190 190화, 파칼리스 왕국 (1) 24.04.27 36 1 13쪽
189 189화, 포텐티아 전쟁 (完) 24.04.26 40 1 13쪽
188 188화, 포텐티아 전쟁 (3) 24.04.25 36 1 13쪽
187 187화, 포텐티아 전쟁 (2) 24.04.24 34 1 13쪽
186 186화, 포텐티아 전쟁 (1) 24.04.23 32 1 13쪽
185 185화, 대전쟁의 발판 (完) 24.04.22 32 1 12쪽
184 184화, 대전쟁의 발판 (2) 24.04.21 31 1 12쪽
183 183화, 대전쟁의 발판 (1) 24.04.20 36 1 13쪽
182 182화, 아르카 24.04.19 34 1 13쪽
181 181화, 마기아 전쟁 (完) 24.04.18 39 1 13쪽
180 180화, 마기아 전쟁 (2) 24.04.17 38 1 12쪽
179 179화, 마기아 전쟁 (1) 24.04.16 37 1 12쪽
178 178화, 반역 (玩) 24.04.15 38 1 13쪽
177 177화, 반역 (2) 24.04.14 33 1 12쪽
176 176화, 반역 (1) 24.04.13 35 1 13쪽
175 175화, 불길한 느낌 24.04.12 37 1 12쪽
174 174화, 네스키오 (完) 24.04.11 40 1 13쪽
» 173화, 네스키오 (1) 24.04.10 39 1 12쪽
172 172화, 태초의 기계, 마키나 (完) 24.04.09 41 1 12쪽
171 171화, 기계의 왕 (6) 24.04.08 36 1 12쪽
170 170화, 기계의 왕 (5) 24.04.07 40 1 12쪽
169 169화, 기계의 왕 (4) 24.04.06 37 1 13쪽
168 168화, 기계의 왕 (3) 24.04.05 3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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