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소설?
어느 시냇물이 찰랑거린다.
난 강이 될 거야.
크고 넓어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그런 강 말이야.
나일 강처럼 길게 뻗을까
아마존 강처럼 넓게 펼칠까
바람이 수면을 스치며 속삭인다.
어떤 강은 일렁이는 노을을 품었단다.
사랑하는 이들의 눈물을 받아 반짝여서
너무나 아름다웠지.
어떤 강은 다채로운 생명을 품었단다.
그가 가진 풍요로움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탄성을 지르게 했지.
그러나 네가 단지 크고 넓기만 한다면
사람들은 널 오래 기억하지 않을거야.
시냇물은 곰곰히 생각하다,
수줍은 듯 잔잔한 파동을 그리며 이야기했다.
그럼 저도 석양이 흐르는 곳을 지나겠어요.
내 안에 많은 생명을 키우겠어요.
시냇물의 말에
바람은 그저 휘잉- 하고 웃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멈춰서 널 바라볼지언정,
그럼에도 사람들은 널 기억해주지 않을거야.
왜죠?
시냇물은 조금 심술이 난 것 같았다.
바람은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속삭였다.
그들의 마음에 스스로 다가가려하기 보다는
다른 강과 똑같아지려 할 뿐이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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