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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동굴

종이 쪼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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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눈썹
작품등록일 :
2014.03.26 13:42
최근연재일 :
2017.06.26 11:19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33,853
추천수 :
274
글자수 :
17,506

작성
14.05.09 03:23
조회
649
추천
8
글자
1쪽

저녁

DUMMY

시계의 초침은 어느 때 보다 빠르게 움직인다.

밝았던 창 밖은 어느 새 붉게 물들었다.


솟아오른 고층 빌딩 사이로

피처럼 번져나가는 노을.


그 가운데 그렁그렁한 눈이

지평선 너머로 길게 눈물 자국을 남긴다.


슬퍼도 울지는 않겠다고

그렇게 다짐을 했었다.


표정을 애써 지우며.


그러나 나는,

돌아보면 나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었을까.


조용히 몸을 돌려

거울을 본다.


슬퍼도 울지는 않겠다고

그렇게 다짐을 했었다.


그러나 거울 속

우두커니 서 있는 한 사람의 뺨 위를 타고 흐르는


뜨거운 한 줄기의 슬픔은 무엇인지.


시계의 초침은 어느 때 보다 느리게 움직인다.

창 밖. 하늘은 서서히 쪽빛으로 물들었다.


그 가운데 이름없는 구름이 눈물자국을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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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세상 +2 14.06.25 782 6 1쪽
23 거울 +2 14.06.11 661 4 1쪽
22 Marine - 2~3. 14.05.29 458 2 2쪽
21 Marine - 1. 14.05.29 561 3 2쪽
20 빗방울 +2 14.05.21 653 4 1쪽
» 저녁 +3 14.05.09 650 8 1쪽
18 좋은 소설? +3 14.05.07 570 5 2쪽
17 별이 빛나는 밤 +2 14.05.06 600 6 1쪽
16 울음 +3 14.05.03 539 10 1쪽
15 도피처 +5 14.04.30 663 7 3쪽
14 Backspace +2 14.04.29 605 3 1쪽
13 7번째 날 +2 14.04.28 651 8 5쪽
12 방랑자의 길 +4 14.04.26 524 6 1쪽
11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 +2 14.04.24 483 5 2쪽
10 민들레 +3 14.04.22 557 5 1쪽
9 일기장 +3 14.04.21 539 6 1쪽
8 웅덩이 +6 14.04.20 584 9 1쪽
7 고래 +2 14.04.17 551 6 1쪽
6 가로등 +5 14.04.13 613 10 1쪽
5 모니터 +7 14.04.10 880 9 2쪽
4 그래도 아직 +2 14.04.08 749 15 1쪽
3 USB +2 14.04.04 770 10 1쪽
2 구름 +2 14.03.29 664 15 1쪽
1 도시의 봄 +5 14.03.26 850 12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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