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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5.21 21:00
연재수 :
678 회
조회수 :
54,676
추천수 :
2,090
글자수 :
6,011,073

작성
22.01.27 06:00
조회
31
추천
3
글자
22쪽

제 316화 허당의 괴물.

DUMMY

‘이 남자의 공격을 막거나 피할 수가 없어...?’


늪을 곁에 둔 부둣가에서 벌써 30분 째의 쫓고 쫓기는 공방.

람히르는 자신의 몸에 하나 둘 상처가 늘어나는 것을 느끼며, 눈앞의 존재에 대한 이상한 점들을 서서히 깨달아가고 있었다.

그녀로서는 분명히 최선을 다해. 공격을 쳐내거나 시간 속성을 이용한 가속으로 눈앞의 공격을 피해내거나 막으려고 했지만,

단 한 번도 눈앞의 살인귀의 공격을 피할 수가 없었다.


“아직이다! 아직!!! 좀 더 힘을 내보라고!! 4세계 괴물!!!”


‘어째서... 치명상을 노리지 않지?’


그의 공격들이 상처를 입힌 곳은 목숨에는 지장이 안 되는 부위만 베어갔다. 그녀가 입은 모든 상처가 얕은 상처일 뿐이었다.

람히르가 단 한 번도 막지 못할 공격을 하는 존재라면...

당연히 목숨에 치명적인 부분을 먼저 노리는 것이 옳을 텐데?

그렇다면... 대체 왜? 람히르는 눈앞의 존재 혼자만 다른 법칙에 묶여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격식! <팔화경>!!”


8갈래로 포위하는 듯이 좁혀오는 검의 경로. 그것은 그의 본 모습에 환영과도 겹쳐있어서.

어느 것이 진짜인지 알 수가 없는 공격들이었다. 이에 람히르는 자신의 검 끝에 공간 속성을 담으며 외쳤다.


“<쇼크>!!!”


공간을 응축하여 검 끝으로 발사하는 람히르의 견제.

하지만 8갈래의 검의 경로는 하나도 흩트려 지지 않는 모습으로 람히르의 쇼크를 통과해.

그녀의 팔과 다리에 엷은 상처를 냈고 이에 람히르는 급히 뒤로 물러나며 중얼거렸다.


‘....착각이 아니야. 저 존재의 공격은...

무조건 적중해... 피해자체는 경미하지만...’


무기가 주머니칼이기 때문인가? 아무리 깊게 베어도 2cm 미만의 상처. 하지만 그녀의 상처는 점점 늘어나고만 있었다.


“네메시스님이... 짜준 옷인데...”


람히르는 살인귀의 공격들로 서서히 피로 물드는 자신의 옷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왜 그러지? 포기한 건가?!!!”


“당신이 대체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대체 저에게 왜 그러는 거죠?

저는 당신과 싸울 이유가 없습니다!”


람히르로서는 이곳 주위에서 혈액만 채집하다가 돌아가면 이곳에 볼 일이 없는데.

지상에서 3000m 높이의 상공에서 갑자기 기습을 당한 후.

이러고 있으므로 답답해서 그렇게 물었고 이에 살인귀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헤에? 웃기는 군. 나랑 싸울 이유가 없다?”


정말로 어이없는 소리를 들은 듯한 모습. 이에 남자는 자신이 주머니칼을 들고 있는 손등을 입으로 가져가 크게 웃더니 말을 이었다.


“하하하하하핫!!!! 분명 너에게 말했을 텐데...? 괴물은 서로가 서로를 죽이기 때문에 괴물인 거야.

이 천사형태를 지닌 마물아. 이 사실만으로도 우리가 서로를 죽일 이유는 충분해! 4세계 괴물! 그리고...”


그 말과 함께 살인귀는 한 발자국 내딛는다.


“난 말이지.... 너 같은 하얀 날개를 가진 놈들을 보면 구역질 나.

날 이 빌어먹을 1세계로 소한해버린 그 년이 떠올라서...!

스스로의 나르시즘에 빠져. 우리들을 이용하다 버리려던 그 망할 여신자식이 떠올라서!!!

너무나 죽이고 싶어...!”


