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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동굴

종이 쪼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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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눈썹
작품등록일 :
2014.03.26 13:42
최근연재일 :
2017.06.26 11:19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33,849
추천수 :
274
글자수 :
17,506

작성
14.04.24 21:26
조회
482
추천
5
글자
2쪽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

DUMMY

어렸을 적엔 내 주변 모든 것이 재미있었고, 신기했다.


그러나 어느순간인지,

무엇인지 모를 것에 눈이 가려져 다른 것을 보지 못했던 것 같다.


대신,

내 앞의 그림자만 직시하며, 앞지르고 싶어할 뿐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뛰고 발버둥을 쳐도 그림자는 항상 내 앞에 있었다.

어른들은 가로등을 가리키며 그림자를 피할 수 있는 곳이라 안내했다.


그러나 붉게 빛나는 쓸쓸한 가로등 아래서

그림자는 내 발 크기만큼 작아졌을 뿐, 사라지지는 않았다.

가로등을 벗어나면 그림자는 나보다도 길고 크게 뻗어나갔다.


그 그림자는 바로 불확실한 내일의 걱정과 불안이었다.

결코 앞지를 수 없는.


그러나 그림자가 있으면 어떠랴.

가로등 불빛을 벗어나 아침날 뜨는 해 아래 선다면 무엇보다 밝을텐데 말이다.


결국,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푹 숙인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치는 것이다.

같이 손을 잡고,

발 밑 그림자가 아닌,


낙엽 부숴지는 소리와 눈 밟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하고

귓가에 이렇게 속삭이는 것이다.


두려워하지 말렴.


작가의말

정말 아무리 고민해봐도 답없는 퇴고 대상..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30 외기인
    작성일
    14.04.24 22:16
    No. 1

    음~아이들에게 제일 필요한 건 관심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아무리 비싼 장난감이라도 기억에 남는 건 사람이니까요
    믄 소리를 한건지...ㅜㅜ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4.04.24 22:30
    No. 2

    씁쓸하면서도 안타깝기도하고 괜시리 헤실헤실하는 글이네요.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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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 +2 14.04.24 483 5 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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