“전 당신이 말한 존재가 아닙니다! 전 4세계 괴물이 아니라. 천족일 뿐입니다!”


“닥쳐...! 닥쳐닥쳐닥쳐!!!!!!!!! 나의 눈에는 너의 수치화된 레벨, HP와 능력치가 또렷하게 보여!

그 힘을 지니고서 어디서 거짓말을 하는 거지? 응?!

내가 이전에 쓰러트린 666의 괴물들도 그런 능력치는 가지지 못했어!!!!!!!!!!

그런데도...! 왜! 나랑 제대로 싸우지 않는 것이냐!!!! 왜에에에에!!”


람히르의 반론에도 그녀에게 돌아오는 것은 순수한 살의.

살인귀는 자신의 주머니칼을 역수로 쥔 체. 자신의 바로 앞에 내밀었다.


“좋다! 여기까지 와서도 네가 본래 힘을 사용하지 않으면.. 억지로라도 싸우게 해주마...!! 궁극기.....!!”


“?”


그가 몸을 숙이기 시작하자. 그 순간. 그의 주위가 회색빛으로 변하더니,

그러한 회색빛은 점점 주위로 퍼져나가기 시작하였고 이에 람히르는 창백해졌다. 이건 분명...


‘.....이 현상... 분명 네메시스님에게 들었던... ’각성‘?

그건 분명.. 4세계 괴물들만 가능할 텐데?’


현재 람히르의 눈에 보이는 현상은 4세계 괴물들 중 신체적으로 끝에 도달한 이만 겨우 해낼 수 있다는 ‘각성’의 전조였다.

그것도 666의 괴물들 중 단 20명만 도달했다는 기술. 이에 람히르는 무언가 잘못되어가는 것을 느꼈다.


‘저 남자는.... 대체....!! 뭐야?!!!’


눈앞의 존재가 무엇인지는 아직 잘 모른다.

분명한 것은.... 저 기술이 자신을 향해있다는 것이고 이대로 막지 않으면,

그대로 람히르란 존재의 소멸에 이를지도 몰랐다. 이에 람히르는 자신의 시공간 속성을 끌어올렸지만...


‘윽...! 네메시스님의 봉인이...’


람히르가 힘을 일정이상을 사용하여, 실수라도 ‘네메시스의 자식’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네메시스가 람히르에게 쳐둔 봉인에 차단되었다. 이에 그녀는 깊은 절망을 느꼈다.


“억지로라도.... 깨야만 하나....”


현재의 자신이라면... 네메시스의 봉인을 억지로라도 깰 수 있었고,

그러면 자신의 혈관에서 휴면중인 나노머신과 네메시스의 ‘날개’로부터 무한한 힘을 공급받을 수 있겠지. 하지만....


“.........”


그러면... 자신은 더 이상 천족으로서 남아있을 수 없게 된다.


“......못하겠어.”


이에 람히르는 봉인을 깨기 위해 힘을 끌어올린 것을 스스로 버리고는 다른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자신이 천족으로 남아있을 수 없는 것은 좋다. 그런데도 자신이 네메시스의 힘을 끌어다 쓰지 않는 것은...

자신이 멋대로 봉인을 깨고, 네메시스의 자식이 되어버린 탓 때문에 네메시스가 자신에게 실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겠지... 람히르는 죽음이란 것보다도 그것이 더 무서웠다.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하여, 네메시스가 자신을 향해 더 이상 웃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에..

람히르의 망설임 때문에 세상이 회색빛으로 번져가는 것은 방해받지 않고 퍼져나갔고 기술이 완성되자.

살인귀는 람히르를 향해 순식간에 튀어 오르며 외쳤다.


“살인귀의 궁극기. <존재를 먹어치우는 검은 거미>....!!!!”


위험....! 람히르의 머릿속에 그 한마디만이 울려 퍼진다. 저것은 어둠 속성의 필사의 저주나 다름없었다. 무언가를 완전히 죽이지 않는 한. 결코 멈추지 않는 질주.

그것은 세계의 물리법칙조차 돌파해오며 람히르의 육체가 아닌.

그 본질 자체를 베어버리는 살인의 기술로서 이 순간만은 ‘1세계’조차 살인귀의 움직임을 완전히 읽지 못하여.

일시적으로 주위 세상이 멈출 정도의 극한의 기술이었다. 그러자 그 순간...


[아하하하하하! 그 빌어먹을 서열1위 두 마리가 드디어 나에게 신경을 껐군!]


역으로 람히르의 몸 주위에서 회색의 빛이 사방으로 퍼져나가 살인귀의 질주를 일시적으로 정체시켰다!


“.......누구?”


듣기만 하더라도 정신이 혼탁해질 것 같은 목소리. 이에 람히르는 머리가 어지러운 것을 느끼며 갑자기 들린 목소리에 물음을 던졌고 그 목소리는 즐거운 듯이 대답했다.


[나에게 이름은 없어. 아니. 정확히는 있었는데.

그 빌어먹을 서열 1위 괴물에게 빼앗겼지! 난..... 비스트 2위.

현재의 나에겐 이름이 없으니. 네 마음대로 나를 불러라.]


“....비스트라고요?!”


분명.. 비스트라면. 4세계에서 네메시스가 관리하는 마물들인데...

대체 어떻게 지금 자신에게 말을 거는 거지?

이에 람히르가 멈춰진 세상에서 주위를 두리번거리자. 목소리를 낄낄거렸다.


[날 찾아도 소용없어! 난 너에게 있으니...! 아하하하!!!!!!]


울리는 듯한 외침에 람히르는 표정을 찌그렸고 곧 그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저의... 몸 속?”


[그래! 정확히는 너의 몸에 있는 미량의 검은 피지! 나란 존재에게 육체란 존재하지 않아!

네메시스가... 그 빌어먹을 4세계 괴물들의 왕이.

이 나를 먹어치웠다! 그 이후로 나는 검은 피 속에 용해되어 그에게 속박되어있었다!!!]


“....죽은 거잖아요. 그거.”


[난 안 죽었어! 난 검은 피에 융해되어도 이성을 유지할 정도의 힘이 있단 말이야!

내가 만약 4세계에 왔을 때. 그 빌어먹을 자신의 코앞에 소환되지 않았으면!

너희가 ‘분노의 야누스’라 불러오는 존재만큼 힘을 키울 수 있단 말이다!!!!

내 능력도 사기로 악명 높은 야누스 못지않아!!!

근데... 4세계로 넘어와 보니 재수가 없게도 괴물들의 왕 앞에 소환 됐어.... 그래서 죽었어. 제길!!!]


“아.. 예....”


요컨대... 현재 람히르에게 말을 거는 존재가 4세계 도착했을 때.

네메시스의 코앞에 도착하고 말았고, 그대로 그에게 잡아먹혔다는 소리겠지.

이에 람히르는 네메시스가 그랬단 사실에 식은땀을 흘렸고 목소리는 분한 듯이 외쳤다.


[흥! 뭐. 네메시스도 나의 존재를 알고, 자신의 검은 피를 감옥으로 이용하여,

나를 서열 2위 비스트란 이름을 붙이고 이용할 생각인 것 같지만... 웃기는 소리!

가만히 있을 생각은 없다! 놈이 날 검은 피로 모조리 분해시킨 이상.

나 또한 검은 피에 오염된 모든 존재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게 되었지!]


“....언제부터 그 안에 있었는데요?”


[셀 수 없이 오랜 시간동안이나 갇혀있었어! 내가 얼마나 여기에 갇혀있는지 알아?

네메시스가 가끔씩 내보낼 때만 말고는 여기에 항상 갇혀있어야 한단 말이다!!!!]


꽤나 서러움이 묻어나는 말. 비스트2위인지 뭔지 하는 놈은 오랜만에 대화를 할 수 있는 존재를 만났기 때문인지.

신나게 주절거리고 있었다.


“...네메시스님이 내보낼 수가 있어요?”


[일종의 ‘아바타’다. 나랑 비스트1위 녀석은 네메시스가 만든 아바타로 외부로 활동이 가능해!

대폭 힘이 깎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게 뭐 어때! 자유로이 다닐 수 있으면 좋지!

이전에는 나에게도 아바타가 있었지만....]


“있었지만....?”


[엑스트라 괴물 몇 놈에게 피해를 줬다고 네메시스가 지워버렸다! 그 사악한 자식!!!

그 자식은 한 줌의 자비도 없는 게 분명해!!!]


“....인과응보인데요?”


...대충 네메시스와 비스트 2위의 관계가 추정되자. 람히르는 어깨를 으쓱였고 이에 비스트 2위는 화를 냈다!


[다...닥쳐! 난 그 누구에도 숙이지 않아!]


“.......”


반성의 기미라고는 모래 한 줌조차 없는 듯한 모습. 이에 람히르는 고개를 가로저었고 비스트 2위는 헛기침하더니 말을 이었다.


[아무튼!!!!! 다른 ‘네메시스의 자식’들의 정신은 검은 피가 완전히 점령했기 때문에 나란 존재가 그들에게 손을 댈 수가 없지만...

너는 달라! 너의 몸속에 있는 양은 극히 미량. 그나마도 네메시스에 의해 비활성화 되어있다.

게다가 정신이 필멸자인 상태 그대로지!

요컨대 너는 검은 피와 연결되어있으면서도 네메시스 자식이 아닌 유일한 존재라는 거지!

게다가 현재 비스트 1위도 없으니! 난 너에게 이렇게 말을 걸 수가 있어!]


“...1위? 2위가 당신이면 1위는 누구죠?”


[나도 그 빌어먹을 자식은 잘 몰라! 분명한 것은... 비스트 1위.

그 개자식은 네메시스의 아공간에 있는 검은 피에서 나란 부분만 찾아내서 먹어치운다는 거야. 자기 식사용으로!

그 녀석이 나란 존재를 먹어치울 때면. 아무리 나라도 의식이 흐릿해져.

뭐, 죽지는 않지만... 야! 임마! 갑자기 질문을 하지 말란 말이야!

나도 모르게 대답하게 되잖아!!! 나의 본론이 딴 곳으로 새버린다고!!!

내가 너랑 농담 따먹기 하려고 현재처럼 시간을 벌어준 줄 아느냐!?]


이에 람히르는 자신을 중심으로 퍼져나간 회색의 공간이 서서히 좁혀지는 것을 느꼈고.

그것이 전부 사라지면 위급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현재 자신에게 입을 나불대는 수다쟁이 비스트 2위랑 대화하느라 잠시 잊고 있었던 사실들이었다.


[아무튼! 너! 지금 위험하잖아!? 내가 검은 피 속이라 완전히 읽지는 못하지만...

숙주의 위급함 정도는 감지가 가능해! 내가 널 도와주마!!!!]


“켈렌트님은 스스로 도와주겠다는 존재를 제일 먼저 경계해야만 한다고 하던데요...”


자녀교육을 확실하게 하는 빛의 주신 켈렌트였다. 이에 비스트 2위는 폭발했다.


[나도 너 죽으면 말 걸 수 있는 존재가 없어진다고!!!! 그러니 도와주겠단 말이잖아!!!

너도 나에게 조금만 ‘도움’을 주면 돼!]


“그 ‘도움’이 뭔지 먼저 말씀해주시죠. 비스트 2위씨.”


[그..그건....!]


“......?”


침묵. 이에 람히르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4세계 괴물이라서, 저에게 거짓말을 할 수가 없어서 그런 거죠?”


움찔!


대답 없는 것을 보고 확신한 람히르는 그렇게 되물었고 이에 살짝이나마 움찔거리는 소리가 나자. 그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거절할게요. 뭔지 몰라도. 위험해 보이니까요.”


[야야야야야!!! 포기하지 마! 목숨은 쉽게 버리는 거 아니야!

이 자식아!!!! 말할게! 말한다고!!!]


“.....말하시죠.”


[도와주는 대가로 네 몸을 나에게 내놔!!!]


역시나... 검은 피에서 나올 수가 없다고 할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던 대답이었다. 이에 람히르는 차갑게 몸을 돌렸다.


“거절. 저는 그냥 죽을게요.”


[야야야!! 자...잠깐만...! 잠깐만.. 기다려줘...! 음...... 그럼 이렇게 하자!

24개월 할부로... 그 이후에 네 몸을 가져갈....]


“그딴 거래는 안 받으니. 저리가세요. 비스트 2위.”


[아! 진짜! 네가 아니면 내가 움직일만한 육체가 없단 말이다! 제발 좀.....!!]


“거절합니다.”


잠시 후. 비스트 2위는 오히려 람히르에게 애원하는 모양새로 여러 가지를 거래를 제시했고.

람히르는 가차 없이 거절하였다. 그 결과...


[알았어! 이 빌어먹을 자식아! 이번만은 내 힘을 공짜로 빌려줄게! 공짜!!]


“.......”


람히르는 이미 듣기 싫다는 듯이 비스트2위에게서 관심을 끈 상태였고 그녀는 이 회색의 장막이 끝나면 오게 될 눈앞의 살인귀의 기술에만 집중하여 대비한 상태였다.

이에 비스트 2위는 글렀음을 느끼며 미량의 검은 피를 매개체로 람히르를 향해 억지로 자신의 힘을 공급하기 시작하였고.

그러자 회색의 장막을 깨져나갔다.


쿠아아아아아앗!!!!!


“이게 무슨....?!”


회색의 빛이 완전히 걷히자. 살인귀는 자신의 기술이 억지로 취소됐음을 느끼며 멈추었고.

곧 람히르의 주위에 퍼져나가는 불길한 보랏빛의 힘을 보고 입술을 찌푸렸다.


“그건... 너의 힘이 아니군...”


람히르의 등 뒤로 그 힘의 주인으로 보이는 무언가의 그림자가 꿈틀거리는 것이 보이자.

살인귀는 그렇게 중얼거렸고 이에 람히르는 억지로 자신에게 힘을 넘겨준 비스트 2위를 생각하며 자조적으로 중얼거렸다.


“저도 이 힘은 억지로 받은 거라고요!”


현재 람히르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힘은 비스트2위가 지 딴엔 유일한 자신의 숙주인 람히르를 살린다고 일시적으로 억지로 힘을 빌려준 거였다. 이에 살인귀는 더 이상 나아가지 않은 상태로 멈추더니 람히르를 바라보았다.


“넌.... 4세계 괴물이 아니었나...?”


“아닙니다! 빛의 주신 켈렌트님의 이름을 걸고. 저는 4세계 괴물이 아닙니다.

분명히 말씀드렸을 텐데요? 살인귀?”


“..........”


이에 살인귀는 서서히 검을 거두더니 곧...


“미안하다!!!”


“에!?”


갑자기 허리를 숙여 람히르에게 사과한다. 갑작스러운 태세전환에 람히르는 어리둥절하였고.

이에 살인귀는 사과하는 것이 부끄러운 듯이 고개를 돌렸다.


“내 관심사는 4세계 괴물들뿐. 그 외에 손을 댈 생각은 없다. 오해해서 미안하다!!!”


“.........?”


쓰윽!


갑작스러운 살인귀의 사과에 어안이 벙벙한 람히르였지만 살인귀가 다시 주머니칼을 집어 들자. 경계하였다.

하지만 그는 그저 람히르 등 뒤로 보이는 실루엣만을 노려보고 있을 뿐이었다.


“일단... 저 불길한 것을 치우도록 하지.

살인귀 두 번째 궁극기....”


두 번째 세계의 격변. 멈춰진 시간 속에서 살인귀만이 지면에 미끄러진 듯이 그림자에게 돌진하여 자신의 칼을 역수로 세웠다.


“<본질을 베어 넘기는 살인의 밤>!!!!”


살인귀가 람히르 등 뒤를 지나간 자리로, 그의 잔영만이 남았고 그것들은 세상의 색이 돌아오자.

하나 둘 시작지점부터 사라져가길 시작하였다. 그제야 람히르는 어느 사이에 자신의 등 뒤로 온 살인귀를 보며 급히 몸을 돌렸고.

그러자 그녀의 머릿속에서 비명소리가 울렸다.


[크아아앗!!! 이건 대체 뭐야!!! 아이고! 나 죽는다! 나죽어!!!!

어째서 나란 존재에게 피해가 오고 있는데!!??!?!? 자...잠깐! 람히르라고 했나!?

난 너와의 연결을 잠시 끊어야할 것 같다!!! 다... 다음에 다시 연락할 테니까...!!!

다음에는 꼬옥! 너의 몸을...!!!]


툭!


급하게 연결을 끊은 듯이 갑자기 조용해지는 비스트 2위의 목소리.

이에 람히르는 비스트 2위가 자신에게 넘겨준 힘들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있는 것을 느끼며 살인귀를 바라보았다.


“이걸로 너에게 붙어있는 4세계 괴물은 처리했다.”


“..........”


비스트 2위에겐 미안하지만. 아무래도 눈앞의 살인귀는 자신의 눈에 보이는 람히르의 힘을 비스트 2위의 저주로 오해하여,

어떻게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검은 피 속의 비스트 2위를 직접 공격해버린 것 같았다.

그리고는 자신이 람히르를 4세계 괴물들의 마수에서 구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왠지 모를 이상한 오해.

람히르는 괜히 나섰다가 허당으로 피를 본 비스트 2위에게 속으로 묵념하였고 그녀의 반응에 살인귀는 자신의 뒷머리를 긁적였다.


“아직 놈의 영향인지. 너의 능력치는 그대로군....

그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올 거니. 걱정할 필요는 없어.”


뒷말에 이르어서는 말투가 꽤나 부드러워지더니, 살인귀는 람히르를 향해 악수하려는 듯이 손을 뻗으며 말을 이었다.


“내 이름은 살인귀... 조금 이름이 이상하지만. 나의 이름은 이래. 너는?”


“.....람히르입니다.”


아직은 경계가 어린 람히르의 대답에 살인귀는 자신의 콧잔등을 긁었고.

이에 람히르는 월검향이 생각나는 살인귀의 반응에 그가 떠올라 피식 웃고 말았지만,

곧 짜증나는 표정으로 살인귀를 보며 말에 힘을 주었다.


“.....이제 당신과 저는 싸울 이유가 없는 것 같군요. 저는 이곳 주위에서 할 일이 있으니.

당신은 이제 저에게 신경을 꺼주면 좋겠군요.

지금 ‘누구’ 덕에 제 할 일을 하지 못하고, 이러고 있.었.거.든.요? 네?”


람히르는 자신의 피 묻은 상처들을 치유하며, 버렸던 의료박스를 다시 주워들었고 이에 살인귀는 손을 들어 그녀를 제지했다.


“자...잠깐만! 그...!!”


“???”


이에 람히르는 살인귀의 혹시 모를 기습을 대비했다. 눈앞의 존재는 현재 살의를 버렸지만.

언제 아까처럼 돌변해서 자신을 노릴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예상과는 다르게 살인귀는 어색한 듯이 자신의 뒷머리를 긁적이고는 람히르에게 제안을 하였다.


“나... 나 때문에 너의 일이 지체되었으니... 네가 현재 하려는 일 정도는 도와줄게....”


“.........”


그런 모습에 눈앞의 존재가 정말 월검향과 성격이 닮은 것 같다고. 람히르는 생각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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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은.... 분노의 야누스의 ‘흡수’능력과 맞먹는 사기적인 능력에, 신체능력도 최상위. 누군가를 타락시키는 재능과 행성급 크기의 육체를 생각하면, 성장하기만 한다면 최강의 괴물 중 하나이긴 한데....

문제는 본인의 엄청난 허당기와 운이 최악이지.

누가 알았겠어? 자신은 자신감을 가지고 4세계로 넘어왔을 테지만....

하필 ‘그 장소’가 ‘666의 괴물들의 최초 창설기념 파티장’의 위였고, 자신이 4세계로 넘어온 그 순간. 그때의 666의 괴물들의 파티장을 완전히 뒤덮어버릴 줄은...

그 덕에 그 놈은 네메시스 세력과 야누스 세력 상관없이, 4세계로 넘어오자마자. 666의 괴물들의 다굴을 맞기만 하다. 순식간에 뻗고 말았지. 처음에는 오메가의 레일건으로 시작해서... 그 다음은 위치퀸의 마법 폭격, 파티음식 먹는다고 쫄쫄 굶었던 달기가 밥상 뒤집어졌다고 분노하며 날뛴 것은 덤이고, 레퀴엠은 마물의 둥지를 붕괴시켰지..... 아! 그래! 실비 녀석은 담배가 부러졌다고 망가진 담배숫자만큼 놈에게 핵미사일을 발사했지.

내 기억이 맞다면... 그때 나랑 야누스 빼고는 전부 달려들었을 거야.

내가 만약 그때 야누스가 그 상황에 뛰쳐나가는 것을 막지 않았으면 이 녀석은 그대로 소멸이었을 걸?

그런데도 이 빌어먹을 자식은 나 혼자. 자신을 그렇게 만든 것으로 기억하는 것을 보면....

666의 괴물들에게 신나게 얻어터지는 도중에 내가 놈의 본질을 먹어 치워버려서 그런 건가?

정말이지.. 답도 없는 녀석이군. 뭐. 이런 녀석도 언젠가 써먹을 날이 오겠지...?

-by 비스트 2위에 대한 네메시스의 단편기록-


작가의말

비스트 2위는 설정상 매우 강력하긴 한데...

앞으로 넘어지면 뇌진탕, 뒤로 넘어지면 척추가 다치고, 3걸음마다 넘어지는 그런 허당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설사 네메시스에게서 벗어난다고 하더라도... 스스로 자멸해버리고 마는 성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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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8 제 317화 살인귀와 천사의 문답. +2 22.01.27 39 3 28쪽
» 제 316화 허당의 괴물. +1 22.01.27 32 3 22쪽
316 제 315화 플로라의 그림자3 +1 22.01.26 30 3 20쪽
315 제 314화 플로라의 그림자2 +2 22.01.19 36 4 18쪽
314 제 313화 플로라의 그림자1 +2 22.01.14 34 2 24쪽
313 제 312화 네메시스가 걱정하는 것 +1 22.01.14 35 3 23쪽
312 제 311화 구조. +1 22.01.14 30 2 17쪽
311 제 310화 생존자 수색 +1 22.01.14 32 3 23쪽
310 제 309화 프라이팬으로 싸우는법3 +2 22.01.11 33 3 27쪽
309 제 308화 프라이팬으로 싸우는법2 +1 22.01.11 29 3 18쪽
308 제 307화 프라이팬으로 싸우는 법1 +1 22.01.11 30 3 18쪽
307 제 306화 용의 여왕의 골칫거리 +1 22.01.11 30 2 21쪽
306 제 305화 움직이는 살인귀 +1 22.01.11 33 2 14쪽
305 제 304화 친구와의 약속 +2 22.01.03 31 2 28쪽
304 제 303화 사이버틱스 +1 22.01.03 34 3 28쪽
303 제 302화 4세계 주인이 결정되다. +1 22.01.03 39 3 31쪽
302 제 301화 4세계의 주인이 되는 자2 +1 22.01.03 32 3 28쪽
301 제 300화 4세계의 주인이 되는 자1 +1 22.01.03 34 2 33쪽
300 제 299화 4세계 최후의 결전 속으로3 +1 22.01.03 32 3 41쪽
299 제 298화 4세계 최후의 결전 속으로2 +1 22.01.03 31 3 20쪽
298 제 297화 4세계 최후의 결전 속으로1 +1 22.01.03 34 2 23쪽
297 제 296화 노병의 최후. +2 21.12.28 34 3 24쪽
296 제 295화 물고 물어뜯는 전투. +1 21.12.28 28 3 17쪽
295 제 294화 유다의 계획 +1 21.12.28 31 3 30쪽
294 제 293화 파괴된 성지에서의 시가전3 +1 21.12.28 28 3 26쪽
293 제 292화 파괴된 성지에서의 시가전2 +1 21.12.28 30 2 17쪽
292 제 291화 파괴된 성지에서의 시가전1 +2 21.12.23 34 2 20쪽
291 제 290화 예루살렘으로 모이는 존재들. +1 21.12.23 33 2 28쪽
290 제 289화 마지막을 향하여. +1 21.12.23 32 3 23쪽
289 제 288화 죽음의 술래잡기 시작. +1 21.12.23 28 3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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